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운동이 시작되고부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정문을 지나는 학생들의 표정이 얼어붙어있다. 팔짱을 끼고 있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음을 재빠르게 옮기는 학생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학생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녹여주는 이들이 있으니
정문 앞 횡단보도에서 밀려드는 학생들 한명한명에게 직접 인사를 건네며 정책 홍보 전단을 나눠주는 정후보와 부후보.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인사도 빼놓지 않는다. 후보들이 학생들과 직접 만나는 동안 뒤에선 선본원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TODAY~ 내 모든 것 하나하나 TODAY~ 연세가 웃는 날~!” 다른 선본에 비해 선본원은 적지만, 우렁찬 목소리만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정후보 윤씨는 “
1교시 수업이 시작될 시간이 지나고, 정문을 지나는 학생들이 점차 줄어들자 아침 정문 선거 운동을 끝내는
선본을 다시 만난 곳은 학생회관 앞이었다. 학생들과 웃고 싶다는 의미로 준비한 ‘TODAY 체조’를 함께 하는 모습에 지나는 학생들이 발걸음을 멈춘다. TODAY 체조 1번이 끝난 뒤, 공약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이어진다. “등록금을 생각해도 웃을 수 있도록, 연세인이 웃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부후보 김씨의 말에서 연세인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싶다는
다음으로 준비한 것은 ‘FREE 어부바’다. ‘정후보의 체력을 테스트하기 하기 위해 준비했다’는 이벤트다. 정후보 윤씨가 학생을 직접 업고 달린다. 학생회관 입구부터 백양로 언저리까지, 사람을 업고 달리기에 가깝지만은 않은 거리를 열심히 뛰는 윤씨의 모습에 많은 학생들은 이내 웃음을 터트린다. 연세인들이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겠다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공약을 알리는 데도 열심이다. 수업시간이라 강의실에 들어갈 수 없는 시간에는 직접 캠퍼스를 누비며 학생들을 일대일로 만난다. 과학관 앞 그린 광장에서부터 학술정보관 뒤편을 지나 백양관까지 걸으며 학생들 한명한명을 만나 공약을 설명한다. “현실성 있는 공약들을 준비했다”는 말로 공약 소개를 시작하는 정후보 윤씨, 조금은 거리감을 두던 학생들도 조곤조곤 공약을 소개하는 그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인다.
쉬는 시간 10분은 후보들이 가장 바쁠 때다. 제한된 시간 동안 가능한 많은 강의실을 돌며 공약을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약을 알릴 수 있는 기회기 때문에 바쁜 걸음으로 강의실 2~3개를 돈다. 이날 찾은 강의실은 백양관의 S111호와 백양관 대강당, 강의실에 들어가자마자 선본원들은 정책 홍보 전단을 돌리고, 후보들은 강의실 앞에 선다. 총학생회 선본을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으로 유세를 시작하는 정후보 윤씨는 “10년 간의 선거 자료들을 살펴봤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실현 가능한 공약들을 제시하고자 했다”는 그는
기자가
저녁 8시가 돼, 합동 유세가 시작됐다. 부후보 김씨는 카니발의 「그 땐 그랬지」의 가사를 상기하며 “1, 2학년 때는 대학만 오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는데 4학년이 되니 그렇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바통을 넘겨받은 정후보 윤씨는 국제캠에 관련된
신촌캠에서 아침에 시작된 선거 운동은 국제캠에서 밤 늦게서야 비로소 끝이 났다. 신촌캠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도 모든 후보들과 선본원들은 쪽잠을 청했다. 소수 정예지만 후보들과 선본원들이 똘똘 뭉친
박정현 기자 jete@yonsei.ac.kr
사진 배형준 기자 elessar@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