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수남 동인
내가 대학다니던 시절은 우리 문화를 알자라는 운동이 매우 강하게 일어났던 시기였어. 새마을 운동이 시작되고 전통 문화들이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진작가들이 당시의 풍광들을 담으려고 했었지. 그런데 난 예전부터 인물을 찍는 것을 좋아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굿과 무속신앙에 관심이 가게 되더라구. 나중에 굿에 관해 공부를 더 하다보니 우리나라의 신화, 춤사위, 전통음악등이 모두 어우러져 있는걸 알게
된거야. 공부를 하면서 그 매력에 점점 더 빠져 들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
일년에 두번씩 고대신문과 체육대회를 하는데, 춘추가 주최할때마다 스트리킹 비슷한 것을 했었어. 여기자들 집에 다 보내고, 백양로에서 고대 기자들 옷을 다 벗긴후 편집국까지 뛰게 했지. 당시에는 밤에 통행금지가 있을 시기니까 안심했는데, 한번은 옷을 벗고 뛰고 있는데 당시 언더우드 선교사의 며느리 분이 짚차를 타고 교문으로 들어오신거야. 다음날 우리를 잡으려고 학교에서 난리가 났지만, 결국엔 못찾았지.
푸근한 그의 미소는 상처받은 영혼들이 편안함을 느낄 정도로 아름답다. | ||
핸드폰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전국민이 카메라를 휴대하고 사진을 찍는, 예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시대가 되었어. 자기 표현을 전국민이 날마다 하는 시대가 온거야. 나는 이런 시대에 새로운 예술장르가 탄생하지 않을까 싶어. 기대가 많이 돼.
05년 한해동안 세번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내년에는 파리에서 초대전을 할 예정이라는 영원한 춘추인 사진작가 김수남 선배가 항상 건강하고, 멋진 창작 작품으로 그 이름 빛나길 기원하며 작업실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