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9월이다. 숨을 턱 막히게 했던 더위는 선선히 불어오기 시작하는 바람에 자리를 내준다. 캠퍼스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이들로 다시 북적이고 “방학 잘 보냈냐”는 인사가 오간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곱씹어 보자. 방학을 ‘잘’ 보낸다는 건 무엇일까.방학(放學). 배움을 놓는다는, 여유 가득한 한자어다. 단어의 의미를 보면 방학은 우리가 긴장을 벗어나 쉼표를 찍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하는 시간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 쉼표에 따라 숨을 돌리는 이들을 찾기란 어렵다. 당장 포털 사이트에 방학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휴식과 여가 이야기보다는 ‘인턴 참가자 모집 공고’, ‘청년취업 아카데미’ 등의 단어가 즐비하다. 지난 6월 취업지원서비스기업 ‘잡코리아’가 대학생 3천200여
지난 11일 저녁 7시, 신촌파랑고래에서 2019년 상반기 신촌 청년주거 지원사업 ‘혼자, 모이면 여럿’이 개최됐다. 본 사업은 신촌의 청년주거 문제의 해결책에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기획됐다. 행사는 워크숍 형식으로 3주간 매주 목요일마다 열린다. 첫날 참여자들은 강연을 듣고, 추후 토론을 함께할 조를 구성했다.강연에 앞서 본 행사를 주최한 박성주 서대문구청 도시재생과장의 인사가 있었다. 박 과장은 “구청에서는 지속해서 홍제동 대학생 기숙사 리모델링 사업, 충정로 청년주택 용지 확보 등 청년주거 문제의 해결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여기서 더 나아가 청년들의 생동감 있는 토론을 통해 더 직접적이고 이로운 방안들이 생겨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후 ‘이 시대 청년의 혼집살이’란 주제로 민
오는 9일 저녁 7시 신촌파랑고래에서 청년창업포럼 ‘영리한 비영리씨’가 개최된다. 강연 주제는 ‘비영리 기업 운영’이다.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비영리 기업이 공공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는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행사는 ‘플리(FLRY)’의 김다인 대표와 ‘더 브릿지(The Bridge)’의 황진솔 대표의 강연으로 진행된다. 플리는 결혼식, 돌잔치 등 행사에 사용되고 버려지는 꽃을 복지시설 등에 기부하는 비영리법인이다. 김 대표는 비영리 기업의 수익 확보 비결과 비영리 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주제로 강연한다.더 브릿지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기업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황 대표는 비영리 기업의 차별화와 조직의 네트
오는 7월 11일부터 25일까지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는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혼자, 모이면 여럿^^’을 개최한다. 해당 행사는 2019년 상반기 신촌 청년주거 지원사업으로 신촌파랑고래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총 3회에 걸친 워크숍 형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신촌 청년주거 지원사업이 연 1회 소셜다이닝* 형식으로 열려 단발적이라는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1회 차에는 비영리 주택조합 ‘민달팽이유니온’ 최지희 위원장이 청년주거 현실에 대한 기조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연 후 참여자들은 주거비용, 임대차 관계, 공공임대주택, 1인 가구 생활 등 청년주거와 관련된 문제 중 하나를 선정해 팀을 구성한다. 이후 팀별로 토의할 소주제를 정하게 된다.
