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문은 1935년 9월 1일 처음 발간돼 올해로 85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수많은 기자가 우리신문사를 거쳐 갔다. 현재와는 사회 분위기가 달랐던 80년대, 90년대에 기자 생활을 했던 두 동인의 기고를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해봤다. 진실에 대한 의지와 정의에 대한 용기,임문영 동인 Q. 자기소개 부탁한다.A: 지난 1985학년도 2학기부터 1988학년도 1학기까지 연세춘추에 몸담은 56기 임문영이다. 현재 경기도청 미래성장정책관으로 활동 중이다. Q. 우리신문사에 지원한 계기가 궁금하다.A: 입학했을 때부터 학보사 기자로 일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다른 서클활동을 하고 있었고, 잦은 시위와 시험에 바빠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서클
연세춘추사에 적을 둔 때는 지난 1984년 봄부터 1986년 여름까지이다. 사람마다 이 시기를 다르게 규정하겠지만 내겐 정부의 학원자율화 조치가 시작한 때부터 학생운동권이 양분돼 치열한 이론투쟁을 벌이던 무렵으로 기억된다. 당시 춘추사는 학생운동에 영향받았고 다수의 기자들이 자신을 학생운동세력의 일원으로 여겼다.춘추사 입사를 위해 치른 면접 과정을 회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당시 취재부장이 다소 권위적인 태도로 “니 욕할 줄 아나, 한번 해봐라”는 황당한 요구를 했고, 그 요구에 담긴 의도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중 · 등학교 학생들사이에서 흔히 오가는 XXX들이란 욕설을 내뱉고는 어색해서 “죄송하다”며 어줍게 대응했었다. 이후 취재부장에게 그처럼
우리신문사는 올해로 85주년을 맞이합니다. 85년간 공식언론사로서 연세의 역사를 기록하고, 우리 사회에 화두를 던지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지만, 정작 우리신문사의 역사를 기록해본 적은 없습니다. 독자분들께서도 우리신문의 기사에는 익숙해도 우리신문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우리신문사 기자들이 기록하는 지금 여기, 「연세춘추」! 「연세춘추」를 소개합니다! ‘1935’우리신문은 1935년 「연전타임즈」라는 제호로 시작됐습니다. 이후 1957년 「연희춘추」를 거쳐 지금의 「연세춘추」까지 85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신문사 구성원들은 우리신문사가 한국 대학신문의 효시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
[박영준 문학상(소설 분야) 당선작] 스탠바이윤종환(문정·14)* 가끔 내가 탄알이 가득 찬 총 같다는 생각을 한다. 총이 되기 싫지만, 이 형상을 자처한 적 없지만 어느새 되어 있다. 언제든 장전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누구라도 겨냥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전쟁 같은 이 세계를 살아가는 만반의 준비이자 탄생의 신호탄 같은 것이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얻는다. 만반의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용기 있는 자만이 기회를 얻는다.’ 전쟁터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은, 그곳을 버텨낸 이들이 남기는 희망의 메시지. 앞으로 더 나은 우리의 사회생활을 위한다며 전하는 간절한 충고이다. 이 말들을 듣자니 미묘한 감정이 생긴다. 생긴 것인지 내가 알지 못한 기존의 감
[윤동주 문화상(시분야) 당선작] 눈먼 시계는 멈추어 있다이성태(행정·17) 청춘의 상처로 겹겹이 쌓아 올린운명의 돌무지무덤 아래에꿈쩍도 못하는 채 울적이는 꿈이 있다 부푼 제 꿈 짊어지느라이불조차 무거워 걷어 내질 못하고밤이면 바닥과 처절하게 키스하는 내가 있다 “지금이 몇시인가요?” 새벽을 향해 달아나는 중인지깊은 한밤으로 파묻히는 중인지무모한 청춘은 모르고 오로지무정한 달만이 아는 이 때 추억이 상처보다 가벼운 탓으로별처럼 아득히 흐려지는 것인가상처가 추억보다 무거운 탓으로나도 어둠도 함께 나앉는 것인가 젊음의 방황으로 첩첩히 세
