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복절특사』의 주인공 최무석은 배가 고파 시장에서 빵을 훔친 것 때문에 감옥에 간다. 배는 고프지만 돈이 없어서, 그것도 빵 하나를 훔쳤을 뿐인데 감옥에 들어온 그는 억울함에 탈옥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최무석이 도둑질이란 죄를 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가 감옥에 들어갈 만큼 무거운 죄를 지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대답하기 힘들다. 최무석은 영화 속 인물이기에 다소 과장된 점이 있지만, 현실에도 그와 비슷한 이유로 감옥에 들어 간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제 이런 이들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일반 국민들이 이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민참여재판’이 바로 그것이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리고 배심원 여러분” 우리나라의 재판은 법관 중심으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매일 아침 9시부터 정시마다 수문장 교대의식을 행하고 있다.수문장은 임금이 사는 궁궐의 문을 지키는 책임자다. 수문장 제도는 조선 예종 1년(1469년)부터 왕실을 호위하는 수문군을 따로 두면서부터 시작됐다. 따라서 행사에서 재현되는 의복과 무기, 모든 의장물들은 조선 전기의 모습 그대로다. 수문장들로 이루어진 수문군들은 한 시간 마다 근무를 바꾸는 ‘교대의식’과 궁궐 주변을 순찰하는 ‘순라의식’도 함께 한다.북을 울려라, 수문장이 살아 돌아온다 수문장들은 매일 흥례문을 굳건히 지킨다. 하지만 초여름의 더운 날씨에 조선 전기의 의복을 겹겹이 갖춰 입고 모래 광장 위에 서 있는 일은 결코 쉽지않다. 오래 서 있기도 어렵지만 땡볕의 열
우리는 서울에 남아있는 궁을 ‘고궁’이라 부른다. 조선 왕조는 끝났고 궁 안에서는 더 이상 숨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 안에 살았던 모든 영광과 역사도 조금씩 잊어가는 듯하다. 그러나 궁은 소음과 매연이 넘치는 차도 옆에서 세월이 흘러도 꼿꼿하게 몸을 세우고 계속해서 사람들을 불렀다. 그렇게 사람들을 부르던 궁은 드디어 그들과 마주했다. 지난 5월 4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하이서울 페스티벌(주제-서울의 봄, 궁에서 활짝 피다)’은 시민과 궁 모두의 축제였다. 여드레 동안 다섯 개의 궁에서 진행됐던 갖가지의 행사는 옛 사람들을 되살려 현대인들과 소통하게 해준 소중한 기회였다. 그리고 시청 앞에 드리운 축제의 기운을 통해 우리는 궁궐 앞, 그 커다란 나무문을 쿵쿵- 하고 두드렸다.
순간의 실수로 4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한 K씨는 출소를 두 달 남겨둔 시점에서 막연한 허탈감과 두려움에 빠졌다. 그는 남은 두 달 동안 앞으로 사회에서 적응할 일을 걱정해야 했다. 그때 그는 ‘한국갱생보호공단(아래 보호공단)’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꿈을 갖게 됐고, 사회의 일원으로 새 출발할 수 있었다. 출소자들을 위한 사회적 지원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원 활동을 하는 단체의 수는 적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출소자들이 받는 사회적 ‘지원’ 현재 법무부는 한국갱생보호공단을 운영해 출소자들의 사회 적응을 돕고 있다. 보호공단에서는 출소자들을 위해 △숙식 제공 △직업 훈련 △취업 알선 △긴급 원호 △주
남성중심적인 교정 시설에서 여성재소자들은 여성이란 이유로 이중고를 겪는다. 여성재소자들이 따로 생활하는 사동이 마련돼 있긴 하지만 여성들을 위한 의료시설이나 교화 프로그램은 부족하다. 남성재소자에 비해 그 수가 적다는 이유로 여성재소자들의 권리는 확보되지 않고 있다. 지난 1989년 10월 16일, 청주여자교도소가 신설됐다. 당시 전국에서 유일한 여성전용교도소였다. 20년이 지난 2008년에도 청주여자교도소는 한국 유일의 여성전용교도소다. 현재 이곳에는 6백63명의 여성재소자가 수용돼 있다. 전국 여성재소자가 약 2천5백명임을 감안할 때 여성재소자의 약 4분의 1이 청주여자교도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나머지 재소자들은 전국 47개 교정시설에 분산 수용된다. 물론 여
“깽깨갱깽-” 꽹과리의 함성이 터지면 깃발, 악기, 사람 할 것 없이 일제히 더덩실 어깨춤을 춘다. 해가 쨍하게 비치는 대강당 앞에서 출발한 무리는 백양로 공연장 앞을 지나 백주년 기념관에 들렀다가 마침내 중앙도서관 앞에서 둥그런 원을 만들며 멈춰 섰다. 하늘로 솟구칠 듯한 빨간 깃발을 가운데 두고 꽹과리가 여기저기에 눈짓을 한 뒤 ‘씨익’ 한번 웃는다. 다시, 신명이 시작됐다.지난 2007년 대동제, 기간 내내 내렸던 짓궂은 비는 왁자지껄한 축제의 소란을 가라앉혔다. 하지만 온몸을 적시고도 그 태하나 변함없이 백양로를 활보하던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우리대학교 중앙동아리 풍물패 ‘떼’(아래 풍물패 떼)다. 물먹은 악기들은 신기하게도 더욱더 귀가 먹먹하도록 소리를 질렀고 캠퍼스의 축제 분위기를 다시 깨웠다
