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성에 대한 자기 경험을 이야기하는 대학생이 늘고 있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성에 대한 주제가 많이 나오는데 처음에는 쑥스러웠지만 점차 익숙해지는 것 같다”는 박영민(사회·04)씨나 “선배 또는 동기와의 대화에서 성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다보니 개방화되는 느낌”이라는 정동운(경제·01)씨와 같은 경우가 대다수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언론매체에서 성에 관한 표현이 자유로워지고 예전보다 개방적인 사회로 변화해가는 현상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는 성과 관련된 논의에서 얼마나 바람직한 가치관을 지니고 있을까?설문에서 드러난 성의식실제적인 대학생의 성의식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대학교에서 ‘현대유럽의 사회와 문화’를 담당하는 유럽사회문화연구소 오정숙 연구원이 연세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1564호 사회국 기획에서는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문화부에서는 한국영화 속에 나타난 폭력의 양상에 대해, 학술부에서는 사람에게 폭력을 유발하는 요인을 생물학적인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눠 다뤄봤습니다. 사회부에서는 우리가 자각하지는 못하지만 물리적인 폭력 이상으로 사람에게 상처를 남기는 언어폭력에 대한 기사를 썼습니다. 이를 통해 폭력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나눠봤으면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박찬욱 감독이 내놓은 복수시리즈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는 폭력의 또 다른 형태인 복수를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해 주목을 받았다. 어느 기자 회견장에서 박
기자로서 나는 신문에 실린 내 기사가 정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래서 나는 내 기사가 살아서 꿈틀대기를 원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내 기사의 생명력에 아직 한 번도 만족감을 느껴보지 못해서 내 기사가 항상 허전하고 안타까운 사람이다. 이제 나는 내 기사가 불사조처럼 끊임없이 재생할 수 있는 생명력의 원천을 당신에게서 구하고자 한다.인간은 항상 상대적인 인식 체계 아래서 자신을 인식한다. 이는 타자가 없으면 나를 정의내릴 수 없는 까닭이다. 나에게 타자는 내 기사를 읽어주는 당신이다. 그래서 당신이 없으면 내 기사는 ‘기사’로 정의내려질 수 없다. 매번 취재를 준비하면서 나는 당신을 염두에 두고 있다. 최선의 아이템으로 최상의 기사를 써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기사에 이어지는 양질의
거대한 미술관만이 큰 감동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뒷골목에 숨은 예술가들의 집에서 찾아낸 그들의 자취가 우리에게 더 큰 감흥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들의 흔적이야말로 우리의 무미건조한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원천이다. 그렇다면 예술가들이 태어나고, 그 자취를 남긴 공간을 우리는 얼마나 배려하고 있을까? 성북구 성북2동 최순우 옛집성북동 ‘최순우 옛집’은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로 유명한 미술사학자 최순우 선생이 지난 1976년 이사해 작고할 때까지 살았던 근대식 한옥이다. 1백20여 평 대지에 ‘ㄱ자형 안채와 ‘ㄴ’자형 바깥채로 이뤄진 전형적인 경기지방 한옥으로 사랑방에는 선생이 쓰던 책상이며 책들이 아직까지 남아 빈 자리를 지킨다. 대청에는 선생이 사용했던 돋보
[기획의도] “대학생활을 하면서 어떤 소중한 경험을 쌓고 계시나요?”이번에 「연세춘추」 문화부에서는 우리대학교 내의 ‘학생활동’이라는 주제로 대표적인 활동을 찾아봤습니다. 동아리 밖에서 또 다른 활동을 영위하는 학생들을 만나보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아봤는데요. 학생의 주도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자치단체와 학문을 연마하는 학회가 바로 그것입니다. 6면에서 7면으로 이어지는 기사 속에서 각양각색의 대학생활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학교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좀더 의미있는 대학생활을 한다면 어떨까? 자기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노력이 더해져 대학생활이 한층 충만해질 것이다. 학내에는 뚜렷한 목표의식 아래 자아실현의 장을 마련해
