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의 무게는 약 5g이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기준 금 5g은 48만 3천 원이다. 반면 같은 크기의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6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 금보다 비싼 운전면허증, 그 이유는 무엇인가. ‘금값’ 운전면허증에등골 휘는 수강생들 지난 2021년 경찰청이 발표한 ‘운전면허소지자현황’에 따르면 약 3천300만 명이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있다. 운전면허 취득 가능 인구 중 약 78%가 면허를 지닌 셈이다. 운전면허는 한 차례의 필기시험과 두 차례의 실기 시험을 통과해야 취득할 수 있다. 이 중 실
2년 만에 판도가 뒤집혔습니다. 지난 2021년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회조사 결과’(아래 사회조사)에 따르면 13~34세 청소년과 청년들은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으로 대기업(21.6%)을 선택했습니다. 대기업 뒤를 이은 직장은 공기업(21.5%)이었습니다, 2년 전인 2019년만 해도 선두를 달렸던 국가기관(20.1%)은 3등으로 밀려났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시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사회조사에서 공무원은 청소년·청년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었지만 올해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수십 년 만에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세부적 문제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모래’가 대표적이다. 모래는 콘크리트,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핵심 원료로 쓰이지만 흔히 볼 수 있다는 인식으로 인해 주목받지 못했다. 이제는 모래에 주목할 때다. 건축에 쓰이는 골재, 어디로부터 왔나 모래는 건축과 토목에 활용되는 콘크리트의 재료인 ‘골재’로 사용된다. 「골재채취법」 제2조 1항 제1호는 골재를 ‘하천, 산림, 공유수면이나 그 밖의 기타 지상·지하 등 자연 상태에 부존하는 암석(쇄석용에 한함), 모래
농인은 음성언어 대신 수화언어(수어)를 사용한다. 음성언어 중심의 사회에서 농인은 언어적 소수자다. 이들의 손짓은 각종 언론 매체를 비롯한 청인 중심 사회에 쉽사리 가닿지 못한다. 청인 중심적 오디즘(Audism)이 만연한 사회에서 농인은 음성언어로 말하는 법을 익히고, 음성언어로 주고받는 대화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래야 사회적 관계 맺기가 가능한 탓이다. 그렇게 의사소통, 노동, 교육을 비롯해 일상 전반에 이르기까지, 농인의 기본적인 권리는 청인의 목소리에 가려져 왔다. 청인 중심 사회에 묻힌 농인의 손짓을 따라가 보니, 농인이
최저임금제가 아우르지 못하는 이들 최저임금, 많이들 익숙한 용어일 텐데요. 우리나라는 노사정 공익위원으로 구성된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매년 최저임금 인상분을 산정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제는 노동자의 생활 안정을 도모하고 소득 양극화를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최저임금법」 제1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임금의 최저수준을 보장해 근로자의 생활 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꾀함으로써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함.’ 반대로 말하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할 때 노동자는 안정적인 생활을 누리기 어렵습니다. 노동력의 질
제주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국내 여행지. 우뚝 솟은 한라산이 도내 어디를 가도 보이고, 섬 가장자리를 따라 드넓은 바다가 펼쳐지는 곳. 제주의 비경은 제주도민의 삶의 터전이자 이곳 관광산업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동력이다. 그런 제주 경관이 사유화되고 있다. 제주의 아름다움을 독점하려는 이들의 세는 점점 커지고 있다. 자연을 파헤쳐 경제적 이익을 뽑아내려는 자본의 비정함이 제주를 병들게 하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땅’ 제주에 난개발의 징후는 뚜렷하다. 해변을 가로막는 카페와 리조트, 산을 깎아 우후죽순 세워진 관광 단지들
마음 편히 몸을 누일 곳이 없다. 거리, 쪽방촌, 시설 안에서 삶을 살아가는 홈리스의 이야기다. 건강을 해치는 열악한 주거환경에서부터 물품 강제 폐기처분, 치료권 침해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홈리스, 오갈 곳을 잃었다 ‘홈리스’는 누구인가.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지원에 관한 법률」(아래 노숙인 지원법) 제2조는 노숙인 등을 일정한 주거지가 없는 자 혹은 주거의 적정성이 현저히 낮은 곳에서 거주하는 자로 정의한다. 홈리스는 노숙인보다 더욱 포괄적인 개념으로, 거주 시설이 없는 이들을 포함 불안정한 주거환경에 놓
