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6일, 정부는 ‘의과대학(아래 의대) 입학 정원 확대 방안 관련 브리핑’에서 의대 정원 2천 명 증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정부의 발표에 맞선 의료계 각지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 역시 “지금이 의료 개혁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절박감을 느낀다”며 물러서지 않을 것을 단언했습니다. 양측 간 대치가 길어지자, 국민의 불안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 왜 지금일까 한국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 발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20년 7월, 정부는 2022학년도 대입부터 의대 정원을
대리기사는 술에 취한 사람들, 피로로 운전하기 힘든 사람들을 태우고 늦은 시간 도로 위를 달린다. 승객의 안전한 귀가를 도와주지만, 어려움도 많다. 1년 차 대리기사 김민수(30·가명)씨의 밤을 따라가 봤다. 눈 깜짝할 사이사라지는 좋은 콜 지난 12일 오후 8시, 마포역 1번 출구 근처 카페에서 김씨를 만났다. 그는 음료를 주문하는 동안에도 콜 알림을 확인하느라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좋은 콜은 1초 만에 사라져요. 얼른 잡아야 해요.”대리운전은 승객이 목적지와 금액을 정해 콜을 부르면, 기사가 조건을 확인하고 수락하는
지난 1983년, 서울시는 명동 일대를 총 5개의 구역으로 나눠 ‘명동 도시 정비형 재개발구역’으로 지정했다. 그중 서울 중구 명동길 83에 위치한 명동 2지구는 현재까지 재개발되지 않고 남아있는 유일한 구역이다. 2021년 서울시는 명동 내 도로 및 공원 기반 시설정비를 목적으로 ‘명동 2지구 도시 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 계획안’을 발표했다. 해당 안이 가결된 직후 민간 재개발 시행자가 선정됐다.명동 성당 맞은편에는 파란 천막이 즐비해 있다. 명동 2지구 재개발에 반대하는 상인들이 세운 농성장이다. 천막이 세워진 지는 약 300일
장애인 활동 지원사는 혼자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운 장애인을 돕는다. 장애인의 자립 생활을 지원하고 그 가족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보건복지부가 시행 중인 ‘장애인 활동 지원 제도’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다. 이들은 장애인의 이동이나 목욕부터 학습 보조, 가사 일까지 일상 전반에 걸친 도움을 준다. 장애인이 필요로 하는 일이면 뭐든 도와주는 셈이다. 그렇다 보니 장애인 이용자의 만족도도 높다. 장애인 활동 지원 제도는 보건복지부가 2021년 실시한 ‘사회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종합 만족도 92.8점을 받
경계선 지능인은 지적 장애 수준은 아니지만 평균보다 낮은 지능을 가진 이들을 말한다. 웩슬러 지능 검사 결과 지능 지수(아래 IQ)가 85 이상 115 이하면 평균, 71 이상 84 이하면 경계선 지능인에 해당한다. 이들은 일상생활에 고충을 겪고 있음에도 지적 장애의 법적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 국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지원이 없다. 「장애인복지법」 상 지적 장애 기준이 ‘IQ 70 이하’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경계선 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아래 밈센터) 이교봉 센터장은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 짓는 모호한 기준 탓에 경계선 지능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연합(EU)은 초유의 천연가스 공급 위기에 직면했다. 독일, 프랑스, 영국의 천연가스 가격은 각각 19.9€/kWh(센트유로/킬로와트아워, 전기요금을 산정하는 단위), 13.4€/kWh, 11.0€/kWh였다. 2020년 10월 대비 각각 3.3배, 2.1배, 2.6배 상승한 수치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2022년 석유·석탄·천연가스의 총수입액은 약 230조 원으로 전년 대비 72.7% 증가했다. 이로 인해 약 61조 원의 무역 적자와 함
웹툰 사이트의 눈부신 성장 이면에는 불법 사이트가 성행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표한 '2023 웹툰 사업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불법 웹툰 시장의 규모는 7천215억 원이었다. 2023년 ㈜네이버웹툰은 불법 사이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불법 사이트 150개를 적발했다. 그럼에도 불법 사이트는 계속 성장하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2023년 ㈜카카오엔터의 조사에 따르면 모 불법 사이트에서 게시된 한국 만화 수는 7천 개에 달했다. 조선대 법학과 이원상 교수는 "불법 웹툰 시장은 더 커지고 있고 추정
