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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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일상속 우리가 흔히 접하는 사물들에 의미를 붙이는 방법은 여러가지다.이름을 지어주는 일로부터, 고이 집에 모셔다 두는 것에 이르기까지그 방법의 스펙트럼은 참으로 다양하다. 얼핏 보면 곤충의 다리와 같이도 보이지만, 연말연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형전구들에 불과하다.하지만 조금더 다가가고 유심히 보면삶의 구석구석 재미있는 나만의 세계는 어디든지 존재한다.
나에게 있어 카메라는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하나의 방법과 같은 것이다.마치 거미가 거미줄을 뿜어내고 곤충들을 기다리듯,나도 사시사철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뷰파인더에먹이가 걸리기를 기다린다. 추운겨울은 사람 뿐만이 아니라, 나무의 두꺼운 껍질에도 손톱자욱을 남겼다.조금더 다가갔더니, 나무도 추워서 떠는 소리가 들리는듯 했다.모든게 일상이지만, 알고보면 정말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액션페인팅이라고 하여, 물감을 집어 던지고 불어서 만드는 그림의 장르가 있다. 모든 사진에 의미가 꼭 부여되란 법은 없다.가장 중요한 것은 셔터를 끊는 순간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모두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향유하지만, 나는 나만의 독특한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이미 즐겁지 않은가? -에필로그-나는 사진을 찍음으로써 피사체에 대한 독특한 의미부여를 한다.천명의 사람은 천개의 다른 생각을 한다. 사진도 마찬가지다.꼭 산과 강으로 떠나야 사진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일상속 구석구석, 미처 당신이 생각지 못하는 곳에, 즐거운 세상은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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