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월요일. 나, 윙키는 연재를 꼬박꼬박 열심히 하겠다는 독자들(대부분은 지인)과 『연두』와의 약속을 어기고 말았다. 핑계를 구구절절 대자면, 나의 가족사와 습관들, 그리고 현재 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개인 신상을 탈탈 털 수밖에 없으므로, 사죄의 말만 염치없이 전할 뿐이다. 모든 일을 마치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며, 윙키라는 필명이 주는 압박감이 떠올랐다. 앞으로는 최선을 다해 이런 사태를 막겠다는 낯없는 말만 손끝에 타닥타닥 전할뿐이다. 염치없다. 죄송하다. 진심으로 앞으로는 이러지 않겠다. 오늘은 윙키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연재에 늦은 날. 그래서 그 기념(헐)으로 웹툰 계의 지각대장, 바로바로 강풀을 소개하겠다. 강풀을 ‘지각대장’이라는 수식어로 소개하며 ‘윙키의 지각사태’와 엮어서 자신의 과오를
올 7월,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에 약탈당했던 외규장각 의궤가 14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이를 기념하여 외규장각 의궤를 비롯하여 전국의 여러 귀중한 의궤들을 모아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 마지막 날인 9월 18일, 친구들과 함께 이 전시회를 찾았다. 의궤(儀軌)는 국가나 왕실에서 거행한 중요한 행사와 의식의 모든 전후사항을 그림과 함께 상세히 기록한 책으로, 그림과 기록이 어우러진 일종의 종합 보고서이다. 글자 그대로의 의미를 풀어보자면 의식(儀式)과 궤범(軌範)을 합친 말로, ‘의식의 모범’이라는 뜻이다. 옛 사람들이 의궤를 만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훗날 이와 비슷한 행사를 치를 때 이를 참고해 보다 효율적인 행사가 되도록 하는 데 있었다. 그리고 행사에
‘덫’에 걸리다 원을 긋고 달리면서 너는 빠져 나갈 구멍을 찾느냐? 알겠느냐? 네가 달리는 것은 헛일 이라는 것을. 정신을 차려. 열린 출구는 단 하나밖에 없다. 네 속으로 파고 들어가거라. 「덫에 걸린 쥐에게」- 에리히 캐스트너(Erich Kastner) 3학년 1학기, 나는 춘추에 지원서를 냈다. 서서히 취업 준비를 시작할 무렵인 동기들은 내가 “춘추에 지원했다”고 말하는 순간 “미쳤다”고 답했다. 친구들의 타박을 들을 때마다 가끔 ‘내가 춘추에 지원한 이유는 뭘까?’ 돌이켜본다. 생각해보면 언론인에 대한 거창한 꿈이나 소위 ‘스펙 쌓기’의 일환으로 지원하진 않았다. 아마도 107기 수습기자 모집 현수막을 흘깃 본 후 갔던 도서관에서 ‘덫에 걸린 쥐에게’라는 풍자시를 읽는 순간, 나는 춘추라는 ‘덫
여러분은 지난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혹시 계절학기 이수와 스펙 쌓기에 지치거나, 아무생각 없이 집에서 뒹굴뒹굴하진 않았나요? 그 어떤 것을 택했든 아마 정신적 고통이나 육체적 고통 때문에 힘들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홍대에 위치한 상상마당에서는 그럴 필요 없어요. 마음속 어느 깊은 곳에서 나오고 싶어 날개를 퍼덕이는 그대의 ‘상상나비’를 이젠 홍대에 위치한 ‘상상마당’에 풀어주세요! 즐겁고 유익한 디자인의 메카 상상마당,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상상마당 건물 입구에 붙어있는 로고입니다. 상상마당의 건물은 전체적으로 나비형상을 하고 있어요. 디자인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상상력을 맘껏 펼치길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싶네요. 상상마당은 디자이너로서의 자질을 키우고 싶은
야식 당연한 이야기지만, 밤에는 보통 식당들이 문을 열지 않는다. 그럴 때 보통 우리들은 야식을 시킨다. 파닭, 족발, 순대, 떡볶이 등등. 별로 몸에 좋지는 않지만 어쨌든 입에 잘 들어간다. 야식은 아침점심저녁의 하루세끼 자연스러운 식습관에 맞지 않는 음식이며, 원래 잠들어있어야 할 시간에 먹는 것이기에 생활패턴을 깨는 주범이기도 하다. 그렇게까지 하면서 밥을 먹어야 하는 데에는 또 어떤 기구한 사연이 있을 것이 분명할 것이다. 밤에 밀린 시험공부를 하면서 먹는 것도 그런 것 중 하나일지는 모르겠다. 밥집 만화의 제목은 ‘심야식당’이지만, 그 식당의 이름은 그냥 ‘밥집(めしや)'이다. 밤 12시에 열어서 아침 6시에 닫는다. 다른 사람들은 다 자고 있을 시간에 거기에 가는 사람들은 깬 채로 밥을
얼마 전 수업시간의 일이었다. 교수는 대통령이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졌다. 멍하니 수업을 듣고 있었던 터라, 갑작스러운 교수의 질문에 고민해 볼 겨를도 없었다. 그 때 하필 교수는 날 지목했다. “여기 앞에 앉은 학생, 뭐라고 생각해요?” 짧은 순간이었지만 내 머릿속엔 이명박 정부가 ‘저질렀던’ 수많은 만행들과 그 때마다 내가 이명박 정부를 향해 느꼈던 일종의 분노가 스쳐 지나갔다. 일순간, 내 입에선 고민 없이 바로 대답이 나왔다.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음’. 이것이 ‘소통’의 사전적 정의다. 사전적 정의에 의거하든, 정의에 얽매이지 않든 이명박 정부는 확실히 국민과의 소통에 실패했다. 무엇보다 그의 소통방
