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을 위한 각종 교통상품 출시돼… 내일로티켓, 대학생 할인 항공권 등 방학 저가상품 인기몰이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평소에 가보지 못한 곳을 여행하려는 학생들이 많다. 1박2일 국내여행부터 해외 배낭여행까지, 그들은 멋진 풍경과 맛있는 음식을 기대하며 여행을 계획한다. 하지만 ‘돈’은 즐거운 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단숨에 현실로 끌어와 버린다.

“기차나 고속버스 요금이 비싸 여행을 계획할 때 비용걱정이 앞선다”는 정민선(문정·08)씨의 말처럼, 마땅한 이동수단이 없는 대학생들에게는 교통비가 가장 큰 부담이다. 교통비 때문에 여행을 망설이는 대학생들을 위해 코레일에서는 대학생 맞춤 여행상품인 ‘내일로(rail路)티켓’을 내놓았다.

2007년 이후 3년째 발행되고 있는 ‘내일로 티켓’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내일로티켓은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로 3년째 이어지고 있다. 내일로티켓을 이용하면 5만 4천700원으로 7일 동안 새마을호, 누리로, 무궁화호, 통근열차의 자유석과 입석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여름방학을 맞이한 대학생들이 자유롭게 기차여행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초저가 특별상품’이기 때문에 만 18세부터 24세까지만 구입할 수 있다. 여름방학기간을 포함하는 6월 19일부터 8월 31일까지 이용이 가능해 계획만 잘 세운다면 효율적인 여행을 할 수 있다.

내일로티켓을 이용해 7일간 국내여행을 다녀온 창원대학교 박수경(산디·08)씨는 “어디로, 어떻게 여행을 갈지 고민하다가 내일로티켓을 발견했다”며 “기차를 자유롭게 탈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 동안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숙명여자대학교 윤성숙(행정·07)씨는 “여행 중 내일로티켓 목걸이를 걸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함께 이동하거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일로티켓은 여행 시작 5일 전부터 구입할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출발일 기준으로 1일 1천매만 한정 판매한다. 따라서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으려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   

고려대학교 배인(정외·08)씨는 “내일로티켓은 좌석이 지정되지 않지만 한 번도 서서 간 적이 없다”며 “새마을호의 5호칸은 자유석이라서 아무나 앉을 수 있고 무궁화호의 1호칸은 가장 마지막에 발권되기 때문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다”며 노하우를 알려줬다. 그리고 기차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여행루트를 짜되 기차 시간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레일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내일로티켓을 홍보하고 있으며 ‘내일로 커뮤니티’(http://www.korail.com/railro/2009/index.html)에서 여행후기와 UCC 등을 모집하고 있다. 또한 기차여행카페인 바이트레인(http://cafe.naver.com/hkct.cafe)에 접속하면 여행자들의 경험을 들을 수 있고 내일로여행 팁도 얻을 수 있다.

내일로티켓 외에도 대학생을 위한 알뜰 교통상품이 또 있다. 제주항공에서는 대학(원)생에게 지난 6월 22일부터 7월 17일까지 일본 오사카행 항공권을 8만원에 판매하는 특별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TAX 6만5천100원(환율에 따라 변동)을 포함해도 14만원대 이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찾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임수현(신방·석사1학기)씨는 “TAX를 포함해 14만 6천원에 다녀왔다”며 “2시간도 안 되는 거리를 가는데 기내식도 나왔고, 기체가 좀 작긴 했지만 다른 항공사와 별다른 차이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비자가 필요 없는데다 이 항공권으로 최대 14일까지 체류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증만 갖고 있으면 저렴하게 오사카를 여행할 수 있다.

비행기뿐만 아니라 배도 할인이 된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해 일본의 후쿠오카까지 가는 고려훼리의 뉴카멜리아호는 왕복으로 이용할 경우 편도금액의 10%를 할인해준다. 미래고속의 비틀, 코비호도 재학증명서를 제시하면 20%를 할인해주기 때문에 부담 없이 배에 오를 수 있다.

이처럼 대학생들의 가벼운 주머니를 감안한 ‘알뜰 대학생 교통상품’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여행을 망설이고 있다면 이런 여행상품을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인터넷 검색으로 여행 정보도 얻어 간다면 ‘비싼’ 여행상품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알뜰한 여행을 원한다면, 지금 바로 떠나라!

유수진 기자 ussu@yonsei.ac.kr

자료사진 코레일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