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시작한 지 벌써 두 달이 되어간다. 토끼같은 후배들에게 밥 한 끼 사주겠다고 쉴새없이 지갑을 열어대던 ‘선배’들의 3월도, 각종 미팅약속과 중간고사의 압박으로 쉴 틈이 없던 신입생들의 4월도 빠르게 지나갔다. 이렇게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내기 위해서는 통장의 잔고가 물 흐르듯 빠져나가기 일쑤다.

과외나 알바 등의 일자리가 있다면 그나마 부담이 덜하겠지만, 경제력이 없는 사람들은 부모님께 눈치 아닌 눈치를 보며 용돈을 타내야 한다. 정녕 ‘내 돈’이라고 자부할 만한 돈을 갈망하게 되는 우리들. 그런 연대생들의 ‘내 돈 마련하기’ 프로젝트를 도와줄 저축비법에 대해 소개해볼까 한다.

 

◆ 생활속의 작은 변화가 돈을 모은다

누가 대학와서 살이 빠진다고 했는가? 여학우들의 군것질은 그칠 줄 모른다. 글로벌라운지나 청경관을 지나칠 때면 달콤쌉싸름한 커피와 버블티가 우리의 발목을 잡아끈다. 남학생들은 서로의 우정을 다지기 위해 당구장이나 플스방을 꼬박꼬박 들러주는 예의를 지킨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런 소비가 조금씩 쌓이다 보면, 어느덧 쓴 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다.

스스로를 제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답이겠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면 지갑 속의 돈을 아예 줄여서 갖고 다녀보자. 돈이 없으면 욕망은 사그러들 수 밖에 없다. 버스카드는 후불용으로 바꾸어서 매번 1~2만원씩 통장에서 돈을 인출하는 과정을 없애자. 필요 이상의 돈 사용과 수수료부담을 줄일 수 있다. 보다 철저한 관리를 하고 싶다면 초등학교 때 사용했던 용돈기입장을 다시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나도 어엿한 성인, 목돈을 노리자

필요할 때마다 상습적으로 돈을 꺼내 쓰는 일반통장보다, 강제성이 있더라도 훗날의 목돈을 기대하게 하는 ‘적금’은 내 돈 마련의 필수과정. 학교 내에 자리잡고 있는 우리은행에서는 적금과 청약예금을 추천했다. ‘가계우대정기적금’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금리가 최고 연4.5%까지 올라가며, ‘우리사랑 레포츠 정기적금’은 가입시 각종 레포츠관련 부가혜택과 삼성화재 무료보험가입이 되는 이점이 있다. 상담원은 적금보다는 주택청약을 추천했다. 보통 개인 소유의 집을 얻기 위해서 청약1순위 자격이 있어야 하는데, 주택청약을 통해 국민주택 청약권이 부여된다고 했다. 그 중에서 ‘주택청약 저축’은 무주택세대주를 대상으로 하므로, 지방에서 올라온 자취생들이 더 높은 금리로 목돈도 모으고 미리 청약권도 부여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요새 유행하고 있는 적립식 펀드상품들도 있다. 주식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부담이 간다면, 여러 종목에의 분산투자를 통해 직접투자 방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적립식 펀드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3억만들기’라는 대표적인 적립식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이익과 손해는 주주 자신이 지게 되므로 처음부터 너무 많은 금액을 투자하지는 않는 게 좋을 것이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커플들을 위한 적금도 있다. 우체국의 ‘두리하나정기적금’프로그램은 계약기간 중 결혼할 경우 정기적금이율 대비 총 0.5% 우대금리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결혼을 할 예정이 있는 커플들에게는 부모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 반성하고 있는 그대, 실천에 옮겨라

자신에게 맞는 효율적인 목돈마련 방법을 찾았다면 이제 은행에 들러 차곡차곡 나만의 자산을 만들 차례다. 딱히 수입원이 없더라도 적금이라는 단어에 기죽지 말자. 대부분의 적금상품은 한달에 최소 10만원 입금까지 가능하니, 하루에 커피 한잔만 덜 마시면서 돈을 모으면 목돈 마련의 길에 수월히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내 돈 마련하기’라는 본래의 소정의 목표부터 시작해보면 금새 훗날 나의 앞길에 도움이 될 든든한 자산이 마련될 것이다. 손에 통장을 쥐고 경제적으로 떳떳하게 자립할 수 있을 그날을 상상하며 저축의 매력에 빠져보길 기대한다.

/이민성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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