꿉꿉하고 무더운 장마철 날씨에 장사라도 이겨내지 못할 참이다. 공기마저 후끈해 밖을 내다보기도 겁나는 7월, 활활 타는 태양보다 뜨겁게 타오르는 곳이 있으니 바로 부천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손에 꼽는 3대 영화제 중에 하나인 ‘제 12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가 무더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아래 Pifan 2008)는 지난 18일부터 27일(일)까지 열흘간 치러진다. 이번 Pifan 2008의 주제는 ‘사랑, 환상, 모험’으로 부천 복사골 문화센터, CGV 부천8, 프리머스 시네마 소풍 등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18일에 있었던 개막식은 ‘레드카펫만큼’ 뜨거웠다. 올 해도 수많은 인파 가운데 개막 축하공연이 열렸고, 이스라엘 출신 아리 폴먼 감독의 「바시르와 왈
“나물 먹고 배불러서 손으로 배를 문지르고 얇은 오사모를 뒤로 제껴 쓰고, 용죽장 손에 집고 돌 위에 앉아서 두 다리 드러내어 발을 담근다. 그 시원한 물을 입에 머금고 쭉 뿜어내면 불같은 더위가 저만치 도망을 가고 먼지 묻은 갓끈도 씻어낸다. 휘파람 불며 돌아와 시냇바람 설렁설렁하면 여덟자 대자리에 나무베개를 베고 눕는다…”이는 고려 후기 문인 이인로(李仁老, 1152~1220)의 「탁족부」라는 글이다. 태양빛이 내리쬐는 여름날, 더위를 쫓아 보내고자 나무가 드리운 시냇가에 모습을 드러낸 선비의 모습이 떠오른다. ‘불같은 더위’라는 표현에서 옛날에도 여름 더위는 오늘날 못지않았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그런 더운 여름날, 우리 조상들은 어떤 풍경을 그리고 있었을까?
보험회사 직원 A, 처음 들어보는 벨소리로 휴대전화가 울린다. 메시지를 확인해 보니 3일 뒤의 자신, 이상한 기분이 들지만 누군가 장난 친 거라 생각한다. 그로부터 3일 뒤, A는 고객 B가 고의로 사고를 내 보험금을 받으려는 것 같단 생각에 고객의 집을 조사해보기로 한다. B의 집에 들어선 순간, A는 2층 계단에서 B가 거꾸로 기어 내려오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다. A는 정신없이 도망쳤지만 출구를 찾지 못하고 어떤 방으로 들어간다. 그 방에서 A를 맞이한 것은 텔레비전 속에서 기어 나오고 있는 B였다. 눈치가 빠른 독자라면 A가 겪은 일이 모두 ‘공포영화’ 속에 등장하는 사건이란 점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공포영화는 매 해 빠지지 않고 여름 극장가를 장식한다. 화려한 액션을 자랑하는 블록버스
한국 영화계가 실력있는 청년감독들에게 ‘러브 콜’을 해왔다. 지난 11일부터 13일, 여름의 푸르름이 짙어져가는 남이섬에서 펼쳐진 ‘2008 필름스케치 국제 대학생 영화제(아래 필름스케치 영화제)’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영화제는 ‘빛의 외침(Shout of Light)’이라는 슬로건 아래 작지만 실속 있는 행사로 그 존재를 공고히 했다.남이섬에 찾아온 영화계의 청년들필름스케치 영화제는 신생 영화제인데다가 영화계의 유망주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각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대학생을 겨눈 ‘대학생영화제’는 딱히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기성 영화제는 이미 업계에서 자신의 세계를 어느 정도 확립한 감독들을 주 타겟으로 하기 때문에 새내기 감독들이 나설 자리가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선서, 배심원 일동은 이 재판에 있어 사실을 정당하게 판단하고 법과 증거에 의해 진실한 평결을 내릴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지난 5월 27일(화) 오후 2시, 서부지방법원 303호에서 국민참여재판이 열렸다. 이는 서울에서는 처음 이뤄진 것이다. 이번 재판은 일명 ‘잠바 절취 사건’으로 피고인이 피해자의 잠바를 빼앗은 것이 강도죄냐, 절도죄냐 하는 것이 재판의 핵심여부이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2월 6일 새벽, 피고인 박아무개군(19)은 피해자 김아무개씨(65)의 돈을 빼앗기 위해 김씨가 술을 마시고 나올 때까지 술집 앞에서 기다렸다. 그런 뒤 만취한 김씨를 따라 그의 집 앞까지 갔다. 집 앞에서 자신을 따라오는 박군을 미심쩍게 여긴 김씨가 ‘나를 날치기 하려는 것이냐’라고 말했고 두 사
