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덮는다. 나는 가슴 속에서 울려 퍼지는 뜨거운 두근거림을 멈출 방법을 찾지 못 한다. 이미 하늘엔 어두운 장막이 드리워졌다. 마치 새로운 연극을 준비하듯, 혹은 그 화려했던 막을 내리는 듯. 나는 이 긴장감과 기대감, 그리고 아쉬움이 가득한 무대의 앞에서 우두커니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못한다. 고개를 들고 밤하늘을 바라본다. 무대의 중앙, 연극의 주인공을 환하게 비추어줄 하나의 스포트라이트. 그렇다. ‘각자의 삶’이란 연극의 주인공인 우리들을 비추어 주는 달은 한 개다. 나는 이 세상에 두 발을 딛고 살아가고 있다. 드디어 현실감이 나의 가슴을 차오른다. 나는 다시 한 번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나는 돌아왔다. 달이 두 개인 세계로부터 나의 세계로. 벅차오르는 감동은 나에게서 타인의 가슴으로의 전이를
“약속을 지키는 총학생회, 입니다!” 찬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누구보다 하루를 바쁘게 사는 이들이 있다. 총학생회 선본 의 정후보 김삼열(경영·08)씨, 부후보 안자올(주거환경·08)씨다. 이들은 아침 8시 등굣길부터 저녁 6시 하굣길까지 쉴 새 없이 ‘Focus ON’을 외치며 학생들에게 더 나은 대학교를 만들기 위한 공약을 알린다. 그리고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도, 쉬는 시간에도 쉴 새 없이 캠퍼스를 돌아다닌다. 음악대, 간호대, 광복관, 백양관, 삼성관 등 캠퍼스 안에서 발을 안 디뎌본 곳이 없다. 정후보 김씨는 학관 앞을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선본의 선거 전단을 직접 전달하며 ‘약속’을 지키는 학생회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1:27 p.m. @학생회관 카페테리아 학생들로 북적이는 카페테리아. 다양한 옷을 입은 학생들이 섞여있는 평소와 달리 노란옷을 맞춰 입고 모여 앉아있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오전 합동유세를 마친 정후보 임경지(행정·08)씨와 부후보 장상석(컴퓨터과학·09)씨가 선본원들과 둘러 앉아 짧은 점심시간을 보내고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식사 중엔 유세보다는 오전 합동유세에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는 데 힘쓰는 모습이다. 십여분간의 식사를 마친 그들, 카페테리아를 나서며 본격적으로 49대 총학생회 선거 낮 유세를 위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마우스 꽉 붙들길 바란다. 정신없는 선거운동의 하루를 따라다니다 보면 이들을 놓칠지도 모르니까. 1:50 p.m. @과학관 111 “기자님 가고
신촌의 카페는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잉여’지만 초라한 ‘잉여’가 되기는 싫은 이들은 대개 카페로 향하기 때문이다.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즐기며 앉아 있노라면 왠지 시크한 뉴요커가 된 뿌듯함이 밀려오기도 하니까 말이다. 카페는 이렇게 시간을 때우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신촌에는 시간을 ‘때우러’ 가는 것이 아닌 그 시간을 ‘즐기러’ 가는 이색 테마 카페도 있다. 고양이 카페, 드레스 카페에서 사주 카페에 이르기 까지. 「연두」에서 이색 카페를 한 눈에 정리해 봤다. 야옹~ 나랑 같이 차 한 잔 할래? 연세인이라면 유플렉스 앞에서 빈둥거리는 인간 고양이 ‘가필드’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가필드의 안내를 받아 향한 곳은 고양이를
감독: 에단 코엔, 조엘 코엔 / 마이클 스터버그, 리처드 카인드 / 미국, 영국, 프랑스 2010 일시: 11월 22일(화), 23일(수) 오후 6시 10분 상영장소: 학술정보관 2층 멀티미디어센터 내 미디어감상실 상영시간: 105분 오랫만에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우리 동네 목욕탕을 찾은 나는 한 달에 두 번 있는 정기휴일이 왜 꼭 걸리는 거야 어 오 꼬질꼬질 지저분한 내 모습 그녀에게 들키지 말아야지 하면 벌써 저쪽에서 그녀가 날 꼭 어이없이 바라볼까 - DJ DOC ‘머피의 법칙’의 가사 中 늘 지나치던 노선의 버스도 막상 타려고 하면 보이지 않고, 마트에서 짧아 보이는 계산대의 줄에 재빨리 서면 항상 다른 계산대의 줄이 먼저 줄어들곤 합니다. 이처럼 잘 풀리지 않고 갈수록 꼬이기만 하는 경우, 우
