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항목에서 만족, ‘교육지원’ 분야는 아쉬움 남아

신촌캠 53대 총학생회 <Collabo>(아래 총학)의 1년이 마무리됐다. 학교 안팎으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벌어진 가운데 총학은 지난 1년간 많은 활동을 진행해왔다.

총학은 우리대학교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그동안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을까? 우리신문사는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5일 동안 신촌·국제캠 학생 1천12명(신뢰도 95%, 오차범위 ±3.1%p)을 대상으로 총학의 ▲업무성취도 ▲사건대응력 및 대안 제시 수준 ▲업무인지도 등에 대한 ‘총학 공약이행 평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가장 잘한 분야는 ‘국제캠’...
반면 가장 미흡했던 분야는 ‘교육지원’

우리신문사는 총학이 출마 당시 제시한 공약집과 공약게시판을 토대로 공약들을 ▲교육지원 ▲사무재정 ▲생활기획 ▲시설안전 ▲국제캠 총 5개의 분야로 나눠 총학의 1년을 평가했다.

 ‘총학생회가 시행한 공약 중 가장 잘했다고 평가되는 분야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1.87%(297명, 총 응답자 932명)가 ‘국제캠’ 분야라고 답했다. 특히 ‘국제캠’ 분야에서 ‘송도학사 무선인터넷 문제해결’은 전체 응답자 중 47.93%(486명, 총 응답자 1천12명)가 ‘알고 있다’고 답해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기록했다. 또한 송도학사 와이파이 문제는 국제캠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였던 만큼 총학의 성과에 대한 학생들의 좋은 평가가 이어졌다. 올해 와이파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총학생회장 박혜수(토목·11)씨는 “송도1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와이파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해 학교본부에 전달했고, 이에 학교본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 공약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총학생회가 시행한 공약 중 가장 미흡했다고 평가되는 분야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1.37%(283명, 총 응답자 902명)가 학생들의 교육권과 직결된 ‘교육지원’ 분야라고 평가했다. ‘교육지원’ 분야에서 ‘재수강 제도 협의안 시행’은 전체 응답자 중 45.07%(457명, 총 응답자 1천12명)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재수강 제도 협의안 시행’은 재수강 3회 제한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으로, 지난 6월 14일 ‘2016 연세대학교 교육권 요구안 5,000인 서명 전달식(아래 5,000인 서명 전달식)’이 진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이후 ‘재수강 제도’에 대한 뚜렷한 성과가 없어, 일부 학생들은 불만을 보이고 있다. 우리대학교 학생 A씨는 “‘5,000인 서명 전달식’은 학교본부와 총학이 ‘보여주기 식’으로 진행한 행사라고 느껴졌다”며 “재수강 제도에 대해 어디까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씨는 “학교본부와 수없이 많은 회의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학교본부에서는 재수강 관련 자료를 공개하기 불편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공약을 실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외에 총학은 선본 출마 당시 ▲생활협동조합(아래 생협) 마일리지 제도/할인혜택 ▲셔틀버스 확충 등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주요 공약들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까지 미미한 상황이다. 생협 마일리지 제도에 대해 박씨는 “생협 측과 지속적인 면담을 진행해 왔으나 시스템 구축의 문제를 비롯한 현실적인 비용 문제로 인해 공약을 실현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셔틀버스 확충의 경우, 총학과 학교본부의 논의 끝에 기획실 측에서 ‘아침 시간대에 한해 1회 증차안’을 제시했지만 그 이후 총학이 요구한 추가 증차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총학은 백양로 학생자치공간 배분과 관련한 공약들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총학은 백양로 지하공간과 관련한 학교본부와의 협의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백양로 감찰단’을 꾸렸다. 부총학생회장 유상빈(간호·12)씨는 “‘백양로 감찰단’은 학교본부와 학생 사이의 의견 전달·조율·협의의 역할을 하는 기구”라며 “현재 총학 내부에 감찰단을 꾸려 지속적으로 학교본부와 면담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철학과 학생회장 이지민(철학·15)씨는 “‘백양로 감찰단’이 어떤 단체인지 학생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며 “또한 백양로 지하에 학생자치공간이 여전히 부족해 실질적인 변화도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2016년의 이슈, 총학은 어떻게 대처했나

2016년은 학내외의 여러 이슈들이 있었다. 이에 우리신문사는 설문을 통해 ▲잃었던 연세 교육권 따라잡기 <Catch Up>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시국선언 등과 관련한 총학의 ‘사건대응력 및 대안 제시 수준’을 알아봤다.

총학의 사건 대응력에 대한 만족도를 매우 불만족(1점)부터 매우 만족(5점)까지 5점 척도로 평가했을 때, ‘잃었던 연세 교육권 따라잡기 <Catch Up>’에 관한 평균 만족도는 3.11점으로 나타났다. <Catch Up>에서는 학교본부에 ▲셔틀버스 증차 ▲신촌캠 HE 개설 등과 관련한 요구안을 제시했으며, ▲5,000인 서명 전달식 ▲학교본부와의 공개대화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우리대학교 학생 B씨는 “<Catch Up>은 학교본부에 여러 요구안을 제시했으나 학생들의 피부에 와닿는 성과는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박씨는 “1년이라는 임기 안에 가시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올해의 노력이 앞으로 다음 총학 활동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총학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시국선언은 많은 학생들의 지지를 받았다. 시국선언에 관한 평균 만족도는 3.66점으로 다른 사건들보다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일부 학생들은 설문조사 주관식 의견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소통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는 등의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박씨는 “학생들의 지지가 없는 학생회는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없기 때문에 원칙에 따라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행동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총학 만족도는 51.86%
<Collabo>는 ‘당신과 함께’ 했나

이번 53대 총학에 대한 학생들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총학의 전반적인 활동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1.86%(517명, 총 응답자 997명)가 총학의 전반적인 활동에 대해 ‘만족(40.52%)’ 또는 ‘매우 만족(11.33%)’한다고 말했다. 이는 20% 정도의 만족도를 기록했던 지난 52대 총학에 비해서 높은 수치다.

 총학의 ‘업무 태도와 성실성’에 대해선 60.74%(611명, 총 응답자 1천6명)가 ‘대체로 성실(44.23%)’ 또는 ‘매우 성실(16.5%)’이라고 답했다. 이 또한 전체 응답자 중 오직 31%가 총학이 ‘성실하다’고 답했던 지난 52대 총학에 비해 높은 결과다. ‘학생들과의 소통’ 역시 전체 응답자의 49.6%(495명, 총 응답자 998명)가 ‘훌륭(37.07%)’ 또는 ‘매우 훌륭(12.53%)’했다고 답했다. 이는 ‘업무 태도와 성실성’에 비해선 다소 낮은 수치지만 여전히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한편, 소통과 관련해 일부 학생들은 총학의 획일화된 소통창구를 지적하기도 했다. 몇몇 학생들은 설문조사 주관식 의견을 통해 ‘주요 홍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이뤄져 페이스북을 이용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소통창구가 부족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박씨는 “페이스북 외에도 카카오톡 옐로아이디, 연세메일, 문의전화 등의 창구를 개설했다”며 “오프라인에서도 소통창구함을 통해서 학생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이예지 기자 
angiel@yonsei.ac.kr
서한샘 기자 
the_saem@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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