[윤동주 문학상(시 분야) 수상소감] 이성태(행정·17) 당선작으로 다른 시가 아닌 「눈먼 시계는 멈추어 있다」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쁜 마음 한 구석이 아려왔습니다. 저는 아직 제 방황이 “몇 시”쯤 지났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독히 외롭고 무겁던 지난 겨울의 밑바닥은 청산했지만, 이따금 청춘의 시계는 다시 멈추곤 합니다.그럼에도 더 이상 “몇 시”인지 묻고만 있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시가 저와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따사하게 제 바닥을 비추고 늘 저를 겸손하게 만들어 새벽으로 걷게 하는 시를, 이제 저는 도저히 외면할 수가 없습니다. 너무 의지만 해서는 안 되겠지만, 당분간 청춘을 핑계 삼아 시의 덕택으로 살아보려 합니다.항상 저를 인도하시는 하느
[윤동주 문학상(시 분야)] 심사평 정명교우리대학교 국어국문과 교수 투고량이 유례없이 적었다. 문학에 대한 관심이 급냉하고 있는 것인지 걱정스럽다. 투고작들엔 여전히 젊은이의 방황이 흥건했다. 누누이 말하지만 시는 감정을 다스리는 기제이지 그걸 쏟아 붓는 사발이 아니다. 그런데도 젊은 감성의 분출력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과도해서 제풀에 못이겨 손을 놓아버리거나, 그걸 강제로 제어하자니 상투적인 혹은 정반대로 억지스런 비유에 의탁하곤 한다. 그나마 시적 긴장을 유지한 작품들을 절제의 최소한의 노력을 보여주거나 현실과의 조응력을 확보한 것들이다. 「사춘기」는 한 불우한 여인의 극단적인 몸부림과 자멸을 묘사하고 있다. 이런 경우가 있나,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긴 하면서도 제목의 이중적
2019학년도 정기 연고전(아래 연고전)이 1일 차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13호 태풍 ‘링링’의 북상으로 2일 차 경기가 취소되면서 우리대학교는 종합성적 3전 2승 1패로 승리했다. 야구, 승리를 이끈 장타 두 방 지난 6일 아침 11시, 목동야구장에서 야구 경기가 진행됐다. 우리대학교와 고려대 사이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우리대학교는 형관우 선수(체교·19,P·19)가 선발투수로 나섰다. 2회 말 우리대학교 공격에서 김건웅 선수(체교·19,1B·27)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후 김주한 선수(체교·16,3B·21)의 타구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며 우리대학교가 2: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지는 3회 초 수비에서 고려대 선두타자 최현준 선수(체교·18,1B·
우리나라에서 아이스하키는 비인기 종목으로 생소한 스포츠지만 매년 정기 연고전(아래 연고전)에서 만날 수 있다. 빙구는 어떤 매력으로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걸까? 몸싸움이 허용된 종목몸싸움에도 룰이 있다! 빙구에서는 상대의 퍽을 뺏어오기 위한 강한 몸싸움이 벌어진다. 이 몸싸움을 빙구 용어로 ‘보디 체킹’이라고 한다. 보디 체킹이란 몸을 이용해 퍽을 소유한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저지하는 행위로, 빙구의 가장 일반적인 수비 기술이다. 어깨나 허리로 몸통을 부딪치는 것은 정당 행위지만,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하는 등의 행위는 반칙이다. 반칙 없이 상대 선수와 부딪혀 퍽을 뺏어오는 행위를 ‘클린 히트’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구기 종목은 스피드를 위해 가벼운 장비를 착용
오는 2019 정기 연고전(아래 연고전)을 승리로 이끌 빙구부 주장 안재인 선수(체교·16,F·3)와 김원민 선수(체교·19,D·88)를 만나러 목동 아이스 링크로 향했다. 승리를 예감한 듯 두 선수는 인터뷰 내내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비 온 뒤 빙구부의 땅은 굳어졌다 Q. 무패 신화를 자랑하던 빙구부가 지난 2018 연고전에서 1:2로 아쉽게 패배했다. 그 이후 열리는 첫 연고전인데 그동안 훈련은 어떻게 강화했나. A. 안: 작년에는 연습할 때나 시합할 때 혼자 퍽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많았고, 개인 플레이를 중점으로 했다. 올해는 팀원들 모두 작년처럼 플레이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확고해서 플레이 자체를 빠른 패스 연결과 슛으로 바꿨다. 모두가 공격과 수비에 참여해 서로를
