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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이기는 것, 그것이 우리의 매력”파죽지세 승리, 우리대학교 럭비부가 말한다
  • 강리나 민수빈 양하림 기자
  • 승인 2019.09.02 00:09
  • 호수 1835
  • 댓글 0

무더운 여름, 우리대학교 럭비부 선수들은 햇볕 아래 쉴 새 없이 몸을 부딪친다. 역대 정기 연고전 승전 목록에 ‘2019 정기 연고전(아래 연고전)’도 추가하기 위해서다. 바쁜 훈련 중에도 럭비의 매력을 전하기 위해 주장 김영환 선수(체교·16,WG·14), 부주장 여재민 선수(스포츠레저·16,HK·2), 박준범 선수(체교·16,FL·7)가 모였다.

연세의 승리를 위한 구슬땀

▶▶ 왼쪽부터 우리대학교 럭비부 박준범 선수(체교·16,FL·7)와 주장 김영환 선수(체교·16,WG·14), 부주장 여재민 선수(스포츠레저·16,HK·2)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Q. 각자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김: 주장이고 포지션은 윙이다. 사이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득점을 담당한다.
여: 부주장이고 후커를 맡고 있다. 사람의 척추처럼 경기에서 팀의 중심을 잡는 역할이다.
박: 포지션은 플랭커로, 공수 밸런스를 맞추는 나사 같은 존재다.

Q. 선수들의 생활이 궁금하다. 학기 중 생활과 연고전을 앞둔 최근 생활이 각각 어떤지 듣고 싶다.
A. 김: 연고전 시즌이 아닐 때는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수업을 듣고 낮 3시 이후에는 훈련에 매진한다.
여: 학기 중에는 학업과 선수 생활을 병행한다. 운동선수들도 다른 학생들처럼 과제도 하고 시험도 본다. 다만 학업과 운동을 같이 하다 보니 과제나 공부에 집중할 시간이 부족하긴 하다.
박: 연고전이 다가오면 기존 오후 운동에 더해 오전 운동도 한다. 아침 6시부터 운동을 시작해 피곤할 때가 많다.

Q. 훈련하면서 휴식시간이 부족한 것 외에 운동할 때 아쉬운 점은 없는지 궁금하다.
A. 박: 근력운동 기구들이 개선됐으면 한다. 선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기초 체력을 기를 수 있으면 좋겠다.
김: 기구 개선에 더해 근력운동을 할 때 수시로 몸 상태 확인과 운동을 도와줄 전문 트레이너가 있으면 효율성이 올라갈 것 같다.
여: 사람들이 근본적으로 럭비라는 종목에 관심을 더 가져줬으면 한다. 열심히 체력을 기르고 좋은 경기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니 학생들이 럭비를 더 많이 지켜봐 주면 좋겠다.

Q. 럭비가 대중적이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대학 선수 생활뿐만 아니라 졸업한 이후의 생활도 순탄치 않을 것 같다. 대학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면 어떤 진로를 택하는지 알고 싶다.
A. 여: 대부분 운동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선수로 계속 활동하지 않으면 트레이너처럼 운동과 관련된 다른 직업을 선택하기도 한다.
김: 우리나라에는 프로리그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선수 생활을 택하면 실업팀에 입단한다. 프로리그에 진출하려는 선수들은 일본으로 가기도 한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럭비 프로리그가 활성화돼 있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장석환 선수 역시 일본 프로리그에서 유명한 선수다.
여: 내가 존경하는 나관영 선수 역시 일본 프로리그에서 활동한다.

럭비, 강함과 부드러움의 만남

Q. 우리나라가 럭비 불모지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걸 보면 럭비만의 매력이 분명 존재하는 것 같다. 럭비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여: 파워풀함이다. 격렬한 몸싸움과 함께 울려 퍼지는 둔탁한 소리가 관객들이 더욱 박진감을 느끼게 한다.
김: 럭비의 또 다른 매력은 이면에 있다. 럭비는 치열하지만, 한편으로는 ‘신사의 스포츠’라고 불릴 만큼 매너가 중요한 경기다. 시합할 때는 어떤 종목보다 격렬한 장면들이 연출된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예의를 지키고 다정한 친구 사이로 돌아온다.
여: 럭비에는 ‘노사이드(No Side) 정신’이 있다. 경기 중 얼마나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든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들리면 선수들은 승부욕을 가라앉힌다. 경기장에는 팀의 구분 없이 서로를 생각하는 화목함만이 남는다.

