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교 빙구부(아래 우리팀)에는 16년 동안 이어져 온 무패신화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무패신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결과가 아니다. 이 모두가 한국 빙구의 역사와 함께 해온 우리대학교 빙구부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연세대 빙구부, 한국 빙구를 이끌다

우리팀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유한철 동문이다. 세브란스 의학 전문학교에서 공부한 학생으로서 당시의 우리팀에서 활동한 그는 체육 분야의 전문가로서 대한 빙구 협회 회장은 물론 대한 체육회 이사, 올림픽 위원회 임원 등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체육 전반에 큰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빙구계에서 역시 그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유 동문이 돌아가신 1980년부터 ‘유한철배 빙구 대회’를 실시해 현재 34회째 이를 이어가고 있다.

17무패를 향해

하지만 우리팀이 처음부터 지금의 명성을 갖게 된 것은 아니다. 정기전 초반에는 우리대학교 빙구부보다 2년 늦게 창설된 고려대학교 빙구부에게 고전을 면치 못한 것. 그러나 지난 1998년 6대 3의 스코어로 3년만에 값진 승리를 거둔 뒤 지금까지 16년 동안 무패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우리팀의 전적은 사실 마냥 17무패을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작년 겨울에 열린 코리아 아이스 하키리그에서의 승리를 마지막으로 올해 초 열렸던 전국 동계 체육대회에선 고려대에 4대 6의 점수로 패배하고 가장 최근의 경기였던 전국 대학부 빙구 선수권 대회에선 경기종료를 3분 남기고 고려대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지난 3월의 이야기. 지난 6개월 동안 우리대학교 빙구부는 패기 넘치는 신입생들을 맞았고 캐나다 밴쿠버로의 훈련도 다녀와 지금은 당시의 빙구부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빙구는 우리대학교의 대표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다가오는 정기전날 6개월간 선수들이 흘린 땀이 17년 연속 승리의 새로운 기록으로 결실을 맺길 바란다.  

 

김예린 기자
yerinee@yonsei.ac.kr
그림 박지은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