도시의 메케한 공기에 무뎌진 후각을 되살리고 싶었다. 필사적으로 도시의 메마른 바람 속에 실려 왔을지도 모를 싱긋한 갯내음을 찾는다. 마침내 찾아낸 그 냄새는 기다렸다는 듯이 낯선 바닷가 마을로 발걸음을 이끈다. 30번 해안도로를 타고 격포와 줄포를 지나 곰소로 향하는 길목에서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남쪽 끄트머리에 둥지를 튼 아담한 마을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진다는 전북 부안의 모항마을. ‘모항’하면 으레 소개되는 안도현 시인의 「모항으로 가는 길」 덕분에라도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다. 마을에 도착하면 짭짤한 바닷바람은 물론이거니와 여느 바닷가와는 다른 ‘사람 내음’이 느껴진다. 이곳 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시인 박형진(50)씨의 글을 통해
「La Promesse」르네 마그리트(1898~1967) 작(作) 모순 저편의 진실에 대하여,세계의 모든 비밀을 알아내려고 하다.우주에서 바라보라./위문희 기자 chichanmh@yonsei.ac.kr
자살은 자기 삶의 의미를 혼자서 결론짓는 일이다. 그러나 쉽게 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살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적 방어벽이 무너지는 때는 유명인이나 주변인의 자살 소식을 접했을 때다. 이들에 대한 동조가 ‘나도 죽고 싶다’는 극단적인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연세상담센터에서 신입생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생활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학생활의 만족도 수준이 보통 이하인 학생이 약 42%, 대학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는 학생이 44%를 차지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조사에 응답한 학생의 71%가 적어도 한 번 이상 자살을 고민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회가 요구하는 뛰어난 결과를 이뤄내야 하지만
“윗 단추가 열렸네. 채워라. 빨리.” 남편은 이방인 남자와 대면하는 아내에게 열린 단추를 채우라고 다그친다. 이에 아내는 황급히 단추를 채워 잠근다. 무뚝뚝한 표정으로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는 남편과 이에 말없이 순종하는 아내. 김윤진과 대니얼 대 킴이 한국인 부부로 출연하는 미국드라마 『로스트』의 한 장면이다.할리우드 영화나 미국드라마에서 '한국’이 배경으로 설정된다거나 직접 한국인 또는 한국계 배우가 열연한 장면을 보면 그저 반갑기보다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될 때가 많다. 화면 속 한국인의 이미지가 과장되거나 왜곡돼 표현될 때면 ‘한국인’으로서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바로 위의 장면은 지나치게 가부장적인 묘사만을 담아내 한국인에 대한 인종적인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이
지난 11월 29일 저녁 7시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역도부(Y.F.C)가 주최하는 ‘제25회 2006 Mr. Yonsei 선발대회’가 열렸다. 이날 게스트로는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김과 ‘몸짱 아줌마’ 정다연씨, ‘2005 Ms. Korea’ 우승자 이정임씨가 특별초대 돼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날 역도부 동문 모임인 ‘역우회’로부터 감사패를 수여 받은 앙드레김은 특유의 말투로 수상소감을 밝혀 학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대회는 총 14명의 참가자 중 근육발달, 자세균형, 포즈, 숙련도 등의 심사를 거쳐 본선진출자 6명을 가려 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6명의 선수들은 다시 한 번 1·2·3등상과 앙드레김상, 신인상, 역우회장상
어느 외국 사람에게나 주저 않고 다가갈 수 있는 적극성을 기르고 싶다면. 세계 어디에나 내 친구가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그들과의 소통을 시도해보고 싶지만 잘 몰라서 또는 자신이 없어서 머뭇거렸던 적이 있을 것이다. 여기 국제학생과 ‘교류의 장’을 징검다리 놓는 글로벌 학생단체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교환학생 수는 3백여 명, 한국어학당 등록생 수는 1백50여 명에 이른다. 여름학기 때는 그 수가 4백여 명에 달해 이들의 활동은 그 중요성과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IYC는 언제든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날씨가 부쩍 쌀쌀해진 요즘 옷장을 채우고 있는 두꺼운 스웨터와 코트에게로만 눈길이 가는가? 두툼한 코트의 부피감 때문에 당신은 겨울 멋쟁이로 거듭날 기회를 놓치고 있을지 모른다. 여기 까다로운 겨울 스타일링을 근사하게 풀어줄 마법의 키워드를 살펴보자. 니트 비니와 풍성한 퍼 모자는 체크무늬 코트나 두터운 모직 코트를 위한 마무리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올 겨울에는 굶은 손뜨개 느낌의 니트 비니가 유행이다. 