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두째주

△사랑을 생각하다

아침드라마에서도, 노래가사에서도, 유치원 꼬마들도, 세상의 모든 것들이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파트리크 쥐스킨트도 사랑을 생각했다.그렇다고 로맨스를 생각하면 금물. 게다가 그는 사랑에 대해 정의하거나 강요하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않으므로 걱정은 붙들어 매시라. 비록 책도 얇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겠지만 사랑과 죽음에 대한 깊이있는 에세이집이다(혹자는 이 책의 내용을 '사랑과 죽음의 입맞춤'이라 표현하기도 했다).주의, 얼른 서가에서 책을 집을 것. 9년만에 내놓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신작이므로.덧붙여 이 책은 동시 발간된 「사랑의 추구와 발견」이라는 다른 작가와 함께 쓴 작품의 해설서로 봐도 좋다고 하니, 파트리크의 이야기를 더 넓게 넘나들고 싶다면 읽어봐도 좋겠다.(2006.02./파트리크 쥐스킨트/열린책들) △발해국과 말갈족
이 책을 처음 폈을 때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 책이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북한맞춤법과 편집체계를 따랐다는 것을 알고 보는 것이 좋다. 북한에서 연구, 발표된 학술논문을 정식으로 '수입'되었기 때문이다.
발해가 고구려의 계승국가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 것인가? 그러나 중국의 고대 역사서나, 최치원, 김부식, 조선의 실학자들조차도 발해가 말갈족의 나라라고 기술하고 있는데, '발해국과 말갈족'은 바로 이 '발해말갈론'에 대한 비판이 북한의 시각으로 담겨있는 책이다.
분명 발해의 피를 이어받은 한민족은 분명할진대, 역사조차도 체제의 영향으로 많은 차이가 있다는 면에서는 조금 씁쓸함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
(2001.09./장국종/중심)

△(성경에서 배우는)칭찬과 말의 힘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속담도 많지만, 그것을 직접 체득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법이다.
이 책은 저자가 교회에서 말의 중요성을 깨닫고 성경적 칭찬법에 대하여 설교한 내용을 기재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과, 언령(言靈)이라는 단어에서 엿보이는 '말의 힘'에 관하여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2006.01./최정성/소망사)

 

 

△부자의 생각 빈자의 생각

모든 사람을 이분법적으로 나눌 순 없겠지만, 분명 세상에는 '부자'와 '빈자'가 있다. 그것이 꼭 돈이 아니라 인생의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 뭐 그런 것에서도 말이다.이 책은 이러한 차이를 '생각의 차이'로 규정하고 풍부한 사례를 들려 준다.'내 부끄러운 곳을 지적해주어 반성하게끔 만든다'는 리플도 있었고 '삶의 가벼운 지침서로 읽어볼만하다'는 감상도 있었다. 젊은 날 삶의 원동력을 가질 수 있는 자기계발서로 읽어봐도 좋을 것이다.(2005.12./공병호/해냄출판사) △모리스
확실히 요즘은 '동성애 코드'가 대세인 듯 싶다. '모리스'는 1910년대의 평범한 영국 젊은이 모리스가 성적 정체성과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계몽사에서 일찌기 나왔던 것이 이번에 열린책들에서 새로 출간됐다. 물론 그 당시에 동성애란 법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엄격히 금기시된 것이었으므로, 저자인 E.M.포스터는 생전에 이 책이 출판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혹여 몇몇 사람들은 소싯적의 휴 그랜트가 주연한 영화 '모리스'를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20세기 영국 문학을 대표한다는 저자의 명성은 과장이 아니므로, 두꺼운 소설책이 부담스럽다면 영화를 보고 그 다음에 천천히 음미하는 것도 좋을듯.
(2005.12./E.M.포스터/열린책들)

△(성공하는 사람들의)대학생활 백서

이 책의 제목을 접하고 모 이동통신사 광고에 등장하는 '현대생활백서'를 떠올리면 곤란하다.처음 대학에 들어오는 신입생은 물론이거니와 강의시간에 자꾸 조는 학생, 보고서에 치를 떠는 학생에게도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꼼꼼하게 정리한 책이다.저자의 이름을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에서는 미국의 대학제도와 문화를 다루고 있으므로, 유학을 생각하고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볼만하다.'시험공부는 최소 2주 전부터 먼저, 하루에 2시간씩은 투자해야 한다'. 대학생활백서 中에서.(2005.10./칼 뉴포트/한언) △러브노트
이름을 적으면 그 사람이 죽는다는 내용의 「데스노트」라는 만화가 한창 인기를 얻었었다. 당연히 이름을 적으면 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러브노트'는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 새록새록 사랑이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으므로, 실망할 것은 없다.
팝피아니스트 짐 브릭만과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신디 펄먼이 1년동안 '난관을 이겨낸 놀라운 사랑의 사연'을 공모해 45편을 골라 담은 것이라고 한다.
(2005.12./짐 브릭만/작가정신)

