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행동하는 지식인, 하워드 진께. 당신이 지구촌 사회에 행사한 엄청난 영향력은 사실, 지난 1월 당신이 돌아가시고 나서야 알았어요. 당신과 함께 21세기 미국의 2대 지성인으로 꼽히는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는 “하워드 진의 역사 저작은 수 백만 명이 역사를 보는 방법을 바꿨다. 그렇게 강력하고 유익한 영향을 준 다른 사람을 나는 찾을 수 없다”고 말하기까지 했다죠. 사실 노엄과 당신은 민권운동을 함께 하다 둘도 없는 사이가 된 친구였다니, 역시 초록동색(草綠同色)이라는 말이 맞나보네요. 이정도로 대단한 세계석학이면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당신은 가난한 유태인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어쩌면 자신 스스로가 민중의 삶을 살았기에 당신이 후에 민중사가가 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운명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에서 발췌지난 2009년 5월 23일, 잔잔하게 불던 바람이 잠깐 멈춰선 아침 6시 40분 경,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해 봉하마을의 부엉이바위에 올랐다. 그것이 노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바보를 떠나보내며 사람들은 서울광장을 노란빛으로 채웠다. 그는 자신이 사랑했던 고향, 봉하마을에 안장됐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지난 4월 25일, 봉하마을을 찾았다. 추웠던 4월 중 유난히 따뜻한 날이었다. 생가 앞에 노란 유채꽃이 피어있었다. 사람들의 행렬 속에서도 노란색 전시관이 두드러졌다. 그가 떠난 지 1년이 됐는데도 여전히 봉하마을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고 적힌
백화점에서 쇼핑할 때, 항상 듣는 클래식 음악이 당신을 집에 가지 못하게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느린 템포의 음악은 소비자들의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린다는 사실이 지난 1986년 밀리만의 조사에 의해 증명됐다. 이처럼 최근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해 이득을 얻는 음악마케팅에 많은 기업이 주목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배경음악(BGM, background music)이다. 소비자의 청각을 자극하다배경음악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도록 하는 마케팅기법은 지난 1980년대 말부터 떠올랐다. 장대련 교수(경영대?마케팅)는 “최근 다양한 수단을 통해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그 수단 중 하나가 바로 음악”이라며 “소비 공간과 같은 현장에서 쓰이는 음악이 그 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음
“그렇게 나는 결혼을 하고 날 닮은 예쁜 아이를 낳고 그 녀석이 벌써 학교에 들어갔네, 어느덧 세월은 날 붙잡고 황혼의 문턱으로 데려와 옛 추억에 깊은 한숨만 쉬게 하네. 나 후회는 없어 지금도 행복해 아직도 나에겐 꿈이 있으니까…” - 왁스의 「황혼의 추억」 중 ‘아펠’은 우리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창설과 함께, 즉 30년 전부터 시작된 문과대 독사반 사회과학학회다. 아펠은 한 학기의 대주제를 잡고 관련 소주제를 발제자가 각자 찾아오는 방식으로 세미나를 진행한다. 지난 4일 한 회원의 집에서 열린 아펠의 세미나는 만화주인공 짱구의 아빠의 인생이 짧게 요약된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배경음악으로 깔린 위 「황혼의 추억」의 가사와 너무나도 잘 맞는 동영상이었다.
