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본관 총장실에서 김한중 총장과 「연세춘추」의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송도국제화복합단지(아래 송도캠)를 중심으로 △전략적 방향 및 발전 계획 △학사단위 이전 및 신설 계획 △외국 기관 유치 현황과 협약 내용 △재정 및 행정적 문제 △대내외 여론 등에 대한 대담이 오갔다. 

Q. 지난 3년간 추진되어 온 송도캠이 오는 2010년 3월이면 부분개교를 앞두고 있다. 송도캠의 발전 방향과 계획은 무엇인가?
A. 우리나라의 미래에 있어서 국제화가 살 길이고 교육과 의료분야에 있어서도 국제화가 없는 발전은 생각할 수 없다. 지리적 여건으로 볼 때 동북아시아의 중심인 인천은 이러한 국제화를 이룩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송도캠은 우리대학교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제화의 비전이다. 이는 우리대학교에게 주어진 미션이라 생각한다.
송도캠은 국제화를 중점추진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첫째, 송도캠을 인바운드 국제화의 전략적 거점으로 키우겠다. 그 수단으로써 학사단위의 이전·신설을 통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외국 대학·연구기관과 Joint Campus를 운영할 것이다. 또한 신촌캠퍼스(아래 신촌캠) 학생의 국제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될 것이다.
둘째, 신촌캠의 확장개념으로 송도캠을 운영하고자 한다. 신촌캠은 공간이 협소해 더 이상 신축도 어려운 상황이다. 송도캠은 신촌캠의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송도캠과 신촌캠은 지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지만, 신촌캠의 확장된 하나의 울타리라는 개념으로 송도캠을 운영할 것이다.
셋째, 교육 중심캠퍼스라는 아주 일반적인 대학 캠퍼스가 아니라 연구개발과 교육이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교욱 연구 복합캠퍼스로 조성하겠다.

Q. 송도캠 학사단위와 프로그램 계획은?
A. 아시아지역학 대학을 신설할 계획이다. 아시아지역학 대학에는 중국학, 일본학, 한국학과를 만들어 3개국 언어를 숙달시키고 경영, 행정 등 실용사회과학을 접목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다. 대상은 외국어가 능숙한 학생으로 하며 국제화의 적극적인 전략으로 외국인 학생을 최대한 많이 유치할 예정이다. 게이오대학, 북경대 등과 논의 중에 있다. 일본, 중국, 미국의 대학과 Joint Campus 운영을 통해 아시아지역학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
또한 생명공학과 BT융합 프로그램을 신설하려 한다. 이의 일환으로 의생명과학기술대학과 약대를 신설해 부족한 연구인력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

Q. 외국대학, 연구기관과의 협력관계 및 유치 현황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
A. 현재 미국의 유명한 암 전문병원 MD Anderson과 University of Pennsylvania Genome Institute와는 MOU를 교환했다. 의·약학 분야에서 명성이 있는 파리11대학과는 의생명과학기술 분야에서 공동교육·연구를 논의하고 있으며 영국의 Warwick대학과는 이미 체결된 MOU에 의해 조만간 워크샵을 개최할 예정이다. 엔지니어링 분야 또한 UT Austin Engineering Research Center와 논의 중에 있다.

