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필요해'-윤한울(정외·3)·이혁(철학·3)

 

41대 총학생회 평가

한총련을 비롯한 정치운동세력은 학내사안보다는 정치사안에 대해 민감한 경향을 띠고 있으며, 2004년도 우리 하늘을 달리다 총학생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필연넷을 포털사이트로 활성화시키겠다는 공약은 담당자가 졸업하면서 업무승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파행적으로 운영되었으며, 휘트니스 센터 지원계획 또한 지켜지지 않았다. 강의실 사용내역 공개 공약 또한 단과대 차원에서 이루어졌을 뿐이다. 생활정보지인 연세이안 또한 발행된 적이 없다. 하숙, 자취 네트워크 또한 필연넷의 부실경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으며, 기숙사 환경개선팀 또한 상설화 되지 못했다. 이는 정치운동세력이 가진 근본적인 한계로써 정치구호를 앞장세우는 그 어떠한 정치운동세력이 총학생회에 당선된다하더라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핵심공약 및 정책

우리가 주장하는 공약의 첫째 원칙은 탈정치, 둘째 원칙은 학내사안 우선, 셋째 원칙은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이다. 정치운동세력의 과도한 정치참여로 인해 학내사안이 제대로 해결되지 못했고, 이 때문에 많은 학우들이 총학생회를 외면하게 되었다. 이는 또다시 총학생회의 역량 약화를 야기했고, 결국 총학생회는 학교와의 협상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기존의 정치운동세력과의 단절을 추구한다.

총학생회가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학우들의 지지가 바탕이 될 때야 비로소 가능하다. 이에 우리는 학내사안을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며, 정치논리에 입각한 강경한 투쟁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대화와 협상으로 보다 많은 학내사안에 대해 학교측과 논의를 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중도 앞 행사의 전면 폐지’를 주장한다. 공부하는 학우들의 길을 막고, 소음을 발생시키면서 학우들의 선거참여를 유도한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총학생회에 자치권이 부여된 것은 학생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침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 누구도 학습권 침해를 정당화시킬 수는 없다.

 

또 우리는 ‘이슈 시사 토론회’의 개최를 공약으로 제안한다.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정치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한 이슈에 대해 쌍방의 입장을 모두 들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이는 연세 사회의 건전한 토론문화 정착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위 세 가지 원칙에 입각한 다수의 공약을 준비했다.


타 후보 비판

 

 

1.‘상상력’ 선본에 대한 비판

호박에 줄무늬를 긋는다고 수박이 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많은 정치운동세력들이 활발한 정치운동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비운동권을 표방했다. 과도한 정치운동의 주범이었고 기존의 총학생회를 구성했었던 ‘민주노동당원’이라는 신분과 ‘한총련 대의원’이라는 직함으로 과연 새로운 학생회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2.‘뉴타입’ 선본에 대한 비판

기존의 학생운동을 해왔던 사람들이 비운동권을 표방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상상력’선본의 경선에서 부후보에 당선되었음에도 경선에 불복해 ‘뉴타입’ 선본의 정후보로 나선 박태호 후보의 행동은 흡사 97년 대선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36차 중운위에서 ‘자치권 확보를 위한 학습권 침해는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역설했던 한지숙 후보가 학우들의 권리를 찾아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3.‘시그마 통일연세’ 선본에 대한 비판

이미 한총련의 과도한 정치참여로 인해 학내사안이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문제제기는 충분히 이루어 진 것으로 보인다. 한총련 소속의 ‘시그마 통일연세’ 선본이 당선될 경우의 상황은 누구든지 짐작할 수 있다. 또 다시 실현시키지도 못할 공약을 제시해 학우들을 우롱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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