올해 상반기의 가장 큰 영화계 아이콘은 단연 『아바타』다. 전문가들은 『아바타』가 흥행을 일으킬 수 있던 배경으로 『아바타』에 사용된 화려한 3D 영상기술을 꼽는다. 경이적일 만큼 아름답고 신비로운 그래픽 기술을 통해 『아바타』는 관객들의 자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면서 1천3백만 관객동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그 『아바타』의 화려한 영상을 만들어낸 원동력은 바로 ‘컴퓨터 그래픽스(Computer Graphics, CG)’ 기술이다. 현재 CG 기술은 크게 5가지 분야로 나뉘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D/3D 기술 △이미지/비디오 기술 △모델링 기술 △애니메이션 기술 △렌더링 기술이 그것이다. 2D와 3D는 데이터의 표현방법에 따라 CG 기술을 분류한 것으로, 여기
“그곳은 공기의 밀도부터 다른 곳이었다.” 한 고시생은 신림동 고시촌(아래 고시촌)의 첫인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에게 고시촌의 낯선 풍경이 주는 시각적인 자극보다 먼저 감지됐던 건 동네 전체에 낮게 가라앉은 숨 막히는 공기였다. 황정윤(법학·08)씨도 선배를 따라 처음 고시촌을 찾았을 당시를 “뭔가 갑갑하고 우울했다”고 회상했다. “주택이 그렇게 많은데 골목에 아이들이 하나도 없었고 식사 시간이 되자 학원에서 학생 같지 않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고시학원, 원룸, 서점 등이 밀집해 있는 관악구 신림9동 일대를 이르는 고시촌은 말 그대로 각종 고시를 준비하는 이들 모여 이룬 ‘고시생들의 마을’이다. 해마다 사법고시 1·2차 시험일이면 시험장소로 이동하는 응시생들로 고시촌
이중연씨의 『책의 운명』에 따르면 한 권의 책은 당대의 모든 사상, 문화 그리고 정치를 반영해 전달하는 매개체다. 따라서 서적에 대한 금지처분은 지식의 전달 도구로서의 문화매체에 대한 권력의 독점적 통제를 의미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금서조치가 행해진 주된 동기는 정치적·종교적·사상적 이유였다. 우리나라 금서의 시작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신식문물이 전통적인 불교와 유교의 권위를 흔들어놓은 삼국시대의 말기에는 도참서, 풍수지리서 등이 금서로 지정됐다. 고려시대에도 상황은 비슷했고, 대체로 집권층의 입장과 반대되는 내용의 서적들이 금서가 됐다. 금서로 지정되면 내용이 잘리거나 책 자체를 읽지 못하게 됐고, 글쓴이가 징벌당하기도 했다. 봉건체제에 기반한 조선시대에는 왕권과 지
그러나 제목들을 보아서는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벗겨 떨어지고, 빛깔이 바랜 그 책들의 황금색 글자들은 해리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쓰인 단어였다. 아예 제목이 없는 것도 있는가 하면 어떤 책에는 피처럼 보이는 거무스름한 얼룩이 묻어 있었다. 머리카락이 곤두섰다. 그리고 상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웬일인지 그 책들에서 희미한 속삭임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들어와서는 안 될 사람이 들어와 있다는 걸 그것들이 알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 - 조앤 롤링의『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中 쓰는 사람, 막는 사람, 보지 못하는 사람금서(Forbidden books)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 어디서나 존재해왔다. 로마의 3대 황제 칼리굴라가 호메로
정신없었던 3월도 가고 중간고사를 치고 나니 4월도 다 지났다. 예년 같으면 꽃들이 흐드러질 시기지만 올 봄은 유난히도 춥다. 어쩌면 차분히 마음을 가다듬으며 책을 읽기엔 좋은 환경인지도 모른다. 왠지 마음이 들떠 책 읽을 기분이 나지 않는다면? 당신의 독서욕에 불을 지펴줄 매력적인 독서가 3명을 소개한다. 이권우 도서평론가, “이 어찌 아니 즐거울 수 있으리”『어느 게으름뱅이의 책읽기』, 『각주와 이크의 책읽기』,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등 책읽기에 관한 책만 다섯 권 째인 이권우 도서평론가는 서평, 강연, 독서운동 등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문 독서가다. 한때 서평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까지 지냈지만 더 많이 읽고 싶어 그만뒀다. 현재는 안양대에서 독서에 관한 강의를 맡고
지난 2009년 12월, 연세대학교 생활협동조합(아래 생협)과 교보문고는 업무 제휴 협약을 맺었다. 이에 총학생회는 학내 상업화 반대를 이유로 재검토를 요청했고, 논의를 거쳐 오는 6월에 결정하기로 했다.사실 대학 내 상업화는 이미 다른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리대학교와 가까운 이화여대의 경우 ECC에 영화관, 커피 전문점 등이 입주해 있으며 서강대의 곤자가 플라자에도 브랜드 서점, 커피 전문점 등이 들어와 있다. 우리대학교도 아워홈, 그라지에 등과 업무 제휴 협약을 맺으며 어느정도 상업화가 이뤄진 상태다.이와 관련해 연세인의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연세춘추」 사회부는 ‘학내 상업화’를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는 찬반토론의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찬성 측에 김철석(법학·04)씨, 박한빛(정보산업·