유가족 전담 공무원은 사회적 참사가 발생했을 때 유가족을 일대일로 지원하며 이들의 일상 회복을 돕는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 전담 공무원은 유가족과 아픔을 함께한다. 유가족의 슬픔에 크게 공감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들의 원망에 상처받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유가족 전담 공무원에게도 참사의 파편이 깊숙이 박힌다. 대한적십자사 국내사업본부 재난구호팀 정유연 활동가는 “유가족 전담 공무원은 재난 현장을 마주하고 유가족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의 치유는 온전히 개인의 몫이다. 그렇게 유가족 전담 공무원
지난 8월 23일 찾은 바하밥집은 매주 누군가를 위한 식사를 준비한다. 보문동에 위치한 이곳은 2009년, 성북천 인근에서 밥과 라면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시작됐다. 현재는 규모가 커져 매주 화요일, 목요일에 무료 급식을 제공한다. 이곳을 찾아 식사를 해결하는 이들에게 무료 급식은 어떤 의미일까. 무료 급식, 누군가에겐 없어서는 안 될 한 끼 “아, 취재하러 오신 기자님이시구나. 잠시만 앉아서 기다려주세요.” 저녁을 먹기엔 조금 이른 시간인 오후 4시 10분, 평범한 주택가 사이에 있는 바하밥집은 프라이팬 부딪히는 소리, 식기 나르는
2023년도 최저임금이 현행 최저임금 9천160원보다 460원(5.0%) 오른 9천62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주 40시간을 근무(월 노동시간 209시간)하는 노동자 월급은 201만 580원이 됐습니다.우리나라 최저임금은 최저임금위원회(아래 최임위)에서 노동계, 경영계, 공익위원이 9명씩 모여 협상합니다. 「최저임금법」 제7조에 따르면 최임위는 재적 위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합니다.그런데 노사 양측 모두 만족하는 결과는 아니었나 봅니다. 노동계와 경영계 모두 2023년도 최저임금에 이의를
우리대학교 학내 청소노동자들은 시급 400원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네 달간 이어왔다. 지난 2일 구두합의가 이뤄져 최종 합의서를 체결을 앞둔 상태다. 그러나 시위를 둘러싸고 터져 나온 논란은 여전하다. 소음에 맞선 소송, 노동권과 학습권의 충돌. 모두 대학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연세춘추 사회부 기획취재팀은 우리대학교 학생으로서, 대학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청소노동자의 동료 시민으로서 대학을 돌아보고자 했다. 대학이라는 공간이 각자도생의 정글로 변하고 있는 지금,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논의하는 장이 대학에 절실하다. 세 편의 기
우리대학교 학내 청소노동자들은 시급 400원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네 달간 이어왔다. 지난 2일 구두합의가 이뤄져 최종 합의서 체결을 앞둔 상태다. 그러나 시위를 둘러싸고 터져 나온 여러 논란은 여전하다. 소음에 맞선 소송, 노동권과 학습권의 충돌. 모두 대학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연세춘추 사회부 기획취재팀은 우리대학교 학생으로서, 대학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청소노동자의 동료 시민으로서 대학을 돌아보고자 했다. 대학이라는 공간이 각자도생의 정글로 변하고 있는 지금,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논의하는 장이 대학에 절실하다. 세 편의
기초지방자치단체(아래 지자체)는 풀뿌리 정치의 시작이다. 지자체는 중앙정부 예산이 실제로 집행되는 단위다. 지역 주민의 삶에 가장 밀접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아래 선거) 서대문구의회의원에 출마한 바른미래당 손솔 후보, 국민의힘 이경선 후보, 진보당 박희진 후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서대문구 가선거구 구의회의원바른미래당 손솔 후보자에게 묻다 Q. 선거에 출마한 계기가 무엇인가. A. 선거구에 속한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며 서대문구, 특히 신촌동은 20대 1인 가구 비율이 굉장히 높다는 점을 실감했다. 이
“안녕하십니까” 누군가 신촌역 2번 출구 앞에서 행인들을 향해 인사한다. 인사를 건넨 이는 송기배(69)씨다. 그는 ‘빅이슈’를 판매하는 빅이슈 판매원(아래 빅판)이다. 지난 17일, 기자는 송씨의 빅이슈 판매 과정을 좇았다. 빅이슈를 파는 이들소위 빅판과의 동행기 빅이슈는 지난 1991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송씨가 팔고 있는 빅이슈는 2010년 설립된 사단법인 ‘빅이슈코리아’에서 발행하는 잡지다. 오후 3시 송씨는 빅이슈 판매를 시작한다. 지난 17일, 송씨는 예정된 판매 시간보다 30분 일찍 신촌역 앞에 서 있었다.
