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캠에서 개설되는 전공 강의, 수강기회 부족으로 아쉬움 잇따라

국제캠에 거주하는 1학년 학생들은 RC제도에 따라 1년 동안 전공, 교양, HE 수업, RC 101/102 등 모든 강의를 국제캠에서 듣는다. 하지만 국제캠에 개설되는 전공 강의 수가 부족하고, RC 교육 중 전공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부족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국제캠에서는 몇 개의 전공 강의가 개설되고 있을까? 2015학년도 2학기 학부과정수강편람에 따르면 학과별로 평균 1~2개의 전공 강의가 국제캠에 개설돼 있었다. 졸업에 필요한 필수교양 카테고리에 포함된 졸업 필수과목을 제외하고 1년에 단 한 개의 전공 강의가 열리지 않는 학과도 있었다. 한 학과 관계자는 "RC제도 도입 이전에도 1학년을 대상으로 전공 강의를 많이 개설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제캠에서 개설되는 전공 강의 수를 정하는 데 있어 따로 차별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1학년 대상으로 개설되는 전공과목은 RC제도 도입 이전과 비슷하지만, RC교육을 받는 동안 국제캠 학생들은 신촌캠 수업을 수강신청할 수 없다.

전공 강의를 수강할 기회가 줄어들면 제한된 학기의 졸업학점 이수 계획을 짜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이중전공과 부전공을 계획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졸업 학점 이수의 부담이 커지고, 국제캠에서 1년을 보내게 되면 전공 학점을 적절히 배분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 실제로 다른 대학의 1학년 학생들은 학년에 제한 없이 자유롭게 전공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상황이다. 대전대 주혜리(역사문화·13)씨는 “대전대 1학년 학생들은 평균적으로 4~5개의 전공 강의를 듣는다”며 “듣고 싶은 만큼 전공 강의를 더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이마저도 전공 강의의 정원이 1학년 정원수와 비교했을 때 부족한 경우가 많아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국어국문학과의 경우 국제캠에서 1년 동안 열리는 전공강의는 ‘한국어 문학의 이해’ 하나뿐이다. 홍혜원(국문·15)씨는 “해당 강의는 전공 진입 필수 과목인데 다른 전공자들도 수강신청을 해 경쟁률이 치열한 편”이라며 “다른 전공자들이 신청을 안 하거나 강의 정원수를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대학교는 ‘신촌캠과 국제캠에서 수학하는 학생은 자유롭게 상대 캠퍼스에서 개설되는 강의를 들을 수 있으나, RC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국제캠 1학년은 RC 교육 기간 중 신촌캠 강의를 들을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학사지원팀 박병록 팀장은 “신촌캠에서 개설하는 과목을 들으면서 RC 프로그램이 요구하는 프로그램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그에 따른 교육적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해 국제캠 학생들의 신촌캠 강의 수강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영(경제·14)씨는 "제도적으로 이를 제한하는 것은 반대하지만 대학 시험 경험이 많은 선배들과 아직 경험이 부족한 신입생이 경쟁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실제로 신촌캠에서 국제캠으로 이동해서 수강하는 학생들은 재수강 등의 불가피한 사유 외에는 많지 않다”며 “캠퍼스간 이동으로 인한 피로감 등으로 인해 오히려 수업집중도가 떨어지고 성적에 불리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국제캠 강의 개설에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돼 학생들이 RC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시에 전공 관련 학업 계획을 체계적으로 짤 수 있길 바란다.
 

 

이유림 기자
yurrr1104@yonsei.ac.kr
이정은 기자
lje8853@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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