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을 든 부인」(1886)클로드 모네(1840~1926) 작(作) 스산하게, 바람이 분다.여인의 마음이 흔들린다.들녘에 서걱대는풀잎들, 그리고 기억들그녀가 머문 자리슬며시 눈물이 일어난다.바람에 지쳐 눈물이 일어선다. /정석호 기자 choco0214@yonsei.ac.kr
‘섹스’라는 단어를 입에 담는 것 자체가 금기시 됐던 시절이 있었다. 어느 동네에나 있었던 담벼락의 야한 낙서에 힐끗 눈길을 돌리던 기억부터, 중고등학생 시절 어른들 몰래 보곤 했던 ‘빨간 책’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자라면서 접했던 ‘성(性)’은 뭔가 음침하고 입에 담아선 안 될 것들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유로운 성 문화를 다룬 여러 매체들이 유입되면서, 이러한 인식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왜 『섹스 앤 더 시티』열풍인가? 일례로 파격적인 제목의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폭발적인 반응을 들 수 있다. 주로 젊은 세대를 통해 번진 이 열풍은 드라마가 한국에 소개된 지 5년여가 지난 지금에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우리대학교 중앙도서관 멀티미디어실 백지연씨
우리가 평소에 즐겨 마시는 한잔에 5천원하는 비싼 커피. 그 커피원두를 생산하는 사람은 커피 45잔을 만들 수 있는 커피 1파운드를 우리 돈 2백50원을 받고 판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나머지 이윤은 중간 소매상 손에, 대기업의 주머니로 모두 들어간다. 이런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하고자 유럽에서부터 ‘희망무역,대안무역’이라고도 불리는 ‘공정무역(Fair Trade)’운동이 시작됐다. 공정무역이란 부유한 나라의 소비자가 가난한 나라의 생산자들이 만든 물건을 공정한 가격에 거래함으로써 제3세계 국민들의 빈곤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글로벌 시민운동이다. 세계화 시대 속 특정 기업과 국가의 번영은 다른 한편의 희생이 뒷받침돼 이뤄진다. 위에서 보듯 커피 농장에서는 마땅히 받아야 할 노동
『대한민국 뉴리더 2029 트렌드』라는 책을 보면 현대의 20대들은 ‘자유롭고, 감정이 풍부하며, 실용적이며, 남과 다른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과 재미를 추구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대학생의 이성관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성과의 관계에서 규칙을 세우고 서로 상처받지 않는 범위에서 만나려고 하는 ‘데이트 메이트(Date Mate)’. 그리고 서로의 소통을 중시하며 플라토닉 사랑을 꿈꾸는 ‘소울 메이트(Soul Mate)’. 이제 그들의 간극 속으로 들어가보자. ▲ 데이트 메이트, 만남의 파격인가? 무책임한 일탈인가? /일러스트레이션 조영현 데이트 메이트의 실상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두 영화의 제목을 보자. 각 작품의 포인트가 이 짧은 제목에 모두 함축돼 있다. 『무간도(無間道)』는 불교에서 말하는 18층 지옥중 제일 아래인 무간지옥을 일컫는 말이다. 『디파티드(The Departed)』는 죽은 사람들을 뜻한다. 여기서 관객들은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까. 바로 원작은 영화 속에서 지옥을 보여주고 후작은 영화 속에서 사람들을 보여주는데 집중한다는 점이다. 두 영화를 보고 있으면 사람이 죽어서만 지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지옥과 같은 상황이 살아있는 동안 찾아 올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홍콩 느와르의 화려한 부활’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무간도』 시리즈는 제3편이 나온 지 3년 만에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 의해 부활됐다. 그는 “『디파티드
중간고사에 즈음해 벌어진 북한의 핵실험 강행 소식에 온 나라가 시끌벅적했다. 이에 북핵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었고 각종 언론매체에서는 핵에 관련한 다양한 보도가 쏟아졌다. 그러나 수많은 보도 속에서 막상 다양한 사회 구성원중 하나로서, 대학생들이 바라보는 북핵에 대한 시각을 다룬 논의의 장은 부족했던 것 같다. 이번 좌담회는 요즘 대학생들이 북핵을 바라보는 다양한 생각들을 정리하고, 이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조금씩 다른 생각을 가진 연세인들을 초청해 이뤄졌다. 좌담회는 지난 23일 우리대학교 미우관에서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02 남한 정부의 대처는 어떻게 보는가?정 : 국민의 정부 이후의 햇볕정책이 여러 문제점을 낳고 있다고 본다. 가장 큰 문제는 실질적인
북한이 핵 실험을 단행했다고 선포한 지난 달,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안보에는 비상이 걸렸다. 연세춘추에서는 이른바 ‘북핵 사태’에 대한 연세인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공론의 장을 형성하기 위해 ‘사회섹션 - 북핵’을 기획했다. 본 설문은 지난 11월 21일(화)~23일(목)까지 이뤄졌으며, 총 666명의 연세인(남 439명, 여 227명)이 응답했다. 계열로는 인문·사회 계열 학생이 385명으로 가장 많은 참여를 보였다.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위기불감증’에 걸렸다는 말이 있었다. 우리 연세인들