화물차는 낮이고 밤이고 계속 달린다. 몸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더라도 달린다. 화물운전자 A씨는 말했다. “도로에 전광판이 살아서 움직이는 걸 본 적이 있는가. 정신이 있는데 시야가 블랙아웃 된 경험도 해봤다. 아무리 앞을 보려고 해도 볼 수가 없었다.” 이들은 왜 계속해서 달릴 수밖에 없나. 과로·과속·과적에 내몰린 화물운전자…줄지 않는 화물차 사고최근 5년간 정부는 ▲신호등·과속단속카메라 추가 설치 ▲안전속도 5030 등 교통안전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전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화물차 사고의 건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face)’가 오는 여름 해산한다. 등장한 지 6년 만이다. 닷페이스는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의제를 발굴해 우리 사회에 끊임없는 질문을 던졌다. 닷페이스가 남긴 한국 미디어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봤다. 닷페이스의 등장과미디어 생태계의 변화 지난 2016년 시작한 닷페이스는 젠더, 기후위기, 장애, 동물권 등 기성 언론이 잘 다루지 않았던 이야기에 집중했다. 군대 내 성소수자, 퀴어 직장인, 소방관 등 변화를 외치는 이들의 말을 전한 ‘할 말 많은 인터뷰 시리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중지된 ‘서울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아래 신천지)에 대한 ‘청춘반환소송’의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청춘반환소송은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아래 전피연)가 신천지를 상대로 정신적·물질적 피해배상을 요구하는 민·형사상의 기획 소송이다. 지난 2018년 12월 24일 청춘반환소송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린 전피연은 올해 4월 3차 청춘반환소송을 예고했다. “빼앗긴 청춘을 돌려달라” 신천지에 속은 피해자들은 청춘을 빼앗겼다고 주장한다. 한때 신천지 신도였던 구리이단상담소 김강림 상담사는 신천지 포교 방식의 특징으로 ‘모략전도’를 짚었다. “모략전도는
“힘들어 누워 있는 친구들도 완화의료팀을 한 번 만나고 나면 일어나서 다음 만남을 기다릴 걸요?” 경균이(12)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진단받고 항암 치료를 시작할 때 완화의료팀을 처음 만났다. 치료 도중 패혈증으로 중환자실에서 에크모(ECMO) 치료를 받기도 했다는 그는 최근 조혈모세포 이식으로 치료가 끝나 외래 진료를 받는 중이다.씩씩한 표정의 경균이는 인터뷰 내내 연세 세브란스 완화의료팀 ‘빛담아이’와 함께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경균이는 “친구들에게 완화의료가 왜 필요한지 설명해주고 싶다”고 했다. 완화의료팀과의 동행은 경균
지난 18일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와 우리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초청 대학언론 간담회’(아래 간담회)가 우리대학교 경영관 지하 1층 용재홀에서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우리신문사를 포함한 서울권 학보사 20곳이 참여했으며 열띤 질의와 응답이 오갔다. ‘송영길의 서울’유엔 5본부로 그리다 간담회는 ▲주거 ▲복지 ▲경제 ▲사회 ▲교육 분야의 패널 질의와 자유 질의 순으로 진행됐다. 송 후보는 ‘유엔(UN) 5본부 유치’를 제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유엔 1본부, 스위스 제네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