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구, 기본부터 충실하게!

모두가 알다시피 빙구는 두 팀이 빙상에서 양쪽 골대에 퍽을 넣어 득점하는 스포츠로 한 팀당 골리 1명, 공격수 3명, 수비수 2명, 총 6명의 선수가 참여하는 경기다. 하지만 빙구는 워낙 체력소비가 심해 심판의 허락 없이도 수시로 선수를 교체할 수 있어 한 팀당 선수가 22명이다. 실제 빙구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정신없이 교체되곤 하니 직접 경기를 관람해 확인해보자. 빙구 경기는 총 3피리어드로 각 피리어드는 20분씩 진행되며 피리어드 간의 쉬는 시간은 15분이다. 총 1시간 반 동안 진행돼 축구만큼이나 긴 경기 시간이지만 빙구만의 속도를 즐기다 보면 그 시간이 금방 지나가 있을 것이다.
빙구 규칙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보디 체킹, 즉 몸으로 상대 선수를 저지하는 행위가 공식적으로 허용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때도 스틱을 사용하는 후킹*이나 슬래싱** 등의 행위는 엄격하게 규제된다. 더불어 실제 프로 빙구 선수들의 경기를 보게 되면 어느 순간 선수들이 경기는 뒷전이고 서로 엉겨 붙어서 싸움을 하곤 하는데 이 역시 빙구의 규칙에 포함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심판은 한 선수가 쓰러지거나 피를 흘리지 않는 이상 이를 제지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기전에서는 이러한 광경은 볼 순 없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의 경기에선 이러한 싸움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경기엔 없는 빙구만의 규칙은?

그럼 다른 운동 경기들에는 없는 빙구만의 규칙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빙구의 경기 시작을 알리는 ‘페이스오프(Face-off)’를 들 수 있다. 페이스오프란 심판이 떨어뜨리는 퍽을 선점하기 위해 두 선수가 경쟁하는 행위로 경기를 시작할 때와 득점 이후, 반칙 이후 등 전체 플레이를 시작하는 모든 순간에 이뤄진다. 페이스오프 지점은 상황에 따라 심판이 결정하며 만약 페이스오프 지점이 잘못됐다면 경기 재개 전에 이의를 제기해 정정할 수 있다. 두 번째 규칙으로는 아이싱 반칙이 있다. 아이싱 반칙이란 어떤 선수가 센터라인을 넘지 않은 퍽을 쳤는데 이 퍽이 어떤 터치도 받지 않고 골라인을 넘었을 때 적용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퍽이 골라인을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무효가 된다. 이번 정기전에서 아이싱 반칙을 봤다면 당황하지 말고 퍽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확인하자.

지금까지 다른 스포츠에선 찾아볼 수 없는 빙구만의 규칙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자고로 스포츠 경기란 아는 만큼 보이는 것. 이제 빙구에 대해 그 기본은 알았으니 오는 정기전을 즐기는 일만 남았다.

*후킹 : 앞쪽에 있는 상대 선수를 스틱으로 걸거나 당겨서 경기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
**슬래싱 : 스틱을 휘둘러 상대 선수를 치거나 치려고 한 행위.

글 김예린 기자
yerinee@yonsei.ac.kr
사진 유자헌 기자 @jyoo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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