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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공백’ 초유의 사태, 학생사회는 어디로 흘러가는가?총학생회 부재의 원인과 비대위 체제의 문제점을 짚어보다
  • 박진아 기자, 문영훈 기자, 하수민 기자
  • 승인 2018.03.17 21:42
  • 호수 1807
  • 댓글 3
▶▶원주캠 스포츠센터 옆에 걸린 선거 무산을 알리는 플래카드


지난 13일, 신촌캠 54대 총학생회(아래 총학) 보궐 선거가 후보자 부재로 인해 무산됐다. 이로써 학생사회는 2년째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원주캠 역시 7일 32대 총학 보궐선거에서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선거가 무산됐다. 우리대학교 양 캠퍼스의 총학이 모두 부재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초유의 사태를 맞아 우리신문사는 총학의 역할은 무엇이며, 총학의 부재로 인한 문제점은 무엇인지 짚어보고자 한다.

총학생회 회칙을 통해
총학생회를 돌아보다

우리대학교 「총학생회 회칙」 전문에서는 총학의 역할을 ‘한국사회와 연세대학교에 온존하고 있는 다양한 억압에 맞서 싸우며 연세인의 제반 권리를 옹호하고 주체적이며 창발적인 요구를 실현시킬 의무를 갖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총학은 대내외적으로 학내 구성원을 대변하여 한국사회와 우리대학교 내의 억압에 투쟁하고 학내 구성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주체적 활동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신문사에서는 총학생회칙 전문을 바탕으로 현재 우리대학교 총학의 역할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짚어봤다.

우선 우리대학교 내부에선 한국사회와 학내에 존재하는 억압에 목소리를 내왔던 총학의 역할에 이견이 존재해왔다. 이는 총학의 목소리를 빌리지 않아도 충분히 학생들이 연대해 사회현안에 대한 의견을 사회에 전달할 수 있게 된 배경과 관련이 있다. 가령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조직된 ‘세월호를 기억하는 연세인의 모임:매듭’의 경우 <SYNERGY> 산하의 세월호 1주기 추모제 기획단으로 출발했지만, 학내 자치 단체로 변모해 세월호 사건을 기억하고자 하는 연세인의 목소리를 사회에 지속적으로 전달했다. 물론 이와 반대되는 의견도 존재한다. 박성환(사회·12)씨 “사회적인 문제가 터질 때 비대위 체제에서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총학의 부재를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재 학생들은 총학이 학생복지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우선적이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백순도(영문/경제·14)씨는 “총학이 사회적인 사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에 신경을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53대 총학 <Collabo>의 높은 만족도에서 잘 드러난다. ‘연세인의 일상에서의 화합’을 기조로 내건 <Collabo>는 우리신문사에서 조사한 공약이행평가에서 총학의 활동에 이례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자가 절반을 넘었다(52%). <관련기사 1782호 3면 ‘Collabo의 공약이행, ‘당신과 함께’ 했나’> 특히 고질적인 문제였던 ‘송도학사 와이파이 문제 해결’은 학생들의 큰 지지를 얻었다.

또한, ‘학내 구성원의 권리를 옹호해야 한다는 점’은 총학의 가장 주요한 역할 중 하나다. 역대 총학은 문제 상황이 생겼을 때 학교본부와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한계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령, 총학은 매년 상반기 등록금심위위원회(아래 등심위)에 참여해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왔다. 신촌캠과 원주캠 학생대표자로 구성된 학생위원들이 끊임없이 ‘등록금 인하’에 대한 목소리를 내면서, 지난 2015년도 1월에는 사립대 최초로 ‘등록금 인하의 안’이 채택되기도 했다. <관련기사 1745호 2면 ‘사립대 중 첫 등록금 인하, 대학원 동결’> 그러나 등록금 인하는 이례적인 결정이었고, 현재는 등록금 동결 상태를 유지하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 등심위와 관련해 성시현(국제관계·16)씨는 “등심위를 통해 등록금이 인하된 사례가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사실상 등심위에서 총학의 역할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총학이 실질적인 영향력 행사에서는 한계를 지닌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지난 2013년에는 사학연금 환수 요구를 위해 양 캠퍼스의 총학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총학의 활동이 후대 총학으로 지속적으로 이어졌는지는 미지수다.

이는 학내 구성원의 권리를 신장하는 실효성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기에 ▲‘대학교 총학 임기가 짧다’는 구조적인 원인에서 기인한다. 1년 단위로 총학을 비롯한 그 산하의 집행부가 교체되기 때문에 매년 총학에서 문제제기했던 이슈나 학교본부에 대한 압력이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학생들의 복지를 제공하기 위한 유의미한 정책을 이끌어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임기 문제와 더불어 총학은 ▲예산상의 제약으로 복지증진 사업 진행에 차질을 겪고 있다. 지난 2013년 학생회비가 자율경비 납부체제로 전환된 이후 신촌캠의 학생회비 납부율은 40%에서 현재 10% 중반까지 떨어졌다. 그만큼 총학이 학생들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도 어려움은 뒤따른다. 원주캠도 자율경비 납부 방식 전환 이후, 총학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주캠 31대 부총학생회장 윤정은(환경·13)씨는 “2013년도부터 자율경비납부가 시작되면서 납부율이 계속 떨어졌다”며 “총학이 공약을 걸고 관련 사항을 이행하려 해도 추진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학생대표자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과 불신 역시 총학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신촌캠에서 발생한 <팔레트> 선본 단톡방 사건은 우리대학교 학생들이 총학에 대한 불신에 불을 지폈다. 정현수(영문·17)씨는 “총학 선본으로 나온 후보자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 있었는데 <팔레트> 선본의 행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사건 이후 총학 전반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밝혔다.

