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대학교 재학생 중 여학생의 비율은 약 40%에 달한다. 지난 1988년 당시 24%에 지나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여성의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고학력 여성의 수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고급 여성 인력의 활용은 아직은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아래 여성개발센터)’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여학생들의 능력을 개발해 사회진출의 확대를 도모하고, 지식기반 사회에서 요구되는 선진적인 여성 지도자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여성개발센터는, 여성의 시대적 역할을 선도하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체제를 확립하고 있다.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장 오경자 교수(문과대·임상심리학)는
2057년 9월, 가을이지만 벌써 50일째 하루 최고 기온이 28℃를 넘었다. 해마다 점점 길어지는 여름 때문에 찌는 듯한 더위는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도 서울에서만 6백 명에 육박하고 있다. 정부는 ‘폭염주의보’를 발령하고 노약자를 비롯한 국민들에게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지만 더위에는 속수무책이다. 서울이 난대 기후로 변하면서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 같은 온대기후의 가로수는 야자수로 대체됐다. 폭염이 오기 전에는 온난화
“자, 시작하자!” 저마다 악기를 조율하던 단원들이 지휘자의 한마디에 연주자세를 갖춘다. 연주의 시작을 알리는 그의 손이 움직이기 전, 공연연습이 진행되던 학생회관 푸른샘에 정적이 흐른다. 마치 조명이 꺼지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막이 오르길 기대하는 그 순간처럼. 하지만 지휘자의 손짓이 이어지자, 잔잔한 연못에 물보라 치듯 악기 소리가 찬찬히 퍼져나간다. 그리고 이내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그들의 소리가 푸른샘을 넘어 학생회관을 에워싼다. 지난 3월 16일, 우리대학교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동아리 ‘유포니아’는 ‘제18회 신입생 환영 봄 연주회’를 열었다. 순수 클래식에 대한 애정으로 지난 1988년 만들어진 유포니아는 오늘날까지 젊은이만이 지니는 도전정신과 아마추어 특유의 실험정신을 오롯이 지켜내고
거대한 미술관만이 큰 감동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뒷골목에 숨은 예술가들의 집에서 찾아낸 그들의 자취가 우리에게 더 큰 감흥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들의 흔적이야말로 우리의 무미건조한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원천이다. 그렇다면 예술가들이 태어나고, 그 자취를 남긴 공간을 우리는 얼마나 배려하고 있을까? 성북구 성북2동 최순우 옛집성북동 ‘최순우 옛집’은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로 유명한 미술사학자 최순우 선생이 지난 1976년 이사해 작고할 때까지 살았던 근대식 한옥이다. 1백20여 평 대지에 ‘ㄱ자형 안채와 ‘ㄴ’자형 바깥채로 이뤄진 전형적인 경기지방 한옥으로 사랑방에는 선생이 쓰던 책상이며 책들이 아직까지 남아 빈 자리를 지킨다. 대청에는 선생이 사용했던 돋보
한국과 미국, 앞으로 남은 과제는? 한국의 의회 비준 절차는 간단하다. 정부가 제출한 비준 동의안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본회의에서 최종 토론을 거쳐 의결된다. 본회의는 국회의원 과반수가 출석하고 과반수가 동의하면 통과하는 것으로 국회 비준은 수치상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48명의 의원이 한·미 FTA를 반대하는 ‘비상시국회’를 조직했으나, 비준을 부결시키기에는 버거운 수준이다. 한국일보 조사에 따르면 입장을 유보한 의원이 41%에 달하는데, 이들의 향후 행보가 비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많은 반대 세력이 국회비준 저지 투쟁을 벌이기로 해 마냥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김정식 교수(상경대·국
지난 2006년 1월 18일, 노무현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아래 한·미 FTA) 체결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다. 그 이후 8차에 걸친 협상이 14개월 동안 진행됐고, 지난 2007년 3월 28일부터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최종협상이 시작됐다. 최종협상의 종료시한은 쇠고기와 자동차 등 핵심 분야에서의 합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아 기존 시한에서 48시간 늦춰진 4월 2일 새벽 1시까지로 연장됐다. 이 연장기간 동안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아래 범국본)를 필두로 한·미 FTA에 대한 반대운동은 절정에 달했다. 「연세춘추」에서는 지난 1일부터 협상이 타결된 2일 낮 1시까지 격렬했던 시위현장을 취재했다.4월 1일 낮 1시서울 하얏트 호텔 입구 기자회견장 앞
화요일 아침 7시 30분, 여느 때처럼 고요한 아침의 적막을 깨며 법학과 공법학회 모임은 시작된다. 지난 학기에는 토론 형식이 주를 이뤘지만 이번 학기부터는 4학년 선배의 강의도 추가해 학회의 구색을 갖췄다고 한다. 모임에서는 보통 근래에 있었던 헌법재판소의 주요 판례를 살펴보는데, 신행정수도이전부터 시작해 한일어업협정의 영토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주를 다룬다. 이곳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우선 강의를 듣고 차례대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다음날 같은 시각에 다시 만나 전날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해당 주제에 대해 중점적인 토론을 벌인다. 학회를 처음 접하는 신입생들은 잠시 머뭇거리기도 하지만 발언권을 얻자 이내 자신의 소견을 밝힌다. 공법학회장 김성민(정경법학·05
