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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기지 못했다. 화려한 성공신화가 넘쳐나는 영화계에서 소시민의 영웅담 아닌 영웅담을 그린 영화 ‘수퍼스타 감사용’은 신선한 결말을 던진다. 9회말, 역전을 앞둔 상황. 패전투수 감사용은 누구도 예기치 못한 ‘성공’을 이뤄내는 대신, 마지막 공을 던지고 고개를 떨군다. 그리고 영화는 결국 실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주인공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자막을 올리며 끝을 맺는다. 느린 공밖에 던질 줄 모르는 왼손 투수의 한계는, 관객에게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사람의 형상을 각인시켰다. ▲사람들은 때로 느린 공을 던지는 서투른 왼손 투수가 될 때가 있다. 이 서툰 공은 타자의 방망이에 정확히 맞아, 어두커니 선 그의 곁을 지나치고 만루홈런이 돼 운동장을 벗어나 버린다. 이를 두려워하는 몇몇은 아예
여론칼럼
장수진 기자
2005.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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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의 기본권, 이들의 권리를 가로막는 사회적 의식의 근원은 어디인가.지난 2003년 실시한 ‘공무원 노동권 보장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동3권 중 일부만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55.9%로, 공무원의 기본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표 참조) 전국공무원노동조합(아래 공무원노조)의 총파업 논란 이후 이같은 반대 여론은 더 심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론의 힘을 얻은 정부는 ‘직장폐쇄의 위험도 없고, 국가가 신분을 보장하는 공무원의 파업은 용인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국가의 행정서비스를 담당하는 공무원의 업무적 특성상 단체행동권을 제한하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라는 대구대학교 행정학과 김재기 교수처럼, 정부와 의견을 같이 하는 목소리 또한 작지 않다. 이에 공무원노조는
사회
장수진 기자
2004.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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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였던 공무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아래 공무원노조)이 ‘정부는 공무원노조를 변화와 개혁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화에 임하라’며 들어올린 총파업의 깃발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지난 15일 전국 77개지부 4만5천여명 조합원의 참여속에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정부는 주동자는 물론 파업에 단순가담한 공무원들까지 엄중 처벌하겠다는 의사를 확고히 했고, 정부의 강경대응에 지난 17일 파업은 중단됐다. 그러나 공무원노조가 재파업 의사를 밝히고 있어 정부와 공무원노조간의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0월 1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공무원의노동조합설립및운영등에관한법률’(아래 노조법)에 있다. 행정자치부 정아
사회
장수진 기자
2004.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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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는 맥도널드 소리가 들리고 맥도널드 광란이 느껴지며, 나는 맥도널드 위통에 걸렸다.” 영화 '수퍼사이즈 미'의 모건스펠록 감독처럼 매일 전세계 4천6백만명 이상의 사람들은 자신의 몸에 축적되는 패스트푸드를 느끼며 살아간다. 사람들은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패스트푸드의 동의어가 ‘정크푸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얼마전 ‘쓰레기 만두’ 보도는 관련업계의 연이은 부도를 야기했지만, 익히 ‘쓰레기 음식’으로 알고 있는 패스트푸드는 여전히 건재하다. 패스트푸드, 심상찮은 안티의 움직임. 안티패스트푸드 운동은 이처럼 패스트푸드에 중독돼 있는 현실에 제동을 걸고 건강한 먹거리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그 목표다. 패스트푸드의 위해성을 알리고 원산지 및 성분공개를 촉구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
사회
장수진 기자
2004.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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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길에 서 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미래를 찾지 못한 채 방황하는 대학생들의 현실을 표현해서 화제를 모았던 노래 ‘길’의 일부다. 특권인 동시에 가장 큰 고민거리인 진로문제, 대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을까?‘현재 자신의 진로를 결정했는갗라는 물음에 ‘네’라고 답한 학생은 55.9%로 ‘아니오’라고 답한 학생(44.1%)보다 다소 높았다. 진로를 결정했다고 답한 학생들 중에는 1·2학년때부터 진로준비를 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39.7%로 가장 높았는데, 대학입학 전부터 준비했다는 학생도 37.5%에 달했다. 이들 중에는 ‘현재 생각하는 진로방향과 자신의 전공이 부합한다’는 응답자가 85.9%로 ‘부합하지 않는다’
사회
장수진 기자
2004.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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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특별법 시행이후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성매매 문제. 이 문제의 해법은? 우리사회에서 성적 욕망의 의미는 어떻게 해석돼야 하는가?’ 「연세춘추」에서는 지난 4일 저녁 7시 연세춘추 사무국 회의실에서 성매매와 성의식 문제에 대한 다양한 연세인의 생각을 듣고자 좌담회를 열였습니다. 이에 여성주의적 입장을 가진 남녀학생으로 학외 여성주의모임 ‘she’s’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지숙양(법학·4)과 이과대 여성주체 이준영군(천문·2)이 참여했습니다. 또한 사회비평 동아리 ‘자유교양’의 곽영신군(법학·3)과 일반 남녀학생으로 남주영양(주거환경·3), 이주형군 (경영·2)도 참여해 다양한 의견들이 논의됐습니다. 독
사회
장수진 기자
2004.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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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빠른 준비 속에서 미묘한 탐색전이 시작됐다. 현재 사개위가 로스쿨 설치 대학수나 인가기준 등에 대해 뚜렷한 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 학교 법과대학들은 분주한 눈치 싸움에 돌입했다. 이에 로스쿨 제도가 시행될 경우, 그 유치를 둘러싸고 팽팽한 경쟁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소재 법과대학들의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우선 서울대의 경우 로스쿨에 대한 별다른 논의를 하지 않고 있는 상태로, 비교적 여유로운 태도를 취했다. 이는 서울대가 이미 41명이라는 국내 법과대학 중 가장 많은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고, 시설면에서도 부족함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화여대는 2~3년 전부터 ‘로스쿨 준비위원회’(아래 준비위)를 조직하고 꾸준히 로스쿨 설립에 대비하고 있다. 성균