연고전을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제공하는 소위 ‘놀 거리’들이 끝나고 이번 학기 남은 공식일정이라고는 시험뿐이다. 하지만 중간고사도 한 달 가량 남은 시점에 당장 공부에 열을 올리기는 시기상조로 생각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체 성적평가에서 적게는 10%, 많게는 50%까지도 차지하는 그것, 조모임이 남았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조모임의 시절이 왔다. “몇 학점을 듣느냐 보다는 조모임을 몇 개나 하느냐가 그 학기의 난이도를 결정하는 것 같다”라고 이화여대 김시연(소비자/경영・08)씨는 말했다. 대학생활에서 조모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조모임을 어떻게 꾸려나가는가 하는 것은 꽤나 중요한 문제다. 조모임이 잘 풀린다면 사람도 얻고 학점도 얻는 알찬 한
현민이 눈을 뜬 곳은 주변이 온통 황토색인 방이었다. 이른 아침 창문으로 햇살이 들어와 남자의 눈을 비추었다. 현민은 눈살을 찌푸렸다. 순간 현민은 비명을 질렀다. 팔이 욱신거렸다. 아마 떨어지던 할아버지와 부딪히며 팔이 접혔었나 보다. 현민은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장미꽃 향이 났고, 작지도 않은 방에 현민 혼자 누워있었다. 방은 아주 단조로웠다. 벽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문 하나만 보였다. 현민은 발가락 하나씩 움직여 보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현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방 한쪽 끝에는 짐들이 잔뜩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벽걸이 수납용 서랍이 있었다. 현민은 천천히 일어나 서랍으로 다가갔다. 서랍 속에는 자신이 입던 옷이 있었다. 옷은 더러워져 있었다. 바닥에 심하게 긁혀있었고, 옷은 핏
영화의 시작부. 토이스토리 시리즈를 수놓는 우디를 비롯한 장난감 친구들은 서로 편을 갈라 기차와 보안관과 과학자가 난무하는 스펙터클한 서부극을 찍습니다. 토이스토리 시리즈가 언제나 그렇듯 사실 앤디가 어린 시절 장난감들과 놀던 모습이죠. 곧바로 이어지는 비디오카메라에 찍힌 앤디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다가오는 쓰라린 이별의 정서를 두 시간 내내 지켜보아야만 합니다. 삶의 의미를 넘어 자신의 삶 그 자체였던 존재가 자신에게 등을 돌릴 때의 정서적 상실감은 어떻게 어루만져야 할까요. 자신에게는 소중한 존재였지만 사실 그에겐 자신이 그다지 소중하지 않았음을 뻔히 알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건 미련한 집착일까요 숭고한 애정일까요. 우디와 버즈 정도만이 받을 수 있었던, 그 특별한 사랑의 대상이 되지
지구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는 중국이고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는 인도다. 그렇다면 세 번째는 어느 국가일까? 미국을 생각했다면 ‘땡!’이다. 놀랍게도 세 번째는 ‘페이스북국’(Facebook國)이다. 2011년 8월 페이스북 회원 수는 8억명을 돌파했다. 미국인구가 3억명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페이스북으로 대변되는 소셜네트워크는 전 세계적으로 ‘소셜’(social) 열풍을 일으켰다. 소셜미디어, 소셜커머스, 소셜웹, 소셜데이팅까지. 지금은 소셜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솟-’만 입력해도 소셜과 관련된 단어들이 뜨는 지금, 소셜의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으니 그 이름 소셜게임이다. 게임이면 게
사실 처음에 이 연재를 시작할 때 절대 소개하지 말자고 생각했던 책의 유형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하나는 베스트 셀러 반열에 올라있는 책들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주제와 관련해서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의 책들을 소개하지 말자는 것이었어요. 그러나 내가 인상 깊게 읽었던 책들, 그리고 매주 드러나는 주제에 맞는 책들을 찾을수록 전에 지니고 있었던 생각들을 지키기 어렵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베스트 셀러나 스테디 셀러, 유명한 책들이나 고전으로 자리 잡은 책들을 읽고 나면 ‘이래서 잘 팔렸구나.’ ‘역시 고전답다’ 하는 책들이 있기 마련이니. 그 뒤로 생각을 바꿨죠. 사실 유명한 책, 들어본 책, 대충 내용을 알고 있는 책이라고 해서 모두가 직접 읽어 본 것도 아니고.. 나 역시 대충 알고 있던 내용과