“연차 쓸 수 있는 의원실은 ‘여의도 북유럽’이라 불러요."- 전 인턴 비서관 전모씨“공무원의 단점과 사기업의 단점만 모아뒀다고들 얘기합니다.” - 8급 비서관 B씨모두 국회 보좌진끼리 실제로 주고받은 농담이다. 국회의 노동법 입법으로 노동자들의 노동권은 이전보다 더욱 보장되고 있지만, 오히려 국회 보좌진의 노동 여건은 수십 년째 정체돼 있다. 보좌진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 실상을 살펴봤다. 당연한 연장근로,당연하지 않은 휴식 우리나라는 「국회의원의 보좌직원과 수당 등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라 국회의원(아래 의원)의 입법 활동을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의 증가로 가사 노동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가사 서비스 결제 금액은 지난 2017년 7조 5천억 원에서 2019년 약 16조 원으로 214% 증가했다. 가사 노동의 시장 규모는 커진 반면, 가사 노동자는 저임금과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을 보호할 법과 제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가사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하지 않으면 일할 사람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부당한 지시에도“따를 수밖에” 가사 노동은 가정생활 유지에 필요한 업무 전반으로 청소와 빨래, 가구
지난 1966년 UN 산하 ‘아시아 극동 경제 위원회’가 아시아 일대에서 실시한 대륙붕 탐사 결과, 포항 앞바다 영일만 일대에서 석유 매장 가능성이 확인됐다. 우리나라는 1969년 「해저광물자원개발법」(아래 자원개발법)을 제정해 한반도 주변 6개 광구에 대한 영유권을 선포했고, 1970년에는 제7광구에 대한 영유권까지 추가로 선포했다. 제7광구는 제주도 남쪽과 일본 규수 사이에 위치한 8만 2천㎢ 면적의 대륙붕에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미국 석유회사 ‘걸프사’와 합작 법인을 세워 대륙붕을 탐사하고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당시
입양은 전적으로 아동을 위한 일이어야 한다. 하지만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노혜련 교수는 “지금까지의 해외입양은 아동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친생부모가 있었음에도 고아로 서류가 조작돼 입양가거나, 친생 부모의 동의 없이 입양 보내진 아동도 있다. 지난 2022년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아래 진실화해위)에 입양 과정에서 겪은 불법 행위에 의한 피해를 호소하며 진실 규명을 신청한 해외입양인만 372명이다. 영문도 모른 채해외로 보내진 아이들 1950년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전쟁고아와 미군이 남기고
최고시청률 8.2%로 성황리에 방영을 마친 『미생』과 OTT 플랫폼에서 공개된 지 5일 만에 1위를 차지한 『D.P』. 이들은 모두 웹툰을 원작으로 각색된 드라마로 「저작권법」 제5조에 따른 2차적 저작물이다. 2차적 저작물은 원저작물에서 변형된 창작물로, 소설·노래·상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되고 있다.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강진근 교수는 “원작자가 2차적 저작물로 권리를 침해받았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구름빵』을 그린 백희나 작가가 『구름빵』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설문조사는 지난 11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우리대학교 학부생 33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인구통계학적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신촌캠퍼스 285명(84.6%) 미래캠퍼스 52명(15.4%)*남성 116명(34.4%), 여성 219명(65%) 기타 2명(0.6%) 글 김혜진 기자socio_queen@yonsei.ac.kr유동기 기자socio_princess@yonsei.ac.kr최은지 기자socio_king@yonsei.ac.kr오혜연 기자socio_quokka@yonsei.ac.kr연세춘추 132기 수습기자단chunch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우리대학교 학생 3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세인과 취업준비’ 설문조사(아래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업에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스펙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9.9%(168명)가 ‘인턴 경험’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많은 취업준비생(아래 취준생)은 인턴이 잘 구해지지도 않을뿐더러 합격한 후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들어가기도 어려운데,원하는 인턴 생활도 아니었다 인턴은 단기간 회사에서 근무하며, 대학 졸업 전 실무 경험을 쌓는 현장실습생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인턴은 취직을 위한 필수