총학의 역할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재정적·구조적 원인으로 인해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총학의 입지 역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총학의 제 역할 회복을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총학 부재, 피해는 학생들에게 오롯이

총학의 줄어든 입지는 학내 사회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무관심을 더욱 증폭시켜 총학이 본래 유지하고 있던 역할까지 무색하게 만드는 악순환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당장 지난 2017년 신촌캠은 이미 총학의 부재로 인해 ▲학생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대표성을 가진 주체가 없었던 점 ▲총학 차원의 행사와 학생복지사업 진행이 원활하지 않은 점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먼저, 비대위 체제는 총학에 비해 대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학생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에 한계를 지닌다. 강동현씨는 “비대위상태가 지속될 경우에 학교 당국과의 관계에서 학교에게 상당히 많은 주도권이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월 등심위에서 학생위원들은 총학의 부재로 인해 학생들의 의견을 제대로 학교 측에 전달하지 못했다. 원주캠 정경대 학생회장 김민석(정경경제·14)씨는 “학생위원으로 등심위에 참여했을 때, 양 캠퍼스 모두 총학이 부재해 학생의 대표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신촌캠에서 벌어진 청소·경비노동자 구조조정과 관련해서 비대위 차원의 입장이 게재되지 않는 등 학내 사안에 대해 학생들의 입장을 대표할 수 있는 주체도 사라진 상태다.

또한, 비대위 체제로는 총학이 제공해왔던 복지사업도 한계에 부딪힌다는 지적이 있다. 총무처 재무·회계팀 김세민 과장은 “학생복지 관련 비대위 활동은 원활하지 않았다”며 “따로 학생들의 복지향상을 위한 사업 관련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성현(토목·11) 비대위원장은 “대표자보다는 대리자의 성격이 강한 비대위의 특성 상 학생 복지를 위한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기는 어렵다”며 “중앙운영위원회나 확대운영위원회를 통해 들어오는 학생들의 의견을 최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원주캠에서는 비대위 체제로 진행한 오리엔테이션 준비과정에서 혼선을 겪으며 결과적으로 부족한 수준의 행사가 진행됐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관련기사 1805호 7면 ‘‘혼선’속 진행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많은 학생들은 주요한 학교행사가 비대위 체제하에 순조롭게 열린다고 생각하지만 이마저도 현실과는 다르다. 총학의 부재로 인해 올해도 기본적인 학교행사 진행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3일, 신촌캠에서 열린 2차 임시 중앙운영위원회에서는 대동제 관련 논의가 진행됐다. 이 논의에서 중운위원들은 대동제 기획의 효율성을 위해 별도의 대동제 기획단을 모집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대신 작년 대동제 기획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단과대 집행부를 차출해 행사를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학교축제에 다양한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기획단 업무 과중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우나 고우나 총학은 여전히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학내와 대한민국 사회에 알리고 학생의 고충을 해결해주는 대표기구다. 다가올 비대위 체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신촌캠 54대 총학과 원주캠 32대 총학이 우리대학교에 무사히 안착하길 기대한다.

글 박진아 기자
bodonana119@yonsei.ac.kr
문영훈 기자
bodo_ong@yonsei.ac.kr
사진 하수민 기자
charming_soo@yonsei.ac.kr

박진아 기자, 문영훈 기자, 하수민 기자  bodonana119@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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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문없는언론사 2018-03-22 16:05:52

    학생회 위기원인을 그저 학내 무관심으로만 여기는 보도를 이제까지 어느 학내언론사 기사에서 보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적어도 장학금도 받고 공식 라이선스를 받는 학내언론 기사에 대해 독자가 고품질 기사를 요구하는 것 조차도 부당한 지적인 것입니까? 어느 사회든 정치가 썩은 원인 중에는 언론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습니다. 언론이 그저 총학이 일어난 일 받아쓰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그간 총학에게 얼마나 질문을 했고 비판을 많이 했는지 돌이켜봤으면 좋겠고 그저 언론사 기삿거리가 없어질까 두려워 총학을 유지하길 원하는 건 아니겠지요?   삭제

    • 식상한 기사 2018-03-19 09:54:31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로 지면을 채울 것이 아니라 정말 학생회라는 것이 필요하다면 학생회가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학내언론이 비판과 견제를 잘 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간 에브리타임이나 대나무숲에 나오는 사건만 받아쓰는 학내언론이 총학을 제대로 움직이게 하지 못했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해보셨나요. 조금만 더 움직여도 학생회 비리가 보일 것이고 문제제기 할 것도 있을 것입니다. 여전히 학생회비 부족하다, 학생회에 대한 무관심이 팽배해있다 이런 서술을 할 게 아니라 학생회가 한 행동 중 문제가 있으면 눈치보지 말고 지적하십시오.   삭제

      • 자기부정하는 춘추 2018-03-19 09:49:41

        연세춘추 1764호 '시너지(제52대 총학) 공약평가' 중
        - 47%(373명)는 ‘보통’, 31%(230명)는 ‘성실하다’고 답변했다. 학생들은 총학의 행보를 대체로 성실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 총학의 전반적인 활동에 대해 70%(526명)가‘보통’ 이상이라고 답했다.

        보통을 포함해서 50%를 넘어 70%가 만족한 위대한 총학생회 제52대 시너지가 더 잘한 거 아닌가요? 연세춘추 기사는 자기 부정을 하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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