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관련 전공자들의 진로를 알아보다

우리대학교에는 체육교육학과, 스포츠레저학과, 디자인예술학부와 같이 예체능 관련 학과가 있다. 해당학과 학생들은 각자의 전공과 비교적 관련이 있는 진로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음악대의 경우 음악대 학생회장 오성민(피아노·05)씨는 “많은 음악대 학생들이 희망하는 진로는 졸업 후 독일, 이탈리아, 미국 등으로 유학을 다녀온 뒤 교직의 길을 걷는 것”이라 말했다. 또는 연주가가 되거나 제자를 양성하는 진로를 택하기도 한다.

시립 오케스트라나 합창단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1년에 1~2명 정도 밖에 뽑지 않아 약 300대1의 경쟁률을 보이곤 한다. 음악대의 한 학생은 “우스갯 소리로 ‘담당 연주자가 은퇴해야 되니 30년에 한 번 자리가 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과거에는 하프와 같은 고가의 악기나, 오케스트라에서 꼭 필요로 하나 전공자가 많지 않은 악기의 경우 해당 악기를 연주하는 전공자는 유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어느 악기나 전공자가 많아 상황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성악 분야도 파트를 불문하고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최근에는 클래식 분야로만 진출하지 않고 다양한 진로를 갖는 추세다. 음악치료사, 음악 연출가,  뮤지컬·오페라 배우, 작곡가 등 다양한 방면으로 진출한다.

한편, 교육대에 소속돼 있는 체육교육학과와 스포츠레저학과는 체육특기자로 입학한 운동부 학생과 운동부가 아닌 일반 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두 과의 학생 수는 한 학년에 각각 46명 내외다. 두 과를 합한 총 90여명의 학생 중 절반을 차지하는 약 45명은 운동부 학생이다.

스포츠레저학과장 윤용진 교수(교육대·스포츠심리학)는 “스포츠레저학과의 경우 운동부 학생 중 약 1/3 정도가 프로로 진출하고 있다”며 “축구, 농구, 야구는 팀이 많아 비교적 사정이 나은 편이나 빙구와 럭비는 국내에 팀이 거의 없어 프로 진출이 어려운 편”이라 말했다. 학교측은 0교시를 열어 운동부 학생끼리 따로 과목을 듣게끔 해주는 등 운동부 학생의 부족한 학업을 위해 최대한의 교육환경을 마련해 주고 있다. 체육교육학과장 이해동 교수(교육대·운동역학)는 “운동부 학생들도 교직 과정을 이수해 교원자격증을 얻을 수 있게 유도한다”고 말했다.

운동부가 아닌 학생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전공을 바탕으로 다양한 직종에 취업한다. 체교과 학생은 교직 과정을 이수하면 교원자격증이 주어진다. 따라서 졸업 후 중등학교 체육교원으로 진출이 가능하다. 이 교수는 “교직과정을 이수하고 교편을 잡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요즘에는 체육 지도자, 대학원 진학, 언론사, 기업, 법조계, 정치계 등으로도 진출해 진로가 더 다양해진 편”이라고 말했다. 체교과에서 제공한 지난 2009년 ‘학사학위 수여자 취업현황’ 자료에 따르면 45명의 졸업자 중 대학원 진학자, 입대자를 포함한 취업률은 약 60%이며 미취업자는 대부분 국가 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레저학과의 경우 진로가 어느 한 곳에 치중되기 보다는 골고루 분포해 있는 편이다. 스포츠레저학과는 졸업 시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이 발급된다. 이 자격증은 트레이너로 활동하거나 스포츠 관련 시설을 개업할 때 꼭 필요하다. 따라서 해당학과 학생들은 트레이너가 되거나 자영업을 하기도 한다. 체육전공을 바탕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체육회, 문화관광부 등 행정부에 취직하기도 하며 스포츠 마케팅·카운슬링·심리와 관련하여 진로를 갖는 경우도 많다. 전공과 상관없이 언론사에 취직하거나 기업에 입사하는 경우도 있다. 스포츠레저학과에서 제공한 지난 2009년 ‘학사학위 수여자 취업현황’ 자료에 따르면 졸업자 44명 중 약 70%가 취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캠 디자인학부의 경우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지난 2010년 기준 33.3%로 2009년 통계보다 10.1%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졸업생들 대부분이 디자인관련 기업에 취업을 했으나, 예외적으로 △SBS △「중앙일보」 △「매일경제신문」 등 언론사에도 취업을 하는 경향을 보였다. 디자인학부 사무실 유상욱 직원은 “디자인은 무엇보다 개인의 역량에 따라 취업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학생이라면 포트폴리오를 중점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포트폴리오나 기업의 인턴에 지원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디자인예술학부 내에서는 학생들의 진로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에코문화융합디자인사업(ECD) 특강 △2040 아그로폴리스 파머스파티 △제목 활자와 디자인 특강시리즈 △디자인 통합 국제학술대회 튜토리얼/워크샵 △각종 전시회 등이 있다.



연세춘추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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