미시시피 강을 배경으로 개구쟁이 소년들의 모험을 그린 『톰 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 왕자와 거지가 옷을 바꿔 입고 겪는 일련의 사건들을 그린 『왕자와 거지』…. 마크 트웨인은 이처럼 어린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동화를 많이 쓴 동화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의 동화 속에는 그보다 더 깊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식이 담겨 있다. 유쾌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러면서도 사회와 인간에 대한 고민을 담은 문학을 추구했던 마크 트웨인, 과연 그는 누구인가? 풍자를 통해 미국사회를 그려내다마크 트웨인은 1835년 미국 중서부의 미주리 주에서 새무얼 랭혼 클레멘스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그는 4살 때 미시시피 강 주변으로 이사를 가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일곱 계명은 오간데 없고, 단 하나의 계명만이 거기 적혀 있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조지 오웰 『동물농장』 中 많은 사람들에게 조지 오웰은 낯선 이름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탈린 체제 하의 소련 사회를 우화로 풍자한 조지 오웰의 대표작 『동물농장』을 읽고 조지 오웰을 반공주의자로 오인하고 있다. 그러나 『동물농장』은 공산주의가 아닌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소설이고, 조지 오웰은 사회주의를 지지했던 사람이다. 격동의 삶을 살며 평생을 사회체제에 대한 고민으로 보낸 조지 오웰, 올해 사망 60주기를 맞아 그를 되돌아본다.어두운 시대에 인간을 생각하다조지 오웰은 1903년 당시 영국의
“공중파가 무슨 케이블 같네.”케이블 같은(cable-like) : 프로그램의 소재, 혹은 이를 다루는 방식이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케이블 같다’의 의미다. 방송의 공공성이 부재하다는 뜻이나 자극적인 맛에 욕하면서도 계속 보게 된다는 의미를 포함시켜도 좋다. ‘케이블’이 이러한 부정적인 함의를 갖게 된 것도 무리는 아니다. 지난 95년 우리나라 케이블TV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케이블 프로그램(아래 케이블)은 언제나 논란의 대상이었다. 비도덕적·선정적·자극적…풍기문란 케이블TV?지난 2007년 일반인을 대상으로 소개팅을 진행하는 한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의 외모에 대한 인신공격에 가까운 평가를 여과 없이 내보내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2008년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고3 때는 다큐멘터리를 봐도 재밌다”마음껏 놀지 못하는 고3 시절을 추억하며 하는 우스갯소리다. ‘고3’이라는 극적 상황이 되지 않는 이상 다큐멘터리(아래 다큐)는 재미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지루하다는 인식이 강해 대중과는 멀어보였던 다큐였다. 그러나 최근, 다큐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얼마 전 TV 다큐 사상 최초로 20%대의 시청률을 돌파한 MBC 다큐「아마존의 눈물」은 지난 3월 25일에 영화로도 개봉했다. 「아마존의 눈물」을 비롯한 소수의 작품이 세간의 주목을 집중적으로 받았지만, 다큐의 인기는 2~3년 전부터 시작된 현상이다. 지난 2008~2009년에 방영된 KBS 다큐「누들로드」는 DVD와 책으로 출시됐고, 1999년부터 방영되고 있는 『MBC 스페셜』은 「휴먼다큐-사랑」 시리즈를 시작으로
(▷1면에서 이어짐)지난 2006년 12월에 국가인권위원회(아래 인권위)가 발표한 ‘청소용역 노동자의 인권상황 실태조사(아래 인권위 보고서)’에 따르면, 미화노동자들은 폐지를 수거해 판매하거나 가을에 떨어진 은행열매를 판매한 수입으로 부족한 식비를 보충했다. 우리대학교도 이와 마찬가지로 각 건물마다 미화노동자들이 폐지를 수거·판매해 식대로 이용했다. 하지만 폐지수거업체가 들어오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한 미화노동자는 “1995년 3월까지는 일년에 2~3번씩 수고비 명목으로 1인당 만원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후 폐지수거업체는 미화노동자들에게 수고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김 분회장은 “미화노동자가 분리수거를 해서 폐지를 박스에 담아 정리하면 폐지수거업체가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폐
