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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본동행기] TODAY
  • 박정현 기자
  • 승인 2011.11.19 01:42
  • 호수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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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운동이 시작되고부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정문을 지나는 학생들의 표정이 얼어붙어있다. 팔짱을 끼고 있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음을 재빠르게 옮기는 학생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학생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녹여주는 이들이 있으니 선본의 정후보 윤성진(신학/사회·08)씨와 부후보 김은수(정외·08)씨다.
정문 앞 횡단보도에서 밀려드는 학생들 한명한명에게 직접 인사를 건네며 정책 홍보 전단을 나눠주는 정후보와 부후보.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인사도 빼놓지 않는다. 후보들이 학생들과 직접 만나는 동안 뒤에선 선본원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TODAY~ 내 모든 것 하나하나 TODAY~ 연세가 웃는 날~!” 다른 선본에 비해 선본원은 적지만, 우렁찬 목소리만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정후보 윤씨는 “ 선본원들은 소수정예지만 선본 준비 단계부터 함께 해온 사람들”이라면서 “윤성진이라는 이름보다는 <TODAY>라는 이름으로 선본원들과 함께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횡단보도 신호와 신호 사이, 잠시 짬이 날 때마다 선본원들을 바라보며 “조금만 더 힘내자”, “다 하고 나서 아침을 먹으러 가자”고 말하는 모습에서 선본 구성원 간의 끈끈한 정을 엿볼 수 있었다.
1교시 수업이 시작될 시간이 지나고, 정문을 지나는 학생들이 점차 줄어들자 아침 정문 선거 운동을 끝내는 선본, 이제 아침을 먹으러 간다. “설렁탕 먹으러 갑시다!”라며 선본원들을 다독이는 정후보 윤씨. 철수하는 다른 선본의 운동원들에게도 웃는 얼굴로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인사를 남기는 모습이 따스하다.


선본을 다시 만난 곳은 학생회관 앞이었다. 학생들과 웃고 싶다는 의미로 준비한 ‘TODAY 체조’를 함께 하는 모습에 지나는 학생들이 발걸음을 멈춘다. TODAY 체조 1번이 끝난 뒤, 공약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이어진다. “등록금을 생각해도 웃을 수 있도록, 연세인이 웃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부후보 김씨의 말에서 연세인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싶다는 선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준비한 것은 ‘FREE 어부바’다. ‘정후보의 체력을 테스트하기 하기 위해 준비했다’는 이벤트다. 정후보 윤씨가 학생을 직접 업고 달린다. 학생회관 입구부터 백양로 언저리까지, 사람을 업고 달리기에 가깝지만은 않은 거리를 열심히 뛰는 윤씨의 모습에 많은 학생들은 이내 웃음을 터트린다. 연세인들이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겠다는 선본의 취지는 학생들에게 잘 전달된 듯 했다.

학생들에게 자신의 공약을 알리는 데도 열심이다. 수업시간이라 강의실에 들어갈 수 없는 시간에는 직접 캠퍼스를 누비며 학생들을 일대일로 만난다. 과학관 앞 그린 광장에서부터 학술정보관 뒤편을 지나 백양관까지 걸으며 학생들 한명한명을 만나 공약을 설명한다. “현실성 있는 공약들을 준비했다”는 말로 공약 소개를 시작하는 정후보 윤씨, 조금은 거리감을 두던 학생들도 조곤조곤 공약을 소개하는 그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인다.


쉬는 시간 10분은 후보들이 가장 바쁠 때다. 제한된 시간 동안 가능한 많은 강의실을 돌며 공약을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약을 알릴 수 있는 기회기 때문에 바쁜 걸음으로 강의실 2~3개를 돈다. 이날 찾은 강의실은 백양관의 S111호와 백양관 대강당, 강의실에 들어가자마자 선본원들은 정책 홍보 전단을 돌리고, 후보들은 강의실 앞에 선다. 총학생회 선본을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으로 유세를 시작하는 정후보 윤씨는 “10년 간의 선거 자료들을 살펴봤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실현 가능한 공약들을 제시하고자 했다”는 그는 선본에서 준비한 공약들을 소개했다. 마이크도 없이 육성만으로 공약을 소개한 그는 마지막 인사 “연세가 웃는 날, TODAY”라는 구호도 잊지 않았다.

기자가 선본과 동행한 지난 16일은 국제캠에서 합동유세가 열리는 날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준비한 버스를 타고 국제캠으로 향하는 두 후보와 선본원들, 아침부터 계속된 선거 운동에 지쳤는지 버스에서의 쪽잠이 그렇게 달콤할 수 없다. 국제캠 학생식당에서 식사를 마치자마자 후보들은 국제캠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자리를 뜬다. 남은 선본원들은 국제캠에 부착된 중형 선전물을 교체하는 작업에 열심이다. 국제캠에서도 선거운동은 멈출 줄을 모른다.


저녁 8시가 돼, 합동 유세가 시작됐다. 부후보 김씨는 카니발의 「그 땐 그랬지」의 가사를 상기하며 “1, 2학년 때는 대학만 오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는데 4학년이 되니 그렇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바통을 넘겨받은 정후보 윤씨는 국제캠에 관련된 선본의 공약을 설명했다. “국제캠이 오고 싶은 캠퍼스가 되게 힘쓰겠다”며 말문을 연 윤씨. 국제캠에 관련해서 학교와 인천시 관계자들을 여러 차례 만났다고 한다. 여러 자료들을 제시하며 국제캠에 관한 공약을 제시하는 모습에서 국제캠 학생들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신촌캠에서 아침에 시작된 선거 운동은 국제캠에서 밤 늦게서야 비로소 끝이 났다. 신촌캠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도 모든 후보들과 선본원들은 쪽잠을 청했다. 소수 정예지만 후보들과 선본원들이 똘똘 뭉친 선본, 그 열정만큼은 다른 선본에 뒤지지 않는다. 백양로에서 혹은 강의실에서 이들의 웃는 얼굴을 만난다면, ‘관심 없다’며 외면하기보다는 그들의 고민과 공약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지.

박정현 기자 jete@yonsei.ac.kr
사진 배형준 기자 elessar@yonsei.ac.kr

박정현 기자  jet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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