오똑한 코와 송아지같은 눈망울을 가진 여인. 김태희, 그녀를 이렇게 구구절절 말로 설명할 필요는 없다. 사진을 한 번 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흥이 올 것이다. 시각적 이미지는 이렇듯 뇌에 강인한 인상을 심어준다. 때문에 말과 함께 이미지가 주축이 되는 파워포인트 발표(아래 ppt)는 오늘날 대학가와 직업세계를 모두 주름잡고 있다. 하지만 수백억이 달린 수주를 따내기 위해 절박하게 만드는 직업세계의 ppt와는 달리 대학가의 ppt 발표는 아직 지루하다.모두에게 고역인 ppt 발표?수업시간에 발표를 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주제에 맞는 참고문헌을 찾고ㄴ 내용을 엮는 것도 힘든데 자신의 언어로 많은 사람들을 이해시켜야 한다니 눈앞이 깜깜하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다른 사람의 발표를 듣는 것이 금방
지난 12일 중국 쓰촨성에 지진 규모 7.8의 대규모 지진이 일어났다. 공식집계 결과 사망자가 5만명을 넘어섰다. 이제는 시간이 지체돼서 더 이상의 생존자가 나오기 힘들다. 자연호수의 범람과 산사태 등의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식량과 의약품이 부족해 앞으로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각종 오염과 부패로 전염병의 위험도 언급되고 있다. 시신들은 제 가족도 만나지 못한 채 화장되고 집을 잃은 주민들은 텐트에 빼곡히 모여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곳곳에서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을 보면, 지진의 무서움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다.중국과 일본은 판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 지진의 빈도가 높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주변에
이른 아침 등교 시간에 쫓길 때나 나른한 오후의 여유를 즐길 때 간식으로 먹기 좋은 도넛과 커피 한 잔이 있다. 크림이 든 것, 초콜릿을 바른 것,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등 도넛도 커피도 종류가 다양해 무엇을 먹을지 고민해 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도넛과 커피의 맛보다는 도넛과 커피 잔의 모양을 두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도넛과 커피 잔의 형태를 구별하지 않는 사람들, 도넛과 커피 잔의 모양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바로 ‘위상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다. 위치들끼리의 관계를 논하다위상수학(Topology)은 어떤 도형을 연속적으로 변형시켰을 때도 불변하는 속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여기서 ‘변형’이란 어떤 도형을 자르거나 이어붙이지 않고,
고려시대부터 원주는 대규모 닥나무 군락지 덕분에 한지의 본고장으로 인식돼왔다. 아침 9시, 원주시 우산동 ‘원주한지’ 공장에서는 오늘도 한지공정이 한창 진행 중이다. ‘닥나무를 베고, 삶고, 세척하고, 표백하고, 잡티 고르고….’ 아흔아홉번의 손질을 거친 후 마지막 사람이 백번째로 만진다해 ‘백(百)지’로 불리는 한지. 대부분의 한지가 기계로 만들어지는 요즘이지만 장인 장응렬(53)씨 부부는 3대째 수공업 방식으로 질 좋은 전통한지를 제작하고 있다. 공장마당 한켠에는 봄햇살을 받은 닥나무들이 놓여있었다. 보드라운 한지가 나오기까지는 이 닥나무가 큰 역할을 한다. 껍질을 벗기고 큰 찜통에 3시간정도 삶으면 꼿꼿했던 닥나무는 국수가락처럼 풀어진다. 삶은 닥은 다음과정을 위해 하루 동안 쌓아둔다. 장씨는 예
시(市)를 남북으로 나누며 달리는 철도는 항만의 끝에 이르러서야 잘려졌다. 석탄을 싣고 온 화차는 자칫 바다에 빠뜨릴 듯한 머리를 위태롭게 사리며 깜짝 놀라 멎고 그 서슬에 밑구멍으로 주르르 석탄가루를 흘려보냈다. -오정희, 『중국인 거리』석탄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기계를 움직일 동력을 만들기 위해 쓰였고 집안의 온기를 더하기 위해서도 쓰였다. 이를 나르기 위해 산길을 오고가던 기차 역시 석탄만큼 중요한 존재였다. 그러나 석탄산업이 사양화되면서 석탄을 캐던 탄광도 석탄을 나르던 철로도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석탄은 석유보다 편리하지도 않고 산길을 달리는 열차는 KTX보다 빠르지도 않다. 하지만 애틋한 추억이 담긴 불편함과 느림이기에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 삼척에 남은 단 하나의
