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급 나왔네. 언제 어떻게 가야할까?’ 대학교를 다니는 많은 남자 학우들의 피할 수 없는 고민이 바로 군대다. ‘보통’사회를 떠나 ‘군’이라는 새로운 사회와 맞닿는 것부터가 학생들의 고민이다. 그 뿐만 아니다. 일반적으로 입대하는 육군인 경우 지방 혹은 전방으로 배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신참’들은 애로사항이 크다.

 또 다른 두려움도 있다. 방현준군(인문계열·05)은 “총을 잡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으로 군대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고 말한다. 그리고 제대한 후에 군대 생활과 사회생활의 차이로 인해 느끼는 적응문제. 현역입대로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권해볼 만한 것이 바로 대체복무다.

   
▲ 일반적인 군복무 대신, 대체복무라는 좋은 대안도 있다./그림 서리
 ▲의무소방은 지난 2002년 3월부터 모집하기 시작한 대체복무제도다. 기본적으로는 소방업무의 보조적인 역할로 구급현장, 사고현장에 투입되며 내근업무로 소방서 내의 사무적인 업무를 보조하기도 한다. 소방이나 구급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으며 최근에 신설되었기에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다. 또한 3차례의 정기휴가와 2달에 한번 정도 주어지는 3박4일의 외박, 주말에 특별한 상황이 없으면 면회를 통해 외출하는 등 어느 정도의 ‘자유’가 주어진다는 것 또한 뺄 수 없는 장점이다.

복무기간은 26개월로 현역보다 2개월 더 길다. 올해는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선발했으며 오는 2006년에 대한 공고는 12월경에 나올 예정이다.

▲의무경찰은 가장 오래됐으면서 대표적인 대체복무 수단이다. 최근에는 부대 내의 자체사고 때문에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의무경찰로 복무한 남주현군(경제·00)은 “육군에 비해 의경부대의 자체사고가 언론에 의해 과대포장된 면이 있다”며 “단순한 군생활에 비해 경찰의 실무를 대신한다는 점이 큰 경험이 됐다”고 말한다.

의경은 크게 기동대와 방범순찰대로 구분할 수 있다. 기동대는 시내에서 벌어지는 시위진압 및 주요시설 경비가 주목적이며 방범순찰대는 시나 도내에 있는 파출소에 파견돼 동네를 순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서로의 임무를 대신하기도 한다. 남군은 “지난 2002년 방범순찰대 소속으로 순찰만 아니라 월드컵 경기장, 명사가 투숙하는 호텔, 아시안 게임 보조요원으로도 활동했다”고 말한다. 현역과 동일하게 24개월간 복무하며 정기휴가 이외에 외박, 시위 기간이 끝나면 주어지는 특박, 면회외출 등 의무소방과 비슷한 수준의 휴가가 주어진다. 의무경찰은 매달 20일까지 모집하고 25~27일경에 시험을 실시해 선발한다.

▲산업기능요원은 산업활동을 통해 군 복무를 대신하는 것이다. 현역 대상일 경우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인정하는 종류의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학생 기준으로 2학년 이하는 기능사, 3학년은 산업기사, 4학년은 기사 이상의 자격증이 필요하다. 군생활 기간이 개인의 기업 실무 경력이 되기에 취업시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근무 여건이나 환경이 열악한 경우도 많으니 지원시에 주의해야 한다.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업체가 산업기능요원을 모집할 때 회사에 지원해 합격하면 34개월간 군복무를 대신해 일한다. 기계·전기·철강·화학 분야의 자격증이 합격에 유리한 편이고 올해 산업기능요원은 약 4천5백명이 배정됐으며 내년에도 이와 비슷하게 자리가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