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레스토랑으로!

    마치 또 하나의 교복인 듯 등산용 패딩 점퍼를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히말라야라도 가는 듯 등산장비를 제대로 갖춰 입고 겨우(?) 북한산에 오르는 사람들외국인들은 의아하게 생각할 우리나라만의 진풍경이다더욱이 요즘 아빠 어디가같은 여행 프로그램과 함께 캠핑 붐이 불면서 20~40대까지 아웃도어 시장에 참여하게 됐고어느덧 아웃도어 열풍은 의류시장을 넘어 요식업에까지 진출했다바로 실내 매장을 야외 캠핑장처럼 꾸며 놓고 진짜 캠핑에 온 듯 캠핑음식을 즐길 수 있는 캠핑 레스토랑이 그것이다말 그대로 요즘 핫한’ 캠핑 레스토랑그 인기요인에 대해 알아보자.

소비자가 느끼는 캠핑 레스토랑의 매력

 

레스토랑을 캠핑장처럼 꾸며 캠핑장에 직접 온 느낌이 난다.

   캠핑 레스토랑의 가장 큰 매력은 직접 숲이나 캠핑장에 가지 않고도캠핑 장비 등을 준비하지 않고도 도심 속에서 캠핑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캠핑 레스토랑들은 실내에 텐트뿐 아니라 캠핑 테이블과 캠핑 의자그릴랜턴 등을 설치해 말 그대로 캠핑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 특징이다그래서 이곳에 온 손님들은 각자의 텐트 안에서 캠핑 의자에 앉아 바비큐를 즐길 수 있으니캠핑장 화장실이 불편하거나 흙으로 신발을 더럽히고 싶지 않은 깔끔쟁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캠핑이라고 할 수 있겠다신촌에 위치한 캠핑 레스토랑 ‘4X4’에 직원들과 함께 방문한 홍민우씨는 지인에게 추천을 받아 회식하러 왔다며 멀리 나가지 않고도 탁 트인 곳에서 자유롭게 캠핑 음식을 즐기며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업자가 느끼는 캠핑 레스토랑의 매력

   캠핑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은 캠핑 레스토랑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신촌에서 캠핑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최동욱 씨는 아웃도어 시장의 비대한 성장을 보며 무한한 가능성을 감지했었다며 어떠한 문화가 발전하면 의식주 전반에 걸쳐 그 영향이 끼치기 마련인데아웃도어가 다른 음식점들과 차별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레스토랑을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신촌에서 또 다른 캠핑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황의철 대표는 캠핑이 좋아서 캠핑 레스토랑을 열게 됐다며 단순한 고깃집을 넘어 학생들부터 장년층까지 모두가 도심 속에서 힐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캠핑 레스토랑들은 캠핑장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참숯과 최고급 그릴을 사용하면서 맛에 신경을 쓰되인테리어 과정에서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도움을 받아 더 캠핑장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실제로 가게 내부에 잔디가 깔려 있거나 텐트가 설치돼 있고고객들의 소원쪽지나 캠핑용품들로 가게를 꾸며놓아 잠시나마 캠핑장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했다.

   아웃도어 레스토랑의 성공에 이어 아웃도어 펍까지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고 하니가히 아웃도어 전성시대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아웃도어 열풍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반복되는 일상에서 탈출해 캠핑을 즐기고 싶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캠핑 음식이 좋지만 하이힐은 포기할 수 없는 당신이라면 캠핑 레스토랑에 한 번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90만 원짜리 아웃도어 패딩 점퍼를 입지 않아도직접 캠핑을 떠나지 않아도 한껏 캠핑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글 민선희 기자 
godssun_@yonsei.ac.kr
사진 손준영 기자 
son113@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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