얼핏 본 원곡동의 아침은 우리의 여느 동네와 다를 것이 없다. 어느 동네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일하러 나간 원곡동은 지난밤의 혼잡함을 벗어던지고 아직까지 잠기운이 남아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게 되면 금방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아침 장사를 시작하는 상점들은 한국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언어로 된 간판을 내걸고 있다. 그리고 세계 각국의 언어로 장사를 하고,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손짓, 발짓을 사용해 거래한다. 비슷하지만 다른 곳, 그곳이 원곡동 ‘국경 없는 마을’이다. 국경 없는 마을은 하나의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한국인들은 지역사회 내에서 국적, 언어, 피부색, 종교, 경제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공동체적으로 더불어 살기’를 지향하고 있다.운동을
대학의 시간강사, 그들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다지난 2월 11일 서울대 박아무개 강사가 자살했다. 2003년 서울대 백아무개 강사 자살, 2006년 서울대 권아무개 강사 자살에 이어 세번째 자살이다. 지난 3월 27일에는 지방사립대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던 한아무개씨가 미국에서 자살했다. 연이은 자살의 이면에는 교원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수백명의 학생들을 가르쳐야하는 시간강사의 커다란 딜레마가 존재하고 있다. 왜 그들은 무리하게 강의를 맡을 수 밖에 없는가 10년 넘게 시간강사를 해온 김아무개 박사는 한때 강의시간이 일주일에 15~16시간까지 달한 적이 있었다. 많은 강의시간으로 그는 모든 강의를 준비하기 어려웠다. 김 박사는 “나름대로 노력한다해도 수업을 원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계절의 여왕 5월, 캠퍼스는 지금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차있다. 연중 치르는 큰 행사 대부분이 5월에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대동제 주점 등의 준비로 여념이 없다.축제가 다가오면 각 단체는 가장 먼저 단체티를 주문하고 깃발을 점검한다. 응원제나 대동제 모두 공동체 단위로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소속을 확실히 해주는 단체티는 더욱 빛을 발한다. 이정근(외문·08)씨는 “파란색 계열의 티셔츠를 색색이 맞춰 입고 돌아다니는 학생들을 보면 축제 기분이 절로난다”며 “우리 반이 어디에서 무얼하는지 단숨에 알아볼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깃발 역시 단체가 이동하거나 집결할 때 꼭 필요한 도구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반이나 동아리가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단체티와 깃발은 이제 대학 축제문화의 한 부분으로 명실공히 자리를
최근 ‘과거사 정리’가 다시 한 번 뜨거운 감자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 얽매여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는 행동은 잘못된 것이다”고 이야기하는 측과, “화합과 상생을 위해 과거사 정리 작업이 꼭 필요하다”는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중이다. 이에 따라 여러 분야에 걸친 과거사 정리 위원회들 역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현재 정부 차원에서, 혹은 자립적으로 여러 과거사 관련 단체들이 존재한다. 이 중 대표적인 단체는 정부가 설립한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아래 진실화해위원회)’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2005년 12월 1일에 설립돼 올해로 2년 넘게 과거사 규명에 힘쓰고 있다. △항일독립운동에 대한 보상 △해외동포들에 대한 지원,