누구나 한 번쯤은 떡볶이를 배달시켜 먹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자연스레 이 말을 덧붙인다. “떡볶이에 우동 사리 추가해 주시고요, 주먹밥도 추가해 주세요.”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는 라면 사리, 볶음밥 등 습관처럼 식사를 탄수화물로 마무리한다. 다소 거칠게 말하자면, 탄수화물에 ‘미친’ 민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정 기간의 ‘노(No) 탄수화물‘ 식단은 체내 영양소의 균형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삼시 세끼를 책임져 온 탄수화물을 포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망설이는 이들을 위해 『The Y』가 먼저 탄수화물 없는 일주일을 살아봤다. 수빈: 음료나 간식으로도 끼니를 때우곤 한다.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불닭볶음면’을 꼽을 정도로 매콤한
어느샌가 유행처럼 퍼져 대중 음료가 된 밀크티. 우유의 힘을 빌려 홍차와 친숙해졌다면 본격적으로 홍차를 알아보는 건 어떨까. 홍차는 본디 샴페인과 함께하는 게 정석이라고 한다. 연희동에 홍차의 정석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사러가 마트 건너편의 작은 테라스가 딸린 티룸, ‘떼뮤즐렛’이다. Q. 간단한 자기소개와 가게 소개를 부탁한다.A. 떼뮤즐렛은 차를 마실 수 있는 티룸이다. 평범한 티룸과 다른 점은 샴페인을 비롯한 와인도 마실 수 있다는 점이다. 외국에서는 샴페인을 마신 후 홍차를 마시는 게 정석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마리아주 프레르* 등 유명한 티룸에서는 홍차와 샴페인을 함께 판다. 한국에서는 호텔이 아니면 이런 문화를 체험하기 어려워 생소할 수 있다. 그래서 홍차를 제대로
현란한 볼거리와 신촌 전역에 울리는 음악 소리에 연세로를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발길을 멈췄을 축제, ‘2019 신촌야행(아래 신촌야행)’이 지난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열렸다. 올해 처음 열린 이 행사는 약 400m에 달하는 연세로 일대를 꽉 채우는 규모를 자랑했다. 신촌야행이 열리기까지 이번 행사는 ‘신촌 물총축제’와 ‘신촌 맥주축제’로 유명한 축제 전문 기획사 ‘무언가’가 주관하고, 신촌상인연합회(아래 상인연합회)가 주최했다.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시장경영바우처 지원 사업*에 상인연합회의 제안이 선정된 것이 신촌야행의 시작이다. 무언가와 상인연합회는 지난 4월 신촌 내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그 첫 번째 공동 프로젝트로 ‘신촌야행’을
SNS를 통해 일부 극성팬에게 “집으로 찾아오는 일을 중단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하는 아이돌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일부 극성 아이돌 팬들이 밤낮없이 연예인의 사생활을 위협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아이돌 팬은 비난의 중심에 섰다. 논란의 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 『The Y』는 지금 팬 생활을 쉬고 있다는 한 아이돌 팬을 만났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A. 중학생 때부터 직장 다닐 때까지 간간이 아이돌 팬 생활을 했습니다. 누구인지 밝힐 순 없지만, 지금은 유명해진 아이돌 여럿을 ‘키웠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열렬히 후원했어요. Q. 본인이 일반 팬과 달랐던 점은 무엇인가요?A. 일단 일반 팬은 직접 연예인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요. 그러
#신촌 곳곳에 추억을 새긴 성채하(22)씨 Q. 신촌에는 무슨 일 때문에 오셨나요?A.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왔어요. 군대에 간 친구가 지금 잠시 휴가를 나와서요! 저희가 연세대 학생이라서 둘 모두에게 가깝고 익숙한 신촌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Q. 혹시 만나기로 한 친구분이 애인인가요?A. 아니에요! 저는 1학년 때 만나서 2년 넘게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캠퍼스 커플이라서 남자친구와 신촌에서 함께한 시간이 많아요, 그래서 둘이 새긴 추억이 신촌 곳곳에 있네요. 저희는 신촌에 있는 애견카페에 자주 갔어요. 제가 워낙 강아지를 좋아해서요(웃음). 또 신촌은 학생들이 많아서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가게들이 많아요.
