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는 인문학, 사회과학, 과학이 단순히 교양으로가 아니라 'Creation', 즉 창작에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한다.” 미국의 칼아츠(Calarts)에서 학사, 석사를 마친 우리대학교 김형수 교수(커뮤니케이션 대학원·미디어 아트/사진)는 자신의 모교를 이렇게 설명했다. 칼아츠는 월트 디즈니가 설립한 학교로 통섭교육의 대표적 사례다. 칼아츠에서는 예술내의 통섭뿐만 아니라 인문학, 과학의 영역까지 통섭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김 교수는 “동일한 건물 안에서 춤 공연이나 영화상영이 이뤄져 전공이 아닌 다른 분야의 예술도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아직 통섭교육이 지지부진한 한국과는 다르게 세계의 여러 대학들은 우리보다 10~20년 앞서 이런 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위기의식을
인류는 자신들 속에 도사리고 있는 비합리성을 제거하기 위해 미지의 물질세계 중심부로 걸어들어 간다. 구부러지고 틀어진 길을 따라가면서 인류는 인과적 설명들을 이어주는 실타래를 각 통로마다 풀어놓는다. 통로의 가장자리에는 물리학이 있고 점점 깊숙이 들어 갈수록 사회과학, 인문학, 예술, 종교가 나타난다. 그러나 인류는 곧 경험 지식의 미로에는 입구만 있을 뿐 중심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막다른 골목에 부딪힌다. 결국 인류는 매번 막다른 미로에서 새 지도를 그리게 된다. 다만 인류에게는 횃불과 실타래가 있기 때문에 실들을 연결해 좀 더 넓은 설명의 지도를 그릴 수 있을 뿐이다.왠지 주인공과 결말만 수정한다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 같지 않은가? 그렇다. 위 전설은 바로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 식으
21세기는 ‘통섭’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시대다. 과학과 예술, 인문과 사회 등 학문 여러 분야에서 통섭은 이미 새로운 단어가 아니다. 1623호 「연세춘추」에서는 특집면을 맞아 이 통섭의 해석, 실생활에서의 색다른 사례를 통해 통섭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지난 23일 본관 총장실에서 김한중 총장과 「연세춘추」의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송도국제화복합단지(아래 송도캠)를 중심으로 △전략적 방향 및 발전 계획 △학사단위 이전 및 신설 계획 △외국 기관 유치 현황과 협약 내용 △재정 및 행정적 문제 △대내외 여론 등에 대한 대담이 오갔다. Q. 지난 3년간 추진되어 온 송도캠이 오는 2010년 3월이면 부분개교를 앞두고 있다. 송도캠의 발전 방향과 계획은 무엇인가?A. 우리나라의 미래에 있어서 국제화가 살 길이고 교육과 의료분야에 있어서도 국제화가 없는 발전은 생각할 수 없다. 지리적 여건으로 볼 때 동북아시아의 중심인 인천은 이러한 국제화를 이룩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송도캠은 우리대학교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제화의 비전이다. 이는
말 그대로 다큐멘터리의 시대, 그 중에서도 ‘휴먼’ 다큐멘터리의 시대다. 지난 2001년 시작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인간극장』, 2005년 화제가 됐던 『다큐멘터리 ‘사랑’』 그리고 극장에서 화제가 됐던 지난해의 『워낭소리』까지…. 휴먼 다큐멘터리는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휴먼 다큐멘터리에서 등장하는 사람들은 시청자들의 동정을 불러일으키는 뭔가 ‘안 된’ 사람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들은 그들을 보며 함께 고민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만 그것이 과연 휴먼 다큐멘터리일까? 이런 고민 속에 있는 한 사람을 만났다. 바로 KBS 『다큐멘터리 3일』의 조정훈 PD다. 72시간 동안, 『다큐멘터리 3일』인터
연고전공동취재단 chunchu@yonsei.ac.kr
김해에 사는 한광기(43)씨는 시끄러운 곳에 가지 못한다. 조금만 큰 소리가 나도 깜짝 놀라며 뒤로 물러선다. 심지어 귀를 막고 자리를 피할 때도 있다. 그래서 직업도 혼자 조용히 할 수 있는 가스배달을 선택했다. 한씨가 이토록 소리에 예민해진 것은 23년 전 군 복무를 하던 때부터다. 지난 1987년 11월, 야간경계근무를 마치고 내무반으로 돌아온 한씨는 방한모를 단정히 쓰지 않았다며 당시 내무반장에게 폭행을 당했다. 손바닥과 주먹이 무자비하게 가슴과 머리를 구타하던 중 한 대가 왼쪽 귀를 정확히 가격해 고막이 터졌다.하지만 훈련병이던 한씨가 할 수 있는 일은 화장실에 가 흐르는 피를 닦아내는 것뿐이었다. 한씨는 “고막이 터진 것 같다고 얘기를 꺼내기엔 선임이 너무 무서웠다”
힘들고 지치던 수험생 시절 분필 묻은 손과 함께 항상 그 자리에서 나를 인도해주신 선생님의 보살핌은 지금의 나를 있게했다. 스크린 속의 배우를 돋보이게 하는 것, 카메라 너머에 이들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또 다른 손. 방학내내 밤을 새면서도 지치지 않는 자원봉사자들의 열정과 노력이 꽃으로 피어나 영화제는 더욱 빛이 난다. 아무도 열광해주지 않지만 묵묵히 일하는 이들이 있기에 오늘도 공연은 안전하게 진행된다. 아름다운 백양로를 유지하기 위해 가위를 든 손은 한 달에 한 번씩 바쁘게 움직