 

 

△간호사가 말하는 간호사

전·현직 간호사가 말하는 간호사에 대한 이야기다. 간호사를 꿈꾸는 중고등학생은 물론, 특히 간호학과 학생들에게 '강추'하고픈 책으로, "수간호사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읽어보았어요~"라는 초보간호사들의 감상이 적지 않다.우리가 미처 다 알지 못하는 넓디넓은 간호사의 세계에 대해 한 번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2004.10./권혜림 외/부키) △주말 여행길에 나를 만나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앞에서 멈춰서게 될 것이다. 가로수가 쭉 늘어선 표지는 그대 가슴 한켠에 낯선 곳을 향한 열망에 불을 지를테니 말이다.
여행전문가인 저자의 여행 에세이집인 이 책은, 시중에 넘쳐나는 단순한 여행정보만을 나열하는 책과는 엄연히 다르다(그렇다고 이 책의 여행정보를 무시해선 안된다). 저자는 자연과 함께 하는 여행을 통해 느낌 '쉼'의 감정들을 에세이처럼 써내려갔다.
자 그럼, 쉘 위 트레블(Shall we travel)?
(2005.07/김정화/미소)

△여성, 과학을 만나다

이번엔 여성과 과학의 만남이다. 「간호사가 말하는 간호사」처럼, 이 책 역시 과학 분야에서 활동하는 61인의 여성과학기술인들의 이야기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종연합회'라는 다소 딱딱한 단체명과는 달리 여성과학자들이 엄마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여자로서, 과학자로서 걸어온 삶의 희망과 기쁨, 실패와 눈물 등 다양한 경험들을 들려준다.(2005.09./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종연합회/양문) △희망을 짓는 건축가 이야기
'러브하우스'라는 프로그램이 훈훈한 감동을 주면서, 건축가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이 책에 등장하는 '희망을 짓는 건축가' 사무엘 막비 교수는 이 러브하우스의 원조라 할 만하다. 미국에서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흑인들의 거주지역 앨라배마(앵무새 죽이기의 무대도 앨라배마다)부 헤일카운티에 희망의 집을 무료로 지어준 것이다. 상투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 건축가가 지은 것은 정말로 희망이었다. 건축가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에 참신한 표현을 쥐어짜내려 애쓸 필요가 있을까? 진리는 언제나 진부한 법이니까 말이다.
(2005.12./안드레아 오펜하이머 딘/공간사)

 

△이루마의 작은 방 : 감성 아티스트 이루마가 들려주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

이루마는 이 책을 통해 답장을 하지 못했던 팬에게는 답장이, 자신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인사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행복한 독서가 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겨울연가 』 와 『여름향기 』 의 애틋한 선율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소리가 아니라 글로 적어낸 이루마의 '음악'도 즐거이 읽히리라 믿는다.(2005.12./이루마/명진출판사) △(성공을 꿈꾸는)한국인이 사는 법
‘LG경제연구원이 펴낸 이 책은 과거의 생존방정식이나 성공모델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21세기 초반, 변화와 격동의 시대를 온 몸으로 느끼며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든 개인과 기업 경영자들을 위한 생존 전략서이다. 격랑의 시대에 살아남고, 생존을 넘어 성공에 이르기 위해 꼭 알아야 할 핵심적인 전략과 방법론을 제안하고 있다.’
위는 교보문고에 소개된 책 설명이다. 사회 초년생들에게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느 누리꾼의 말처럼 '성공을 꿈꾸는 한국인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보자.
(2006.01./LG경제연구원/청림출판)

 

△조금 특별하게 조금 다르게 함께 살아가기

자폐인을 형제로 둔 한 가족의 진솔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자폐인과 함께 다만 '조금' 특별하고 '조금' 다르게 함께 살아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숨어 있는 잠재성과,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것이다. 조금은 특별하고 조금쯤은 다르게.누이는 글을 쓰고 남동생은 만화를 그렸다.(2004.08/주디 카라시크, 폴 카라시크/양철북) △My Life for Jesus
하느님의 비전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삶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는 워크북이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상황을 점검해보고 몸과 마음에 보다 발전된 삶의 프로그램을 입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2005.01/강헌구/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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