-
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여야의 거대 정당들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논란으로 여전히 홍역을 치르고 있지만, 지역구 공천의 경우 후보자 대부분을 확정했다. 4월 15일, 최종 승리자가 입성할 새 국회는 절대다수가 중장년 남성이었던, 이른바 ‘아재 국회’라는 과거의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아니다. 선거를 한 달 앞둔 지난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공천 확정자 전수를 분석한 한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평균 55세이고 남성이 87%를 차지한다. 이는 20대 국회 출범 당시,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를 합산한 국회의원의 평균 연령이 55.5세, 남성이 83%를 차지하였던 것과 별반 차이가
여론칼럼
연세춘추
2020.03.22 20:35
-
오는 7월 개최예정인 도쿄 올림픽의 취소 혹은 연기를 둘러싸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세계스포츠선수들과 각국 시민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손익계산서의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스포츠를 통한 페어플레이 정신 발휘와 세계 인류의 친선과 평화 도모라는 올림픽 정신을 내세우며 만전의 준비를 했던 일본 정부와 올림픽 관련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결론이다. 개최하지 않을 경우 투자 손실은 수십조에 달하며 참가선수들의 정신적 피해 정도는 헤아릴 수조차 없다고 한다. 이런 개최 논란은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한 것임을 모두가 알고 있다. 만일 4개월 후에 사태가 진정된다면, 코로나의 위기를 극복한 뒤에 펼쳐지는 세계 인류의
여론칼럼
연세춘추
2020.03.22 20:32
-
우리 사회에 코로나19 전염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를 보도하는 언론의 자세가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과 직결된 감염병 보도에서 정확성보다는 속보에만 몰두하고, 과학적 근거가 충분치 못한 기사로 지나친 국민 불안과 사회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더욱이 4월 총선을 의식한 듯 일부 언론은 ‘우한 폐렴’, ‘대구 코로나’, ‘신천지 사태’ 등 특정 지역이나 종교단체에 대한 혐오성 발언으로 코로나19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선동적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그러나 코로나19에 직접 노출됐거나 잠재적 위험에 노출된 집단에 대한 언론의 보도는 대단히 선정적이거나 반대로 무관심하다. 예컨대 확진 환자의 동선에 대해 신상털기식 보도나 사생활 침해를 일삼는 보도로 특정 번호의 확진자는 희대의 파렴치범
여론칼럼
연세춘추
2020.03.15 22:35
-
사상 초유의 전면적 비대면·온라인 강의가 시작됐다. 교육부 권고에 따라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재택수업을 실시한다.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내려진 불가피한 조치였다. 문제는 대학도, 교수도, 학생도 준비돼 있지 않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 대학들의 온라인강의 비중이 1%도 안 된다는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더군다나 일정한 시간에 특정 장소에 모여서 이뤄지는 강의실교육의 틀을 그대로 두고 강의기법만을 비대면·온라인으로 꿰맞추려 한다. 이런 상황은 교육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알베르 카뮈가 『페스트』에서 “공포와 함께 반성이 시작”됐다고 말했듯이, 이번 감염병으로 인한 비상사태를 미래 대학교육을 위한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금 당장의 현실적 어려움이 크지
여론칼럼
연세춘추
2020.03.15 22:34
-
올해 3‧1운동 백 주년을 맞아 각종 사회단체와 관변 행사가 이어졌다. 일본 한복판에서 있은 도쿄 2‧8 독립 선언 기념부터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했다. 그럼에도 한·일 간 과거사를 돌이켜보고 진정한 역사 교훈으로 삼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지난 7월 일본은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화학 물질의 수출을 규제해 양국 간 무역 분쟁을 촉발시켰다. 이 조치는 작년 11월 강제징용자에 대한 일본회사 측 책임과 보상을 인정한 한국 대법원의 판결에 반발하기 위한 외교적 술수였다. 이에 문재인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계를 통한 일괄 타결을 도모하면서 과거사 해결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지소미아 연장 유예 협상은 진행 중이지만, 확실한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
여론칼럼
연세춘추
2019.12.01 18:55
