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둥글다’는 말처럼 축구 경기는 스포츠 중에서 가장 이변이 많고 결과를 알 수 없는 종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렇기에 축구 경기는 흥미진진하고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될 2006년 독일 월드컵! 우리대학교 학생들의 시선 역시도 이미 월드컵에 쏠려있는 지금, 「연세춘추」는 약 4백명의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월드컵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월드컵을 얼마나 볼 예정이냐는 질문에 거의 절반에 가까운 학생이 한국전만 볼 예정(47.48%)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모두 보겠다(23.34%)는 응답도 상당수에 이르렀고 8강 이상의 경기는 가능하면 볼 것(20.42%)이라는 대답도 많았다. 한편 ‘내일이 시험인데 오늘 저녁에 한국 대표팀 경기가 있는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갗라는 질문에는 많은 학생들이 ‘딱 90분인데 경기는 보겠다’(61.80%)고 답했다. ‘시험에 올인, 전념하겠다’(23.87%)는 대답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1학년이 아닌 고학년으로 갈수록 월드컵 경기를 덜보고 우리나라의 경기도 보지 않겠다는 대답이 상당했다. 역시 고학년들이 가진 시험에 대한 부담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월드컵의 우승팀에 대한 예상엔 절반이 넘는 수가 브라질(60.21%)을 지목했다. 호나우두, 호나우디뉴, 카카, 아드리아누등 최강의 공격진을 갖춘 브라질을 주목한 것이다. 역대 유럽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유럽국가의 우승으로 끝난 징크스를 브라질이 다시 한 번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다른 우승후보로 독일(16.78%)과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프랑스(8.22%)가 꼽혔다. 독일은 개최국의 이점이 선택하게 된 큰 요인이었고, 앙리, 트레제게, 지단의 프랑스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는 4강에 오른 우리나라와 8강에 오른 세네갈과 같이 이변을 일으킨 팀들이 속출했다.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 이변을 일으킬 것으로 생각되는 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호주(32.89%)를 지목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우리나라의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가 맡은 팀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우리 대표팀 못지않게 이들을 주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가나(18.04%)와 이란(14.59%)도 많은 학생들의 지지를 받았다.

월드컵의 득점왕에 대한 예상으로는 무수한 답이 나왔다. 그중 브라질의 호나우딩요(13.79%)와 호나우두(8.75%)가 많은 선택을 받았다. 브라질팀 만큼이나 이들에 대한 기대를 읽을 수 있었다.

응원!응원!응원!

지난 2002년에 대한민국을 수놓은 붉은 색의 물결! 이번 월드컵 한국팀 경기에서는 어떻게 응원할 것인지 물어봤다. 역시 집에서  TV로 즐기겠다(19.10%)는 대답보다는 식당이나 호프집에서 친구들과 즐기거나 (42.71%) 혹은 광화문이나 시청앞 광장, 운동장에서 대규모로 단체응원을 하겠다(29.44%)는 계획이 많았다. 이번 우리나라의 예선전에도 거리는 온통 붉은 물결로 가득찰 것으로 짐작된다. 이런 거리응원에 대한 시각은 어떨까. 압도적인 숫자가 거리 응원을 긍정적(86.47%)으로 여기고 있었다. 부정적으로 보거나(6.10%) ‘잘 모르겠다’는 대답(7.43%)은 소수에 그쳤다.

한국에 대한 예상 성적은?

우리나라의 예상 성적을 묻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16강에 진출할 것(57.56%)으로 예상했다. 또한 예선에서 탈락할 것으로 보는 학생(13.79%)보다 8강(17.24%)이나 4강 이상(11.41%)을 기대하는 등 한국의 선전을 예상하는 대답이 많았다. 실제 우리나라 대표팀이 조 2위를 노리고 있는 상황임을 생각해볼 때, 선수들이 실력 이상의 성적을 내기를 바라는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첫 골을 넣을 것 같은 선수를 묻는 질문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41.91%)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한 이천수나 안정환처럼 지난 2002년 월드컵의 주역들 보다 박주영(27.59%)을 지목하는 학생이 많았다. 임대준군(인문계열·06)은 “많은 친구들이 잉글랜드에서 활약하는 박지성이나 ‘신동’ 박주영 같이 젊은 스트라이커에 기대하고 있다”며 ‘영건’들의 활약을 바라는 분위기를 전했다.

프랑스, 스위스, 토고의 틈에서 16강 진출도 쉽게 낙관할 수 없는 지금의 대표팀. 하지만 많은 학생들의 대답에서 그들의 선전을 기대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의 응원의 목소리에 부응하는 대표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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