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자원봉사센터 ‘서울동행’을 만나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에 좌절하기보다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서울동행이다. 서울동행은 취약계층 아이들의 배움과 경험이 단절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학생 자원봉사 플랫폼 서울동행장옥순 대리, 임민주 주임, 양승조 주임을 만나 뉴노멀시대 대학생의 봉사 현황을 들어봤다

 

▶▶초중고 학생들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출범한 대학생 자원봉사 플랫폼 '서울동행'의 장옥순 대리. 장 대리, 임민주 주임, 양승조 주임은 인터뷰를 통해 서울동행에서 이루어지는 대학생 교육봉사의 실황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밝혔다.
▶▶초중고 학생들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출범한 대학생 자원봉사 플랫폼 '서울동행'의 장옥순 대리. 장 대리, 임민주 주임, 양승조 주임은 인터뷰를 통해 서울동행에서 이루어지는 대학생 교육봉사의 실황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밝혔다.

 

Q.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서울동행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A. 서울동행은 초··고 학생들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출범한 대학생 자원봉사 플랫폼이다. 서울시, 교육청과 협력해 대학생과 활동 기관을 잇는다. 원래 동행동생행복도우미의 줄임말이었지만, ··고 동생들과 자원봉사자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대학생 봉사자와 동생의 동반성장이라는 의미가 됐다. 서울동행은 대학생들의 쉬운 참여 ··고 학생과의 동반성장 참여자들의 주도적인 활동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플랫폼들과 차별화된다. 현재 동행에서 활동하는 대학생 봉사자는 2486, 함께하는 동생은 6146명이다.

 

Q. ‘서울동행을 통해 어떤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나.

A. 교육·돌봄·재능·기획봉사가 있다. 교육봉사는 주요 과목 교육, 기초학습지원, 특수교육으로 구성된다. 돌봄봉사는 숙제 도와주기, 체험 학습 지원, 신체 놀이 등 말 그대로 돌봄을 지원하는 봉사다. 재능봉사는 동아리 활동, 예체능, IT를 지원한다. 기획봉사는 대학생이 주도적으로 기획해서 하는 봉사다. 특히 교육봉사 중 특수교육 봉사는 올해 새롭게 도입됐다. 코로나19 이후 학습이 뒤처진 학생들이 많아 이에 문제의식을 느꼈다. 성장이 더딘 아이들의 학습을 도움으로써 사회적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했다.

 

Q. ‘서울동행의 자원봉사자가 되기 위해선 어떤 것이 필요한가.

A. 대학생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다. 다만 봉사에 참여하기 전과 후에 이수해야 하는 교육이 있다. 동행학개론 동행실천론 동행인문학이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대학생 봉사자들은 단순한 학습 지도자가 아닌 동생들에게 좋은 언니·오빠··누나로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Q. 재능 나눔을 실천하는 대학생 자원봉사자와 동생들은 서울동행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나.

A. 대학생 봉사자는 봉사활동을 통해 자아효능감을 높일 수 있다. 봉사활동이 대인관계 기술을 발전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어려운 환경에 있는 동생들을 도움으로써 사회적 책임감도 기를 수 있다. 한편 동생들은 형, 언니, 누나를 만나면서 정서적 지지를 얻을 수 있다. 대학생 봉사자들은 학습 지원도 해준다. 이를 통해 동생들은 학습 의지를 키울 수 있다.

 

Q. ‘서울동행은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처했는가.

A. 코로나19 이후 동행에서는 안전하고 건강한 봉사활동을 위한 지침을 만들었다. 대학생 봉사자들에게는 철저하게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는 문자를 정기적으로 보내고, 봉사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활동 기관 소독도 완료했다. 이런 지침과 더불어 특수한 상황에 맞춘 새로운 봉사도 기획했다. 일례로 긴급건강마음돌봄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취약계층에 속하는 아동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아동센터조차 문을 닫은 때가 있었다. 당시 대학생 봉사자들은 아이들에게 줄 간식과 편지를 준비해 전달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시도함으로써 돌봄 공백을 줄이고자 노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의 학습을 지원해주는 자원봉사자가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지역아동센터 현장 관계자는 취약계층 아이들의 학습 보충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원봉사자 확충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의 학습을 지원해주는 자원봉사자가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지역아동센터 현장 관계자는 취약계층 아이들의 학습 보충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원봉사자 확충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Q.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봉사활동도 시작됐다. 비대면 봉사로 진행되는 경우 대학생 및 초··고교 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없나.

A. 어린 아이들의 경우 온라인 교육의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동행에서도 초반에는 교육봉사와 재능봉사만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돌봄봉사에서는 진행하지 않았다. 그런데 몇몇 활동 기관들을 방문해본 결과 비대면 봉사가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들도 많았다. 대학생 봉사자들이 줌을 통해 학습 지원도 해주고 돌봄 지원도 해주더라. 또한, 생활 습관 형성을 돕는 돌봄봉사도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이를 통해 비대면 봉사는 무조건 효과가 없다는 것은 우리의 선입견에 불과했다는 걸 깨달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온라인을 통해서 많은 봉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대면 봉사만큼의 효과성을 발휘하는 사례도 많았다.

 

Q. 코로나19로 봉사활동에 지원하는 대학생들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 이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나.

A. 지난 20197534명이었던 대학생 봉사자 수가 2020442명으로 약 46%가량 감소했다. 기존 봉사자 수의 절반 가까이 감소해 학교나 지역사회의 필요에 부응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특이하게도 장기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봉사자의 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위기 상황 속에서도 대학생과 동생들 서로가 정서적 지지를 얻고 있었다는 증거다. 학교의 대면 수업이 중지된 상황에서 장기 봉사에 참여한 봉사자들의 수가 늘어난 것은 유의미한 변화였다.

 

Q. 코로나19와 관계없이 봉사활동의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대학생이 많다. 대학생이 자원봉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경제적 격차가 학습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현장에 있는 학교의 교사들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대학생 봉사자들이 형, 누나가 돼 동생들을 정서적으로 도와주고 이끌어줄 때 비로소 학습 격차와 돌봄 공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학습이 뒤처졌던 학생들은 형 누나의 도움을 받고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대학생들 역시 자원봉사를 통해 한층 성장할 수 있다. 대부분 자원봉사는 남을 위한 행동이지 자신을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봉사활동도 결국엔 자신을 위한 것이다. 대학생과 동생들의 교감이 서로를 성장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Q. 올해 서울동행의 목표는 무엇인가.
A. 대학생 봉사자들의 참여율을 높이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대학생과 동생들이 어떻게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대학생, 대학원생들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건 매한가지다. 동행에서는 힘든 시기에 대학생, 대학원생들이 언제든지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마련해 놨다. 이를 통해 힘든 시점에서 서로가 힘이 됐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나.

A, 서울동행의 목표는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대학생 자원봉사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대학생들의 작은 참여로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한다. 물론 일부는 스펙을 쌓기 위해서 서울동행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오든지 상관없다. 서울동행은 대학생들 곁에서 함께 고민하고, 그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놨으니 언제든 환영한다.

 

아이들에게는 손 뻗어줄 어른이 필요하다. 따스함을 경험한 아이는 또 다른 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사랑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

 

글 김예서 기자 
kimyeseo1@yonsei.ac.kr

정효원 기자
remiwon@yonsei.ac.kr

사진 김다영 기자
dy3835@yonsei.ac.kr

윤수민 기자
suminyoon1222@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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