-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국방의 의무를 진다.” 헌법 제39조 제1항이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헌법상의 가치도 병역특례제도 확대 주장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면서 병역특례를 대중가수들에게도 확대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연예인들에게 국내외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병역특례를 주자는 것이다. 이에 관해 그동안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정부도 유동적으로 입장이 변했다. 여당의 한 국회의원도 BTS가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해 연 경제효과가 5조 6,000억 원이라는 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대한민국이 문화 콘텐츠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라도 병역특례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국위 선양을 했다는 이유로 국방 의무에 대한 특혜를 주고 있지만 병역특례가
여론칼럼
연세춘추
2019.12.01 18:53
-
근래 들어 한국의 언론 상황은 녹록지 않다. 매체가 다양해져 과거 주류 언론매체의 입지는 매우 좁아졌다. 유튜버 방송의 시청률이 공영방송의 시청률을 다반사로 넘어선다. 다만, 매체 자체의 영향력과 달리, 기사의 영향력만은 경우에 따라 여전하다. 어떤 특종은 상당한 사회적 파급력을 갖는다. 이에 특종에 사활을 거는 행태가 전에 없이 가열돼있다. 극심한 생존 경쟁이다.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문제가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이 가짜뉴스 양산이다. 소위 ‘아니면 말고’ 식 기사들이 출몰하면서 언론의 신뢰성을 좀먹은 지 오래다. 무책임한 기사는 선정주의를 통해 영리를 탐하는 황색저널리즘의 병폐였다. 작금에는 언론 일반의 것이 됐다는 우려가 있다. 이는 정론의 기본을 배반하는 것이다. 어느 때보다 언론의 초심을 톺아볼
여론칼럼
연세춘추
2019.11.23 22:27
-
인권변호사로 알려진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보편적 인권을 바탕으로 인권보장에 대해 많은 공약을 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귀순 의사를 밝힌 탈북 어민을 비밀리에 서둘러 강제 북송한 것은 현 정부의 기본적인 인권 의식에 결함이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북한 어민의 강제북송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적법절차를 정부가 위헌적, 탈법적으로 무시한 것이다. 헌법상 북한 주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설령 아니라 하더라도 그들에게는 국가의 행정처분에 대해 재판받을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 지난번 예멘에서 제주도로 입국한 난민들도 출입국관리사무소의 난민불인정결정에 따른 강제추방 전, 그 처분의 타당성에 대해 재판받을 권리를 보장받았다. 뿐만 아니라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일부는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았다. 이번
여론칼럼
연세춘추
2019.11.23 22:24
-
미·중 무역전쟁의 파고가 대단히 높다. 최근 11차 미·중 무역 협상이 결렬됐다. 미국 측은 추후 협상을 예고하면서도 중국의 대미 수출에 관한 관세를 크게 올렸다.트럼프 정부는 자국중심주의를 공언하며 장벽들을 쳐왔다. 멕시코 국경 장벽처럼 미·중 무역협정 과정 속의 관세는 경제 장벽이다. 미국은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하며 일반 제조업 분야의 열세를 허용해왔다. 그러나 미국인들에게도 일반 제조업의 일자리가 긴요해졌다. 한편, 중국은 한계에 이른 일반 제조업의 성장을 북돋고자 민영기업의 국유화, 산업보조금 지급, 외국기업의 기술 이전 등을 추구하고 있다. 일반 제조업을 개선해 유지하면서, 고부가가치 산업도 발전시키고자 한다. 양국 경제 논리 간의 충돌은 필연적으로 보인다. 중국의 진화는 향후 달러의 기축
여론칼럼
연세춘추
2019.05.19 01:32
-
올해도 ‘스승의 날’ 폐지론이 등장했다. 세태를 보면 이해되는 주장이다. 대학사회에서도 스승의 날은 쓸쓸하게 지나갔다. 교수도 학생도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스승의 날은 지난 1963년 제정됐지만 올해가 38회다. 공무원 부패 척결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다른 제도에 통합됐다가 다시 시행됐기 때문이다. 원래 ‘스승’은 ‘사승(師僧)’이었다. 불교에서 가르침을 주는 스님에 대한 용어였다. 종교(宗敎)란 ‘가장 큰 가르침‘이니 스승은 지식을 넘어선 가치를 가르쳐주는 분이었다. 서양어 ‘professor’는 원래부터 ‘지식전달자’이다. 가톨릭교부(敎父)와 달리 교수는 결혼할 수 있었고 성경을 몰라도 됐다. 이 세속성이 교부와 교수를 갈랐다. 그래도 교수는 진리를 다루기에 성직(聖職), 곧 부름을 받은
여론칼럼
연세춘추
2019.05.19 01:31
