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문학상(시 분야) 수상소감]
 

이성태(행정·17)
 

당선작으로 다른 시가 아닌 「눈먼 시계는 멈추어 있다」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쁜 마음 한 구석이 아려왔습니다. 저는 아직 제 방황이 “몇 시”쯤 지났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독히 외롭고 무겁던 지난 겨울의 밑바닥은 청산했지만, 이따금 청춘의 시계는 다시 멈추곤 합니다.

그럼에도 더 이상 “몇 시”인지 묻고만 있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시가 저와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따사하게 제 바닥을 비추고 늘 저를 겸손하게 만들어 새벽으로 걷게 하는 시를, 이제 저는 도저히 외면할 수가 없습니다. 너무 의지만 해서는 안 되겠지만, 당분간 청춘을 핑계 삼아 시의 덕택으로 살아보려 합니다.

항상 저를 인도하시는 하느님께 먼저 감사드리며, 제 안의 씨앗을 발견해주신 박명주 선생님과, 기꺼이 곁이 되어주는 친구들과, 그리운 나의 동생과, 그리고 지난겨울을 함께했던 ‘루돌프’에게 수상의 영예를 바칩니다.

 

 

[박영준 문학상(소설 분야) 입선소감]
 

윤종환(문정 · 14)
 

먼저 저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해주신 심사위원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줄곧 시만 써오다 소설은 처음이었습니다. 어쩐지 수상 소식을 듣고 제 작품을 다시 읽어 봤는데 부끄러웠습니다. 이 작품을 실어주는 <연세춘추>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족한 작품이 실릴 지면을 위해 잘려나가야 했던 나무에게 미안합니다. 이런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도록 부단히 읽고 쓰고 노력해야겠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일 년 동안 <공강혁신>을 기획,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고등교육혁신원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학부 4년 동안 지적호기심을 자극해주신 문정과, 국문과 교수님들께도 감사합니다. 제 삶에 있어서 문학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해주신 정과리 교수님 감사합니다. 제 지도교수이신 조강석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나의 시인 김언 선생님께도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하버드, 스탠포드, 예일 같은 세계적인 대학은 공학, 의학에서 거둔 수익금으로 인문학에 투자한다고 합니다. 과학이 발달한 명문대일수록 연구비를 인문학에 쏟지만 이에 즉각적인 성과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도 이런 미래를 맞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읽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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