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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은 느낌 최문규 교수 (문과대· 독문학)박인철 교수 (문과대· 불문학)올해는 예년에 비해 응모한 작품 수가 비교적 적었다. 총 13편 가운데 「고양이 전쟁」과「잔칫날」이 후보작으로 최종 심사에 올랐다. 두 작품 모두 비교적 서술된 사건에 적당한 거리를 취하면서 동시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작품을 마무리하는 작가적 역량을 보여줬다.「고양이 전쟁」은 남북 대치와 긴장을 상징화하는 철책선이라는 공간에서 발정기를 맞아 출현한 고양이들과 병사들 간의 음산한 싸움을 그려내고 있다. 묘사도 훌륭하고 병사들 사이의 대화도 사실적이고 적절하게 안배된 작품이다. 아울러 복합적인 심리 묘사를 위해 일종의 ‘추의 미학’에 속하는 언어적 기지도 작품의 서술적 묘미를 한층 더해 준다. 하지만 잔인한 공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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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04.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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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이었다. 때때로 뺨을 스치고 지나가는 삭풍(朔風)은 언뜻 눈물이 어릴 만큼 날카로웠으나, 새파란 겨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하게 개어 있었다. 재래식 농가의 부엌 쪽으로 걸어가던 사내는 문득 고개를 들어올렸다. 추위가 위력을 떨치는 한겨울이라 그런지 햇살조차도 창백하게 빛나는 것 같았다. 사내는 파르께하니 빛나는 햇살이 추수철만 되면 매가리 없는 얼굴을 하고 밭두둑에 앉아있던 어떤 계집아이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사내는 어려서부터 그 계집아이를 좋아하였다. 논두렁을 지나쳐 읍내에 갈 때면 늘 계집아이를 떠올리며 장터를 기웃거렸고, 몇 안 되는 또래들과 어울려 쏘다닐 때에도 사내아이는 계집아이의 물기 어린 새까만 눈과 제 무릎을 그러모으고 있던 작고 가느다란 손매를 마음에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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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04.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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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8년 대학행정의 민주화와 대학운영의 자율화에 대한 요구 증대를 계기로 출범한 교수평의회(아래 교평). 교평회칙에 따르면 교평은 “대학 운영에 대한 교수들의 참여를 통해 연세대학교의 이념인 진리를 탐구하고 자유를 실현함으로써 학교의 발전과 학풍의 진작을 꾀하기 위한” 교수들의 대의기구다. 하지만 지난 10여년에 걸친 교평의 행보를 돌아봤을 때 교평은 전체 교수의 의견을 수렴하는 대의기구와 이사회와 본부를 견제·비판하는 균형기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한 예로 지난 1999년 2백54명의 교수들이 광역학부제와 ‘두뇌한국21사업’ 등의 일부 정책에 문제를 제기했을 때 교평은 이를 수렴해 본부에 반영하는 역할을 수행하지 않고 오히려 이 문제 제기를 “학내 구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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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04.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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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치외법권이 적용되는 소도(蘇塗)인가?’최근 서울대 김민수 전 교수 복직 투쟁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교수 성폭력 사건, 연구비 유용 비리 등이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교수사회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조심스럽게만 제기돼왔던 폐쇄적인 교수사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역시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학교수들에 대한 업적평가문제와 교수임용과정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교수사회의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교수업적평가의 문제점 지금까지 대학의 내부사정이 외부로 공개된 일은 거의 없었다. 우리사회에서 대학은 외부의 감시 없이도 자체적으로 규제가능한 ‘이성의 집합체’로 여겨져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에 대학교수의 연구업적 및 자질에 관한 평가는 교수사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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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04.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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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교수는 8백91명, 보직의 숫자는 5백여 개, 겸임이 많아 보직교수의 수는 파악 불가'현재 우리대학교 보직교수직 관련 행정을 담당하는 교무처의 자료는 위와 같다. 보직이란 총장을 비롯한 실·처장과 부처장 등의 본부행정기관직부터대학·대학원장, 연구소장 등의 대표 직책을 일컫는다. 「연세춘추」 1345호에 따르면 지난 1998년 우리대학교 보직교수는 전임교원의 47%로 서울대 21%, 일반대학 평균치 30%를 크게 상회해 국내 대학 중 3위를 차지했다. 이후 우리대학교는 행정보직 중 부처장직이 더해져 보직의 수가 오히려 늘었다.‘보직교수직 비대화’를 두고 지난 10월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유기홍·최재성 의원은 전국 1백5개 국·공·사립대학의 보직교수 실태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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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04.