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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기획2] 쉿! 당신은 소음으로부터 자유롭습니까?우리대학교 소음 실태를 점검한다.
  • 유나라 기자
  • 승인 2007.10.15 00:00
  • 호수 1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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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은 소리와 물리적인 성질은 같지만 듣기 싫은 소리로 정의된다. 소리의 강도는 음파의 진폭에 의해 결정되며 데시벨(아래 dB)로 측정한다. 10dB이 증가할 때마다 소리의 강도는 두 배씩 증가한다. 즉 10dB은 0dB의 10배, 20dB은 100배, 30dB은 그 1000배의 강도에 해당하는 소리다.

우리는 아침에 눈뜨면서부터 눈을 감는 순간까지, 심지어 자는 동안에도 소리에 노출돼 있다. 이러한 소리에는 새가 지저귀는 아름다운 소리도 있지만 확성기소리, 자동차 경적소리 등의 소음도 있다. 지나친 소음은 난청 장애 등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소음 문제는 우리와 밀접하다. 그렇다면 우리대학교의 소음은 어느 정도일까? 「연세춘추」는 지난 9월 21일부터 10월 5일까지 학내 주요 건물과 장소의 소음을 측정했다.

▲ 노천극장에서, 당신의 귀는 고통받고 있다. /김영아 기자 imstaring@

소음에 노출된 강의실

소음 측정치는 강의실의 크기와 위치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대형강의실은 학생 수가 많고 마이크를 사용해 소음이 많다. 백양관 강당의 경우 68.9dB, 위당관 B09 강의실은 69.4dB였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강의실은 58.3dB로 측정됐다. 또한 종합관 3층의 경우 외솔관 4.5층과 연결된 외부계단이 인접해 있어 소음이 더욱 심하다. 종합관 303호 강의실의 측정치가 67.2dB였으나 학생들이 계단에서 떠들자 78.6dB까지 올라갔다. 민혜빈(법학·05)씨는 “학생들이 계단에서 떠들 때는 시끄러워 수업에 집중할 수 없다”며 불만을 말했다. 연희관 지하 강의실의 경우, 반방과 과방이 같은 층에 있어 소음이 발생한다. 연희관 013호 강의실 소음측정치는 69.9dB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시설부 문용기 차장은 “대형강의실의 경우 벽면에 흡음재가 설치돼 있으나 방음보다는 소리울림을 방지하는 차원이다”며 “특수목적을 가지는 공간을 제외하고는 방음을 특별히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강의실외 학내 공사현장에서도 소음이 발생한다. 현재 학내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120주년 학술정보관(아래 제2중도) 건설현장의 소음측정치는 72.1dB였다. 소음·진동규제법 시행규칙 생활소음·진동의 규제기준(제20조제3항 관련)에 따르면 학교 내의 공사장 소음은 주간(아침 8시~저녁 6시)의 경우에 70dB이하여야 한다. 게다가 중앙도서관(아래 중도) 24시 열람실에서는 제2중도 공사 소음이 들리기도 했다. 제2중도 공사현장과 가까운 열람실 C구역의 경우 66.4dB로 62.7dB인 A구역에 비해 높게 측정됐다.

오토바이 소음 심각해

교통소음의 경우에도 학교의 부지경계선으로부터 50미터이내 지역은 주간(아침 6시~밤 10시)에 68dB이하여야 한다. 그러나 백양로 삼거리의 소음은 70.5dB였다.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경우는 78dB까지 측정치가 올랐다. 소음이 심한 일부 오토바이는 순간 측정치가 84.9dB까지 오르기도 했다. 특히 경사가 심한 종합관 앞 언덕길이나 연희관 옆 언덕길의 경우는 더욱 극심하다. 연희관 서쪽동에 연구실이 있는 김명섭 교수(사회대·국제정치)는 “연구에 몰두하다가도 갑자기 시끄러운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는 등 연구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연희관 108호 강의실에서 측정한 결과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경우 71.2dB까지 소음측정치가 증가했다. 이러한 학내의 심각한 교통 소음에 대해 총무처 손성문 직원은 “오토바이의 통행 자체를 막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소음이 심한 곳은 규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직원은 “오는 22일부터 종합관 언덕길 주변 일대를 낮시간(아침 10시~저녁 6시)동안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고전과 소음의 상관관계

지난 2일 노천극장에서 연고전 출정식이 열리는 동안 교내의 소음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 엠프를 사용하는 노천극장 행사의 경우 엄청난 소음이 발생한다. 평균 104.8dB이었으며 최고 측정치가 113dB에 달하는 등 뜨거운 응원의 열기를 내뿜었다. 그러나 출정식이 열린 저녁 6시에 수업이 진행되는 강의실이 많아 노천극장에서 들려오는 소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다. 노천극장 옆에 있는 용재관의 경우 평소의 수치에 비해 월등히 높은 80.2dB를 웃돌았다. 용재관에서 수업을 들은 이진아(경영·03)씨는 “시끄러워서 강의가 잘 안들리고 집중이 되지 않았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중도 역시 74.8dB로 연고전 출정식의 소음이 그대로 전해졌다. 이진혁(응통·02)씨는 “1층은 비교적 조용했는데 2층은 밖의 소리 크기로 들려서 시끄럽고 신경쓰였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학내 주요 공간의 소음을 측정한 결과 학생회관은 72.6dB, 식당은81.2dB, 중도 앞은 68.1dB였다. 우리대학교 소음진동연구실 박인선 연구원은 “소음은 심리적, 신체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청력 손실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나라 기자  miss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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