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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성형에 관한 톡.톡.톡
  • 양민진 기자
  • 승인 2005.02.25 00:00
  • 호수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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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옛날 사람들은 이 '보기 좋은’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현대에서는 '반듯 반듯 잘 생긴', 즉 흔히 말하는 '뽀대 나는'의 의미를 가지게 됐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보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성형을 택하는 일이 많다.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성형. 그렇다면 사람들은 성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솔직히 예뻐지고 잘생겨지면 부럽죠.” 성형에 성공한 사람들을 볼 때의 느낌을 묻자 많은 학생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러나 '정작 성형을 해보고 싶냐?’ 라는 질문에는 그래도 생긴 데로 살아야하지 않겠냐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런 의지를 갖게 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학생들은 금전적인 문제, 성형 실패에 관한 부담감 등을 이유로 말했지만, 가장 크게 좌우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성형이 더 이상 웃음거리나 낯선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지만 내가 하기엔 역시 쪼매 거시기(?)하다'는 성형에 관한 애매한 입장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직접 성형을 한 사람들은 성형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우리대학교 경영학과 A군

외향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함으로써 좀 더 자신감 있게 삶을 사는 계기가 됐다. 원래 성형 수술에 관해 부정적인 생각이 없었지만, 수술을 계기로 오히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됐다.

**K대 영어영문과 B양

외모를 많이 보는 우리나라 사회에서 성형을 통해 여러 가지 면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주변의 적지 않은 수의 취업 준비생들이 보기 좋은 외모를 위해, 성형과 다이어트를 한다.

**S여대 중어중문과 C양

우리가 아픈 곳이 있으면 수술을 하듯이 성형 또한 외모 컴플랙스로 인한 마음의 아픈 부분을 치유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성형을 한 학생들은 자신의 외적 변화를 통해 인생의 변화를 꾀할 수 있다고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성형을 하지 않은 학생들도 실제로 친구가 성형을 통해 좀 더 적극적으로 변하고 당당해진 것을 봤다며,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성형이 비판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유지혜양(사복,04)은 “치료 외 목적의 성형은 외형적 아름다움에 대해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며, 성형은 현대 외모 지상주의의 조장자라고 생각한다"며 외모를 통한 변화를 통해서 내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사회 자체에 대한 비판의식을 드러냈다.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눠 본 결과 서로의 가치관에 따라 성형에 관한 생각이 판이하게 달랐다. 그러나 성형의 선택에는 외모에 의해 가치 평가를 하는 사회 분위기가 녹아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동의했다.

그렇다면, 이런 성형 선택은 무조건 비판적으로 봐야만 할까? 이에 대해 A군은 "성형을 무턱대고 찬성하는 것도 문제지만 무조건 성형을 비난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회나 공동체적 분위기가 개인에게 어떤 생각을 강요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든다”고 말했다. 덧붙여, "사회 분위기적으로 성형을 하지 말라, 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선택에 의해 성형을 택할 수 있게 되고, 그런 선택의 다양성이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매몰찬 당당함이나, '내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상투적 이야기로는 성형에 관한 담론의 끝을 맺을 수 없었다. 결국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는 어느 아이스크림 광고 카피 문구처럼, 우리도 스스로 생각하는 '보기 좋은' 모습을 골라서 추구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꿈꾼다는 말 밖에는.

양민진 기자  jmuu@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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