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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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을 상대한다’, ‘언변에 능하다’, ‘출·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다’, ‘되기 어렵지만 되고 나면 편안하다’, ‘직업전환이 어렵다’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직업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가?국민대 법학과 김동훈 교수의 저서 『대학이 망해야 나라가 산다』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것들을 ‘교수와 거지의 공통젼으로 꼽고 있다. 비록 우스개소리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눈에 비쳐진 교수의 모습이다. 이처럼 한국 사회에는 권위·명예·여유 등 교수라는 직업에 대한 수많은 이미지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매일 교수님들의 강의를 듣기는 하지만, 그 분들이 강의나 연구 외에 어떤 일을 하시는지는 잘 모른다”는 윤시원군(기계공학·2)의 말처럼 교수의 일상은 잘 드러나 있지 않다. 그렇다면 교수의 실제 업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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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04.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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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총여학생회 평가 제16대 총여학생회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답답한 일상을 여성주의의 눈으로 재구성하고, 그로부터의 해방감과 기쁨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는 여성학학교, 각종 문화제, 연대활동, 매체 발행 등을 통해 여성의 일상 공간의 지평을 넓혔다. 또한 성폭력 학칙 개정 운동에 주안점을 두었던 것이 제도적으로도 성과를 거두었을 뿐 아니라 학내 구성원들에게도 반성폭력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렇지만 좀더 활발하고 다양한 소통의 창구의 부족으로, 행사와 연대활동을 보다 많은 여학생들로 하여금 접하게 하고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연세성폭력뿌리뽑기가 좀더 많은 단위들로 확대되지 못했던 점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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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04.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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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대 총학생회 평가 먼저 한 해 동안 수고하신 41대 총학생회 집행부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다. 올해 총약생회에는 ‘생활위원회’, ‘테마 엠티’, ‘인권위원회’ 건설, 총학생회 팀 운영제 등의 수많은 공약들이 있었지만 실제로 된 것은 별로 없었다. 공약이행을 위한 노력이 너무 부족했었다. 또한 1학기 교육투쟁 과정에서 중앙운영위원회를 통해 협약서를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학우들의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몇몇 집행부들이 헌신적으로 활동했으나 연세대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받아 안기에는 너무 부족했던 게 이번 총학생회라고 생각한다. 이는 기존의 학생회 구조가 닫혀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며 비운동권이 학생회를 운영한다 하여도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변함이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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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04.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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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대 총학생회 평가 41대 총학에 대한 평가에 앞서, 1년간 수고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아쉽게도 41대 총학의 수고를 학생들이 얼마나 느꼈을 지는 의문이다. 예년의 총학에 대한 평가는 활동의 정당성이 문제시되었다. 하지만 이번 총학의 경우 무슨 활동을 하였는지가 의문이다. 41대 총학은 스스로 정말 중요한 사안들에 활동의 중심을 두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학생들이 느낀 존재감은 거의 미미했다. 총학생회가 자신의 실천력을 학생들의 교육권 확보에 드러내 보였어야 했으나, 그렇지 못하였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예를 들어 교육투쟁에 있어 그들은 학생들이 얻어야 할 권리가 무엇인지 분명히 제시하거나 공론화시키지 못한 채 관성적인 교육투쟁을 넘어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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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04.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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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대 총학생회 평가 학우들을 만나지 않는 총학생회는 무력할 수밖에 없다. 