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재즈클럽에서 맛보는 재즈의 낭만

적당한 템포의 재즈피아노 소리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위트 있게 몸을 흔드는 연주자들의 모습에 두 발이 리듬을 탄다. 들려오는 재즈선율 속에서 관객들이 한여름 밤의 낭만을 즐기는 이곳은 홍대앞의 한 재즈클럽. 홍대앞에선 젊은이들의 다양한 문화적 테마들이 거리와 클럽, 카페에서 연출된다. 홍대쪽으로 발걸음을 향하는 이유가 이곳만의 독특한 테마를 즐기기 위해서라면 여기 ‘재즈’가 어법을 달리해 듣기 쉽게 선사되는 ‘재즈클럽’에 주목해보자.

우리나라 재즈의 출발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아직은 재즈문화가 초보적인 수준이다. 이는 대중들이 재즈의 형식을 어렵게 느끼는 탓도 있으나 재즈를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가 적은 까닭도 있다. 대중들에게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쉬운 재즈공연을 선보이고자 생긴 공간이 바로 재즈클럽이다. 많은 재즈클럽 가운데 홍대 주변의 재즈클럽만의 매력을 꼽자면 재즈의 다양한 변모를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연주자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실감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재즈클럽 'EVANS'에서 펼쳐지는 매력적인 재즈의 세계 / 윤영필 수습기자  holinnam@yonsei.ac.kr
특히나 홍대 주변의 재즈클럽은 젊은이들에게 어울리는 실험적인 재즈곡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오리지널 재즈곡에 락이나 힙합을 접목해서 새로운 재즈곡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재즈 클럽 ‘Honey Circle’의 색소폰연주자 마상용씨는 “홍대는 실험적인 재즈곡을 연주하기에 알맞은 곳이다. 젊은이들이 연주를 듣고 잘하면 박수를, 못하면 여지없이 질타를 보내는데,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라고 홍대 주변의 재즈클럽만이 갖는 매력을 이야기한다. 홍대앞의 ‘클럽문화’가 홍대 문화의 개방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면서 홍대 재즈클럽은 관객들이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재즈를 즐기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재즈의 장르적 특성을 이해하면 재즈를 요령 있게 감상할 수 있다. 재즈는 최소한의 틀 안에서 연주자들이 자유롭게 연주와 동시에 즉흥적인 창작을 이뤄낸다. 이때의 순간적인 창작은 주로 연주자들의 ‘교감’이 충만할 때 이루어지는데, 흔히 보는 연주자들의 찡긋거리는 눈짓이 바로 이러한 교감의 한 표시다. 이 순간을 관객들이 알아채고 박수로 호응을 보내면 재즈공연의 분위기는 더욱 흥이 오른다. 이 교감의 묘미 외에 재즈를 즐기는 매너 하나. 대개의 재즈연주는공통의 테마를 연주하는 헤드, 각 파트가 자유롭게 멜로디를 연주하는 솔로의 반복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각 솔로의 연주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쳐주면 연주자와 관객들 간의 시너지 효과가 대단하다고.

홍대 재즈클럽들은 매일매일 관객들에게 새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클럽 에반스, 워터콕, 클럽 팜 등 각 재즈클럽들의 홈페이지는 보다 자세한 공연 정보가 소개돼 있다. 한여름 밤, 칵테일 한잔에 즐기는 재즈선율의 매력이 궁금하지는 않은지. 

/ 글 위문희 수습기자 chichanmh@yonsei.ac.kr

/사진 윤영필 수습기자 holinnam@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