지난 2007년 5월 하나원(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에서 나온 새터민 송옥씨는 올해 인문계열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하지만 언어의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은 여전하다. 그는 “강의를 들을 때 한국어 자체가 익숙하지 않아 모국어라기보다 외국어로 들린다”며 아직 강의를 듣는 데 다소 어려움을 느낀다고 했다. 송씨는 역사학을 전공할 계획이다. “남과 북이 하나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게 역사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올해 3학년에 편입한 새터민 이선영(가명)씨도 “지금은 괜찮지만 처음엔 영어 수업이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법을 체득하고 있는 남한 학생들과의 경쟁이 힘들다고 했다. 하지만 개방적이고 긍정적 성격으로 인간관계에 있어서 문제는 없다. 이씨는 “여기 애들이랑 나이차가 나서 걱정했는
“미학이요? 미술 아닌가요?” 미학이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생소한 단어인데다가 한자를 살펴봐도 선뜻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학이란 아름다움에 대한 학문이란 뜻이지만 과연 아름다움을 학문으로 고찰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많은 미학자들은 아름다움에 대해 고찰했고 이를 기록해 후세에 남겼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서울대학교 미학과가 경성제국대학이 설립 될 당시에 창설돼 본격적으로 아름다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미학(美學)이란 말 그대로 아름다움에 대한 학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만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이성적인 논리로 그것을 분석하는 것이 미학이다. 모든 학문이 그러했듯 미학도 처음부터 미학 그 자체로 시작하진 않았다. 고대 예술 이후의 철학자들
벤 : 노래 불러줄래요? 엄마는 아플 때 노래 불러주는데.이사벨 : 병실에서 노래 부르는 건 처음이지만 해 볼게.영화 『스텝맘』의 한 장면. 벤과 이사벨의 대화에서 둘이 어떤 관계일지 짐작할 수 있는가. 이사벨은 벤의 새엄마이다. 이를 인정할 수 없었던 벤은 아버지와 결혼한 이사벨을 차갑게 대한다. 그러던 중 놀이기구를 타다가 떨어져 다리를 다친 벤은 이사벨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한다.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재혼가정의 갈등을 이론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까. 대답은 ‘그렇다.’가족의 상호작용을 체계적으로 이론화한 것이 바로 ‘가족학’이다. 이 장면의 경우에는 가족학의 이론 중 ‘체계이론’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벤이 특정한 사건을 거치면서 이사벨을 ‘엄마’라고 불렀다는 점에서 둘의 관계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공공미술을 통해 도시를 꾸미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2002년부터 안양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시 예술화 사업이다.『안양 아트시티 21』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도시 예술화 사업계획은 △건물이 아름다운 도시 △광고물이 아름다운 거리 △공공예술프로젝트 등으로 이뤄져 있다. 그 중에서도 공공예술 프로젝트는 국제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제1회 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는 지난 2005년 안양 유원지를 예술 공원화한 ‘안양예술공원’에서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국내외의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사람들이 보고 만지고 놀 수 있도록 설치해 공공미술의 특징을 잘 살렸다. 또한 2007년에는 평촌에서 제2회 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개최해 미술이 도심 속으로 스며드는 데 일조했다. 현재
안양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도시에 공공미술을 도입한 곳으로 꼽힌다. 시민들은 집 앞에 있는 조각품의 작가가 누구인지, 가격이 얼마나 되는지 알 필요가 없다. 그저 자기 나름대로 의미를 해석하고 공간을 사유한다. 안양 도심 속에 녹아있는 공공미술을 보기 위해 강지혜(주거·04), 임준(사학·05), 김지민(의류·05)씨가 안양공공예술재단 심혜화 코디네이터와 함께 안양시청 근처 거리를 산책했다. 애틋한 추억이 담긴 공중전화가 건네는 말-‘나는 당신을 생각합니다’ 심혜화 코디네이터(아래 심 코디): 작품을 한번 찾아보세요. 공중 전화 박스에 한 번 들어가 보세요.(잠시후전화기에서는 ‘따르릉’이라고 벨이 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