-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한 이견으로 결렬됐다. 제재 완화를 둘러싼 합의 실패는 김정은 정권의 반발을 가져와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까지 이어졌다. 협상 재개도 요원하지만, 북한은 비핵화 타개의 최종 시한을 올해 연말까지 통보한 상태다. 4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정상회담도 교착된 북미 협상의 물꼬를 트지 못한 채 아무 성과 없이 끝났다. 현 정부 집권 이후 지난 2년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전략으로 천명된 ‘한반도 운전자론’이 난항을 겪고 있는 셈이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지지도 저하와 함께 북미 간의 대화를 유도하는 중개자로서의 입지도 좁아진 상황이다.이제 북핵 위기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여론칼럼
연세춘추
2019.05.11 21:09
-
김용학 총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차기 총장의 선임 논의가 시작됐다. 우리대학교의 총장선임절차는 다른 대학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그러나 우리대학교의 총장선임절차는 결코 모범적이라고 할 수 없다.매번 총장선거 때마다 반복된 일이지만, 총장선임 직전까지 총장선임절차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총장선임은 때마다 임기응변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이사회는 물론 교직원사회와 학생까지 서로 불신하며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른 주장을 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총장선임과 관련해 교수평의회와 이사회 간 불협화음이 들리고 있다. 교수평의회 내부 비상대책위원회와 총학생회 산하 TFT에서 이사회에 전달할 총장선임절차를 마련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선임절차안마저 교수나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기색이 보이지
여론칼럼
연세춘추
2019.05.11 21:08
-
토론과 타협으로 민주주의의 전당이 돼야 할 국회가 폭력사태로 시끄럽다. 국회폭력을 막기 위해 국회 스스로가 국회선진화법을 제정했지만 이마저 국회 자신의 힘으로 무너뜨렸다. 국회에 소위 빠루와 햄머가 등장한 이번 사태는 우리가 그동안 이뤄왔고 또 이뤄나가야 할 민주주의의 좌절이다. 이번 국회폭력은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입법을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자유한국당에 1차적 책임이 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이렇게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데에는 여당과 다른 야당들의 책임도 있다. 국회는 의사당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 지금 국회가 처리해야 할 일은 문제가 된 선거법을 떼어 놓고 보더라도 태산과 같다. 그럼에도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국회 밖에서 자신들의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본연의 임무를 저버린
여론칼럼
연세춘추
2019.05.04 22:09
-
최근 정부와 대기업 주도로 우리대학교에도 반도체 관련 학과가 개설될 예정이다. 이에 대한 찬반 의견이 존재한다. 장학금과 일자리를 동시에 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일부 학생에게 매력일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어차피 발생할 재교육 비용을 미리 제공함으로써 우수 인재를 선점하고 기업 홍보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정부로서는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치적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대학의 해당 학과는 기업에의 의존이라는 틀에 얽매일 것이다. 외부 요구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정원 외 학생도 유치하고 학생 취업을 안정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대학에도 긍정적이라면 긍정적일 수 있다. 대학 홍보 효과도 있을 것이다. 그 밖에도 장점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도 전자공학 계열 학과에서 반도체 관련 인
여론칼럼
연세춘추
2019.05.04 22:08
-
권력형 비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권력자에 의한 범죄와 이에 대한 수사는 정치적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당대 정권의 입맛을 따른 짜 맞추기식 수사도 여전하다.고위공직자에 의한 권력형 비리 사건의 수사를 전담할 수 있는 소위 ‘공직비리수사처’를 신설하자는 논의가 시작된 지 20여 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신설 여부는 요원하다. 그사이 많은 권력형 비리 사건이 벌어지고, 정치권력의 요구대로 재가공됐다. 그동안 정권은 독립적이어야 할 검찰을 인사권과 예산편성권으로 정치화시켰고, 심지어 일부 검사는 정치 권력과 결탁해 출세를 꾀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검사의 비리도 정치권력에 부담이 준다는 이유로 진실이 왜곡되고 묻혀 왔다. 비단 검찰의 정치화나 비리뿐만이 아니다. 우리 사