'농구 황금기'로 회자되는 지난 1990년대, 농구장은 언제나 관중들의 함성소리로 가득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 농구는 속절없이 외면당하고 있다. Back to the 90s,Back to the 농구 황금기! 1990년대 초반 연재되기 시작한 만화 『슬램덩크』는 한국 농구 황금기의 시발점이었다. ‘왼손은 거들 뿐’이라는 대사와 함께 농구는 국내 팬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매거진 농구인생』의 오제혁 에디터는 “『슬램덩크』는 90년대 농구인들에게 교과서”라며 “당시 사람들은 온종일 농구만 하고 살았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슬램덩크의 인기는 ‘농구대잔치’의 흥행으로 이어졌다. 대한농구협회 주관의 농구대잔치는 국내 최대 규모의
2019 정기 연고전을 맞이해 우리대학교 농구부 선수 13명을 대상으로 ‘연세대 출신 선수 우상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역대 농구 우상 TOP3가 선발됐다. 대학농구 리그를 빛낸 그들의 이야기다. 태권도 선수 될 뻔한 이야기양희종 선수가 처음부터 농구선수를 꿈꿔온 것은 아니었다. 양 선수는 초등학생 시절 소규모 태권도 대회를 우승해 ‘태권도왕’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양 선수가 태권도가 아닌 농구를 선택한 이유는 다름 아닌 체육 선생님의 설득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체육 선생님은 양 선수의 체형이 허재 선수와 닮았다며 적극적으로 농구를 권했다.양 선수는 선생님의 제의를 받아들여 농구 리그에
지난 2017년, 우리대학교 축구부가 U-리그* 참가를 포기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축구부 선수 14명이 학점 평균 C0를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명 ‘C0룰’이 시행된 이후 많은 학생 선수들이 경기 참여 자격을 박탈당했다. C0룰 시행 이후 3년이 지났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공부하는 학생 선수,C0룰로 육성한다? C0룰은 대학 운동부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규정이다. 학생 선수들이 운동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지난 2010년,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아래 KUSF)가 출범했다. 출범 당시 KUSF가 학사관리 부문에서 내세운 주요 과제가 바로 C0룰이다. 이는 미국대학체육협회(National
우리대학교 축구부는 명실상부 대학 축구의 강호다. 지난 3월 개막한 2019 대학축구 U-리그에서는 4권역(서울‧경기)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모든 선수가 ‘연세대 축구부’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돼야만 이룰 수 있는 성과다.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 데 힘쓰는 우리대학교 축구부 주장 김시훈 선수(체교·16,GK‧1)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우리대학교 축구부 주장 김시훈 선수(체교·16, GK·01)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연세 축구의 본보기, 그는 누구인가 Q. 먼저 자기소개 부탁한다. A. 2019년
박채린 기자bodo_booya@yonsei.ac.kr박진성 기자bodo_yojeong@yonsei.ac.kr
