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중심적인 교정 시설에서 여성재소자들은 여성이란 이유로 이중고를 겪는다. 여성재소자들이 따로 생활하는 사동이 마련돼 있긴 하지만 여성들을 위한 의료시설이나 교화 프로그램은 부족하다. 남성재소자에 비해 그 수가 적다는 이유로 여성재소자들의 권리는 확보되지 않고 있다. 지난 1989년 10월 16일, 청주여자교도소가 신설됐다. 당시 전국에서 유일한 여성전용교도소였다. 20년이 지난 2008년에도 청주여자교도소는 한국 유일의 여성전용교도소다. 현재 이곳에는 6백63명의 여성재소자가 수용돼 있다. 전국 여성재소자가 약 2천5백명임을 감안할 때 여성재소자의 약 4분의 1이 청주여자교도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나머지 재소자들은 전국 47개 교정시설에 분산 수용된다. 물론 여
르포 사진 작가 세순. 세순이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다른 이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 그래서 자신의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들른 사이트에서 자신의 사진이 올라온 것을 본다. 네티즌들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공감하며 감탄하는 반응을 보인다. 많은 이들과 작품을 공유하고자했던 목표가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자신의 허락없이 작품을 스크랩해갔다는 것이 왠지 모르게 찝찝하다. 세순이가 고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저작권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이용자는 누구에게 저작물 이용에 대한 허락을 받아야할지 고민하고, 창작자는 자신의 저작물을 저작권이 침해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떻게 공유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보통 저작물 이용에 대한 허락은 창작자와 이용
대학의 시간강사, 그들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다지난 2월 11일 서울대 박아무개 강사가 자살했다. 2003년 서울대 백아무개 강사 자살, 2006년 서울대 권아무개 강사 자살에 이어 세번째 자살이다. 지난 3월 27일에는 지방사립대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던 한아무개씨가 미국에서 자살했다. 연이은 자살의 이면에는 교원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수백명의 학생들을 가르쳐야하는 시간강사의 커다란 딜레마가 존재하고 있다. 왜 그들은 무리하게 강의를 맡을 수 밖에 없는가 10년 넘게 시간강사를 해온 김아무개 박사는 한때 강의시간이 일주일에 15~16시간까지 달한 적이 있었다. 많은 강의시간으로 그는 모든 강의를 준비하기 어려웠다. 김 박사는 “나름대로 노력한다해도 수업을 원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5월 하나원(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에서 나온 새터민 송옥씨는 올해 인문계열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하지만 언어의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은 여전하다. 그는 “강의를 들을 때 한국어 자체가 익숙하지 않아 모국어라기보다 외국어로 들린다”며 아직 강의를 듣는 데 다소 어려움을 느낀다고 했다. 송씨는 역사학을 전공할 계획이다. “남과 북이 하나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게 역사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올해 3학년에 편입한 새터민 이선영(가명)씨도 “지금은 괜찮지만 처음엔 영어 수업이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법을 체득하고 있는 남한 학생들과의 경쟁이 힘들다고 했다. 하지만 개방적이고 긍정적 성격으로 인간관계에 있어서 문제는 없다. 이씨는 “여기 애들이랑 나이차가 나서 걱정했는
지난 3월 22일 저녁,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에서 ‘제주4·3희생자 유족회 남원읍지회’의 정기총회가 열리고 있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저녁 7시가 되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적게는 70세에서 많게는 80세를 바라보는 분들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회의실은 유족들로 가득 찼다. 이날의 주요 안건은 ‘4·3 제 60주년 위령제 참가 계획 건’이었다. ‘제 60주년…’ 4·3사건의 비극은 60년이란 세월을 빗겨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총회에서 만난 김홍석 할아버지(71)는 어릴적 겪었던 4·3사건의 아픔을 잊지 못한 채 간직하고 있었다. “음력 시월 우리 마을에 느닷없이 들이닥쳐 집들을 모두 불태워버렸어. 군경 합동작전이래. 의귀리, 우리마을인데…”마을은
취업난에 시달리며 청년실업 60만시대를 외치는 오늘날 대학생들은 창업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꿈을 꾸곤한다. 창업은 성공할 경우 고용이나 수익의 측면에 있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해 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수익도 올리지 못한 채 시장을 떠난다. 학생창업을 지원해주는 연세창업센터의 박소영 창업보육매니저는 “그동안 창업센터를 거쳐간 34개 창업팀들 중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곳은 5곳뿐이다”며 창업을 해 사업을 꾸려나가기가 쉽지 않음을 말했다.지난 2004년부터 창업을 시작한 ‘(주)비쥬얼샤워’ 대표이사 박홍관(컴공·99)씨는 대학생 창업 실패의 가장 큰 요인으로 회사 경영에 대한 경험 부족을 꼽았다. 그는 “제품을 만드는 능력은 다들 뛰어나지만 그것을 상품화해 시장에 팔아
▲ 양재2동 212번지에 위치한 잔디마을.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집들이 줄지어 서 있다.