영화 『광복절특사』의 주인공 최무석은 배가 고파 시장에서 빵을 훔친 것 때문에 감옥에 간다. 배는 고프지만 돈이 없어서, 그것도 빵 하나를 훔쳤을 뿐인데 감옥에 들어온 그는 억울함에 탈옥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최무석이 도둑질이란 죄를 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가 감옥에 들어갈 만큼 무거운 죄를 지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대답하기 힘들다. 최무석은 영화 속 인물이기에 다소 과장된 점이 있지만, 현실에도 그와 비슷한 이유로 감옥에 들어 간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제 이런 이들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일반 국민들이 이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민참여재판’이 바로 그것이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리고 배심원 여러분” 우리나라의 재판은 법관 중심으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매일 아침 9시부터 정시마다 수문장 교대의식을 행하고 있다.수문장은 임금이 사는 궁궐의 문을 지키는 책임자다. 수문장 제도는 조선 예종 1년(1469년)부터 왕실을 호위하는 수문군을 따로 두면서부터 시작됐다. 따라서 행사에서 재현되는 의복과 무기, 모든 의장물들은 조선 전기의 모습 그대로다. 수문장들로 이루어진 수문군들은 한 시간 마다 근무를 바꾸는 ‘교대의식’과 궁궐 주변을 순찰하는 ‘순라의식’도 함께 한다.북을 울려라, 수문장이 살아 돌아온다 수문장들은 매일 흥례문을 굳건히 지킨다. 하지만 초여름의 더운 날씨에 조선 전기의 의복을 겹겹이 갖춰 입고 모래 광장 위에 서 있는 일은 결코 쉽지않다. 오래 서 있기도 어렵지만 땡볕의 열
우리는 서울에 남아있는 궁을 ‘고궁’이라 부른다. 조선 왕조는 끝났고 궁 안에서는 더 이상 숨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 안에 살았던 모든 영광과 역사도 조금씩 잊어가는 듯하다. 그러나 궁은 소음과 매연이 넘치는 차도 옆에서 세월이 흘러도 꼿꼿하게 몸을 세우고 계속해서 사람들을 불렀다. 그렇게 사람들을 부르던 궁은 드디어 그들과 마주했다. 지난 5월 4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하이서울 페스티벌(주제-서울의 봄, 궁에서 활짝 피다)’은 시민과 궁 모두의 축제였다. 여드레 동안 다섯 개의 궁에서 진행됐던 갖가지의 행사는 옛 사람들을 되살려 현대인들과 소통하게 해준 소중한 기회였다. 그리고 시청 앞에 드리운 축제의 기운을 통해 우리는 궁궐 앞, 그 커다란 나무문을 쿵쿵- 하고 두드렸다.
순간의 실수로 4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한 K씨는 출소를 두 달 남겨둔 시점에서 막연한 허탈감과 두려움에 빠졌다. 그는 남은 두 달 동안 앞으로 사회에서 적응할 일을 걱정해야 했다. 그때 그는 ‘한국갱생보호공단(아래 보호공단)’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꿈을 갖게 됐고, 사회의 일원으로 새 출발할 수 있었다. 출소자들을 위한 사회적 지원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원 활동을 하는 단체의 수는 적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출소자들이 받는 사회적 ‘지원’ 현재 법무부는 한국갱생보호공단을 운영해 출소자들의 사회 적응을 돕고 있다. 보호공단에서는 출소자들을 위해 △숙식 제공 △직업 훈련 △취업 알선 △긴급 원호 △주
남성중심적인 교정 시설에서 여성재소자들은 여성이란 이유로 이중고를 겪는다. 여성재소자들이 따로 생활하는 사동이 마련돼 있긴 하지만 여성들을 위한 의료시설이나 교화 프로그램은 부족하다. 남성재소자에 비해 그 수가 적다는 이유로 여성재소자들의 권리는 확보되지 않고 있다. 지난 1989년 10월 16일, 청주여자교도소가 신설됐다. 당시 전국에서 유일한 여성전용교도소였다. 20년이 지난 2008년에도 청주여자교도소는 한국 유일의 여성전용교도소다. 현재 이곳에는 6백63명의 여성재소자가 수용돼 있다. 전국 여성재소자가 약 2천5백명임을 감안할 때 여성재소자의 약 4분의 1이 청주여자교도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나머지 재소자들은 전국 47개 교정시설에 분산 수용된다. 물론 여
“깽깨갱깽-” 꽹과리의 함성이 터지면 깃발, 악기, 사람 할 것 없이 일제히 더덩실 어깨춤을 춘다. 해가 쨍하게 비치는 대강당 앞에서 출발한 무리는 백양로 공연장 앞을 지나 백주년 기념관에 들렀다가 마침내 중앙도서관 앞에서 둥그런 원을 만들며 멈춰 섰다. 하늘로 솟구칠 듯한 빨간 깃발을 가운데 두고 꽹과리가 여기저기에 눈짓을 한 뒤 ‘씨익’ 한번 웃는다. 다시, 신명이 시작됐다.지난 2007년 대동제, 기간 내내 내렸던 짓궂은 비는 왁자지껄한 축제의 소란을 가라앉혔다. 하지만 온몸을 적시고도 그 태하나 변함없이 백양로를 활보하던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우리대학교 중앙동아리 풍물패 ‘떼’(아래 풍물패 떼)다. 물먹은 악기들은 신기하게도 더욱더 귀가 먹먹하도록 소리를 질렀고 캠퍼스의 축제 분위기를 다시 깨웠다