Q. 그렇다면 관객들이 경기에서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 럭비의 매력을 더 잘 느낄 수 있을지 알고 싶다.
A. 김: 관중들이 흥미로워하는 건 라인아웃*이다. 라인아웃에서는 두 명의 선수가 한 명의 선수를 띄운다.
여: 태클이 럭비 경기의 관전 포인트라 생각한다. 시원하게 태클을 걸고 공이 오가는 모습이 치열한 럭비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
김: 덧붙이자면 럭비 역시 공으로 하는 스포츠다 보니 공격권을 두고 양측 진영이 실랑이를 벌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야구에서 벤치클리어링** 하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 나타난다. 이런 모습 역시 관중에게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연고전, 올해도 승리를 위해

Q. 세 선수 모두 지난 2018 연고전에 출전한 것으로 안다.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나.
A. 여: 경기당일 아침부터 비가 정말 많이 왔다. 선수들 모두 날씨 때문에 관중이 적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경기장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릴 때 많은 학생이 뜨거운 응원을 보내줘 감동했다.
김: 후반전 때 예상치 못한 고려대의 전술 변화에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곧 적응해 연달아 득점했고, 큰 점수 차로 승리할 수 있었다.

Q. 연고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현재 가장 집중 훈련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
A. 박: 마인드컨트롤에 집중한다. 계속되는 승리에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마음을 다잡으려 한다. 또 선수 간의 원활한 소통과 팀워크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김: 체력 소모가 많은 종목이다 보니 다들 근력 운동에 열심이다. 따로 체중 관리나 식단 조절을 하진 않지만, 단백질 보충에는 신경을 쓰고 있다. 럭비부 기숙사 냉장고에 닭가슴살이 넘쳐난다. (웃음)

Q. 선수들이 생각하는 연고전 럭비 경기의 관전 포인트가 있을까.
A. 김: 매번 이겼던 경험에서 비롯된 자신감이 묻어나는 경기가 될 것이다. 가장 최근 고려대와 맞붙었던 지난 5월 서울시장기 대회 결승에서도 우리가 승리했다.
박: 전반전에는 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 같다. 고려대가 서울시장기 대회 이후 경기 일정 없이 연고전 대비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리를 위해 단단히 마음먹은 듯하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지난 4년간 이겨왔듯 탄탄한 조직력을 갖췄다. 또 고려대와 달리 꾸준히 경기 일정을 소화해 왔기에 경기 감각도 좋다.
여: 이변 없이 승리하는 경기가 될 것이다. 압도적으로 강한 전력을 갖췄기 때문에 큰 점수 차이로 이기는 것이 목표다.

Q. 마지막으로 이번 연고전 럭비 경기를 보러 갈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A. 김: 현재까지 정기 연고전 4연승째다. 5연승을 목표로 선수 모두가 막바지 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
여: 이번에도 이길 생각 하나만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 학생들 또한 관중석에서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길 바란다. 경기장에서 듣는 응원은 언제나 큰 힘이 된다.
박: 둘째 날 아침 경기인지라 학생들이 많이 안 올까 걱정된다. 학생들이 축구 경기 직전 후반전에 많이 온다. 경기 시작부터 많이들 와 줬으면 좋겠다. 첫째 날 밤에는 푹 쉬고 뒤풀이는 둘째 날 밤에 즐겨줬으면. (웃음)


*라인아웃 : 공 또는 공을 소유한 선수가 터치 라인 밖으로 나갔을 때 플레이를 재개하기 위해 양 팀 선수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 것.
**벤치클리어링(Bench-clearing) :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을 때, 양 팀 소속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뒤엉키는 것. 벤치가 깨끗이 비워지기 때문에 클리어링(clearing)이라는 표현을 쓴다.

글 강리나 기자
lovelina@yonsei.ac.kr
민수빈 기자
soobni@yonsei.ac.kr

사진 양하림 기자
dakharim0129@yonsei.ac.kr

강리나 민수빈 양하림 기자  lovelin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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