대한민국 교육이 흔들리고 있다. 그곳엔 임금님과 선생님, 그리고 부모님을 하나로 생각하던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의 정신은 없다. 최근 일부 학생들의 무례한 행동에서 비롯된 갖가지 사건들이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지금 교육계를 이끌고 있는 ‘386세대’조차 가히 ‘충격’이라고 말할 정도다. 아무리 맑은 연못이어도 미꾸라지 한두 마리가 결국 그 물을 더럽히게 된다. 여기에 슬픈 이야기 하나 더. 이 미꾸라지를 걸러낼 만한 그물망 하나 없다는 것이다. 선생님들은 학생인권조례(아래 조례)라는 돌 아래 숨은 이 미꾸라지들을 그저 넋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다. 말로만 존재하는 벌점제와 눈 뜨고 코 베이는 선생님들, 그리고 ‘원칙에 따라’ 자유를 외치며 나날이 사나워지는 학생들, 이것이 우리
혼신의 힘을 다해 온 몸을 날려 끊임없이 정상을 향해 달려눈 앞에 펼쳐지는 짙푸른 평원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나의 영혼-주석, 정상을 향한 독주 中- 힙합 1세대, 원조 힙합퍼, 한국 힙합계의 선구자, 마디를 채우기 위한 랩이 아닌 진짜 랩을 하는 가수. 주석(본명 박주석)을 수식하는 말은 수도 없이 많다. 표현은 서로 다르지만 ‘진정한 힙합퍼’를 의미한다는 사실에는 대동소이하다. 흔히 ‘힙합퍼’라고 하면 거칠고 삐딱한, 약간의 허세가 깃든 마초맨이라는 느낌이 먼저 다가올지 모른다. 그러나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처럼 ‘진정한 힙합퍼’는 말이 적었다. ‘멋지다’라는 수식어가 가장 어울리는 가수. 힙합이 낯설었던 시절, 대한민국에 진정한 힙합을 알린 가수, 주석. 그를 만나 인터뷰하
훤칠한 키, 말끔한 차림, 학생 홍보대사 ‘I.N.延’ 회장 출신으로 다소 접근하기 힘든 ‘까도남’ 정후보 김철우(건축공학․06)씨? 아니다. 국제캠 학생들은 그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던데… 지난 15일 합동유세에서 그는 ‘피아노 치는 남자’로 변신했단다. 이에 질세라 초‧중‧고 ‘학생회장’ 출신에 군기가 세기로 악명 높은 기수단 'Blue Knights'에서 총 훈련부장을 담당한 부후보 김동휘(법학․05)씨는 같은 날, 장근석을 능가하는 ‘셔플댄스’를 선보였다. 냉철한 듯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듯 엉뚱한 그들, 의 알콩달콩한 유세현장을 들여다보자. 아침 9:30, 체육관 지난 16일, 체육관 8번 동아리실에 불쑥 들어선 기자의 모습에 선본
선거 운동이 시작되고부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정문을 지나는 학생들의 표정이 얼어붙어있다. 팔짱을 끼고 있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음을 재빠르게 옮기는 학생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학생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녹여주는 이들이 있으니 선본의 정후보 윤성진(신학/사회·08)씨와 부후보 김은수(정외·08)씨다.정문 앞 횡단보도에서 밀려드는 학생들 한명한명에게 직접 인사를 건네며 정책 홍보 전단을 나눠주는 정후보와 부후보.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인사도 빼놓지 않는다. 후보들이 학생들과 직접 만나는 동안 뒤에선 선본원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TODAY~ 내 모든 것 하나하나 TODAY~ 연세가 웃는 날~!” 다른 선본에 비해 선본원은 적지만, 우렁찬 목소리만은 결코 뒤지지 않는
불교 조형물은 우리나라 문화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특히 불교 조형물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문화재는 석탑(石塔)이다. 어느 절에 가도, 또는 터만 남은 절에 가도 탑 한 기 정도는 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한 문화재가 석탑인 것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한국 석탑의 형태는 불국사 석가탑과 같은 형태가 표준일 것이다. 네모반듯한 몸돌〔塔身〕 위에 사다리꼴의 지붕돌〔屋蓋石〕이 얹어진 ‘층’이 층층이 쌓인 모양이 그것이다. 이런 한국 석탑의 정형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원래 석탑은 인도에서 석가모니가 입적한 후, 석가모니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만들어진 건축물이다. 이러한 인도의 초기 석탑은 돌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돔 모양으로 건축한 건축물이었다
