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춘자, (1994) 눈감은 당신의 옆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난 행복했습니다. 당신은 내게 하나의 그림으로 남았습니다.
‘공은 둥글다’는 말처럼 축구 경기는 스포츠 중에서 가장 이변이 많고 결과를 알 수 없는 종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렇기에 축구 경기는 흥미진진하고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될 2006년 독일 월드컵! 우리대학교 학생들의 시선 역시도 이미 월드컵에 쏠려있는 지금, 「연세춘추」는 약 4백명의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월드컵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이번 월드컵을 얼마나 볼 예정이냐는 질문에 거의 절반에 가까운 학생이 한국전만 볼 예정(47.48%)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모두 보겠다(23.34%)는 응답도 상당수에 이르렀고 8강 이상의 경기는 가능하면 볼 것(20.42%)이라는 대답도 많았다. 한편 ‘내일이 시험인데 오늘 저녁에 한국 대표팀 경기가 있는 경우, 어떻게 할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중에 『구토』라는 단편이 있다. 소설은 친구의 부인과 간통하는 일러스트레이터와 소설가 무라카미의 대화로 이뤄져 있다. 소설 속에서 일러스트레이터는 얘기한다. “무라카미씨는 내 속에 있는 어떤 죄책감이 구토라든가 환청이라든가 하는 형태로 결상(結像)된 게 아닌가 하고 말하고 마는 거로군요.”『보이지 않는 물결』이 보여주는 영상은 일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오래된 소설들을 떠올리게 한다. 사장의 부인과 정을 통하는 주인공 쿄지와 그가 느끼는 죄책감, 구토증세, 자살 욕구, 그리고 감정 없는 얼굴 속에 드러나는 자신에 대한 회의. ‘태국의 타란티노’로 불리는 펜엑 라투나루앙 감독은 영화를 통해 몽환적이고 나른한 영상 속에 살인을 저지른 인간의 죄의식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외로움은 언제나 인간에게 존재했지만 바빠지고 개인화된 지금에 이르러서는 더욱 우리 가슴 깊이 느껴지는 단어다. '나홀로족'이라고도 불리는 사람들. 이들의 자취를 밟으며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외로움의 자취를 찾아봤다.수업시간에 기자는 학교를 떠났던 동기를 볼 수 있었다. 그는 재수를 하기위해 학교를 휴학했었다. 그러나 재수를 실패하고 복학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홀로족’이 된 친구였다. 어떻게 지내냐는 기자의 말에 그는 “수업은 보통 혼자 듣지만 많은 학생들도 혼자 듣는 경우가 많아 그다지 소외감을 느끼진 않는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식사를 할 때는 조금 민망해서 가끔씩은 그냥 굶기도 한다”고 말했다.최근 언론에는 나홀로족, 내지는 코쿤족(cocoon, 외부 세상으로부터 도피하여 자신
한 빌딩이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 빌딩의 옆면은 움푹 파였다는 점이다. 또 파인 속은 마치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블록의 한 조각이 빠져나간 것처럼 보인다. 장난감 같은 빌딩. 하지만 이것은 빌딩과 같은 색상의 포스터를 벽면에 붙여놓은 것이다. 한 예술가의 창의력 넘치는 작품으로 생각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작품은 사실 장난감회사 ‘레고’의 옥외광고다.시대를 알 수 있는 창조적인 매체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광고다. 자본주의 사회의 중심에 위치한 광고. 원래 광고는 마케팅 활동의 일부로 존재해왔다. 하지만 최근의 광고는 마케팅의 역할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희진 교수(사회대 PR광고)는 “소비자
