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학 총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차기 총장의 선임 논의가 시작됐다. 우리대학교의 총장선임절차는 다른 대학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그러나 우리대학교의 총장선임절차는 결코 모범적이라고 할 수 없다.

매번 총장선거 때마다 반복된 일이지만, 총장선임 직전까지 총장선임절차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총장선임은 때마다 임기응변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이사회는 물론 교직원사회와 학생까지 서로 불신하며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른 주장을 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총장선임과 관련해 교수평의회와 이사회 간 불협화음이 들리고 있다. 교수평의회 내부 비상대책위원회와 총학생회 산하 TFT에서 이사회에 전달할 총장선임절차를 마련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선임절차안마저 교수나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차기 총장과 이해관계에 있는 인사들을 대변하거나, 관련 대리인들이 관여한 상태로 안을 마련한다면 이는 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서의 대학은 재정 문제 뿐 아니라 강사 문제 그리고 연구력 향상 등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 이런 문제를 푸는 데 총장의 지도력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대학교 구성원 모두가 총장선임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이번 총장선임과정에서 학내구성원과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우리대학교의 미래를 개척할 총장을 선임해야 한다. 이번 총장선임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조속히 선임절차를 마무리 지어 총장선임에 대한 학내구성원의 우려를 해소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