지난 2007년 9월 버마의 민주화 항쟁 시위가 국내 언론에 보도됐다. 버마를 모르던 사람들도 그들의 민주화 시위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버마의 민주화 항쟁을 바라보며 우리사회의 6월 항쟁을 떠올렸다. 그렇게 버마의 민주화는 6월의 기억을 공유한 이들에게 또 하나의 문제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는 버마와 함께하는 우리사회의 움직임을 촉진시켰다.사건은 지난 2007년 8월 15일 버마의 군사정부(아래 군부)가 기름값을 거의 두배로 올리며 시작됐다. 연료비의 급등으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버마의 시민들은 하나 둘씩 거리로 나왔다. 뒤이어 9월 5일 파콕구시에서는 기름값에 대한 승려들의 항의 시위가 있었다. 그러나 시위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군부는 승려들을 연행했고 시민들은 반발했다. 4일 뒤 총승려
공항에 들어서는 스타와 환호하는 사람들. 우리가 떠올리는 한류의 이미지다. 그러나 그 이미지 안에 ‘아시아 공동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백원담 소장은 한류의 앞날에 대해 “지금의 방식으로 한류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한다. 한류 열풍이 시작한지 6~7년이 지난 지금, 지식인 사회 내에서 한류에 대해 새롭게 성찰해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류가 우리사회와 동아시아에 남긴 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대만의 문화를 집어삼킨 한류대만은 사투리가 강한 나라였다. 그러나 몇년전부터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반면 대만사회 내 표준어의 사용은 급속히 늘어났다. 문제의 원인은 한국의 드라마였다. 한국의 드라마를 대만의 표준어로 더빙했고 사람
지난 2004년 1월 4일, 우리대학교에서 계절학기를 강의하던 ‘ㄿ강사는 아내에게 물었다. “문제제기를 하고 싶다. 당신이 허락하면 하겠다” 아내는 그에게 “난 당신을 믿는다”고 답했다. 한 강사의 고발다음날 아침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발칵 뒤집혔다. ‘나는 고발한다’라는 글이 올라온 것이다. 글에는 ‘ㅇ’연구소의 연구비 횡령 의혹과 교수임용비리 의혹이 담겨있었다. 대학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학교를 대상으로 한 고발은 그에게도 버거운 일이었다. 추운 겨울날 난방이 안되는 강사실에 있다가 밤이 되면 중앙도서관 앞에 대자보를 붙였다. 새벽에는 학교 인터넷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그렇게 그는 일년동안 학내 비리에 맞섰다.학술진흥재단 조사 결과 그의 고발은 사실로 밝혀졌고 관계 교수들은 징계를
다양한 모습의 자원봉사인터넷 카페를 통해 자원봉사활동을 오기도 한다. 고려대학교 이은보라(정외·02)씨도 ‘태안사랑 봉사단(http://cafe.daum.net/taeanlove)’을 통해 복구작업에 참여했다. 이 씨는 이전에 다른 포털 사이트의 자원봉사 카페에서 돈을 입금한 후에 카페가 없어져버리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선의로 모인 돈을 악용한 사람에게 배신감도 느꼈을 법한데 다시 자원봉사 신청을 했다. 이 씨는 혼자 오니 오히려 일에 집중할 수 있다며 끊임없이 바위를 닦는 작업을 했다.점심시간이 되자 식사를 준비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손이 분주해졌다. 기름을 닦은 자원봉사자들에게 식사와 라면, 커피, 빵과 우유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적십자사는 2주마다 지부별로 돌아가며 식사를 준비한다.