115기 연세춘추 편집국장 한선회『The Y』가 ‘물감 같은 잡지’가 되길 바란다『The Y』의 색깔로 물든 신촌을 꿈꿔봅니다.50호, 연세춘추 매거진의 계절이 여러 번 바뀌었습니다.별지였던 『.zip』으로 문을 열어 『The Y』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엿하게 형태를 갖춘 매거진이 됐습니다. 매거진이 그동안 들려줬던 이야기들을 더듬어보니, ‘지역사회와 청년’이라는 주제로 신촌의 소식, 그 속의 음식과 사람, 신촌을 넘어 청년들이 생각하는 사회 문제들을 담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어
아이템 고갈 혹은 불의의 사정으로 지금은 사라진 코너들. 기억 아득한 저편으로 떠나갔지만, 한때는 가장 인기 있는 코너로 『The Y』의 조회 수를 책임지던 그때 그 코너들! 50호 특집을 맞아 추억 속 그 코너들을 다시 만나보자. (2017.03~2018.11)1층에 비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2층의 가게들. 우리가 일층집에 눈을 뺏긴 사이, 『The Y』는 신촌을 조용히 이끌어 나가는 이층집을 발굴하고 소개했습니다. 2017년부터 2년간 ‘골목길 이층집’을 통해 보석 같은 비프랜차이즈 가게를 찾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2018년 11월을 마지막으로 아쉽게도 막을 내렸습니다. 그 이유는 아이템 부족이었습니다. 신촌·이대·연희 지역 대부분의 이층집을 소개해 더는 코
매일 수많은 이들이 오고 가며 열정과 젊음의 향이 짙어지는 곳, 신촌. 오래전부터 신촌은 청춘들의 열정과 사랑으로 팬덤의 역사를 선도했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던 순수한 마음들과 함께했던 그때로, 『The Y』와 함께 되돌아가 보자. -음악과 스포츠로 수놓아진 열정의 역사신촌에 처음으로 팬덤이 등장한 건 1986년이다. 신촌의 라이브클럽 ‘레드 제플린’에서 결성돼 ‘한국 블루스의 상징’으로 불리는 그룹 ‘신촌블루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어두웠던 시절, 신촌블루스는 시대에 발맞춰 회의로 가득 찬 청춘을 노래했고, 신촌의 젊은이들은 열광했다. 그러나 아직 팬덤이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 잡은 건 아니었다. 1992년, 음지 문화로만 취급받던 팬덤 문화에 새로운
“암 걸릴 것 같아.”놀고 싶은 맘을 억누르며 3월 모의고사 10회 독을 끝낸 뒤 처음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활자와의 오랜 씨름 뒤 드디어 첫입을 뗀 전우에게 친구들은 “진짜 극혐이지 않냐?”, “이걸 왜 틀렸지? 레알 병신 같다”는 말로 응했다. 이게 내가 기억하는 철없던 고등학생 시절 자습실의 풍경이다. 얼마나 무시무시한 말을 입에 담는지도 몰랐던 그때, 오로지 습관이 시키는 대로 말하고 뱉었다. ‘암 환자’, ‘병신’, ‘장애인’ 모든 게 나의 나쁜 기분을 해소하기 위해 한순간 입에 담았다가 버리면 되는 말들이었다. 그렇게 대수롭지 않은 말들이 대수롭지 않게 오고 가며 시간이 흘렀다. 스무 살이 되고, 많은 걸 배우고 보고 나서야 차차 알게 됐다. 나는 누군가의 단면만을 보고 있었
1970~80년대 전성기를 누린 대학가 신촌. 2000년대 초반부터 청년문화 중심지로 등장한 홍대와 이태원에 밀리고, 프랜차이즈 확산과 임대료 상승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쇠퇴하는 듯 보였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서대문구는 청년들을 다시 불러모으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18년을 끝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종료된 지금, 도시재생사업은 신촌에 무엇을 남겼는지 돌아봤다. 신촌 도시재생사업,그 시작은?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 대학들이 모인 신촌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청년 문화와 공동체 중심지로의 변화를 모색했다. 서대문구는 지난 2014년 12월 서울형 도시재생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돼 2015년부터 신촌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아래 활성화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10만 원 즈음은 우스운 뮤지컬 관람료. 그리고 모르는 새 엉금엉금 올라가 버린 영화 티켓값. 마지막으로 책을 읽은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요즘. 안 그래도 부족한 시간과 돈에 점점 문화생활과 멀어져가는 청년들을 위해 『The Y』가 나섰다. 매달 정한 테마에 맞춰 기자들이 엄선한 3개의 작품으로 가득 차린 한 상. 「The Y의 리뷰식당」이다.본격적인 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6월. 과거 우리나라엔 날씨도 이길 수 없는 뜨거운 투쟁을 벌인 사람들이 있었다. 누군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다른 누군가는 더 나은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당신의 삶에 찍힌 마침표가 자랑스러운 역사의 시발점이었음을 되새기고자 우리현대사의 영웅