불같이 화가 난다. 세차게 타오르는 불은 쉽게 꺼지지 않는 법. 손등에 ‘참을 인(忍)’자를 긋고 마음을 다스리려 해도, 달아오른 나의 가슴은 쉽게 안정되지 않는다. 내 여자친구의 주위에는 ‘남자’ 친구들이 참 많다.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 중, 같은 과 남학생들이 실시한 인기투표에서 1위를 했을 정도이니 과 동기며, 선배며, 후배며, 그리고 초등학교 동창생까지 ‘남자’ 친구들이 따라다니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그래, 애들이 예쁜 건 알아가지고.’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애써 미소 지어 보지만, 한 쪽만 올라가는 입꼬리에 먹먹해 지는 나의 가슴 한 켠. 식을 줄 모르는 여자친구의 인기는 나에게 그리 유쾌한 일만은 아닌 듯하다. 그런 내 여자친구가 오늘
지난 2010년 2월.서울권 대학의 신입생 명단에서 동시에 발견된 이름 하나가 있었다. 같은 시기, 각 대학 단과대 클럽에서 비슷한 내용의 공고문이 떠돌았다. ‘이 사람을 조심하세요.’ 도대체 신입생을 비롯해 학과 회장을 포함한 다수의 재학생들까지 겁먹게 만든 이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당신은 뉴~규~?? 이름: 김법진(가명)나이: 1989년생 추정특이 사항: ‘김경훈’, ‘최준영’ 등과 같은 이름으로 사칭하고 다니니 주의하시오.‘김법진’은 고려대, 광운대, 단국대, 서경대, 서울대, 인하대, 한양대 등 서울 경기권에 위치한 대학을 순회하며 신입생인 척 사칭하고 다녔을 뿐 아니라 과 반, 동아리 내 인간관계를 파탄 내 선배들도 두 손 두 발 다 들게 만든 희대의 사기꾼이다. 우
얼마 전 신촌에서 신세계를 경험하고 왔다는 문주윤(UICㆍ11)씨. 일년이 다 돼가도록 국제캠 학식만을 경험해 온 문씨는 우리대학교 신촌캠의 학생식당을 다녀온 후 ‘값싸고 질 좋은’ 학식을 먹고 왔다고 한다. 신촌캠 학생들에게는 ‘값싸고 질 좋은’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조금 의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비싸고 질 나쁜’ 학식을 알아보면 그나마 궁금증이 풀리지 않을까. 가격은 1등급, 맛은 9등급 일단 신촌캠의 학식은 어떤지 알아보자. 가장 싼 학식은 고를샘에 있는 2천500원 백반 메뉴다. 나머지 학식은 평균적으로 3천~4천원 선. 그리고 식당만 20여 개에 달하고 그 메뉴 역시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국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여주인공 구애정이 독고진에게 묻는 말이다. 지난 7월에 종영한 드라마 『최고의 사랑』이 방영되는 동안 ‘최고의 사랑’ 연관 검색어는 ‘비타민 음료’ 였다. 드라마 방영 내내 비타민 음료가 꾸준히 화면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비타민 음료 뿐만 아니라 ‘PPL의 향연’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최고의 사랑』에서는 LG 3D TV, 캐논 디지털 카메라 등이 자주 출연했다. 특히 비타민 음료를 얼굴에 직접 비비는 등의 과도한 간접광고 장면을 보여준 MBC사는 후에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포기할수도, 피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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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정기연고전 럭비 경기가 아침 11시부터 시작됩니다!중계는 밑에서 위로 업데이트 됩니다. 새로고침 버튼을 눌러주세요. 지금까지 김유빈 기자입니다.12:42 아.. 경기가 끝이 나는군요. 5:8로 고려대가 승리했습니다.12:40 상대 진영으로 드디어 넘어갑니다. 경기 1분 남겨두고 있습니다. 연세대 마지막 힘을 다해 공격하고 있습니다. 18번 선수, 달려나가지만 럭이 형성됩니다. 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힘내세요. 12:37 연세대 마지막 힘을 다해서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스크럼이 형성되고 있군요. 연세대 선수 12번 선수 공을 들고 빠르게 달립니다! 다시 럭이 형성되는데요. 12:35 고려대 수비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12:33 경기 5분을 남겨두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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