새 학기도 벌써 한달이 지났다. 과반, 동아리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지나간 3월. 그런데 지금 당신은 개강 때 다짐했던 알차고 보람 있는 캠퍼스 생활을 하고 있는가? 인간관계에 얽매이고, 강의시간에 쫓기는 스스로의 모습에서 대학생활의 참맛을 잃어가고 있진 않은가? 만약 이러한 당신의 모습을 발견했다면 ‘학문의 상아탑’이라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같은 뜻을 공유하는 모임인 ‘학회’에 주목해보자. 마케팅을 현장으로 끄집어내다마케팅 연구와 실제적 적용을 통해 구성원 모두가 마케팅 전문가가 되는 것을 지향한다는 의미의 경영대 MARP(Marketing All Round Players)는 지난 1992년 장대련 교수(경영대·마케팅)의 마케팅원론 수강생을 중심으로
학부대학 학생 자문단(아래 학생 자문단)은 학부대학과 학생이 같은 눈높이에서 마주하고 대화하는 ‘의사소통의 장’이다. 지난 2005년에 창단해 오는 5월 3기 모집을 앞둔 학생 자문단은 학생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위해 만들어졌다. 새내기의 눈에 비친 학교를 토대로, 보다 나은 학부대학을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학생 자문단의 2기 단원들과 이를 담당하고 있는 나정은 학사지도교수(학부대ㆍ공학계열)를 만나봤다.2기 단장 송혜영(정외ㆍ06)씨는 학생 자문단을 “신입생에게만 주어진, 학교에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이자 특권”이라고 소개한다. 학생 자문단은 학부대학의 임명을 받아 임기 동안 실시되는 행사나 제도에 대해 피드백을 제공하는 일을 담당한다. 학부대학과 학생들 사이의 중간 다리 역할을
[기획의도] “대학생활을 하면서 어떤 소중한 경험을 쌓고 계시나요?”이번에 「연세춘추」 문화부에서는 우리대학교 내의 ‘학생활동’이라는 주제로 대표적인 활동을 찾아봤습니다. 동아리 밖에서 또 다른 활동을 영위하는 학생들을 만나보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아봤는데요. 학생의 주도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자치단체와 학문을 연마하는 학회가 바로 그것입니다. 6면에서 7면으로 이어지는 기사 속에서 각양각색의 대학생활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학교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좀더 의미있는 대학생활을 한다면 어떨까? 자기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노력이 더해져 대학생활이 한층 충만해질 것이다. 학내에는 뚜렷한 목표의식 아래 자아실현의 장을 마련해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인공 ‘포레스트’의 IQ는 ‘75’다. 하지만 아들의 교육에 대단히 열성적이었던 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의 정성에 하늘도 탄복했던 것일까. 포레스트는 ‘달리기’에 남달리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다. 그는 미식축구 선수로 당당히 대학에 입학하는가 하면, 전장에서는 그 빠른 다리로 동료들을 구해내 국민적 영웅이 되기도 한다. 또한 새우잡이 어선의 선주가 돼 큰돈을 벌기도 했다. 포레스트는 비록 지능은 낮았지만, 특별한 재능을 발휘해 부와 명예를 다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영화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요즘은 “IQ가 인생의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는 맹목적인 믿음이 제법 수그러든 것이 사실이
“큰 돈을 벌고 싶다. 하지만 본전도 찾지 못할까 두렵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재테크’라는 이름 앞에서 한번쯤 느껴봤을 생각일 것이다. 더구나 아직 ‘투자’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은 대학생이라면 이런 생각들 때문에 선뜻 재테크에 뛰어들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한가지 알아둬야 할 점은, 당신이 돈을 다뤄야 한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머뭇거리는 바로 지금도 이미 많은 대학생들은 재테크를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테크는 손 내밀면 닿을 곳에우리대학교 ‘부자 동아리’는 주식, 펀드, 창업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모인 재테크 동아리다. 부자 동아리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진환(경제·02)씨는 “졸업할 때 개인당 1천만 원 이상씩
요즘 대학에서는 각종 ‘고시(考試)’ 바람이 거세다. 이는 비단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시작되는 ‘취업’이라는 관문은, 이 땅의 젊은이라면 누구든지 피해갈 수 없는 일종의 ‘고시(考試)’가 됐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서점에서는 취업 관련 시험 교재가 불티나게 팔리고 대학가에는 번듯한 취업 전문 학원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한편 대학 강의는 실용주의 학문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탓일까. 우울증, 수면장애 그리고 자살에 이르기까지 대학생들은 지독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이렇게 심신이 지친 학생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수업이 있다. 바로 교육과학대학 전공 수업인 ‘마음교육론’이다. 황금중 교수(교과대·동양교