소설가 성석제의 글은 독특하다. 대부분의 작품에선 조폭, 노름꾼, 졸부 같은 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날카로운 비판 대신 재치 있고 허를 찌르는 해학과 풍자가 있다. 그래서 그는 삶의 근본적인 의미를 질문하는 듯싶다가도 곧 황당한 비유와 과장으로 우리가 단지 그가 지어낸 이야기를 읽고 있을 뿐임을 각인시켜 준다. 그의 소설은 한마디로 ‘어이없는’, 그래서 읽는 사람을 웃음 짓게 만드는 글인 셈이다. 지난 여름 그의 집필실 근처에서 만난 성석제는 그의 소설만큼이나 ‘웃기는’ 이야기꾼이었다.문학에 발을 들여 놓다법학도였던 대학 시절, 그는 ‘연세문학회’ 회원이었다. 고(故) 기형도 시인을 비롯해 당시 그와 친했던 사람들 중에는 시를 쓰는 사람이 많았다. 그 때는 꼭 문학을 하겠다는 생각보다
30%대의 ‘대박’ 시청률, 센스 있는 자막, 리얼 버라이어티의 창시자, 예능계의 아이콘,「무한도전」 제 7의 멤버. 이 수많은 수식어의 주인공은 바로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다. 이제는 국민 프로그램이 된「무한도전」의 PD라면 조금은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을 만도 한데, 일산 MBC 드림센터의 로비에서 만난 그는 예상과는 한참 동떨어진 모습이다. 연속되는 촬영으로 피곤해 보이는 얼굴에 수수한 차림을 한 그가 “김태호 PD입니다”라며 악수를 청한다. 대체 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을까?김PD가 말하는 「무한도전」이야기MBC 예능 프로그램「무한도전」은 한때 30%대 시청률이라는 ‘이변’을 일으키며 예능계의 꼭대기에 섰다. 벌써 5년 동안이나 꾸준히 예능 프로의 선두에 서 있는 무한도전은 매회 톡톡튀는 ‘
여행이 자유로워지고 있다. ‘무엇이든 보겠다’는 패키지여행의 틀에서 벗어나 ‘제대로 보겠다’는 자유여행을 택하는 여행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허나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기는 어려운 법. 자유여행자는 재미와 만족감을 누릴 수 있지만 스스로 계획을 하나하나 짜야하는 번거로움은 피할 수 없다.이번 여름방학에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일본여행을 직접 계획했다는 유가민(경영·08)씨는 “숙소와 티켓예약 문제는 인터넷으로 생각보다 쉽게 해결됐지만 현지에서의 구체적인 일정을 짜는 일이 문제였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여행사도 이젠 맞춤서비스‘자유로움’과 ‘편리함’이라는 토끼를 동시에 잡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은 배낭여행전문 여행사다. ‘신발끈’여행사는 1980년대 해외여행조차 생소하던 시절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평소에 가보지 못한 곳을 여행하려는 학생들이 많다. 1박2일 국내여행부터 해외 배낭여행까지, 그들은 멋진 풍경과 맛있는 음식을 기대하며 여행을 계획한다. 하지만 ‘돈’은 즐거운 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단숨에 현실로 끌어와 버린다. “기차나 고속버스 요금이 비싸 여행을 계획할 때 비용걱정이 앞선다”는 정민선(문정·08)씨의 말처럼, 마땅한 이동수단이 없는 대학생들에게는 교통비가 가장 큰 부담이다. 교통비 때문에 여행을 망설이는 대학생들을 위해 코레일에서는 대학생 맞춤 여행상품인 ‘내일로(rail路)티켓’을 내놓았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내일로티켓은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로 3년째 이어지고 있다. 내일로티켓을 이용하면 5만 4천700원으로 7일 동안
"사진이요? 한 마디로 저에겐 꿈이죠. 그리고 사진을 찍고 있는 지금, 그 꿈을 이룬 것 같아 좋아요. 말하자면 저에게 사진이란 꿈이면서 동시에 현실인거죠.”사진작가 백성현씨는 연예인 ‘빽가’로 사람들에게 더 친숙하지만 현재 사진작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Studio by 100'의 실장으로 있으면서 많은 패션화보와 국내 유명 가수들의 앨범 재킷을 촬영했다. 지난 2008년 12월에는 『당신에게 말을 걸다』란 제목의 포토에세이를 출간했고 가장 최근인 5월에는 'THE Faces'라는 사진전도 개최했다. 연예인 빽가가 아닌 사진작가 백성현은 어떤 사람일까.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사진작가 백성현의 이야기를 들으러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그의 스튜디오를 찾았다. 사진은 내 운명그가
원주대동제 사진 공동 취재단 박선종 기자 ganzinam@yonsei.ac.kr이건주 기자 naldo7@yonsei.ac.kr추상훈 기자 wansonam@yonsei.ac.kr