사회
장수진 기자
2004.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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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전문대학원(아래 로스쿨), 그 논란의 진정한 서막이 올랐다. 지난 10월 4일 법무부 산하 사법개혁위원회(아래 사개위)는 오는 2008년부터 로스쿨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교육인적자원부(아래 교육부)에 ‘법조인 양성 및 선발제도 최종안’(아래 최종안)을 넘겼다. 이로써 문민정부 시절부터 지지부진하게 논의돼오던 로스쿨의 도입이 사실상 확정됐다. 지금까지는 사법시험 합격만으로 법조계에 진입할 수 있어 ▲전문법조인 양성 미흡 ▲과다한 응시생과 장수생으로 인한 국가 인력의 낭비 ▲법학 및 기타 전공 교육의 파행 등의 문제점이 야기됐다. 그러나 로스쿨의 도입으로 각 학생들은 학부 때 이수한 다양한 전공과 연계해 전문화의 토대를 닦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사법시험이 정상적으로 로스쿨의 교육과정
사회
장수진 기자
2004.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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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첫 버스와 새벽기도를 다녀오는 사람들로 하루가 시작되는 길가에 일거리를 찾는 건설일용직 노동자(아래 일용직) 몇십명이 도로를 마주보고 섰다. 일용직 중에서도 이들은 로터리에서 고용주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해서 속칭 ‘로터리’라고 불린다. 긴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접어든 지난 9월 30일에도 경기도 안양 시내에는 40여명의 로터리가 모였다. 이날은 대부분의 건설 현장이 쉬기에 이 정도만 모였지만 평소 이곳에는 2백여명의 로터리가 찾아든다. 예전에는 봉고차를 탄 고용주가 일꾼들을 불러 모아 태워가는 것으로 계약이 맺어졌지만, 요즘에는 로터리 10여명이 각기 팀을 이루고 있다. 팀의 팀장이 고용주와 계약을 맺고 자기 팀원들을 데리고 나서는 것이다. 때문에 팀이 없는 뜨내기
사회
장수진 기자
2004.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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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구조조정에 나섰다.’ 교육인적자원부(아래 교육부)는 지난 6월 16일 ‘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사업’(아래 누리사업)의 사업단을 선정한 데 이어, 지난 9월 17일 ‘수도권대학 특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대학의 명단을 공개했다. ‘선택과 집중’의 방식으로 선정되는 이번 사업은 현 대학 체제를 대폭 변화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대학의 구조조정을 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의 목적과 그 효과 선택과 집중이란 전체 대학에 재정지원을 하는 ‘일반지원’에서 벗어나 선정된 대학과 사업단에만(선택) 재정을 집중적으로 지원(집중)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는 교육예산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의 일반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교육정책 전반의 흐름이 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의 궁극적인 목적은 대
사회
장수진 기자
2004.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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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온라인 채용회사인 잡코리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업교육을 위해 대학생이 지출하는 비용이 연평균 1백64만원에 이른다. 이중 30.8%가 토익, 토플, 텝스를 배우는 데 쓰는 돈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영어회화(25.4%), 각종 시험 대비(11.9%)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취업에 있어 영어점수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대학생들의 인식을 잘 보여준다. 취업 외에도 유학, 교환학생, 이직 등 영어점수는 우리사회에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척도로 쓰이고 있다. 영어점수에 투자하는 사람들 “토익, 토플 수업 수강생 중 80%가 대학생”이라는 모 어학원 전영배 과장의 말은, 영어점수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현 대학생들의 불안
사회
장수진 기자
200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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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30대 기업 직원 중 19%가 여성으로, 여성인력의 사회진출이 나아지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진출 정도를 ‘취업률’로만 평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취업률이 곧 여성의 사회적 위치 상승과 역할 강화를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우리 사회는 여성이 직접 경영하는 기업(아래 여성기업)에 냉정하다. 「여성기업지원에관한법률」(아래 지원법률)이 제정돼 여성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불과 몇년 전이다. 여성기업의 현실 ‘2002년 전국사업체기초통계조사’에 따르면 직원이 20명 이상인 기업중 여성기업은 6.8%에 불과, 규모가 큰 사업체 중 여성기업의 비율이 적음을 말해주고 있다. 실제로 전체 여성기업 중 95.4%가 직원 5인 미만의 사업체로 대부분이 영세사
사회
장수진 기자
2004.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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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복무가 아니라 정확히 대체복무라고 써주세요.”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를 법으로 인정하는 병역법 개정안(아래 대체복무제)이 추진되면서 기존의 대체복무와 ‘대체복무제’의 성격을 명확히 구분하려는 병무청 공보관실의 부탁이다. 대체복무는 병역의무를 이행하되 산업체나 연구소에 근무하는 등 현역복무와 복무지만 달리하는 것이다. 한편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대체복무제’는 일체의 군사훈련을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사회·복지시설 등 공공부문에서 36개월 근무하는 것으로 병역을 대신하는 ‘공익 근무에 관한 법률안’을 가리킨다. 4주간의 군사훈련과 8년간의 예비군 복무 모두를 하지 않는 ‘대체복무제’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한켠에서는, 언제나 대학생들의 관심사가 되는 소
사회
장수진 기자
2004.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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