대학생들의 낭만적인 ‘로망’임에 틀림없는 동아리. 하지만 지난 1997년 IMF로 인한 경제난으로 인해 학생들은 취업 준비에 열중할 수밖에 없었고 그즈음 실시된 학부제로 학점의 압박은 커져갔다. 또한 계속 심화되는 개인주의 풍조로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은 갈수록 위축돼 가기만 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 학생들이 선택하는 동아리 역시 자신들의 경력에 도움이 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지금 2006년. 우리대학교의 학생들은 과연 어떤 동아리를 찾아가고 있을까?동아리들의 신입생 모집이 한창이었던 학기초. 지난 3월 연합뉴스는 “재테크나 영어학습을 위한 동아리나 혹은 ‘몸짱열풍’과 관련된 댄스동아리가 인기가 많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외국인 학생과 교류하는 동아리 ‘IYC(International
대학생으로서 반드시 경험해 봐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공부와 연애도 좋지만 문화생활을 즐기며 참여하는 것 또한 중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문화공간이다. 우리대학교 신촌캠의 대표적 문화공간인 무악극장과 백주년기념관은 학생들의 문화 욕구에 어느 정도로 부응하고 있을까? 우리의 문화공간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 무악극장은 지어진 지 거의 30여년의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시설의 노후화는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 물론 지난 2003년 한 차례의 보수공사가 있었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진 못했다. 극회총연합회(아래 총연)의 부회장 김신각군(국문·02)은 “보수공사를 한 뒤에도 여전히 환기는 잘 되지 않았으며 파손된 조명기기도 예전과 비슷한 것들로
과연 중앙도서관만 있는가?오늘도 중앙도서관(아래 중도)엔 수많은 사람들로 득실댄다. 중도는 학교의 동맥과 같은 백양로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또한 도서자료만 약 1백 60만권에 이를 정도로 많은 수의 서적을 보유하고 있고 컴퓨터실, 멀티미디어 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장소이기도 하다. 하루에 약 2만 여명 정도가 이용하는 이 곳. 하지만, 우리대학교의 도서관은 오직 이 곳 중도, 한 곳 뿐일까? 학내 곳곳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 각 단과대 학생들도 잘 모르는 단과대학 도서관들도 있다. 사람 붐비는 중도에서 답답함을 느낄 때, 혹은 전문적인 자료가 필요할 때 한 번 쯤 가볼만한 단과대 도서관을 찾아가 보았다.음악자료는 모두 여기에, 음도를 아시나요? “
갈색과 가을. 서로 묘하게 얽혀있는 이 단어를 보면 떠오르는 한 남자가 있다. 바로 작곡가 겸 싱어송라이터 윤건(30)이다. 과거에 몸담았던 그룹 ‘브라운아이즈’의 이름에서, 가을이 끝날 무렵에 나온 솔로 앨범과 「갈색머리」라는 곡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를 ‘가을남자’로 기억한다. 이런 세간의 평에 대해 “제가 좋아하는 계절도 11월입니다”라는 그의 말은 함께 있던 매니저와 기자로 하여금 고개를 절로 끄덕이도록 만들었다.어느 저녁. 기자는 강남구 삼성동을 헤매다 한 귀퉁이에 있는 작은 스튜디오를 찾았다. 그 안에서 한창 음반작업 중에 있던 그가 나왔다. 건장한 체격을 가진 젊은 호남형의 남자. 그는 짙은 눈썹과 뚜렷한 이목구비, 부드러운 목소리를 지닌 사람이었다. 기자 일행을 위해 손수 커피