토요일에 잡혀 있는 소개팅. 월요일부터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소개팅 100%라는 스커트. 남친도 반했다는 프릴 원피스. 아나운서 협찬이라는 블라우스까지. 이것저것 재보며 고민하다가 수요일에 주문한 뒤 큰맘 먹고 홧김에 구두까지 장만합니다. 이번엔 반드시 솔로탈출하리라. 토요일만을 손꼽아 기다리느라 과제도 손에 잡히지 않고, 소개팅 상대의 친구의 친구 미니홈피까지 찾아 사진을 찾아 보느라 시간은 잘도 가네요. 드디어 토요일. 아침부터 옷을 입어보며 화장도 고쳐가며 신경 씁니다. 배나오니까 먹지 말아야지 하다가 '너무 배고프면 소개팅 가서 막 먹으니까 차라리 소개팅 가기 전에 밥을 먹고 나가서 소개팅에서 나오는 음식을 남겨야 한다'는 진리를 마주칩니다. 출처는 네이트 판. 그대로 부엌으로 나가 밥
90년대 학창시절을 보내온 내 또래의 그대들에게 물어본다. 재미있게 본 만화는? 일단 나는 짱구, 아즈망가 대왕, 명탐정 코난, 코난하면 김정일, 병맛도 빠질 수 없으니 괴짜 가족도 추가. 그리고 달달함의 정점은 꽃보다 남자. 최근 들어 치자면 원피스로 마무리. 이 모든 만화의 공통점은? 바로 일본 태생이다. 천연덕스러운 아동 캐릭터를 앞세운 성인물부터 달콤하고 쫀득한 사랑이야기까지, 우리나라의 새싹들은 그렇게 바다 건너 일본 만화가 주는 젖을 빨며 꿈과 상상의 나래를 훔쳐봤던 것이다. (물론 한국의 훌륭한 만화들을 인정하지 않는 건 절대 아니다.) 새초롬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의 계집아이들을 들었다놨다하는 헬로키티를 보며 우리 뿌까는 왜 그렇게 중국옷을 입고 잔망스러운 표정이나 일삼는 것일까 내심 씁쓸하기도
내가 가장 외로운 것은 눈물을 흘리는 내 자신을 거울로 비추어 볼때 입니다. 그 눈물을 같이 손수건으로 어루만져줄 수 있는 당신이 그립고 나를 사랑한다고 해놓고 나를 배신했던 당신에게 다시한번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당신은 언젠가 떠나가야할 허무한 이 세상의 먼지이지만 내 마음속에서 당신을 사랑했던 내게 당신은 나와 같은 뜨거운 가슴과 붉은 피가 용솟음 치는 때로는 아름다울 수 있는 고귀한 인간이기에 당신이 떠나간 그 자리에서 나는 영원히 당신만을 기다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이 말은 내가 당신에게 내 자존심과 나의 모든 소중함을 다 버렸다는 의미입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나는 당신에게 하찮은 존재가 되었지만 당신이 내 마음속에 존재하기에 당신이 떠나간 그 모습도 사랑하고 또 사랑해서 내 자신을 잊는
최근까지도 종종 뉴스에서는 명문대 생들의 자살 소식이 들려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한다. 어떤 사람들은 대체 왜 그런 좋은 위치에서 목숨을 끊는지 이해하지 못하지만 우리들이 살아가는 치열한 경쟁 사회를 생각해 보면 의문이 가는 일만은 아니다. 인간 그 자체로 존중 받기보다는 그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얼마나 더 뛰어난지가 한 개인의 중요성을 판단하는 실질적인 기준이 되어버린 지금, 끊임없는 경쟁에 지친 많은 이들은 웃음을 잃는다. 어째서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값어치가 매겨지는지 아무도 설명하지 못하지만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도 못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꼴찌에게도 갈채를 보낼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을 추억하곤 한다. 성장하면서 뵙게 된 많은 선생님들 중 아직까지도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은 중학교 2학
이성은 우리에게 필연적으로 색안경을 씌운다.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언제나 색안경을 쓰고 살아간다? 삼단논법의 허점은 현대논리학에서 충분히 들어났지만, 나는 내가 도출해 낸 이 명제가 '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색안경을 말할 때 항상 '편견'을 연결시켜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편견일 터, 더 크게 올라가 보자. 우리는 태어나고부터 지금 자신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발돋움해 나가기 위하여 컨베이어벨트의 등속에 몸을 맡긴다. 이 공정은 우리에게 효율적인 사회화를 약속하며, 내가 발 딛고 사는 이곳의 관습과 이념적 패러다임을 학습시킨다.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 그리고 인간만의 특권인 이성적 사유는 그 사상의 틀 속에서 세상을 이해하도록 교
감독: 윤성현 / 이제훈, 서준영, 박정민, 조성하 / 한국, 2010 일시 : 11월 15일(화), 16일(수) 오후 6시 10분 상영장소 : 학술정보관 2층 멀티미디어센터 내 미디어감상실 상영시간 : 117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소년이 있습니다. 그 소년의 이름이 기태(이제훈)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것은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쯤 지나서입니다. 수상한 낌새를 느낀 기태의 아버지(조성하)는 직접 사건의 실마리를 풀러 아들의 친구들을 찾아 나서지만 왠지 아이들은 진실을 말하길 꺼리는 듯합니다. 다들 자신은 기태의 죽음과 관련이 없거나 잘 모르는 일이라며 다른 친구의 번호를 건네죠. 그 모습들이 어딘가 의뭉스럽습니다. 이 영화의 중심인물은 세 명입니다. 죽은 아이 기태와 그의 친
