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고갈 혹은 불의의 사정으로 지금은 사라진 코너들. 기억 아득한 저편으로 떠나갔지만, 한때는 가장 인기 있는 코너로 『The Y』의 조회 수를 책임지던 그때 그 코너들! 50호 특집을 맞아 추억 속 그 코너들을 다시 만나보자.

 

<골목길 이층집> (2017.03~2018.11)

1층에 비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2층의 가게들. 우리가 일층집에 눈을 뺏긴 사이, 『The Y』는 신촌을 조용히 이끌어 나가는 이층집을 발굴하고 소개했습니다. 2017년부터 2년간 ‘골목길 이층집’을 통해 보석 같은 비프랜차이즈 가게를 찾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2018년 11월을 마지막으로 아쉽게도 막을 내렸습니다. 그 이유는 아이템 부족이었습니다. 신촌·이대·연희 지역 대부분의 이층집을 소개해 더는 코너를 유지할 수 없었던 것이죠. 지금은 비록 추억 속의 코너가 됐지만, 시간이 많이 흐르고 새로운 이층집이 생긴다면 다시 만날 수도 있겠죠?

 

<The X Story> (2017.09~2018.06)

“잘못 한 게 아닌데 왜 숨어서 얘기해야 해?” ‘The X Story’는 기자들의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음지에서만 이야기해온 청년들의 성(性)을 수면 위로 올리기 위해 만들어진 코너, ‘The X Story’. 부끄러워 말 못 했던 우리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공감을 얻었던 코너였죠. ‘The X Story’의 ‘여행 가서 섹스한 썰’은 약 2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역대 조회 수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The X Story’는 어린이들도 많이 방문하는 신촌의 특성상 모든 독자층에 적합한 코너가 아니라는 점에서 내부 회의를 거쳐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진솔한 이야기가 자유롭게 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했기를 바랍니다.

 

<책 한쪽 원두 한 잔> (2017.09~2017.12)

‘책 한쪽 원두 한 잔’은 신촌에 있는 북 카페들을 취재한 코너입니다. 북 카페 소개와 이용팁, 사장님의 추천 도서까지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알찬 코너였습니다. 이제는 외면받는 존재가 된 책을 카페와 접목해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던 ‘책 한쪽 원두 한 잔’. 바쁜 일상 속 잔잔한 감성을 불어 넣어주던 코너였죠. 신촌에 북 카페의 수가 적어 비록 오랜 시간 『The Y』와 함께할 수는 없었지만, ‘책 한쪽 원두 한 잔’에서 소개했던 북 카페는 아직도 신촌을 지키고 있으니 한 번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글 신은비 기자
god_is_rai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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