여론칼럼
연세춘추
2019.03.31 19:02
-
지난 3월 14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해방 후 ‘반민특위’ 활동이 국론 분열을 초래했다고 발언했다. 발언의 진의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그는 또다시 ‘반문특위’라는 황당한 말을 내뱉었다. 이에 일부에서 ‘토착왜구’라는 비아냥도 들린다.그의 발언은 일제 36년간 식민지 지배 당시 일본에 앞장서거나 동조해 민족을 탄압하고 많은 이의 생명을 앗아간 반민족행위자를 처단하기 위한 정의로운 역사 청산 행위를 모독했다. 설립 당시 반민특위는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훼손된 인권과 사회정의를 바로잡고자 했다. 그러나 이승만 정권은 친일파를 처단할 절호의 기회를 ‘민족분열’이라는 레토릭과 물리적인 탄압으로 해체했다. 결국 한국 사회를 오랜 군부독재와 인권 유린에 빠뜨린 것이다. 나
여론칼럼
연세춘추
2019.03.31 19:01
-
검찰과 언론이 연루된 과거 권력형 비리 사건이 진실규명 요구에 따라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관련 의혹 사건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는지, 수사권이 없는 진상조사단이 진실을 밝힐 수 있을지, 그리고 고 장자연 사건은 과거 수사 자료가 제대로 남아 있긴 한지 등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국민의 여망은 권력형 비리의 척결이다. 김 전 차관 사건과 고 장자연 사건에 대해 국민 10명 중 7명이 특별검사도입을 원한다고 조사됐다. 김 전 차관의 성 비리 의혹은 검찰이 피해자의 고소에도 불구하고 피의자 조사도 없이 무혐의로 처분한 제 식구 감싸기 수사였다. 고 장자연 성 접대 사건도 경찰에서 수사했지만, 권력기관 관계자와 언론계 인사 등 사회의 소위 ‘특권층’이 연루돼 결국 검은
여론칼럼
연세춘추
2019.03.24 18:17
-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것은 5년 전이다. TV로 생중계되던 아비규환에 전국민이 경악하던 시간도 5년 전이다. 시간이 흘러 이제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관련 천막들이 내려졌다. 진상규명을 위해 천막들이 쳐진 후 4년 8개월 만이다. 세월호 당시 대통령은 수감 중이고, 촛불 혁명으로 정권이 바뀌었다. 탑승 인원 476명 중 299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된 참사. 세월호를 인양하는 데 1천91일이 걸렸다. 어처구니없는 참사였고 수습 과정이었다. 천막들이 사라진 자리에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설치된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안전을 생각하자는 취지로 보인다.세월호 참사 당시 많은 이가 우리 사회 자체가 세월호라고 탄식했다. 무엇이 세월호를 가라앉게 했고, 한국 사회라는 세월호를 가라앉힐 수 있는지에 대
여론칼럼
연세춘추
2019.03.24 18:16
-
여당과 정부, 청와대는 정책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대통령 소속의 합의제 행정위원회로 ‘국가교육위원회’(아래 국교위)를 설치키로 했다. 국교위의 설치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이다. 일관된 교육정책을 수립할 교육개혁기구는 국민의 염원이기도 하다.국교위는 구성원의 정당 가입 등 정치적 활동을 제한한다. 국교위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위원 구성을 보면 정치적 중립성에 의구심이 든다. 국교위를 연임 제한 없이 임기 3년으로 대통령 지명 5명, 교육부 차관·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 대표 상임위원 2명, 그리고 국회 추천 8명으로 구성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위원이 정치적 입김에 따라 구성될 여지가 있어, 일선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 국교위
여론칼럼
연세춘추
2019.03.16 21:21
-
지난 11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광주 지방법원 방문을 둘러싸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이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와 고 피터슨 목사를 거짓말쟁이로 폄훼하는 회고록을 출판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됐기 때문이다. 2017년에 출간한 3권의 회고록에서 전 전 대통령은 1980년 광주 사건을 ‘광주 사태’라 지칭하며 북한 간첩이 개입했다거나, 군의 살상행위나 발포 명령 자체가 없었고 자신은 무관하다는 등 광주민주화운동을 철저히 왜곡하는 주장을 했다. 이에 편승한 일부 극우 인사는 5·18 유공자의 명예를 훼손하며 ‘전두환, 민주화의 영웅’이란 파렴치한 발언을 하고 있다.지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은 당시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
여론칼럼
연세춘추
2019.03.16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