88만원 세대란 말을 아는가. 자신을 ‘C급 경제학자’라 소개하는 우석훈씨는 「88만원 세대」란 책을 통해 20대에게 참담한 현실을 직시하고 목소리를 높이라 말한다. 지난 11월 25일 책의 저자 우씨를 만나 20대의 가능성과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씨는 20대에 대해 “인권에 관한 부분이나 성 정체성, 다양성에 대해서는 굉장히 넉넉해요”라고 평한다. 그러나 현재 20대는 자신들의 에너지를 어떻게 발현할지 모른 채 사회 구조 속에서 길을 잃고 있다. 방황하는 20대들을 향해 그는 어떻게든 움직이라고 말한다. “20대들을 도울 사람은 많아요. 그런데 문제는 20대가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도
▲ 자신에게 대학은 어떤 공간이었는가1961년 농대에 합격했다. 하지만 내가 꿈꾸던 농대가 아니었다. 교과가 기술 실무적이었고 학우들의 의식 수준도 그리 높지 못했다. 학교는 농민 운동을 용납하지 않았다. 농민 운동을 고민하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나는 그 수준이 한심하다 생각했다. 시건방졌던 것일 수도 있고, 좀 더 운동 인식이 높아지기를 바랐던 마음이기도 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도 농민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여전했다. 이왕 운동을 할 바에 철저하게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동아리를 조직했다. 주로 농촌 봉사 활동을 하는 대중적 성격의 모임이었다.▲ 정부차원에서 대학 등록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풀뿌리자치시민운동(아래 풀뿌리운동)은 시민들이 주체가 돼 활동하는 시민운동을 말한다. 풀뿌리운동은 권력으로부터 소외된 민초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한 운동의 철학이자 지향점이다. 이 운동은 시민의 직접적인 참여를 지향하기에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참여연대 정형기 간사는 “‘수원환경연합센터’같이 잘 조직된 풀뿌리운동은 중앙의 시민단체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풀뿌리단체의 활동에 있어 여전히 현실적인 어려움은 존재한다. 정부 보조금을 받기는 하지만 몇백만원 수준으로 단체를 운영하기에는 부족하다. 또 시민단체라는 특성상 재정의 대부분을 시민 후원금으로 충당해야하는데 후원금 모금도 쉽지 않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천안풀뿌리희망재단’이
위 그래프는 지난 3월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시민단체에 대한 시민의 의식 현황’ 설문조사 결과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이승종 교수는 조사결과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때 모든 항목에서 최소 50%에 근접하는 평가를 받았지만 60%를 넘는 긍정적 평가도 없다고 지적한다. 시민단체가 불신의 대상은 아니지만 낙관할 정도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특히 시민단체의 ‘책임인정(46.6%)’에 대한 낮은 평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기잘못에 대한 인정이 인색하다는 평가인데 이는 시민단체가 권위주의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와 맥을 같이한다. 다수의 시민을 외면한 채 소수의 전문가가 시민단체를
‘제2회 연세 아카펠라 성가제(아래 아카펠라 성가제)’ 접수가 지난 1일 시작됐다. 루스채플 예배실에서 열릴 아카펠라 성가제의 예선은 오는 11월 8일(목), 본선은 11월 15일 열린다. 재학 중인 학부 및 대학원생, 본교 재직 교수 및 직원 등 본교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아카펠라 성가제는 11월 2일까지 교목실에서 접수받는다. 참가곡은 5분 이내의 창작 또는 기성 성가곡이며, 1인당 참가비는 5,000원이다. 각 팀당 최소 4명에서 최대 16명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팀 구성원 중 음악전공자는 팀원 중 30% 이내로 제한된다. 교목실측은 이번 아카펠라 성가제의 경우 작년과 다르게 학생과 교수, 직원 등 다양한 구성원이 한 팀을 이룰 경우 가산점이 부여된다고 밝혔다. 이번 아카펠라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꿈을 가지십시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는 가장 큰 성취 동기로 승리하길 바랍니다.”지난 9일 저녁 6시 우리대학교 백양관 대강당에서 ‘꿈이 있으면 미래가 있다’라는 주제로 강영우 박사 초청 특별 강연이 있었다. 강영우 박사는 지난 1968년 우리대학교 교육학과에 입학해 우리대학교 철학동아리 자유교양 창립멤버로 현재 UN 세계 장애 위원회 부의장과 백악관 국가 장애 위원회 정책 차관보를 맡고 있다. 대학생의 가치관과 글로벌 리더십에 대해 이뤄진 이번 강연은 우리대학교 철학동아리 ‘자유교양’의 주최로 이뤄졌다. 이번 강연에서 강 박사는 글로벌 리더의 덕목으로 실력(Competence), 인격(Character), 헌신(Commitment)을 강조하며 ‘섬기는 리더십’의 정신을
*골드미스(gold miss) :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를 확보한 30대 싱글 전문직 여성을 일컫는 말 골드미스인 박민정 동문(주거·85)은 인테리어 전문 디자이너다. 그녀는 인테리어 회사에서 상무이사 직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 상당히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그녀는 철저한 자기 관리를 중시한다.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전문가의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도 이의 일종이다. 그녀는 “전문직 여성으로서 남들과 다르게 보이는 세련된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옷에 대한 투자도 상당하다. 백화점보다는 이태원이나 홍대 앞에서 자기에게 맞는 부티끄를 찾는 편이다. 정신없이 일을 하다가도 건강관리를 위해 일주일에 5일 정도는 하루에 두시간씩 운동을 한다. 이렇게
“내 파트너가 갑작스레 병원에 실려가 한밤중에 입원을 하게 됐다. 입원을 하기 위해서는 동의서를 써야 하는데 병원측에서는 우리가 가족 이상의 사이라고 말을 해도 둘은 친구사이일 뿐이라며 사인을 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100만원 가량의 보증금을 내면 입원 동의서를 쓸 수 있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친한 게이에게 연락을 해서 그가 남편인 것처럼 말을 해 입원을 할 수 있었던 웃지 못할 일이 있었다.” -레즈비언 이아무개(29)씨“사회 보장과 관련된 차별도 매우 크다. 국민연금의 경우 내가 이제까지 1500만원 가량을 납부했는데, 내가 사망하더라도 동성 배우자는 이를 받을 수 없다고 국민연금공단측은 말했다. 또 결혼 전에 들었던 각종 보험의 경우 수익자가 법정 상속인으로 돼 있었는데, 결혼 후에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