총학생회의 무력함과 학우들의 총학생회에 대한 무관심, 두 가지 다 이와 관련해서 설명할 수 있다. 왜냐하면 연세인들의 총학생회에 대한 핵심적인 평가는 총학생회가 얼마나 학우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활동을 했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학우들을 지속적으로 직접 만나면서 그 속에서 학우들의 지향을 읽고, 이것을 하나로 힘을 모을 수 있어야 진정으로 총학생회에 힘이 실릴 수 있다. 학우들을 만나지 않는 총학생회는 집행부가 100명이라도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41대 총학생회는 또한 생활의 문제에 관한 공약들을 이행하지 못함으로서 정치 투쟁에만 집중한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이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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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04.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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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대 총학생회 평가 한총련을 비롯한 정치운동세력은 학내사안보다는 정치사안에 대해 민감한 경향을 띠고 있으며, 2004년도 우리 하늘을 달리다 총학생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필연넷을 포털사이트로 활성화시키겠다는 공약은 담당자가 졸업하면서 업무승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파행적으로 운영되었으며, 휘트니스 센터 지원계획 또한 지켜지지 않았다. 강의실 사용내역 공개 공약 또한 단과대 차원에서 이루어졌을 뿐이다. 생활정보지인 연세이안 또한 발행된 적이 없다. 하숙, 자취 네트워크 또한 필연넷의 부실경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으며, 기숙사 환경개선팀 또한 상설화 되지 못했다. 이는 정치운동세력이 가진 근본적인 한계로써 정치구호를 앞장세우는 그 어떠한 정치운동세력이 총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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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
2004.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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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다.” 시장 원리 중 하나인 이 말은 대학 언론에도 적용되고 있다. 캠퍼스 곳곳에는 감각적인 편집과 디자인 속에 대학생들의 소소한 일상과 문화소식, 취업 정보들이 가득한 상업적 매체들이 학생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대학내일』, 『씽굿(Think Good)』같은 매체가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매체들은 대학의 관심이 시사·정치적인 문제에서 문화중심적인 경향이나 현실적인 문제로 옮겨가는 시대적인 변화의 흐름 속에서 탄생했다. 『대학내일』 장우성 기자는 “오늘날 대학생의 주요 관심사인 취업·문화적 욕구·연애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 역할을 하는 신문을 만들어내는 것도 의미있다고 본다”며 『대학내일』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대학내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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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주 기자
2004.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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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언론의 위기.’ 흔히들 현재 대학언론의 상황을 이렇게 표현한다. 한마디로 왕년의 인기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학언론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우리대학교 안에서도 이와 같은 움직임이 계속됐으며, 특히 올해 들어 많은 매체들이 발행되고 있다. 세계화를 지지하는 언론의 등장 매주 월요일, 정문 앞에서 연세인들에게 배포되는 신문이 있다. 바로 「연세글로브」다. 지난 8월 30일 「미래연세」로 첫출발한 「연세글로브」는 외부에 발행처─글로브대학신문─를 두고 있으며, 다음 학기부터 발행처를 학내로 옮길 예정이다. 「연세글로브」는 국제화 지향을 기본으로 하고 학생들에게 취업 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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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선 기자
2004.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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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백양로에는 많은 현수막이 걸려있다. 학내 여러 단체가 현수막을 거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총학생회(아래 총학) 명의의 현수막이 적지 않다. 그 현수막들 보고 있자면, 문득 불편한 느낌이 든다.예컨대, ‘국가보안법 폐지’라는 구호가 적힌 총학의 현수막을 보자. 나는 개인적으로 국가보안법이 폐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구호와 연세인들 개개인의 입장은 얼마나 일치하는가? 분명히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하는 학생들도 상당수 존재할텐데, 이러한 학생들의 의사는 총학에 반영되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총학이라는 조직의 구성원이 ‘2만 연세인’이라고 할 때, 총학은 그 구성원들의 합의된 바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총학의 의사 결정은 총학회장단과 단과대 학생회장
특집
연세춘추
