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등록금 0.2% 인하했지만 아쉬움 남아

 우리대학교 2015학년도 학부 평균 등록금(아래 등록금)이 0.2% 인하됐다. 2014학년도 우리대학교 등록금은 한 학기 기준 평균 433만 7천900원이었으며, 인하된 결과 2015학년도 등록금은 평균 약 432만 9천 원이 됐다. 이는 올해 주요 사립대 중 최초로 등록금을 인하한 사례다.

 

등록금이 0.2% 인하됨에 따라서 한 학기 기준으로 공과대의 IT융합공학전공에서 699만 3천 원의 가장 높은 등록금이 산정됐으며 이어 ▲UIC ▲글로벌인재학부 순으로 각각 686만 9천 원, 584만 8천 원의 등록금이 산정됐다. ▲교과대 ▲문과대 ▲사과대 ▲신과대 ▲법과대 ▲학부대 ▲외국인글로벌학부 등 총 7개 단과대에서는 353만 7천 원의 가장 낮은 등록금이 산정됐다.
 
등록금심의위원회(아래 등심위)*에서는 등록금 인하를 위해 지난 1월 8, 14, 22일 3회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학교 측 위원들은 학부 등록금을 0.2% 인하하고 대학원 등록금을 동결한다는 안을 제시했고, 이를 학생 측 위원들이 받아들이면서 최종 등록금 책정안이 합의됐다. 기획실 예산팀 이은정 과장은 “등록금 인하는 학교의 재정적 어려움과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학생 측 위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학생 사회에서도 등록금 인하를 위한 노력이 그간 꾸준히 이어져 왔다. 그 중 ‘등록금 의제 되살리기 실천단’(아래 실천단)은 신촌역 릴레이 1인 시위 등을 통해 등록금 인상·동결이 학생들에게 주는 부담과 등록금 인하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총학생회장 송준석(정외·12)씨는 “학교의 등록금 인하 결정에는 등심위 내부 활동뿐만 아니라 등록금 인하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지지 역시 큰 영향을 미쳤다”며 실천단의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등록금 인하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박하연(사복·14)씨는 “등록금이 인하됐다는 사실 자체는 기쁘지만 한 학기 평균 8천 원 정도밖에 인하가 되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또 송씨는 “다른 학부생에 비해 등록금이 비싼 UIC와 글로벌인재학부 신입생이 늘어나 등록금 수입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전체 신입생이 6천483명에서 6천329명으로 2% 정도 감소한 것에 비해 UIC 신입생은 313명에서 384명으로 22% 정도 증가했고, 신설된 글로벌인재학부에서는 136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UIC와 글로벌인재학부 신입생의 증가는 향후 국제화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학교의 비전에 따른 것”이라며 “등록금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등록금심의위원회 : 학교 측 위원 5명, 학생 측 위원 5명, 법인에서 추천한 전문위원 1명으로 구성.
 
이유림 기자
yurrr1104@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