꼬임이 있거나 골진 짜임이 있는 비니를 골라 포근한 느낌으로 연출하는 것이 좋다. 비니를 쓸 때는 상의로 니트를 매치하는 것이 좋은데, 이 때 상의와 컬러 톤을 통일해야 깔끔해 보인다. 막상 무시무시한 추위가 닥친다면 부담스럽더라도 러시안 무드의 풍성한 퍼 모자만큼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아프리카의 사바나. 심바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프라이드 랜드의 모든 동물들이 모인다. 기린의 위엄 있는 걸음걸이는 죽마를 탄 배우가 그리고 치타의 우아한 자태는 여배우의 유연한 손동작에 맞춰 상상을 뛰어넘는 기발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 때 불쑥 객석 사이사이로 깃대에 꽂힌 화려한 새떼들이 날아들고, 배우 네 명이 한 팀을 이루어 코끼리의 거대한 다리를 움직이면서 관객들 사이에서 무대로 올라온다. 바로 이 1부의 첫 장면이 뮤지컬 『라이온킹』의 백미로 꼽힌다. 각자 특성에 따라 표현된 동물들이 한정적인 무대 공간을 탈피해 1층과 2층 곳곳에서 튀어나와 관객들은 공연 초반부터 박수를 보내느라 여념이 없다. 아프리카의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배우들의 짙은 분장
‘진짜’ 세상을 살고 있는 시청자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진짜 같은’ 세계를 몰래 들여다본다. 바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훌륭한 대리만족의 수단을 통해서다. 모델 지망생들의 모델 입문기를 그린 『도전! 슈퍼모델』 신예 가수를 뽑는 『아메리칸 아이돌』, 부동산 재벌 트럼프가 최고 경영자를 선발하는 『어프렌티스』 세 편은 시즌을 거듭해 시즌 5 까지 제작함에 이르렀다. TV를 켜면 케이블의 어느 채널에서든지 ‘일반인의 삶을 여과없이 방송해 시청자들이 엿보며 즐길 수 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타인에 대한 감춰진 관심’과 ‘타인의 사생활을 몰래 엿보는 재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 케이블 채널 역시 이 흐름을
단 한 곡이면 충분하다. 일단 그 곡에 나만의 ‘필’이 꽂혔다면 새로운 세계로의 입문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마련된 셈이다. 이 세계란 바로 흔히 딱딱하고 어렵다고만 느끼는 클래식의 세계다. 당신이 마음에 든 곡이 생겼다면 이제 당신은 그 곡을 자주 찾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곡에서 비롯된 취향에 따라 두 번째, 세 번째 선곡을 해나간다면 자연스레 클래식을 가까이 하게 될 것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다른 음악도 많은데 왜 하필 클래식일까? ‘고전’을 어려워하면서도 사람들이 그것을 가까이 하는 까닭은 내용이 어렵고 복잡하지만 여기에서 얻는 감흥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클래식의 존재 이유가 성립된다고 이야기하는 ‘풍월당’ 주인 박종호씨. 그는 음악 칼럼니스트부터 시작
공모전은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자 하는 욕구를 안전하게 분출시킬 수 있는 통로이다. 공모전을 통해 얻는 성과가 크며,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을 수 있고 더 큰 도전을 위한 준비과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칫 대학생활의 나태함에 빠지기 쉬운 가운데 여기 도전의식과 자신감으로 무장한 3인의 공모전 도전기를 들어보자. 올해 처음으로 공모전에 도전한 이재양(경영·05)씨는 방재훈(경영·05휴학)씨, 숙명여대 손민혜(국문·05)씨와 팀을 이뤄 ‘제7회 신세계대학생유통프론티어’ 신사업/신서비스분야의 예선을 통했다. 현재 이 씨 팀은 9월 말 마감인 본선을 위해 일주일에 서 너 번씩 자체 미팅을 갖는다. 이외에도 실무 지식을 얻기 위해 관계자들과의 인터뷰, 현장 방문도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적당한 템포의 재즈피아노 소리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위트 있게 몸을 흔드는 연주자들의 모습에 두 발이 리듬을 탄다. 들려오는 재즈선율 속에서 관객들이 한여름 밤의 낭만을 즐기는 이곳은 홍대앞의 한 재즈클럽. 홍대앞에선 젊은이들의 다양한 문화적 테마들이 거리와 클럽, 카페에서 연출된다. 홍대쪽으로 발걸음을 향하는 이유가 이곳만의 독특한 테마를 즐기기 위해서라면 여기 ‘재즈’가 어법을 달리해 듣기 쉽게 선사되는 ‘재즈클럽’에 주목해보자.우리나라 재즈의 출발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아직은 재즈문화가 초보적인 수준이다. 이는 대중들이 재즈의 형식을 어렵게 느끼는 탓도 있으나 재즈를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가 적은 까닭도 있다. 대중들에게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쉬운 재즈공연을 선보이고자 생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