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유력한 대선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공학대학원의 초청으로 지난 24일 백양관 강당에서 ‘희망의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5백여명의 교수·대학원생·학부생이  백양관 강당을 가득 메워 이 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 시장은 축구국가대표팀 본프레레 전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을 비교하며 “같은 선수들인데도 지도자에 따라 조직은 변화될 수 있다”며 “대학이나 국가도 어느 지도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해 리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시대의 지도자는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하며, 이런 희망은 확실한 비전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이 시장은 지도자의 ‘통합 능력’에 대해 언급하며 “지금 우리 사회는 남과 북, 영남과 호남의 분열에 이어 수도권과 충청권도 분열되고 있다”며 현 정부의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시종일관 재치 있는 이 시장의 입담은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강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도 했다. 강연을 들은 이동균군(사회계열·05)은 “이 시장의 강연은 흔히 ‘불도저’식이라고 일컬어지던 그의 이미지를 달리 생각하게 해준 것 같다”며 “모든 것에 대해 준비가 돼 있는 리더만이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그의 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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