“고작 열아홉에 내 세상이 무너졌다. 내게 새 생명이 찾아왔는데, 삶은 끝난 것 같았다. 아이를 임신해 낳기까지의 시간은 내내 가시밭길 같았다. 용기를 내 한 생명을 책임지기로 결심했지만, 나는 한 아이의 온전한 엄마가 아니었다. 누군가는 내게 문란하다고 손가락질했고, 어린 엄마라며 수군댔다.”일찍이 부모가 된 서현(가명)씨를 만났다. 서현씨는 행여 누군가 자신을 알아볼까 두렵다며 인터뷰 내내 철저한 익명을 부탁했다. 서현씨네 부부처럼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의 연령이 모두 만 25세 미만인 부부를 청소년 부모라 한다. 임신, 출산,
많은 청년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우리대학교 학생 3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세인과 취준’ 설문조사(아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87%(297명)가 ‘취업 시장의 구직 기회가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서울청년센터 ‘마포오랑’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을 지원한다. 안현종 센터장은 “마포오랑은 청년에게 언제나 열려있는 공간”이라며 “취업 등에 고민이 있는 청년은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마포오랑은 청년에게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는 개방 공간을 제공하고 개인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다.
가을은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이다. 그러나 국내 여행 관광객은 꾸준히 줄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8월 발표한 ‘월간 여행 동향 분석’에 따르면 ‘국내 숙박여행 경험률’은 작년 동월 대비 5%p 감소했고, ‘국내 숙박여행 계획률’은 8%p 감소했다. 특히 ‘국내 여행지 관심도’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3%p 이상 줄어들었다. 국내 관광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원인을 살펴봤다. 국내 여행 안 가는 20대,이유는 ‘노잼’과 ‘고비용’? 국내 여행 관광객이 줄고 있는 가운데 특히 20대의 국내 여행 감소 폭이 두드
'수용자 자녀의 권리는 부모가 체포되는 순간부터 법 집행, 교도소, 사법절차 등 모든 단계에서 고려돼야 한다.’- 2011년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선언 - 지난 2021년 법무부에서 전국 교정기관 수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용자 미성년 자녀 설문조사’(아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3만 7천751명 중 미성년 자녀가 있다고 응답한 수용자는 7천 848명이었다. 이들의 미성년 자녀 수는 1만 2천167명으로 조사됐다. 성결대 사회복지학과 신연희 교수는 “기명 조사다 보니 자녀의 신상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응답하지 않은
지난 2020년 웹소설 작가 A씨가 헌법재판소(아래 헌재)에 「출판문화산업진흥법」 제22조가 위헌이라고 주장하며,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습니다. 「출판문화산업진흥법」 제22조는 도서 등 간행물의 판매·할인율을 제한하는, 일명 도서정가제를 규정한 법률입니다. A씨는 도서정가제로 도서 시장이 위축됐으며, 직업적 자유와 행복추구권이 침해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2023년 7월, 헌재는 도서정가제에 대한 헌법소원심판에 합헌 판결을 내렸습니다. 도서정가제가 지나친 가격경쟁을 방지하고, 독자의 도서 접근권을 확대하며 출판 문화산업생태계를 보
마을버스는 많은 대학생들이 통학에 이용하는 주요 교통수단이다. 대학가 인근 자취방의 임대료가 끊임없이 상승하면서, 학생들은 점차 학교로부터 먼 곳에서 자취방을 구하고 있다. 부동산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서울 지역 대학가 평균 월세는 56만 원이었는데, 일 년 사이 69만 원으로 올랐다. 홍익대에 재학 중인 김준영(24)씨는 “월세를 아끼기 위해서 학교에서 먼 곳에 집을 구하게 됐다”며 “집 앞에서 탈 수 있는 교통수단이 마을버스뿐이라 매일 마을버스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마을버스 이용객 사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