취재를 위해 걸어가다 갑자기 딴 생각이 든다. ‘또 낯선 세계로 뛰어드는갗지난 겨울이 떠올랐다. 난 기사를 위해 극예술연구회의 쑥부쟁이의 리허설을 지켜본다. 4회에 걸쳐 약 10시간 동안 함께한 참관. 슬그머니 건넨 나의 질문에 그들은 무척이나 성의 있게 대답했고, 그들의 연기연습은 실제 공연 못지않게 재미있었다. 그리고 공연당일. 정신을 몰입해 무대를 지켜보던 난 기사의 완성에만 신경을 쏟고 있었다.하지만 무대의 막이 내린 후, 나는 갑작스레 이방인과 같은 기분을 느낀다. 관객들은 하나같이 꽃을 들고 배우에게 달려갔고, 많은 사람들이 서로 모여 즐겁게 얘기한다. 그리고 난 완벽한 타인이 돼 구석에서 그것을 지켜본다. 그 때 내가 할 수 있었던 한 가지는, 혼자서 공연을 본, 약간은 초라해
P {MARGIN-TOP:2px; MARGIN-BOTTOM:2px} 「연세춘추」에서는 지난 2005학년도 2학기 여론광장에 실렸던 여러분의 목소리가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확인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다음 2006학년도 1학기 「연세춘추」 의 여론광장에도 애독자들의 변함업는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1522호 중도 책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중앙도서관(아래 중도)의 책이 가지런히 꽂혀있지 않고 윗 공간이나 다른 곳에 꽂혀있다는 여론이 나간 후 중도 열람부 대출과 이영미 과장은 “연고전이었던 지난 9월 23일부터 이틀에 걸쳐 1백43개의 서가를 보충했고, 그 후 2주에 걸쳐 책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작업을 실시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과
무대가 어두워지면서 막이 내린다. 무대 앞에는 꽃을 들고 그들이 기다리는 관객들이 있고 배우들은 감사한 마음에 눈을 감는다. 사진을 찍으며 서로 즐거워 하는 배우와 관객들. 지금까지의 모든 일들이 이 순간을 위해서였을까. '연세극예술연구회(아래 극예술연구회)'가 워크샵으로 준비한 제50회 명량순정뮤지컬 『쑥부쟁이』. 공연을 본 윤성호씨(20)는 "공연을 준비한 친구를 보기 위해 온 것이지만, 재미있었어요. 배우들의 캐릭터도 개성 있었고 노래도 예쁘게 부르더라구요"라고 말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극예술연구회의 공연에는 배우의 친구들만 오는 것은 아니다. 수업의 참고를 위해서나 그저 극예술연구회를 보기 위해 찾아온 사
‘중도 열람실 퇴실확인, 강제성을 부여하자’는 의견에 대해 중도 관리운영부 이대형 주임은 “지난 10월말에 반납 전용기를 설치한 이후 초기 50% 정도였던 낮은 반납율이 약 10% 정도 올랐다”며 “당분간 학생들이 반납적용기에 적응해 자율적으로 표를 반납하는 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주임은 “퇴실 미확인시 벌칙부여를 지지하는 의견이 81.5%에 달했지만 부작용에 대한 의문으로 실시할 지 확정짓지 못했다. 남은 기말고사 때까지 상황을 지켜본 후 벌칙에 대한 기본 원칙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어린 시절에 누구나 피아노를 한 번 정도는 배우지만, 그 길만을 고집하는 사람은 적다. 하지만 오로지 피아노 연주의 외길을 걸어온 사람이 있다. 바로 피아니스트 박종훈 동문(기악·88). 세 살 때는 바이올린을, 다섯 살 부터는 피아노를 시작했고 서울예고와 우리대학교 음대 그리고 줄리어드 음대를 거치며 30여년을 피아노라는 한 길을 걸어온 천재. 하지만 「연꽃」, 「RainRainRain」과 같이 장르를 뛰어넘는 크로스 오버의 곡도 직접 창작해 열린 음악가라고 평가받는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그는 다재다능하다. 4개 국어에 능통해 한국어 외에도 이탈리아어, 영어, 일어까지 능숙하게 구사한다. 또 피아노 외에도 작곡, 프로듀싱까지 겸해 자신의 앨범은 물론 첼리스