지난 7월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한 이후 핵 보유선언을 하면서 북핵을 둘러싼 논의는 식을 줄 모른다. 북한을 어떤 존재로 인식하고 북핵에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는 전문가들마다 견해가 매우 다양하다. 본지에서는 우리대학교에서 ‘북한외교정책’을 강의하고 있는 김용호 교수(사회대·국제정치)의 북핵사태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Q. 한국일보 10월 16일자에서 북핵 전문가 20명에게 물었더니 포용정책이 북한핵실험의 원인이라는 전문가는 한명도 없었고, 포용정책 현 기조를 유지하거나 부분 수정해야 한다는 사람이 18명이었다고 한다. ‘햇볕정책’ 유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A. 일단 정확한 명칭은 포용정책이 아니라 국민의 정부 때는 ‘대북 화해정책’이었고, 참여정부
지난 1984년, 원주캠 최초 음악 동아리 ‘소리를 창조하는 사람들(아래 소창사)’이 태어났다. 2000년에 그들은 MBC 대학가요제에서 「어린왕자」란 곡으로 본선에 입상한다. 이러한 내력을 지닌 소창사의 2006년 정기공연, ‘음악 2400Kcal’가 개시 직전에 있다. “매일 먹는 주식처럼 저희가 빵빵하게 채워드린다는 거죠”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그들의 맛있는 공연에 귀기울여보자. 무대막이 걷히자 조명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그들. 벌써부터 시작된 여성 보컬의 노랫소리는 달콤하게 귓가를 자극한다. 그녀의 목소리는 자우림의 김윤아를 연상케한다. 보통의 공연이 도입-절정-결말의 순서로 이뤄진다면 소창사의 그것은 줄곧 절정이다. 신입생들의 공연을 거쳐 메인팀으로 들어가
어느 외국 사람에게나 주저 않고 다가갈 수 있는 적극성을 기르고 싶다면. 세계 어디에나 내 친구가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그들과의 소통을 시도해보고 싶지만 잘 몰라서 또는 자신이 없어서 머뭇거렸던 적이 있을 것이다. 여기 국제학생과 ‘교류의 장’을 징검다리 놓는 글로벌 학생단체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교환학생 수는 3백여 명, 한국어학당 등록생 수는 1백50여 명에 이른다. 여름학기 때는 그 수가 4백여 명에 달해 이들의 활동은 그 중요성과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IYC는 언제든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바이올린 소리는 나의 눈물.D장조는 나의 흐느낌.세상아! 지붕을 밟고 우뚝 선 내 선율을 들어라!나는 바이올리니스트.지상의 마지막 리사이틀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말았다.나는 이제 청중 속의 한 명일뿐, 다시는 연주하지 않을 게다.
‘74434’. MBC ‘느낌표’의 한 코너 제목이기도 한 이것은 해외로 나가 있는 우리 문화재 수를 가리키는 숫자이다. 언뜻 보면 의미없어 보이는 한낱 숫자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담겨있을 한(恨) 맺힌 사연들을 생각한다면 우리의 문화유산들이 고국 땅으로 돌아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문화재 환수’. 최근 우리 품으로 돌아온 문화재와 또 찾아와야할 문화재를 통해 그 풀리지 않는 문제의 해답을 예측해볼 수 있다. ▲ 해외의 우리 문화재들이 국내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일러스트레이션 조영현 북관대첩비,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오다 ‘
학술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를 동시에 지닌 고유한 작품, 문화재. 보통 문화재는 박물관,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유물의 모습을 가장 충실하게 재현한 매체 중에서도 ‘문화재 사진’은 출판이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국미술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느낄 수 있게 한다. 여기 30년이 넘는 오랜 세월동안 오직 문화재 사진 작업에만 전념하며, 사진 속에 옛 사람의 혼을 불어넣는 사진작가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문화재 전문 사진작가 한석홍. 그는 어떠한 계기로 문화재 전문 사진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을까. ▲ 옛 혼과 함께하는 사진의 명
“유학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경쟁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이 성장할 것이다” 이재혁씨(사회계열·05)“미국에서 교육기관이 들어온다면, 교육 역시 자본주의 흐름에 편승될 것이다” 윤정원씨(의학·03)교육개방에 관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들이다. 지난 2003년부터 인천, 부산 등에서 개방화가 조금씩 추진돼 온 교육개방이 FTA 협상을 계기로 또다시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 ▲ 교육개방을 둘러싼 찬반의 대립이 팽팽하다. 진정한 해답은 무엇인가? /일러스트 조영현 WTO에서 한·미 FTA까지 한국 정부는 FTA를 추진하기 전부터 WTO GATS협상으로 교육개방화를 선도해 왔다