오똑한 코와 송아지같은 눈망울을 가진 여인. 김태희, 그녀를 이렇게 구구절절 말로 설명할 필요는 없다. 사진을 한 번 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흥이 올 것이다. 시각적 이미지는 이렇듯 뇌에 강인한 인상을 심어준다. 때문에 말과 함께 이미지가 주축이 되는 파워포인트 발표(아래 ppt)는 오늘날 대학가와 직업세계를 모두 주름잡고 있다. 하지만 수백억이 달린 수주를 따내기 위해 절박하게 만드는 직업세계의 ppt와는 달리 대학가의 ppt 발표는 아직 지루하다.모두에게 고역인 ppt 발표?수업시간에 발표를 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주제에 맞는 참고문헌을 찾고ㄴ 내용을 엮는 것도 힘든데 자신의 언어로 많은 사람들을 이해시켜야 한다니 눈앞이 깜깜하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다른 사람의 발표를 듣는 것이 금방
지난 12일 중국 쓰촨성에 지진 규모 7.8의 대규모 지진이 일어났다. 공식집계 결과 사망자가 5만명을 넘어섰다. 이제는 시간이 지체돼서 더 이상의 생존자가 나오기 힘들다. 자연호수의 범람과 산사태 등의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식량과 의약품이 부족해 앞으로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각종 오염과 부패로 전염병의 위험도 언급되고 있다. 시신들은 제 가족도 만나지 못한 채 화장되고 집을 잃은 주민들은 텐트에 빼곡히 모여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곳곳에서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을 보면, 지진의 무서움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다.중국과 일본은 판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 지진의 빈도가 높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주변에
이른 아침 등교 시간에 쫓길 때나 나른한 오후의 여유를 즐길 때 간식으로 먹기 좋은 도넛과 커피 한 잔이 있다. 크림이 든 것, 초콜릿을 바른 것,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등 도넛도 커피도 종류가 다양해 무엇을 먹을지 고민해 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도넛과 커피의 맛보다는 도넛과 커피 잔의 모양을 두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도넛과 커피 잔의 형태를 구별하지 않는 사람들, 도넛과 커피 잔의 모양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바로 ‘위상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다. 위치들끼리의 관계를 논하다위상수학(Topology)은 어떤 도형을 연속적으로 변형시켰을 때도 불변하는 속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여기서 ‘변형’이란 어떤 도형을 자르거나 이어붙이지 않고,
고려시대부터 원주는 대규모 닥나무 군락지 덕분에 한지의 본고장으로 인식돼왔다. 아침 9시, 원주시 우산동 ‘원주한지’ 공장에서는 오늘도 한지공정이 한창 진행 중이다. ‘닥나무를 베고, 삶고, 세척하고, 표백하고, 잡티 고르고….’ 아흔아홉번의 손질을 거친 후 마지막 사람이 백번째로 만진다해 ‘백(百)지’로 불리는 한지. 대부분의 한지가 기계로 만들어지는 요즘이지만 장인 장응렬(53)씨 부부는 3대째 수공업 방식으로 질 좋은 전통한지를 제작하고 있다. 공장마당 한켠에는 봄햇살을 받은 닥나무들이 놓여있었다. 보드라운 한지가 나오기까지는 이 닥나무가 큰 역할을 한다. 껍질을 벗기고 큰 찜통에 3시간정도 삶으면 꼿꼿했던 닥나무는 국수가락처럼 풀어진다. 삶은 닥은 다음과정을 위해 하루 동안 쌓아둔다. 장씨는 예
시(市)를 남북으로 나누며 달리는 철도는 항만의 끝에 이르러서야 잘려졌다. 석탄을 싣고 온 화차는 자칫 바다에 빠뜨릴 듯한 머리를 위태롭게 사리며 깜짝 놀라 멎고 그 서슬에 밑구멍으로 주르르 석탄가루를 흘려보냈다. -오정희, 『중국인 거리』석탄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기계를 움직일 동력을 만들기 위해 쓰였고 집안의 온기를 더하기 위해서도 쓰였다. 이를 나르기 위해 산길을 오고가던 기차 역시 석탄만큼 중요한 존재였다. 그러나 석탄산업이 사양화되면서 석탄을 캐던 탄광도 석탄을 나르던 철로도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석탄은 석유보다 편리하지도 않고 산길을 달리는 열차는 KTX보다 빠르지도 않다. 하지만 애틋한 추억이 담긴 불편함과 느림이기에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 삼척에 남은 단 하나의
