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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뤄주겠다는 입에 발린 말로 한 사람의 인격을 무너뜨리다니 믿을 수 없다.” 지난 2016년에 공론화된 문단 내 성폭력 사건을 떠올리며 수도권 소재 대학 문예창작학과 재학생 A씨가 말했다. 그는 올해 1월 불거진 이상문학상 수상작의 불공정계약 논란에 대해서도 “언젠가 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두렵기까지 하다”며 “하루빨리 문단 내 상황이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한국 문학·출판계의 부조리한 관행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 2016년 ‘#문단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2018년 문단 내 미투 운동으로 문학계 내 성폭력 구조가 연이어 공론화됐다. 올해는 이상문학상 수상작에 대한 저작권 양도 조항이 도마 위에 오르고, 매절 계약 논란을 빚은 ‘구름빵 사태’가 재점화되며
매거진
김병관 송정인 기자
2020.05.1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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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아나 #개말라 #먹토 #폭토 #씹뱉어떤 의미의 해시태그인지 감이 오는가? 트위터를 비롯한 SNS를 사용하는 10대, 20대 섭식장애 환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해시태그다. ‘프로아나’는 Pro-anorexia의 줄임말로 거식증(Anorexia nervosa)을 선망하는 이들을 의미한다. 섭식장애 중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알려진 거식증은 장기간 심각하게 음식을 거부하는 이상행동이다. ‘프로아나’라고 스스로를 지칭하는 젊은 여성들은 살을 빼기 위해 거식증 환자들이 나타내는 증상을 거리낌 없이 따라한다. 이들은 개말라(매우 마른 사람의 몸을 동경함), 먹토(먹고 토하다), 씹뱉(씹고 뱉다) 등의 자극적인 해시태그를 사용하며 서로의 이상행동을 칭찬하고 모방한다. 거식증의 증상을 마치 다이어트의 한 방법으로
매거진
김병관 변지후 기자
2020.05.1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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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F* 트랜스젠더입니다. 등록 포기합니다.” 지난 2월 7일, 숙명여대 합격생 A씨는 학내 커뮤니티 게시판에 입학 포기의 심경을 담은 글을 올렸다. 트랜스젠더 여성인 그는 자신도 꿈과 목표가 있는 “특별하지 않은 삶을 견뎌낸다”며 “몇 안 되는 희망조차 허락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언행을 보며 두려웠다”고 밝혔다.지난 1월 30일, A씨의 숙명여대 합격 소식이 알려진 후 A씨의 입학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학교 안팎에서 쏟아졌다. 입학을 환영하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반대하는 목소리는 원색적이고 격렬했다. SNS에 A씨를 향한 혐오범죄를 예고하는 글까지 올라올 정도였다. A씨의 입학 포기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한국 사회는 ‘여성은 누구인가’, ‘페미니즘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트랜스젠더 인권을 어떻게
매거진
김병관 기자
2020.04.1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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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확산과 동시에 출처를 알 수 없는 무분별한 정보가 쏟아져 나왔다. 확진자가 몇 명인지, 어떤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는지에 대한 불확실한 이야기들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이때, 당시 대구에 거주 중이던 두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질병관리본부와 정부 기관의 데이터를 한데 모아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바로 코로나19 현황정보 플랫폼 ‘코로나나우(https://www.coronanow.kr)’다. 『The Y』는 국민에 더욱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 코로나나우 개발자 최형빈, 이찬형 군을 인터뷰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최, 이: 대구 수성구 고산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코로나나우 개발자 최형빈, 이찬형이다. 평소
매거진
변지후 기자
2020.04.1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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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만 450명, 해외 154만 8천170명. 4월 10일 기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진자 인원이다. 중국 우한에서 발병된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퍼져 큰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은 지대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개강과 개학은 모두 연기됐다.취업 시장 또한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전염에 대한 우려로 올해 2020년도 국가공무원 공개경쟁 채용시험(아래 국가공무원시험)을 비롯한 각종 취업·자격증시험과 공채가 줄줄이 취소 혹은 연기됐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이 모든 사태 앞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는 세대다. 이들은 과연 안녕할까. 『The Y』가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삶을 진단해봤다. 코로나19로 제동 걸린 청
매거진
조재호 기자
2020.04.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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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는 지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아래 코로나19)와 전쟁 중이다. 정부는 코로나19의 대대적 확산을 최대한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대면접촉을 줄여 추가 감염을 방지하자는 목적이다. 그러나 바이러스만큼 강한 위력으로, 심지어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방지책도 없이 우리 곁에 머무는 존재가 있다. 바로 포비아(phobia)다. 포비아란 특정 물건, 환경, 또는 상황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피하려 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자신이 느끼는 공포가 불합리하고 그 공포가 자신에게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두려워하는 것이다. 코로나19에서 비롯된 특정 집단에 대한 포비아는 매우 심각하다.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로, 가족이 의료진이라는 이유
매거진
송정인 기자
2020.04.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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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한민국 대중에게 힙합이라는 장르는 어떤 이미지일까. 아마도 청년들이 술잔을 들고 비트에 맞춰 춤을 추거나, 신촌이나 홍대에서 버스킹을 하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이렇게 사회 속에 녹아든 정형화된 이미지와는 별개로, 힙합은 이미 한국 청년 문화의 한 축을 차지했다. 그렇다면 힙합은 어떻게 청년들을 대표하는 문화가 됐으며, 이들이 힙합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992년, ‘국힙’의 시작 힙합은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곡 「난 알아요」를 통해 처음 대중에게 소개됐다. 이 시기의 곡들은 대중성을 고려해 댄스와 힙합을 결합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므로 이때의 힙합을 완전한 힙합이라 보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170만 장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
매거진
조재호 기자
2020.03.1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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