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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자아실현 중시하나 진로선택은 현실적
  • 장수진 기자
  • 승인 2004.11.15 00:00
  • 호수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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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길에 서 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미래를 찾지 못한 채 방황하는 대학생들의 현실을 표현해서 화제를 모았던 노래 ‘길’의 일부다. 특권인 동시에 가장 큰 고민거리인 진로문제, 대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을까?
‘현재 자신의 진로를 결정했는갗라는 물음에 ‘네’라고 답한 학생은 55.9%로 ‘아니오’라고 답한 학생(44.1%)보다 다소 높았다. 진로를 결정했다고 답한 학생들 중에는 1·2학년때부터 진로준비를 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39.7%로 가장 높았는데, 대학입학 전부터 준비했다는 학생도 37.5%에 달했다. 이들 중에는 ‘현재 생각하는 진로방향과 자신의 전공이 부합한다’는 응답자가 85.9%로 ‘부합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13.3%)보다 월등히 많아, 대학에서의 전공공부가 진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진로를 결정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분야는 ‘국가고시직(교직 포함)’으로(32.9%) 대학가에 부는 고시열풍을 그대로 반영했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국가고시직을 택한 학생 비율이 39.4%로 5개 대학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고시왕국’이라는 평판에 걸맞는 결과를 드러냈다. 국가고시직 다음으로는 ‘언론인, 회계사 등 전문직종’(22.8%), ‘일반 기업체에 취직’(18.7%)을 선택한 학생들이 많았는데, 이는 일반 기업체보다 사회적 대우가 좋고 안정적인 전문직이 좀 더 가치있는 분야라는 인식에 기인한 듯 하다. 이같은 경향을 가장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 우리대학교 학생들로, 우리대학교는 전문직종에 종사하겠다는 답변(26.2%)이 일반 기업체에 취직하겠다는 답변(13.4%)보다 두배 가까이 많았다. 이밖에 ‘대학원 진학 등 연구지속’도 16.9%로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진로를 결정한 학생들 중 81.0%가 경제활동으로, 19.0%가 비경제활동으로 진로를 정했다. 경제활동으로 진로를 정한 학생들은 자신의 초봉을 ‘2천만원에서 2천5백만원 이하’로 예상한 학생들이 31.2%로 가장 많았다. 지난 2002년 취업정보 업체인 ‘리쿠르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기업에 취업한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연봉이 2천3백29만원이었다. 즉, 5개 대학 대학생들은 대기업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 수준에서 자신의 초봉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대학교 학생들은 2천만원 이상의 초봉을 기대하는 학생이 67.5%로 5개 대학 평균인 57.0%를 10% 이상 웃돌았다. 반면, 중앙대 학생들은 ‘1천5백만원에서 2천만원 이하’를 기대한 학생이 31.2%로 가장 높아,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을 기대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비경제활동으로 진로를 정한 학생들은 진로선택의 가장 큰 이유로 ‘자아실현을 위해서’(61.5%)를 꼽으며, 자신의 가치 추구 기회로 삼으려는 경향이 강함을 드러냈다. 반면 ‘취업이 어려워서’라는 이유는 0.8%에 불과해 취업난으로 대학원 등의 대안을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사회적 인식과 상반됐다.
한편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은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자신에게 적합한 분야가 무엇인지 좀 더 고민해보려고’(69.1%)를 꼽아, 이들이 진로선택이라는 난관에 부딪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밖에 ‘아직 진로결정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못해서’와 ‘취업난 등으로 마땅한 진로를 결정하기가 힘들어서’라는 이유는 각각 17.4%와 10.7%에 불과했다. 또한 이들은 자신에게 적합한 분야로 ‘언론인, 회계사 등 전문직종’(27.1%), ‘일반 기업체에 취직’(22.9%), ‘국가고시직(교직 포함)’(22.2%) 순으로 꼽았다. 이는 진로를 결정한 학생들 중 32.9%가 국가고시직을 꼽았던 것과 비교해볼때, 대학생들이 현실적인 진로 결정 과정에서 국가고시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경우가 많음을 보여준다.
진로를 결정한 학생과 결정하지 못한 학생 모두 진로선택을 준비하는 데 있어 도움을 가장 많이 받는 곳으로(미결정자는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 ‘가족, 선배 등 주변 사람들’을 꼽았다.(각각 55.2%, 55.3%) 반면 ‘외부에서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응답도 각각 25.7%와 21.0%라는 높은 비율을 차지해 대조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장수진 기자  heresj@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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