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교 축구부 주장 김시훈 선수를 만나다

우리대학교 축구부는 명실상부 대학 축구의 강호다. 지난 3월 개막한 2019 대학축구 U-리그에서는 4권역(서울‧경기)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모든 선수가 ‘연세대 축구부’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돼야만 이룰 수 있는 성과다.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 데 힘쓰는 우리대학교 축구부 주장 김시훈 선수(체교·16,GK‧1)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우리대학교 축구부 주장 김시훈 선수(체교·16, GK·01)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연세 축구의 본보기, 그는 누구인가

 

Q. 먼저 자기소개 부탁한다. 
A. 2019년 축구부 주장을 맡은 김시훈이다. 어렸을 때 운동부 친구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친구들 연습이 끝나면 공을 빌려 혼자 찼던 기억이 난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때 학교 축구부 영입 제의를 받았고, 평소 뛰는 걸 싫어해 골키퍼를 선택했다. 그때의 선택으로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됐다. 

Q. 2019 정기 연고전(아래 연고전)을 앞두고 있다. 승리를 위한 본인만의 습관 또는 루틴이 있나. 
A. 평소에 하던 대로 긴장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다만, 특이하게도 경기장에서 무당벌레를 만나면 경기가 잘 풀린다. 그래서 무당벌레를 소중히 대한다. 잔디밭에 한 마리씩 날아다니는데, 손이나 어깨에 올려두기도 한다.

Q. 주장으로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그 결과 무엇을 얻었나.
A.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뭔가를 말하려면 나 스스로가 떳떳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운동이나 훈련, 생활 전반에 있어 선수들의 모범이 되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선수들을 잘 이끌기 위해 했던 노력이 스스로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2019 연고전, 이렇게 보자

 

Q. 우리대학교 축구부의 장점은 무엇인가. 
A. 공격과 수비 모두 강하다. 특히 골키퍼로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많이 느낀다. 다들 수비를 워낙 잘해줘서 골대 쪽으로 공이 잘 안 온다. 다들 외모도 뛰어나다. (웃음)

Q. 고려대 축구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별로 신경 써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웃음) 사실 고려대 축구부도 실력이 뛰어나다. 전통의 강호기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 

Q. 본인이 제안하는 연고전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
A. 우리대학교 축구부는 패스플레이 위주로 아기자기하게 경기한다. 그런데 연고전 때는 아기자기함을 유지하기 어렵다. 공격진에서 경합과 거친 몸싸움이 이뤄질 예정이니 이 부분에 집중해주길 바란다.

 

연고전을 준비하는 축구부의 자세

 

Q. 날씨가 덥고 습하다. 이번 여름 훈련은 어땠나. 
A. 매일 장갑을 끼고 훈련해서 장갑 모양대로 팔에 자국이 남았다. 대회를 준비하기 전 코치님이 이번 여름 뜨겁게 불태워보자고 했는데, 정말 불타는 줄 알았다.

Q. 축구부 훈련 일정은 어떻게 되나. 
A. 일요일을 제외하곤 매일 훈련이 있다. 학기 중에는 수업 시간을 피해 훈련 일정을 잡는다. 새벽‧오전‧오후 운동을 마치고 나면 저녁에 잠깐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그 후에는 개인 운동 시간이 있다.

Q. 연고전 응원 열기가 대단하다. 선수 입장에서 관중석을 보면 어떤 느낌인가. 
A. 지난 연고전 출전 당시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응원 열기에 압도됐다. 속으로는 많이 긴장했지만, 애써 감추고 웃는 얼굴로 경기에 임했다.

Q. 가장 좋아하는 응원가는 무엇인가. 
A. 당연히 「원시림」이다. 이번 연고전에서도 꼭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골키퍼로서 「뱃노래」가 울려 퍼지는 걸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연고전에 임하는 각오는 무엇인가. 
A.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해서 이기겠다.

Q. 축구부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A. 부족한 주장이지만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 다친 선수들이 많아서 이전 경기에서 최상의 상태로 선발팀이 꾸려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다치지 않고 남은 대회와 연고전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Q. 우리대학교 학생들 모두 연고전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A. 뜨거운 응원에 항상 감사하다. 학생들을 위해 꼭 승리하겠다. 선수와 학생들 모두 연고전을 즐기길 바란다. 
 

글 민소정 기자 
socio_jeong@yonsei.ac.kr
이희연 기자 
hyeun5939@yonsei.ac.kr 

사진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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