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교 안 도서관 탐방기!

과연 중앙도서관만 있는가?

오늘도 중앙도서관(아래 중도)엔 수많은 사람들로 득실댄다. 중도는 학교의 동맥과 같은 백양로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또한 도서자료만 약 1백 60만권에 이를 정도로 많은 수의 서적을 보유하고 있고 컴퓨터실, 멀티미디어 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장소이기도 하다. 하루에 약 2만 여명 정도가 이용하는 이 곳. 하지만, 우리대학교의 도서관은 오직 이 곳 중도, 한 곳 뿐일까? 학내 곳곳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 각 단과대 학생들도 잘 모르는 단과대학 도서관들도 있다. 사람 붐비는 중도에서 답답함을 느낄 때, 혹은 전문적인 자료가 필요할 때 한 번 쯤 가볼만한 단과대 도서관을 찾아가 보았다.

음악자료는 모두 여기에, 음도를 아시나요?

“음대가 어디 있는 지 잘 모르겠어요.” 많은 학생들이 음대 건물이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고 있다. 학관과 대강당 사이로 나 있는 긴 계단, 소위 ‘백계단’ 위에는 음대 건물이 있다. 피아노 소리가 은은하게 울리는 구관, 그리고 음대도서관(아래 음도)이 위치한 신관.

지난 1993년에 음대 신관이 건립되면서 생긴 음도는 그 후, 1999년에 중앙도서관으로부터 대부분의 음악자료를 건네받아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음도는 자료실과 열람실. 이렇게 두 개의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자료실은 우리대학교가 가진 음악에 관련된 자료를 모두 모아놓고 있다. 음악에 관련된 책, 잡지, 악보를 비롯해 레코드판이라고도 부르는 LP가 약 3천 3백여장, CD가 약 6천 5백여장이 있다고 한다. 또한 지난 2004년 이후에는 DVD도 약 3백여 장이 들어와서, 유명한 뮤지컬이나 오페라는 DVD로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음도 허원태 주임은 “풍부한 자료가 있지만, 평소에 이용자가 많진 않다”고 말한다. 또한 허주임은 “이용자의 약 90% 정도는 음대생이고 약 10% 정도만이 다른 단과대 생으로 추정될 정도로 인지도는 낮은 편”이라고 밝힌다.

한편 자료실 옆에는 약 80여석이 되는 열람실이 있다. 평소에는 이용자가 적은 편이지만 시험기간에는 오전이 끝날 무렵이면 꽉 찬다고 한다. 열람실을 자주 이용한다는 이수정양(교회음악과․03)은 “시험기간에는 자리가 일찍 차며 타 학부생들도 많이 보인다”고 말한다. 음대 열람실의 존재를 알고 있는 일부 학생들이 시험기간에 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허주임은 “다른 타 학부생들도 음악에 관한 많은 자료를 즐기고, 열람실도 이용할 수 있다”며 좀더 많은 학생들의 활용을 부탁했다. 음대도서관. 음악자료를 찾아 듣거나 약간은 색다른 곳에서 공부하고 싶을 때, 한 번쯤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숨겨진 보물창고, 의학도서관

높이 솟아있는 세브란스 새 병원으로 올라가는 길. 그 길에는 의과대 구관이 있고 그 한편에 의학도서관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그 건물 안으로 들어가 로비를 지나면 한 쪽에 의학도서관(아래 의도)이 나온다.

흰 가운의 학생들이 종종 보이는 의도. 사실 이곳은 역사적으로 우리대학교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이기도 하다. 1908년, ‘세브란스의학교 도서실’로 처음 설립됐고, 이후 1983년에 현재의 중도가 설립되며 이곳은 연세대학교 의학도서관으로 개칭되었다. 그리고 중도로부터 의학 관련 자료들을 건네받아 현재까지 전문적으로 보관하고 있다.

이곳은 약 16만권에 이르는 장서와 잡지, 학술지 등이 보관돼 있다. 그 중 대부분은 의학 전문 서적이지만, 학생들의 교양을 위한 서적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의도 김혜양 사서팀장은 “전문적인 의학 서적이 주를 이룬다. 그러기에 값비싼 정보를 많이 담고 있으며, 이를 디지털화해 온라인으로 다루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한다. 서적, 학술지, 학위논문들로 이뤄진 자료실은 2,3층에 걸쳐 있으며 보통 하루에 1백50명 정도가 이용한다고.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양지헌군(의학․03)은 “의과대는 본과에 들어가면 거의 매주 시험을 보기 때문에 학생들은 그만큼 의도에 꾸준히 들어와 자료를 찾게 된다”고 말한다.

한편, 3층과 4층에는 학생자율학습실도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자율적으로 이용했던 이곳은, 그러나 최근에는 의과대에서 자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자율학습실을 관리하는, 속칭 ‘자돌이’로 활동하는 김성재군(의학․04)은 “의도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신고를 하고 써야하기 때문에 이용자의 대다수는 의대생들이다”라고 말한다.

세브란스 의료단지의 가운데 위치한 의학도서관. 지리적이나 자료상 타 학부생이 이용하기 힘든 공간이지만, 오랜 역사적 전통과 전문적인 지식들이 숨겨진 보물같은 곳이다.

그 외에 가볼만한 곳은?


상경경영대학 도서관은 상대별관 2층과 3층에 걸쳐 위치한다. 2층에는 자료실이 있는데 상경과 관련된 1천 3백여종의 학위논문과 1만 2천여권의 학술지가 보관돼 있다. 또한 두 층에 걸쳐 열람실이 있다. 약 2백 80여석의 열람석이 비치돼 있는데 평소에도 절반 정도가 차 있다고 한다.

또한 문과대학 소속의 위당관 6층에는 문과대학 학술잡지실이 있다. 문과대 11개 과의 교수가 신청한 외국어 잡지들이 비치된 곳이다. 또한 열람석도 약 46석 정도가 있어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이곳을 최근에서야 알았다는 박찬근군(사학․05)은 “위치가 위당관에 있지만 문과대 학생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광복관 4,5층에는 법과대학 도서관(아래 법도)이 있다. 법도는 가장 최근에 지어진 도서관으로 우리대학교 도서관 중 시설면에서 가장 뛰어난 특징이 있다. 법도는 4층에는 자료실, 5층은 열람실로 이뤄진 이곳은 법과 관련된 단행본, 학위논문, 참고서적 등으로 약 4만 여권의 책이 있다. 한편, 4층과 5층을 합쳐 약 1백 40여석의 학습공간이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이준영씨(30)는 “평일에도 좌석의 70~80% 정도는 차있다”며 “다른 곳보다도 특히 조용한 분위기가 특짹이라고 말한다.

음도와 의도, 그리고 각 단과대학 도서관들. 이들은 비교적 붐비지 않아 이용이 편하고 각 단과대학의 전문적인 정보가 담겨진 장소들이다. 수업이 끝나고 공강 시간, 잠시 여유를 찾고 싶을 때나 각 학과의 정보가 필요할 때, 한 번쯤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