남자는 그제야 알았다는 듯 무릎을 탁! 치며 말을 하였다. “아! 제가 전화를 자연센터에 전화를 걸었던 사람입니다. 하! 그때는 정말 꼴이 말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보니 많이 다치지도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남자가 괜한 너스레를 떨며 말을 하였다. 그러나 현민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 듯, 현민 쪽으로는 눈길조차 주지 않으며 말을 하였다. “하……. 네, 그렇…죠?” 현민이 당황한 듯 말을 더듬으며 말을 하였다. “농담입니다. 농담! 하! 하!” 남자는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큰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런데, 이분이랑은 아시는 사이인가요?” 현민은 남자와 동시에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네, 이 녀석, 제 친구입니다. 신길장에서만 쭉 자라서, 도시 구경 좀 시켜달라기에 신포니에테 구경시켜주었더니, 이렇게 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목 안에서 치밀어 오르는 느끼함에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생각해보니 어제 점심과 저녁을 각각 ‘뽈로콘살사소스파스타’와 ‘까르보나라베리베리치킨’으로 때웠던 것이 기억난다. 신촌 타지 생활 어언 몇 개월째, 엄마가 해주시는 ‘가장 한국적인 맛’이 그립다. 아, 쌀알이 땡기는구나! 문득 고개를 들어 창밖을 바라보니 비까지 추적추적 내린다. 민속주에 파전이 땡기는 날이다. 아, 청춘이여! 결국 한국인 DNA의 성화에 못 이겨 홀린 듯 걷다가 발견한 예쁜 음식점. 이 곳에 정말 내가 찾는 한국적인 음식이 있을까? 정갈한 단상 차림이 일품인 92dorak 신촌 기차역에서 이화여대 방향으로 3분쯤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92dorak’. 목조 장식의 입구부터 소박한 정취가 느껴진다. 문
지난 주「연세춘추」에서 실시했던 원주캠 총학생회(아래 총학)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는 냉담했다. 1천369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무려 75%가 총학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같은 면에 다뤄졌던 기사에서 신촌캠 총학이 42%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은 것에 비하면 대조적인 수치다.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학생여론 미반영과 학생복지 개선이 미흡했던 부분을 부정적 평가의 이유로 꼽았다. 공약 이행률만 보더라도 20%에 그쳤다. 또한 학내사안에 있어서 국제캠과의 중복학과 논란, 학생식당 가격 인상, ‘어울샘 헌터’사건*에 이르기까지 학내 여러 사안에 대한 총학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기자는 특히 ‘어울샘 헌터’사건을 취재하면서 이 문제가 학생들의 위생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음에도 ‘사장과 직원사이의 일이
“그렇게 힘든데 왜 연세춘추 해?” 혹은 “연세춘추에 왜 들어갔어요?” 과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나만 보면 항상 묻는 말들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내가 연세춘추에 왜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내 동기들은 학교에 들어오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냥…” 이라며 얼버무렸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덜렁대기 일쑤였다. 좀 자유분방한 아이였다고나 할까.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지금까지도 그 버릇을 완벽하게 고치지 못하고 살아간다. 좀 고쳐보려고 무던히 노력을 해봤지만 아직도 나는 사람들이 말하는 ‘조신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래도 타고난 밝은 천성 때문인지 실수를 해도 씩 웃고는 했다. 그래서인지 내 이런 철없는 행동들에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