Q. 송도캠의 50%를 해외기관이 사용해야 하고 이를 지키지 못할 시 지원금 6천500억원의 일부를 부담해야 하는 협약의 조건을 해결할 방안이 있는가?
A. 협약이 아니라 정부의 승인조건이다. 지난 2007년 4월 재정경제부(아래 재경부)에서 ‘인천송도지구 교육연구기관 유치원칙’을 정할 때 50%를 외국기관에 우선배정하라는 원칙을 정했다. 현 정부에 들어서서 재경부가 지식경제부(아래 지경부)로 바뀌면서 해외기관 유치실적 관리방안을 상세화 한 것이다. 재경부에서 세운 원칙이 더욱 구체화 된 것이 현재의 안인데 여기에서 50%를 해외기관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한꺼번에 50%를 달성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시기별로 나눠 이에 맞춰 달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송도캠이 전면개교 된 시점의 1차 평가에서는 50%의 10%를 달성하고 전면개교 5년 후인 2차 평가 때는 50%의 50%, 8년 뒤 3차 평가 때는 100%를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가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이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Q. 우리대학교가 송도캠에 5년간 3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A. 3천억원 규모의 투자배경은 특혜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인천시가 우리대학교에게만 배타적으로 송도캠 건립과 지원을 제안한 것이라면 특혜지만 고려대, 이화여대를 비롯한 서울 주요 사립대에도 제안을 했었다. 그리고 인천 지역 내 대학에도 제안을 했다. 하지만 그 대학들이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 인천시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캠퍼스를 조성하는데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송도캠이 지원을 받기도 하지만 학교의 입장에서는 미래 비전을 위해서 위험을 감수한 투자를 의미한다. 우리대학교가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라는 뜻에서 3천억원 정도의 직접투자가 돼야 한다고 언론에 말한 것이다. 18만 6천평을 우리대학교가 평당 50만원에 사야 한다. 930억원의 땅값은 전액 재단 법인이 지불한다. 전면개교하면 약 3천명 학생이 송도캠에 다니게 된다. 이는 새로운 정원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촌캠에서 등록금 수입이 발생치 않아 5년간 약 1천500억원의 등록금 재원이 기회비용으로 발생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실험장비 설치 등으로 인해 총 3천여억원이 투자되는 것이라 추산했다. 방법적으로는 법인 소유의 부동산을 적극 개발해 수익을 마련할 계획이고 모금을 통해 나머지를 충당해나갈 예정이다. 이는 학교의 모든 역량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송도캠을 성공시키는 것은 공동의 몫이 될 것이다.

Q. 송도캠 재원마련이 등록금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나?
A. 등록금의 인상 요인은 송도캠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현재 시스템 상에서 등록금 인상으로 송도캠 재원을 메우는 것도 불가능하며 이는 별개의 순서다.

Q. 송도캠 추진 과정이 예정보다 늦어졌다. 오는 2012년 전면개교일정이 가능한가?
A. 재경부, 인천시의회, 지경부와 관련돼 송도캠 인·허가 과정에서 2년이 늦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애초의 2010년 부분개교 일정 약속은 지키는 것이다. 1차 개교 시 사용되는 건물은 2010년 2월말 완공되며 비정규학위제도와 외국인 예비학부 프로그램을 통해 정규학생 구분없이 500명 정도가 송도캠으로 등교하게 될 것이다. 현재로서 송도캠 완전 개교는 2012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Q. 원주캠처럼 송도캠도 부총장제도 도입할 것인가? 송도캠이 신촌캠의 연장선상 개념이라면 이와는 다른 행정체계를 마련해야 하는것 아닌가?
A. 지금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부총장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분교 개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는 송도캠이 신촌캠의 확장 개념이라는 점과 상충되는 면이 있어서 상당히 고민하고 있다. 당분간 송도총괄본부장이 건설과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하게 할 계획이다.

Q. 송도캠의 구성과 관련해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과정은 어떠했다고 생각하나?
A. 송도캠 의견 수렴 과정에서 우선 교수, 학과장과 논의해 어느 정도 사안의 결론이 나야한다. 학생과 먼저 논의 한 후 행정적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진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UIC 학사이전이 학생들과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
지난 1학기 총학 측에서 요구한 송도캠 학사 운영에 대한 건의안을 최대한 많이 반영하고 있으며, 학생분과위원회를 통해서도 의견과 요구를 반영할 생각이다.

Q. 인천시 지역 단체들이 송도캠의 약대 신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여론에 대한 분석과 대응 반응은?
A. 인천시의 약대정원이 50명으로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우리대학교와 같이 경쟁을 하게되면 인천 지역 대학이 유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여론이 있다. 하지만 이는 인천시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관련전문가가 평가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천 지역사회가 송도캠을 인천의 대학으로 인식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이에 대해 각 언론, 인천 시의회의원, 인천 지역구 국회의원 등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인천 지역사회와 대화를 통해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본다.

김 총장은 시대상황에 따라 대학운영의 우선 순위가 달라진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시점에서 송도캠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우선순위”라는 말로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송도캠은 이제 국제화를 향해 막 첫걸음을 떼고 있다. 송도캠이 진정한 ‘국제화 복합단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학사 △재정 △행정 체계가 제대로 구성돼야 하고, 학교 발전의 측면에서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원활한 소통과 상호이해가 바탕이 돼야 할 것이다.

정리 권소영 기자 serendipity@yonsei.ac.kr
사진 정석현 기자 remijung@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