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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분방하게 소리를 내뿜는 그들, '소창사'
  • 정석호 기자
  • 승인 2006.11.27 00:00
  • 호수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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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4년, 원주캠 최초 음악 동아리 ‘소리를 창조하는 사람들(아래 소창사)’이 태어났다. 2000년에 그들은 MBC 대학가요제에서 「어린왕자」란 곡으로 본선에 입상한다. 이러한 내력을 지닌 소창사의 2006년 정기공연, ‘음악 2400Kcal’가 개시 직전에 있다. “매일 먹는 주식처럼 저희가 빵빵하게 채워드린다는 거죠”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그들의 맛있는 공연에 귀기울여보자.

▲ 소창사, 파워넘치는 그들의 무대 /사진 권혜련 기자 chanbiaway@

무대막이 걷히자 조명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그들. 벌써부터 시작된 여성 보컬의 노랫소리는 달콤하게 귓가를 자극한다. 그녀의 목소리는 자우림의 김윤아를 연상케한다. 보통의 공연이 도입-절정-결말의 순서로 이뤄진다면 소창사의 그것은 줄곧 절정이다. 신입생들의 공연을 거쳐 메인팀으로 들어가면 절정은 또 다른 절정을 맞이하게 된다. “소녀팬들을 위한 격렬한 곡, 어떻게 잘 들으셨나요. 소녀팬들을 위한 부드러운 발라드도 준비돼 있습니다.” 남성 보컬의 사투리 섞인 입담은 좌중을 즐겁게, 감미로운 목소리는 좌중을 가슴 떨리게 만든다.

“신나는 곡으로 한번 더 달릴게요” 공연은 매순간 숨 가쁘게 진행된다. 소창사 내부에서 마의 곡으로 통한다는 「Rock N' Roll Revolution」에 다다르자 분위기는 한층 격렬해진다. 기타리스트는 연주에 너무 몰입해 숨이 넘어갈 지경이다. 결국 앰프의 잭이 뽑히는 불상사가 발생하고 말았다. 소창사 회장 박재완씨(정경경영·05)는 “매년 정기공연마다 기타줄이 끊어졌다”며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털어놓는다. 그러자 옆에서 누군가 회장이 공연에 몰두하지 않으면 그 날에는 항상 비가 내렸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툭 내던진다.

이번에 소창사는 「기억」, 「EXIT」를 비롯해 「너의 그림자 위예라는 창작곡을 선보여 높은 호응을 얻었다. 그들은 심심할 때면 즉흥 연주로 악상을 떠올린다. 술을 마시다가도 번뜩 생각이 나면 연습실로 달려와 맞춰본다. 그렇게 흩어진 소리를 모아 소창사 스타일로 가꾸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박씨는 “편곡도 재창조”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지난 월드컵 당시 소창사는 붉은악마 응원곡에 애국가를 포함해 다양한 곡을 메들리로 엮었다. 그리고 롯데월드에서 메들리곡 공연을 했는데 멀리서 사람들이 달려와 꼭지점 댄스를 추던 일이 있었다고 한다.

어둠이 깊어질 무렵 공연이 끝났다. 이현기씨(사회계열·04)는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어우러져 굉장히 짜임새 있는 공연이었다”고 소감을 전한다. 학생들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며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박씨는 “지금 이 상태라도 좋다”며 “노래를 들려드릴 대상만 있으면 된다”고 말한다. 척박해진 대학문화 속에서 도 음악에 끈을 잇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소창사는 노래 부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모습에 더더욱 열광해주길 바라면서.

/정석호 기자 choco0214@yonsei.ac.kr

정석호 기자  choco0214@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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