새해 벽두부터 유명인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화두로 떠오른 ‘자살’. 지난 2006년 통계청의 집계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전체 사망자 24만5천여 명 가운데 자살 사망자는 1만2천여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 33명 즉, 40분에 1명꼴로 자살한 것이라는 충격적인 수치이다. 이와 같은 높은 자살률은 현대인들의 마음이 많이 병들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 아닐까? 자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이다. 흔히 몇몇 사람들만 앓는 것으로 오해받는 정신질환은 ‘마음의 감기(感氣)’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누구나 앓을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빠름’과 ‘성장’만을 추구하다 마음의 병을 얻게된 현대인들에게 심신의 여유와 안정을 찾도록 도와주는 기수련과 명상 등이
도시의 메케한 공기에 무뎌진 후각을 되살리고 싶었다. 필사적으로 도시의 메마른 바람 속에 실려 왔을지도 모를 싱긋한 갯내음을 찾는다. 마침내 찾아낸 그 냄새는 기다렸다는 듯이 낯선 바닷가 마을로 발걸음을 이끈다. 30번 해안도로를 타고 격포와 줄포를 지나 곰소로 향하는 길목에서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남쪽 끄트머리에 둥지를 튼 아담한 마을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진다는 전북 부안의 모항마을. ‘모항’하면 으레 소개되는 안도현 시인의 「모항으로 가는 길」 덕분에라도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다. 마을에 도착하면 짭짤한 바닷바람은 물론이거니와 여느 바닷가와는 다른 ‘사람 내음’이 느껴진다. 이곳 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시인 박형진(50)씨의 글을 통해
「La Promesse」르네 마그리트(1898~1967) 작(作) 모순 저편의 진실에 대하여,세계의 모든 비밀을 알아내려고 하다.우주에서 바라보라./위문희 기자 chichanmh@yonsei.ac.kr
내 생애 마지막을 고통 없이 맞이할 수 있다면…. 당신도 한번쯤은 이러한 환상에 잠겨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삶과 죽음은 인간의 권리일까, 아니면 의무일까? 이러한 의문을 던지면서 유럽과 할리우드의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영화 『씨 인사이드(The Sea Inside)』에 주목해 보자. 이 작품은 실존 인물인 라몬 삼페드로의 범상치 않았던 인생을 그려낸다. 그는 젊을 적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아 30여년이나 병상에서 고통받으며 살아간다. 그 시간 동안, ‘달콤하게 죽을 권리’를 얻기 위해서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힘든 사투를 벌인다. 그리고 그런 그의 곁에는 두 여인이 있다. 그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변호사 훌리아와 반대로 자
‘오늘 어디서 볼까?’ ‘학관 앞에서 보자!’ 친구와 만남을 약속할 때 우리는 흔히 학생회관 앞에서 보자는 말을 꺼낸다. 우리대학교 학생 중에 ‘학생회관’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오래돼 보이는 작은 건물 층층이 어떤 공간으로 채워졌는지에 대해 관심가져본 적 있는지. ‘학생회관’, 분명 그 이름에도 ‘학생’이라는 단어가 버젓이 쓰였는데, 요즘 그곳에서는 학생들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식사를 하거나 물건을 구입하는 ‘손님’ 말고, 왜 자신들의 공간을 스스로 꾸려나가는 ‘주인’을 만나기 어려운 걸까? 지난 1968년 7월에 첫모습을 드러낸 학생회관은 학생자치활동 공간 및 복지시설의 중심으로 우리대학교 안에 자리 잡았다. 그곳은 학생들의 목소리로 가득찬 대학생활
“고시 준비하겠다는 친구들 많죠”라며 이미선(행정·06)씨는 입을 열었다. 이 씨는 “그런 거 보면 확실히 대학가에 고시열풍이 분다는 것은 맞는 것 같아요”라고 말을 이었다. 그녀 역시 행정고시(아래 행시)를 준비할지를 두고 고민 중이기도 하다. 이 씨 뿐 아니라 우리대학교 많은 학생들이 고시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고시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 증가가 언론에서 말하는 우리 사회의 고시열풍으로 이어진다고 봐도 되는 것일까? 법무부에서 발표한 최근 10년간의 사법시험(아래 사시)합격 통계자료를 보게 되면 사시 1차 시험 응시자 수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난 1997년 사시 1차 응시자 수는 1만5천5백68명이었지만 10년 후인 200
청년실업 1백만 시대. 더 이상 놀랍지 않은 숫자다. 지난 2000년 이래로 전체 실업률은 4.4%에서 3.5%로 줄어든 반면 청년 실업률은 8% 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청년실업이 더 이상 새로운 사실이 아닌 상황에서, 취업난이란 그늘에 드리워진 대학의 모습은 어떨까.취업 찾아 3만 리 “주위를 둘러보면 학생들이 학점 잘 주는 교수의 강의를 들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는 박성준(경제·05)씨의 말처럼, 학생들에게 학점관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 되고 있다. 학점관리는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이면에 ‘취업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내재돼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김민정(응통·06)씨는 “2학년이 되면서 취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함께 학점관리의 압박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