얼마 전까지 미디어는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해 왔다. 그러나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들이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서 소비자와 미디어간의 의견 교환이 가능하게 됐다. 바로 야후코리아 명승은 차장이 말하는 ‘미디어2.0’의 출현이다.명승은의 신조어 ‘미디어2.0’ ‘미디어2.0’. 일반인들에게 생소하기만 한 단어다. 미디어2.0은 웹2.0의 개념에서부터 출발한다. 웹2.0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간의 대화, 공유, 개방의 개념을 기본 골자로 한다면 미디어2.0은 이를 미디어에 적용시킨 것이다. 명씨가 미디어2.0의 가장 성공적인 예로 꼽는 것은 미국의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이다. 일반 기사는 물론 블로거들의 기사를 지면에 실어 독자들과 소통하는 미디어2.0의 지향점을 분명히 했
대동제 사진 공동 취재단 김지영 기자 euphoria@yonsei.ac.kr박선종 기자 ganzinam@yonsei.ac.kr구민정 기자 so_cool@yonsei.ac.kr추유진 기자 babyazaz@yonsei.ac.kr
‘쿡’하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시작된다. ‘쿡’의 정체는 바로 인터넷, 집전화, 인터넷전화, IPTV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 통신사의 인터넷 종합서비스다. 다른 건 다 알겠는데, IPTV가 뭐지? 새로운 세상의 낯선 매체, IPTV는 요즘 미디어계의 화두다. TV, 인터넷을 만나다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통해 인터넷 서비스와 방송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이다. 단순히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차원을 넘어 컴퓨터의 주요 기능인 △인터넷검색 △인터넷뱅킹 △쇼핑 △메신저 등을 TV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해주니, 한마디로 ‘TV로 컴퓨터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방송콘텐츠는 최신 프로그램은 유료
‘○○대 감귤포장학과’, ‘○○대 오징어심리학과’, ‘○○대 목탁제조학과’ 옛날부터 인터넷에 오르내리며 네티즌들에게 ‘설마 이런 과가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품게 했던 학과들이다. 물론 실제로 존재하는 학과는 아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이런 학과가 생길지도?’라는 생각을 품게 됐다.사회가 다변화되면서 직업 역시 다양해졌다. 컬러리스트, 의료코디네이터, 게임사운드디자이너 등 매일 새로운 직업들이 탄생하고 있다. 대학 역시 예외는 아니다. 다양해진 직업에 따라 각 직업에 맞는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학문들이 활발히 생성되고, 이런 여러 학문들의 틈새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틈새 학문’을 가르치는 학과들이 개설되고 있다. 시대 변화를 읽은 학과 출현은 분명 의미가 있다. 한국직업능력개
경제난으로 인해 실업률이 상승할수록 대학생들은 신입생 때부터 ‘스펙 쌓기’ 경쟁 혹은 ‘고시족’ 대열에 합류한다. 그런데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당당히 남들과 다른 길을 쫓는 학생들이 있다. 똑같이 미래에 대한 불안과 경쟁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들은 자신이 발견한 사회의 ‘틈새’를 메우기 위해 자신의 젊음을 불태운다. 바로 자신이 가진 ‘틈새’를 이용해 주위의 ‘틈새’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한국의 아라빈나 병원을 꿈꿉니다”-프리메드웃고 있는 하트로 장식한 버스 한 대가 지나간다. 이 버스가 멈춰서는 장소는 구룡 마을 판자촌, 경기도 마석 가구공단 등 사회적 소외계층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이 버스 속에서는 전문 의료진의 진료를 돕기 위한 학생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 학생들
우리 주위엔 ‘틈새계층’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저소득층이지만 정부가 제시한 일정 요건을 갖지 못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수급자가 되지 못한다. 따라서 정부의 지원도 ‘그림의 떡’인 사회취약계층이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 조부모·한부모가정, 이주여성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어려움을 겪는 차상위 계층이 이에 속한다. 지난 2007년 6월 민주노동당 소속 황순식 과천시의원이 저소득 틈새계층에 대한 지원조례를 발의해 가결시켰다. 그 조례안은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고 생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기본적인 생계유지에 필요한 전기, 상하수도, 도시가스 등과 국민건강보험료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경제위기와 겹쳐 실직, 취업난을 겪으며 한 층 더 어려워진 틈새계층을 위한 제도적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