“신촌의 거리를 생각할 때 서강대는 약간 다르게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다. 차분하고 모범적인 이미지로 고등학교라는 별칭이 생겼다고 안다”고 이화여대 안선나양(경영학부·05)은 서강대학교를 바라보는 타대학생들의 생각을 말했다. 신촌의 남쪽 한 편에 위치한 서강대학교는 캠퍼스의 규모가 작고 학사과정이 빡빡해 ‘고등학교 시절 못지않게’ 공부를 많이 하기 때문에 그러한 인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몇 년 전만해도 학교에서 수업 시간이 끝날 때마다 종을 쳤고 토요일에도 수업도 상당히 많았다. 이에 대해 서강대 김지영양(경영·05)은 “우리 학교에 대해 비꼬는 말이지만 꽤 공감하는 면도 있다”며 서강대 학생들 역시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신촌의 대학 중 한 축을 차지하는 서강대학교. 하지만 이곳
어린 시절에 누구나 피아노를 한 번 정도는 배우지만, 그 길만을 고집하는 사람은 적다. 하지만 오로지 피아노 연주의 외길을 걸어온 사람이 있다. 바로 피아니스트 박종훈 동문(기악·88). 세 살 때는 바이올린을, 다섯 살 부터는 피아노를 시작했고 서울예고와 우리대학교 음대 그리고 줄리어드 음대를 거치며 30여년을 피아노라는 한 길을 걸어온 천재. 하지만 「연꽃」,「RainRainRain」과 같이 장르를 뛰어넘는 크로스 오버의 곡도 직접 창작해 열린 음악가라고 평가받는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2급 나왔네. 언제 어떻게 가야할까?’ 대학교를 다니는 많은 남자 학우들의 피할 수 없는 고민이 바로 군대다. ‘보통’사회를 떠나 ‘군’이라는 새로운 사회와 맞닿는 것부터가 학생들의 고민이다. 그 뿐만 아니다. 일반적으로 입대하는 육군인 경우 지방 혹은 전방으로 배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신참’들은 애로사항이 크다. 또 다른 두려움도 있다. 방현준군(인문계열·05)은 “총을 잡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으로 군대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고 말한다. 그리고 제대한 후에 군대 생활과 사회생활의 차이로 인해 느끼는 적응문제. 현역입대로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권해볼 만한 것이 바로 대체복무다.
TV를 켠다. 어떤 내용이 나오는가. 밝고, 즐거운 사건, ‘우리의 삶은 살만하다’고 느끼게 해줄만한 이야기들인가. 혹은 우리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다룬 것인가. 답은 ‘그렇지 않다’일 것이다. 분명히 우리에게 전해지는 소식들은 이와 반대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TV 뿐만은 아니다. 신문, 잡지 그 어떤 것을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이 더 크고 넓은 면을 차지하며 우리 또한 그런 것들을 주로 찾는다. 영국의 대표적인 연극 작가 앨런 에이크번의 작품 『막판에 뜬 사나이』. 연극은 17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자신의 삶이 서로 왜곡돼버린 두 사람을 보여준다. 빅 파커와 더글러스. 17년 전의 은행 강도 빅 파커는 넘치는 끼와 말솜씨로 자신이 보여준 악행을 숨기며 스
공통점을 찾아본다. 팔과 다리가 없는 여자아이, ‘왕따’를 당하는 염소, 아이를 키우는 직장 여성, ‘불행한’ 외모를 지닌 여자, 외국인 노동자, 고릴라로 둔갑한 고3 수험생…. 서로 다른 인물들이지만 깊이 생각해 보면 하나로 연관시킬 수 있는 단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그건 바로 ‘차별을 받는 사람들’이란 단어다. 지난 2003년 겨울에 조금은 ‘재미없을지도 모르는’ 영화 한편이 개봉된 적이 있었다. 바로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로 제작된 영화 『여섯 개의 시선』이다. 당시 영화는 ‘인권’과 ‘차별’이라는 낯선 주제를 우리에게 친숙하게 풀어내며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별별이야기』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여섯 개의 시선』이후 선보이는 새로운 작품이다. 영화는 보기편한 여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