얼핏 본 원곡동의 아침은 우리의 여느 동네와 다를 것이 없다. 어느 동네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일하러 나간 원곡동은 지난밤의 혼잡함을 벗어던지고 아직까지 잠기운이 남아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게 되면 금방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아침 장사를 시작하는 상점들은 한국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언어로 된 간판을 내걸고 있다. 그리고 세계 각국의 언어로 장사를 하고,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손짓, 발짓을 사용해 거래한다. 비슷하지만 다른 곳, 그곳이 원곡동 ‘국경 없는 마을’이다. 국경 없는 마을은 하나의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한국인들은 지역사회 내에서 국적, 언어, 피부색, 종교, 경제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공동체적으로 더불어 살기’를 지향하고 있다.운동을
대학의 시간강사, 그들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다지난 2월 11일 서울대 박아무개 강사가 자살했다. 2003년 서울대 백아무개 강사 자살, 2006년 서울대 권아무개 강사 자살에 이어 세번째 자살이다. 지난 3월 27일에는 지방사립대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던 한아무개씨가 미국에서 자살했다. 연이은 자살의 이면에는 교원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수백명의 학생들을 가르쳐야하는 시간강사의 커다란 딜레마가 존재하고 있다. 왜 그들은 무리하게 강의를 맡을 수 밖에 없는가 10년 넘게 시간강사를 해온 김아무개 박사는 한때 강의시간이 일주일에 15~16시간까지 달한 적이 있었다. 많은 강의시간으로 그는 모든 강의를 준비하기 어려웠다. 김 박사는 “나름대로 노력한다해도 수업을 원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계절의 여왕 5월, 캠퍼스는 지금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차있다. 연중 치르는 큰 행사 대부분이 5월에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대동제 주점 등의 준비로 여념이 없다.축제가 다가오면 각 단체는 가장 먼저 단체티를 주문하고 깃발을 점검한다. 응원제나 대동제 모두 공동체 단위로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소속을 확실히 해주는 단체티는 더욱 빛을 발한다. 이정근(외문·08)씨는 “파란색 계열의 티셔츠를 색색이 맞춰 입고 돌아다니는 학생들을 보면 축제 기분이 절로난다”며 “우리 반이 어디에서 무얼하는지 단숨에 알아볼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깃발 역시 단체가 이동하거나 집결할 때 꼭 필요한 도구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반이나 동아리가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단체티와 깃발은 이제 대학 축제문화의 한 부분으로 명실공히 자리를
최근 ‘과거사 정리’가 다시 한 번 뜨거운 감자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 얽매여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는 행동은 잘못된 것이다”고 이야기하는 측과, “화합과 상생을 위해 과거사 정리 작업이 꼭 필요하다”는 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중이다. 이에 따라 여러 분야에 걸친 과거사 정리 위원회들 역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현재 정부 차원에서, 혹은 자립적으로 여러 과거사 관련 단체들이 존재한다. 이 중 대표적인 단체는 정부가 설립한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아래 진실화해위원회)’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2005년 12월 1일에 설립돼 올해로 2년 넘게 과거사 규명에 힘쓰고 있다. △항일독립운동에 대한 보상 △해외동포들에 대한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