‘불세출의 투수’라고 한다. 불꽃 같은 강속구와 폭포수 같은 커브볼, 그가 등판하는 날이면 상대 타자들은 모두 압도됐다. 그는 야구에 온몸을 바쳤다. 그러나 너무도 빨리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쓸쓸히 사라져간 영웅, 바로 고(故) 최동원 선수(경영·77)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 고교 시절 17이닝 연속 노히트노런,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롯데 자이언츠(아래 롯데) 6년간 완투율 76%(완투율 역대 1위), 단일 시즌 최다승 2위(27승), 1984년도 정규시즌 MVP….최 선수는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록을 남겼다. 누구보다 잘, 누구보다 많이 던졌다. 무수한 기록 중 그를 가장 잘 나타내는 기록은 단연 ‘1
연고전은 학생, 교직원 등 여러 교내 구성원의 축제다. 우리대학교와 고려대의 친선교류를 위해 개최된 연고전은 2019년을 기점으로 94주년을 맞는다. 정규 스포츠 경기는 단연 연고전의 꽃이다. 연고전 일정표를 유심히 보면 또 다른 스포츠 경기 일정이 눈에 띈다. ‘아마추어 연고전’이라 불리는 ‘동아리 스포츠 대항전’이다. 이름만 아마추어열정과 의의는 이미 프로 아마추어 연고전과 프로 연고전의 차이점은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다. 정기 연고전 스포츠 경기에는 학교 대표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들은 대부분 학교 팀에서 프로 데뷔를 준비한다. 한편, 아마추어 연고전은 프로를 지망하지 않는 학생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일반 동아리 소속으로 학교를 대표해 경기에 참
우리대학교 선수들은 연고전을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졸업 후에도 순탄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갈 듯하지만, 선수들은 프로리그로 나아가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은 무슨 이유로 학생 선수 생활 이후의 진로를 고민할까. 대졸 아닌 고졸을 택하는 구단,대학 아닌 프로를 택하는 선수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프로리그 진출을 선택하는 선수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미 고교 선수들이 진출해 있는 프로리그에 대졸 선수들이 설 자리는 없다. 이 문제는 특히 축구와 야구에서 심각하다. 축구의 경우 ▲신인 드래프트 제도 폐지 ▲23세 이하 의무출전 제도 시행이 그 원인이다. 지난 2016년 대한축구협회는 신인 드래프트 제도를 폐지했
매년 통쾌한 승리를 안기는 연고전 대표 효자종목, 럭비. 연고전 경기가 끝나면 사람들의 관심은 일순 럭비에 쏠린다. 하지만 럭비라는 종목 자체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준비했다, 우리대학교 럭비부와 럭비 정신에 관한 3가지 이야기. #연고전 시즌 전후 우리대학교 럭비부 선수들은? 럭비 경기는 강렬한 전개와 선수들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이런 승리는 단번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선수들은 연초 겨울 전지훈련에서부터 부단히 구슬땀을 흘린다. 이어 5월 서울시장기 대회, 6월 말 전국 종별 선수권 대회 등 연고전 전까지 계속되는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2019년에도 우리대학교 럭비부는 서울시장기 대회 우승, 전국 종별 선수권 대회 우승, 지난 7월 서울 세븐스 국
무더운 여름, 우리대학교 럭비부 선수들은 햇볕 아래 쉴 새 없이 몸을 부딪친다. 역대 정기 연고전 승전 목록에 ‘2019 정기 연고전(아래 연고전)’도 추가하기 위해서다. 바쁜 훈련 중에도 럭비의 매력을 전하기 위해 주장 김영환 선수(체교·16,WG·14), 부주장 여재민 선수(스포츠레저·16,HK·2), 박준범 선수(체교·16,FL·7)가 모였다. 연세의 승리를 위한 구슬땀 Q. 각자 자기소개를 부탁한다.A. 김: 주장이고 포지션은 윙이다. 사이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득점을 담당한다.여: 부주장이고 후커를 맡고 있다. 사람의 척추처럼 경기에서 팀의 중심을 잡는 역할이다.박: 포지션은 플랭커로, 공수 밸런스를 맞추는 나사 같은 존재다.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