도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날릴 힐링이 필요한 요즘, 봉원동 쪽으로 걷다 보면 아주 완벽한 곳이 있다. 바로 6월 초여름 녹음이 푸른 안산자락길. 싱그러운 풀 냄새를 맡으며 기자와 함께 안산자락길로 떠나보자. 안산자락길은 서대문구청·무악재역·봉원사를 둘러싼 안산의 둘레길이다. 안산은 연희동·봉원동·홍제동에 걸친 작은 산이다. 말과 소의 안장처럼 생겨서 ‘안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둘레길의 길이는 약 7km로 한 바퀴를 돌면 2시간 남짓 걸린다. 안산자락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명품길’에 이어 ‘영화 촬영지를 찾아 떠나는 걷기 여행길’로 선정돼 서울의 명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안산자락길은 이전에 경사가 심하고 계단이 많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거의 모든 SNS를 뜨겁게 달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음료가 있다. 바로 ‘흑당버블티‘다. 대만에서 건너온 이 음료는 타피오카 펄이 들어간 기존의 밀크버블티에 흑설탕을 녹여 넣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흑당버블티는 풍부한 설탕 향과 진한 달콤함으로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그 인기로 타피오카 펄의 품귀현상까지 나타날 정도라고, ‘얼마나 맛있으면 그래?’라며 궁금해할 흑당버블티 입문자들을 위해, 『The Y』가 신촌 곳곳에 숨어있는 달콤함과 쫄깃함의 완벽한 궁합을 찾아 네 곳을 방문했다.1. 모리셔스 브라운: 모리셔스 브라운 밀크티 (4천300원) 테이크아웃 위주인 다른 가게들과 달리 이곳엔 여유롭게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아
바닥 여기저기 분홍색 배꽃 그림이 수 놓여 걸을 때마다 산뜻한 거리, 바로 이화52번가다. 이곳에 가면 동화 속 집을 연상시키는 가게가 하나 있다. 유럽풍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외관만큼이나 아기자기한 책과 문구류가 반겨준다. 지난 2018년 6월 문을 열어 이제 첫돌을 맞은 이곳은 ‘책방, 생활의 지혜’다.20대 초반이 돼서야 책 읽는 습관을 들였다는 사장님. 외국에서 지내던 당시 그를 달래주던 수필집 한 권이 ‘책방’의 시초다. 책이 주는 위안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이곳을 열었다. 누구나 쉽게 책에 입문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이 낮은 수필집, 소설, 고전작품들이 많다. 그뿐만 아니라 여기서만 찾을 수 있는 독립서적들이 가득하다. 독립서적 작가들이 직접 만든 엽서와 사장님의 수제 책갈피도 ‘책방’에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BTS. ‘부러우면 지는 거’라지만, 다른 팬덤의 입장에서는 부러울 정도로 그 인기는 대단하다. 이 돌풍 속에서 주목해볼 만한 부분이 있다. 방탄소년단의 인기 덕에 2019년 3월 기준 그들의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 가치가 약 2조 8천억 원에 이르렀다는 점. ‘팬심(fan-心)’이라는 감정이 경제적 가치를 갖는다는 사실은 연예 산업의 원동력이다. 기획사는 소속 가수의 팬을 더 많이 모으려 노력하고, 팬들은 가수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며 선뜻 돈을 낸다. 이렇게 가수는 하나의 상품이 됐고, 아이돌 시장은 경제적 원리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건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사실이다. 기획사: 팬심으로 최대한의 돈을 모으기 연예기획사라는 ‘기
“Why is the rum always gone?”취한 듯한 걸음걸이, 한껏 혀가 꼬인 발음과 익살스러운 표정.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속 ‘잭 스패로우’를 대표하는 것들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흥행한 블록버스터 시리즈인 만큼 대부분은 지금쯤 비틀거리는 그 모습이 상상될 법하다. 그가 허구한 날 어디 갔냐며 투덜대는 그 대상은 바로 ‘럼’이다. 지난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영화가 다섯 편의 시리즈로 이어지는 동안 그의 술 취향만큼은 한결같다. 이 남자에게 럼은 손에 쥐어있지 않으면 불안한 생명수와도 같다. 술 없이는 하루라도 선상에서 살지 못하는 이 술주정뱅이가 어떻게 전 세계를 매료시킨 걸까. 생명수라는 단어가 과장이 아닌 게 실제로 해적선에서 선원들에게 내려지는 가장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