2004.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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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춘추」로부터 이 글을 청탁받았을 때, 1년 동안 총학생회(아래 총학)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어려움이나 한계들을 솔직하게 풀어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지난 기간을 곰곰이 돌아봤더니, 힘들었던 기억과 가슴 훈훈했던 기억들이 서로 엉키면서 정신없이 달려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때가 바로 5월에 있었던 협약서 체결 직후였다.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에서 결정된 사항이 많은 연세인의 비판을 받으면서, 모든 중운위원들이 괴로워했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결국 확대운영위원회(아래 확운위)와 총투표 진행으로 이 문제는 정리돼 갔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이 사건을 통해 느끼고 깨달은 바가 매우 많았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수확은 바로 ‘연세인’의 의견
특집
연세춘추
2004.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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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는 걸 보니 완연한 가을이다. 쌀쌀한 가을날 백양로를 거닐며 행복해 하는 연인들의 모습은 홀로 지내는 사람의 마음을 쓰리게 한다. 최근 학생회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들이 나만큼이나 연애에 무척이나 미숙하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연애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감정을 섬세하게 읽어내는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무엇에 상처받고 있으며, 무엇을 즐거워하는지를 감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학생회는 그들이 가장 사랑해야 할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의사 전달만 하고 있다. 연애를 할 때 딱 질색인 상대는 좋아하는 사람을 일방적으로 쫓아다니며 사랑을 구걸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이를 스토커라고 부른다. 총학생회(아래 총학)에서 하는
특집
연세춘추
2004.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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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러브스토리’ 누구나 한번쯤 만화영화로 봤을 법한 『미녀와 야수』가 지난 8월부터 뮤지컬로 공연되고 있다. 만화적 상상력을 현실에 옮기기 위한 노력이 남달랐을 터. 환상적인 무대를 위한 기술이 곳곳에서 관객들을 기다린다. 동화를 현실로 만드는 사람, 관객들에게 ‘환상을 전해주는’ 이는 바로 설앤컴퍼니 테크니컬 매니저 조용신 동문(지난 1995년 전기공학과 마침)이다. ‘테크니컬 매니저’란 조금은 낯선 직업에 의아해 하자 그는 “해외작품을 국내에서 공연할 때 오리지널 의상, 세트, 소품, 음향과 조명 등을 한국 공연장에 맞게 적용시키는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해외와 국내 공연장은 구조부터 다르기 때문에 개막 전부터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조동문은 “『
특집
권혜진 기자
2004.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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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여성, 얼짱, 미혼, 신데렐라.’ 이는 지난 17대 총선거(아래 총선) 전체 지역구에서 헌정 사상 최연소로 당선된 한나라당 국회의원 김희정 동문(지난 1994년 정외과 마침)에게 언론이 붙인 수식어다. 언뜻 생각하면 냉철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만 그 예상은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 635호 방문을 두드리는 순간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당차게 걸어와 씩씩한 목소리로 악수를 건네는 그녀의 첫 인상은 자신감 넘치는 얼굴에서 당당함을, 환한 미소에서 누나 같은 친근감을 풍겼다. “1971년생이 어떻게 국회의원이 됩네까?” 지난 7월 4일 사흘 동안의 금강산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김동문을 유심히 지켜보던 북측 관계자가 김동문을 의아하게 보며 건넨 질문이다. 북측 관계자가
특집
이달우 기자
2004.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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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에 관한 그림을 많이 그려서 ‘소의 화갗로 불리는 천재화가 이중섭.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그의 삶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 뛰어난 예술적 기질을 갖고 있었지만 시대를 잘못 타고난 탓에 40년의 짧은 인생 동안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작품 생활을 해야 했던 화가 이중섭. 원산을 떠나 부산으로 그리고 다시 제주도로 통영으로…. 한국전쟁으로 인해 그는 여기저기를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나그네의 기구한 운명에 직면하게 된다. 그는 기나긴 피난 생활 때문에 서귀포에서도 궁색한 처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서귀포는 이중섭에게 있어 지상의 유토피아로서의 의미를 지닌다”는 미술평론가 오광수씨의 말처럼 서귀포 시대는 한국전쟁 이후 그가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특집
최욱 기자
2004.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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