▲ 3차원 얼굴인식을 통해 사람을 인식하는 '현실 속 영화'는 생체인식연구센터에! /사진 윤영필 기자 holinnam@ 서기 2054년의 미래사회를 그린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자기부상 자동차, 인공 생명체 로봇 등 갖가지 최첨단 과학기술이 등장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 톰 크루즈가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자신의 안구를 뽑아 다른 사람의 것으로 바꾸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다. 영화 속 미래사회에서는 홍채를 통해 개개인을 식별해 보안 시스템을 가동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안구를 바꿔 끼우면 신분을 위장할 수 있을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불가능 하다. 안구를 뽑으면 시신경이 끊어지고 동공이 확대
서울역이 내려다보이는 용산구 서계동 언덕배기.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 한 골목으로 들어서면 작은 간판이 붙어있는 조그만 대문이 보인다. 이곳이 바로 여성 노숙인 쉼터인 열린여성센터(아래 센터)이다. 서울시내에 8개소가 있는 여성 노숙인 쉼터 중 이곳은 정신질환을 앓는 여성 노숙인에 특화된 쉼터이다. 센터에서는 숙식제공과 함께 심리 재활 치료 및 자립 교육에 중점을 두고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4일 이곳을 찾았을 때는 식사준비를 하는 자원봉사자들, 매주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상근자, 또 어디선가 계속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소장 등 모두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 갈
‘당신 주위에 있는 모든 사물이 당신을 감시하는 도구이다.’ 최근 비밀 해제된 미 국방부의 보안 교육 문건에 의하면, 외부에서 전화기에 전류를 흘려보내면 얼마든지 대화를 엿들을 수 있다고 한다. 마이크와 선이 외부로 유출돼있는 전화기는 그 자체로 이미 훌륭한 도청기인 것이다. 또한 모니터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수신한다면 다른 모니터에서 그 화면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외에도 이미 우리 주위에는 네트워크상에서 보안상의 피해를 입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당신의 컴퓨터를 노리는 스파이를 조심하라
웰빙 시대를 맞아 공부와 건강을 한 번에 챙기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그 때문인지 골프, 테니스, 댄스 스포츠 등 스포츠 관련 교양 수업을 수강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런데 스포츠 관련 교양수업을 찾아 원주캠 수강편람을 뒤지다 보면 익숙지 않은 과목명 하나가 눈에 띈다. 기철학과 기공? 우리에게 낯선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 수업은 대체 무엇을 다루는 수업일까?아직까지는 학생들에게 낯설기 그지없는 기철학과 기공. 원주캠의 스포츠 교양인 이 수업은 기철학을 통해서 마음의 각성을 이루고, 기공 수련을 통해서 그것을 몸으로 체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먼저 동아시아 전통인 기(氣) 개념에 대해 배우고, 중국의 팔괘장 내공양생법을 근간으로 유연공, 참장공, 동공, 정공, 보행
이를테면, ‘PD(프로듀서)’ 라는 사람들을 머릿속으 로 상상해 본다고 하자. 당신은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가? 밤샘작업을 해서 부스스한 머리에, 담배를 한 대 피우고 걸걸한 목소리를 내며 비디오테이프를 뚝딱 편집해 내는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가? 특히 여성 PD라고 하면 남성 못지않은 목소리를 가진 터프한 여성의 모습을 떠올릴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더구나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파헤쳐야 하는 PD수첩의 여성 PD는 더욱 그럴 것이다. 상상만으로 강렬한 분위기가 느껴질 것 같은 『PD수첩』 최초의 여성 진행자, 이모현 PD(영문·86)를 만나봤다. 영어조차 공부할 수 없었던 학창시절MBC사옥 3층에 위치한 한 커피숍 앞에서 만난 이모현 PD의 첫인상은 괄
하리수, 홍석천이 우리 사회에게 던져준 것은 무엇일까. 바로 성적소수자들에 대한 관심일 것이다. 이들을 위해 발벗고 나선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의 최현숙 위원장이다. “평소에 세수를 하지 않아서 카메라를 들고 오냐고 물어봤어요”라며 첫인사를 건네는 최현숙 위원장. 시원시원한 웃음과 몸짓에서 그녀의 호탕한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최 위원장은 대부분의 사람처럼 이성애적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대학교를 졸업한 후 그녀는 전 남편과 결혼해 25년 동안 두 딸을 낳으며 평범하게 살았다. 결혼생활 동안 몇번의 대립과 화해를 반복했지만, 남편과의 갈등은 깊어져만 갔다. 그러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