‘‘디자인’은 외관이고 ‘시스템’은 기능의 문제라고? 전혀 아니다.’ 세계 3대 경영학자로 꼽히는 톰 피터스 박사는 그의 저서 「에센셜-디자인」에서 위와 같이 이야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지난 2월 22~23일 열린 ‘WDC 세계디자인도시서미트’에서 “디자인은 모든 것을 꾸미고 덧칠하는 게 아니라 시민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모든 제반작업을 지칭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지금, 서울디자인수도사업(아래 디자인 사업)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2007년 10월, 서울은 축제분위기였다. 국제산업디자인단체 총연합회(ICSID) 총회에서 서울이 세계디자인수도로 지정, 발표됐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년 남짓, 서울은 다양한 디자인 사업과 프로젝트, 전시행사, 박람회 등을 진행하며 숨 가쁘게 달려왔다. 하지만 앞
버스를 타고 김동리의 소설 「무녀도」의 배경인 경주 성건리 ‘예기청수’로 가는 길, 창문을 통해 쨍쨍한 햇살이 내리쬈다. 아직 쌀쌀한 서울의 날씨와는 달리 따뜻한 경주의 2월 날씨에 놀랐다.김윤식 명예교수(서울대·한국현대문학사)는 그의 저서 『김동리와 그의 시대』에서 “작가는 작품을 씀으로써 자기 삶을 실천하며, 이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관계가 김동리와 「무녀도」”라고 말했다. 김동리는 「무녀도」를 30여 년 동안 세 번이나 개작했으며, 「무녀도」 발표 후 42년 뒤에는 주인공들의 이름이 달라졌지만 본질적으로 「무녀도」와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는 장편소설 『을화』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한 작가가 전 생애에 걸쳐 이처럼 한 가지 주제에 매달린 경우는 흔치 않다”며 “이는 그만큼 이 주제가 작가
원주캠에는 5년이라는 단기간에 50권이 넘는 근대한국학 총서를 발간한 연구소가 있다. 근대한국학연구소가 바로 그 곳이다. 원주캠 특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설립된 이 연구소는 조선 후기부터 1945년 이전까지를 연구 범위로 설정해 한국근대문학과 한국근대사에 대한 근대한국학 총서를 발간해 왔으며, 현재는 리기용 교수(인예대·한국철학)의 담당 하에 한국근대철학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근대한국학연구소에서는 인문학의 중심인 △문학 △사학 △철학의 내용을 모두 담은 연간 10권 이상의 책을 편찬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근대한국학연구소는 ‘한 분야에 집중해, 그 분야에서 가장 탁월해지자’라는 전략으로 연구를 추진해 국내에서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에 근대한국학연구소 부소장 김영민 교수(인예대·
디자인이 좋은 제품은 사용하기가 불편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은 디자인이 뒤떨어진다는 통념이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통념은 사실에 가까웠다. 그러나 최근에 등장한 HCI(Human-Computer Interaction)는 이런 통념을 극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HCI는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이 기계를 좀 더 편리하고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애플의 아이폰이 추구하는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은 사람들이 ‘어플’을 자유롭게 만들고 교환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HCI가 추구하는 바를 잘 보여고 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 HCI는 △사용성 △유용성 △감성의 가치를 포함한다. 사용성은 기계를 인간이 얼마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우리대학교 이인석 교수(생명대·생명공학)가 지난 2월 식물유전자 2만 개 사이에 존재하는 100만 개 이상의 기능적 상관관계를 지도화한 식물 유전자 네트워크를 발표했다. 이는 지금까지 발표된 식물 유전자 네트워크 중 세계 최대 규모다. 식물 유전자 네트워크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 미생물이든 사람이든 개별 세포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각 구성 성분이 서로 협력하면서 전체적으로 시스템이 구축돼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네트워크 연구는 생물학이 아닌 다른 학문 분야에서도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경영학에서는 사람들 간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파악하는 연구를 하는데, 각 네트워크의 핵심인물과 핵심동력을 파악하면 마케팅 전략을 짜기가 쉬워지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